문제아 키우기
최임경 지음 / 경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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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ADHD 인 사람을 결혼 전에 전혀 진지한 적 없는 사람이자 14세 ADHD 아들을 키우고 있는 엄마다.

힘든 소용돌이를 지나, 지금은 태풍의 눈에 있어서 잠잠한 건지, 나아져서 그런 건지 모르지만, 한숨을 돌리고 있다. (-5-)

무표정한 얼굴로 다들 쳐다보고 영훈이는 움츠린 자세로 큰 가방을 메고 2분단과 3분단 사잇길(교실 정중앙 길)을 걸어 맨 앞 그 책상에 앉는다. (-23-)

영훈이는 치료 목적으로 방문하는 곳마다 처음 방문 시 유독 설쳤다. 실내화를 각 손에 끼우고 기어 다닌다든지, 묻는 말에 장난을 친다든지, 담당 선생님 뿐 아니라 기관에 있는 행정실까지도 우리 영훈이를 한 번에 다 익힐 정도다. 정말 특이한 아이라고.'저런 애는 처음이다. 저 애를 어떻게 보살피지?'이런 걱정을 영훈이가 떠난 뒤 기관 전체에서 논의했다고 한다. (-61-)

재훈이 엄마가 먼저 나가고 나도 달려 나갔다. 영훈이 소리가 분명했다. 떡을 하나 달라니까 재훈이는 기어코 안 준다고 하고, 초콜릿과 바꾸자고 해도 안 된다고 하니,영훈이가 강제로 그 아이 떡을 빼앗았다. 재훈이는 달려와서 영훈이 손바닥을 펴게 하려고 하고 영훈이는 꼭 쥐고 안 놓치려 하고 몸싸움이 일어났다. (-97-)

영훈이는 6살 가을부터 종이접기에 빠졌다. 4살 때 내가 종이접기 책을 사서 방바닥에 두었다. 관심 있으면 보라고.

분명 봤음에도 펼쳐 보질 않는다. 책꽃이에 꽂아놨다. 다른 책 꺼낼 때 혹시나 보라고.

보질 않는다.관심이 없구나. (-156-)

정신 질환 중에 ADHD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이 있다. 이 질병은 한글로 '주의력 결핍 과다행동장애'라 하며, 예기치않은 돌발행동을 하는 10대 청소년을 지칭한다. 그리고 우리는 통상적으로 , 문제아 라고 부른다.더 나아가 조현병이 될 가능성이 큰 질병이다.

영훈이는 ADHD 를 가지고 있다. 작가 최임경님의 아들이며, 내 아들이 그 마음의 병에 걸린 것을 결코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정상적인 아이, 평범한 아이, 학교 생활을 잘 하는 아이가 되길 바라는 엄마의 마음은 전화 한 통으로 번번히 무너지게 된다. 틈만 나면 또래 아이들과 다투고, 산만한 행동, 학교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이다. 산만한 것 뿐만 아니라,자신이 의도한 것, 자신이 하고 싶은데 할 수 없을 때, 물리적인 힘을 동원하게 된다.참지 못하고, 인내하지 못한다. 과거에 비해 체벌이 금지된 상태에서, 영훈은 요주의 인물이며, 항상 퇴소를 감당할 수 밖에 없는 엄마의 고단함이 느껴진다.

속담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예쁘다' 고 한다. 저자 최임경에게 아들 영훈이도 고슴도치 새끼나 다름없는 매우 소중한 아이였다. 그러한 아이가 삐뚤어지고, 성인이 되어서, 사회생활을 못하게 되는 상황을 두려워하고 있다. 학교에서 문제아, 특이한 아이로 낙인 찍혀서, 사고가 생기면 불려가야 하는 현실 속에서, 저자는 항상 힘든 시간을 견디어야 했으며, 삶의 만족도가 떨어지게 된다. 14살 중학생이 된 아들, 어디에서나, 시한폭탄이나 다름 없는 아들의 모습 속에서, 저자의 힘든 삶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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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아 키우기
최임경 지음 / 경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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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고충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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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간입니다
원장경 지음 / 그래비티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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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이 기울었다. 팔다리가 움직이지 않았다. 눈이 감기지 않았다. 눈알도 움직이지 않았다. 말도 나오지 않았다.

온몸이 굳었다. 그대로 바닥에 누웠다. 그때 저 멀리 총구에서 피어오르는 연기를 보았다. 이때 난 알았다.

나는 죽었다.

아파서도 앓아누워서도 안 되는 내가, 죽었다. (-34-)

병사들은 이미 뜯기고 있었다. '그들' 은 총알 따위 무사하고 벽 넘고 언덕 타고 사방으로 들쑤셨다. 실전 경험 없는 어린 병사들은, 아니 설령 있다하더라도 이런 괴물들의 상대는 될 수 없었다.(-101-)

그날, 아내는 내게 벨트 호신술을 가르쳐 줬다. 버클형 벨트를 사준 이유였다./

그 벨트 버클이 지금, 유난히 햇빛을 잘 받고 있었다. 마치 눈길 좀 달라는 것처럼 빛났다. (-141-)

마침내, 은발이 있었다. 찾았다. 근데, 아니, 찾은 게 아니었다. 뒷모습만으로도 아내가 아닌 걸 알 수 있었다. 실루엣 , 키, 옷차림, 풍기는 기운이, 아내 특유의 분위기가 없었다. 저 여자는 내 아내일 수가 없었다. (-210-)

제가 쓰는 이 편지가 여러분께, 그리고 제 가족 특히 아내에게 무사히 전달되길 바라며 한 말씀 올리겠습니다. 마음이 급해 글씨도 내용도 엉망이겠지만, 그냥 편하게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54-)

우리 삶 어디에도, 현실 속 좀비는 없다. 실제 우리 앞에 , 좀비와 비슷한 이들을 찾아본다면, 나병 환자들이 거기에 해당될 수 있다. 단 외모만 그렇지, 실제 좀비의 특수한 능력은 그들에게 현존하지 않는다. 현재 우리 앞에 놓여진 수많은 좀비들은 격리되거나, 갇혀 지낸다. 소록도에 있는 그들조차도, 우리와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래서, 우리 앞에 거의 보이지 않는 그들이기에 ,강력한 힘을 지닌 못생긴 좀비 이야기에 열광하게 된다.

소설 『나는 인간입니다 』는 전혀적인 한국형 좀비소설이다.소설에서 , 주인공 모 회사 박복한 가장이 있다. 전형적인 회사원으로서, 가정에 충실한 가장에 불과하다. 그러한 박복한 과장이 음주운전을 하고, 예고되지 않은 죽음을 겪게 되어야 했다.

박복한 과장은 죽었지만, 죽지 않았다. 말 그대로 박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었다. 박복한 과장이 눈을 떳을 때, 어떤 바이러스에 걸려 있는 주변 사람들을 보게 된다. 오로지 자신만 인간으로서, 살아남게 된다. 자신의 아내, 야전 직업 군인처럼,군대를 실제 나온 박복한 과장보다 더 군인으로서, 자세를 보여주고 있는 아내의 모습이다. 그러한 아내가, 괴물이 되었고, 막복한 과장은 절망하게 된다. 바이러스에 걸린 사람들, 홀로 인간이 되어야 하는 삶, 괴물이 된 아내를 회복시키고 싶었던 박복한 과장의 눈물겨운 사투와 고통, 지뢰에도, 수류탄을 던져도, 어떤 무기에도 죽지 않는 좀비의 모습 속에서, 마지막까지 살아남고자 하였던 박복한 과장은 스스로 살아남을 수 있는 비책을 찾기에 이르었다. 지극히 가정적인 좀비 소설 속에, 우리가 아무리 어렵고 힘든 일이 있어도 극복할 수 있다는 점 뿐만 아니라, 좀비로 살아가는 상황이 있더라도, 잃어버리면 안되는 것이 무엇인지 한 권의 소설 속에 함축되어 있다. 절망 속에 따스함이 느껴지는 한국형 좀비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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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간입니다
원장경 지음 / 그래비티북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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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 속에 따스함이 느껴지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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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꽃
이곤 지음 / 종이로만든책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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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리기 시작할 때 성기게 떨어지는 빗방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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