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멸의 손길 페르세포네 × 하데스 2
스칼릿 세인트클레어 지음, 최현지 옮김 / 해냄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페르세포네의 머릿 속에서 격렬한 갈등이 벌어지고 있는 줄은 꿈에도 모른 채, 유리는 말을 이었다."하데스 님께서 여신님을 왕비로 맞지 않으실 이유가 없죠. 미혼의 여신이시고 순결의 서약을 하신 것도 아니잖아요."

유리가 다 안다는 듯 눈길을 던지자 페르세포네는 얼굴을 붉혔다. (-20-)

렉사가 페르세포네의 가장 친한 친구라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었다.

"네가 하데스랑 잔 지 6개월 정도 됐다는 거랑 네가 인간 행세를 하는 여신이라는 사실 같은 거 말이야?" 렉사의 어조는 가벼웠다.

"하데스랑 6개월 동안 잔 거 아니거든." 페르세포네는 왠지 모르게 방어적으로 굴었다. (-62-)

아폴론이 자초한 일이야. 그녀는 기사를 송고한 이유를 떠올리며 생각했다. 그에겐 이래도 싸. 이게 정의를 세우는 일이야. 피해자들에게 목소리를 주는 일이고. 하데스는 어쩌지?

속이 뒤틀리는 것 같았다. 무릎을 일으켜 세운 순간 위액이 목구멍 가득 차올라 다시 토했다. 코와 목이 타오르는 듯했고 혀에 느껴지는 거라곤 오로지 와인의 쓴맛뿐이었다. (-143-)

그때, 하데스의 향기가 공기를 휘저었다. 갑자기 그가 곁에 나타난 것이다. 그녀의 등 뒤에 가슴을 대고 두 팔로 그녀를 감싸며 달리는 밀착한 자세였다. 그의 온기는 마치 짙은 어둠 , 달래고 어루만지는 어둠과도 같았다. 그 어둠에 한껏 삼켜지고 싶었다. (-188-)

죄책감과 수치심에 얻어맞은 것 같았다. 이 방에 감도는 하데스 마법의 향 만큼이나 강력하게, 바로 그때 , 칼의 발치에 번쩍거리는 검은색 물체가 보였다. 뱀들이었다.발을 타고 목을 휘감고 나서야 칼은 눈치를 챘다. 그는 깜짝 놀라 소리를 질렀지만, 뱀들이 귓가에 쉭쉭 소리를 내며 더욱 꽉 붙들었다.

어둠 속에 하데스가 나타났다. 페르세포네는 깜짝 놀랐다. 그의 기운은 전혀 느끼지 못했던 터였다. (-257-)

그녀는 그의 뺨을 때렸다. 아니 , 때리려고 했다.하지만 하데스가 먼저 그녀의 손목을 끌어당겨 키스를 퍼부었다. 온몸에 힘이 빠져 그의 품에 안길 떄까지, 결국 울음을 터트릴 때까지.

" 난 누군가를 잃는 게 뭔지 몰라요. 하데스" 그녀는 그의 가슴에 안겨 흐느꼈다. (-297-)

점심시간이 될 즈음, 페르세포네는 데메테르에 관해 뭐라고 쓸지 생각하며 마음이 들떠 있었다. 검은색 굵은 글자로 나온 헤드라인이 머릿 속에 그려지는 듯했다.

인간을 보살피는 수확의 여신, 전 인구의 식량을 앗아가다.

그러자 바로 나쁜 결과들이 예상되어 몸이 저절로 움츠러들었다. (-341-)

아폴론과의 거래가 아무런 가치가 없었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이게 바로 하데스가 말하려던 바였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신 행동이 렉사를 죽음보다 더한 운명에 처하게 만들었다는 걸 곧 알게 될 것입니다.

정신을 차리기까지 잠시 시간이 걸렸다." 당신 정말 최악이네."

그녀는 문이 열리자마자 몸을 돌려 엘리베이터를 나섰고, 아폴론이 바짝 뒤따라왔다. (-381-)

둘은 부딪치듯 서로를 끌어안았고 서로의 옷을 찟어 벗겠으며 흐릿한 지하 세계의 하늘 아래 알몸이 되었다.입술끼리는 부서질 듯 맞부딪쳤고 혀는 서로를 탐닉했으며 호홉은 어지러이 뒤섞였다. 하데스는 한손으로 그녀의 머리 뒤쪽을 감싸 쥔 다음, 다른 한 손은 점점 내려가 아랫배 밑, 허벅지 사이의 곱슬곱슬한 털 안쪽으로 깊숙이 넣었다. 뜨거운 피부 사이로 그의 손가락이 밀고 들어오자 그녀는 신음을 흘렸다. 잠시 동안 아찔한 쾌감 속에 ,그리고 민감한 부위에서 전해지는 아릿한 통증에 정신을 놓았다. (-441-)

페르세포네는 슬며시 미소를 지었고, 하데스는 그녀가 아이들과 어우러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어떤 놀이를 해볼까?" 아스포델의 에메랄드빛 들판을 향해 걸어가면서 그녀가 물었다.

"술래잡기요!"

행도이나 무엇 하"숨바꼭질도!"

"사망치기 놀이해요!" (-521-)

페르세포네 X 하데스 시리즈 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모티브로 하였으며, 현대의 시각에 맞게 나름 신화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안에서, 이야기를 서술하고 있다. 특히 이 소설은 현대판 지옥의 로맨스라 불릴 정도로, 어둠의 손길, 파멸의 손길, 악의의 손길를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페르세포네를 적극 유혹하는 하데스의 여자를 다루는 남다른 사랑의 스킬을 습득할 수 있다.

그리스로마신화에서, 하데스는 지하세계의 신이며, 페르세포네는 지하 세계의 여신으로 불리운다. 온몸으로 불안을 느끼며 살아가는 페르세포네는 하데스가 키스를 하거나 섹스를 하더라도 거절할 수 없었다. 소설에서, 페르세포네는 자신의 정체성을 감추고, 페르세포네 기자가 되었다. 둘 사이에 끌릴 수 밖에 없는 조건과 만남이 있으며, 전령의 신 헤르메스가 등장하고 있었다. 페르세포네 앞에 음악의 신 아폴론 이 등장하면서, 하데스와 아폴론의 묘한 긴장관계에 노출되는데, 이야기의 서막이 서서히 어둠의 세게에서, 파멸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소설을 읽으면, 작가의 의도가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기준의 그리스로마신화가 제우스를 중심으로 하는 올림푸스 12신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나갔다면, 페르세포네 X 하데스는 양지가 아닌 음지로 파고들어가며, 지하세계를 중심으로 하고 있었다. 둘 사이의 인간적인 면 여신이지만, 자신의 신분을 감추고 페르세포네 로지 기자로 일하고 있는 그녀 곁에서 절친 렉사가 있으며, 둘의 사랑을 질투하는 동시에 감시하는 님프 요정들이 있었다. 그리고 신과 여신의 사생활,일거수 일투족이 신문 기사 특종으로 실시간으로 올라오고 있어서, 신들 또한 사랑에 있어서, 눈치를 보는 입장에 놓여지고 있었으며, 둘 사이를 엮어주는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가 투입되고 있다. 둘은 수확의 여신이자 대지의 여신, 데메테르에 의해 새로운 영혼의 판타지 세계로 들어가 버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연하고도 사소한 기적
아프리카 윤 지음, 이정경 옮김 / 파람북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국인들이 미역국을 먹기 시작한 건 새끼를 낳은 엄마 개가 바다의 미역(해초의 한 종류다) 으로 기력을 되찾는 걸 발견하고 나서부터라고 한다. 이 한국식 수프는 한국에서는 태어남을 축복하는 음식으로 ,자신의 생일은 물론 인생의 중요한 이벤트 때마다 함께한다. (-12-)

그때와 지금 한인 마트의 가장 큰 변화를 꼽는다면, 그때는 시식이 가능했다는 점이다. 그것이 바로 뚱뚱한 인간들의 천국...! 여성분이셨던 빵집 사장님은 가게 밖으로 나와 시식용 빠을 나눠 주고 있었다. 방이 믿을 수 없을 만큼 맛있었다. 사르르 녹는 크림과 혀에 닿는 빵의 감촉.입안 가득 씹힐 때 그 달콤한 냄새는 어떻고. (-68-)

한편 뉴욕에서 시카고까지의 달리기 프로젝트는 내가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거대한 일이 되어 있었다. 뛰는 사람은 나지만, 그 이벤트의 의미는 더 중요한 것, 곧 사회봉사에 맞춰졌다.에이즈 문제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면서, 동시에 사람들이 비만에서 탈출하는 일도 함께 격려하는 것이 일차적인 목표였다. 나 개인만을 위해남겨놓은 목표도 있었다. 모든 여정을 달린 다음 윈프리 여사를 만나고 싶었고 , 그 분에게 감사를 전하고 싶었다. 마지막으로 윈프리 여사에게 껴안아 달라고 부탁해 볼 생각이었다. 내 서른 번째 생일까지를 기한으로 정해놓은 상태였다. (-115-)

고기는 마늘과 함께 구워서 상추에 싸 먹어야 제맛이다. 그릴은 없었지만 , 상추 대신 케일의 일종인 콜라드가 있었고, 소금 부린 참기름과 고추장이 있었다. 풋고추와 '시금치 반찬; 도 있었다. 한국인들이 쪄서 반찬으로 만드는 시금치는 전 세계 어디서든 자라는 식물로 미국에서도 흔히 볼 수 있다. 시금치를 살짝 데쳐 참기름과 마늘에 조물조물 무치면 완성된다. (-172-)

음식을 통해 배웠던 것을 활용해 나는 몸의 균형을 찾으려 애썼다. 의사를 바꿔 진료받기도 했고, 병원을 옮기기도 했다. 내 건강과 내 삶, 내 존엄을 위해서 그래야만 했다. 나를 이해하는 사람이 필요했고,내가 겪는 과정을 공감해주고, 잘 극복하 수 있게 확신을 주는 사람이 필요했다. 마침내 한 병원에 도착했을 때 그 길을 찾았다. (-220-)

'코리안 마미스 그룹' 에서 활동하게 된 이유는 그들이 정말 많은 부분에서 큰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 내가 테라피를 시작했다고 말하자 그들은나를 위해 기도해주었고, 기운을 북돋아 주었다. 엄마들은 내가 잃어버린 아름답고 놀라운 에너지를 갖고 있었다. 그 엄마들 덕분에 나는 잃어버린 내 에너지를 되찾을 수 있었다. (-239-)

작가이며 TV 쇼 진행자이며 사회활동가인 아프리카 윤은 미국에 정착한 카메룬계 미국인이다. 그녀는 미국 슈퍼에서, 우연히 알게 된 한국 할머니가 건네준 조언으로 인해,그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폭식증과 체중조절을 한국 식단과 한국 음식으로 의식주에 있어서 균형을 찾아가게 되었다. 즉 아프리카 윤이 스스로 한국의 독특한 음식문화에 관심 가지게 되었으며, 한국계 미국인 남편과 결혼하기에 이르렀다.즉 우연이 내 삶의 필연적인 가치와 의미가 됨으로서, 삶의 적극적인 변화를 만들어 나갈 수 있게 된다.

저자처럼 폭식증에 걸린 이들이 한국 음식에 푹 빠져들게 되는 것은 우연이 아니다.상추에 고기를 올려놓고, 쌈을 싸먹는 그 모습, 고기의 식감을 음미하면서 먹느 그 모습 속에 행복이 묻어난다. 결혼 후 즐겨 먹었던 미역국에 대한 인상깊었던 기억들도 우연이 하니다.더 나아가 한국인 찜질방에 오래 있는 것을 즐기면서, 그 안에서 세신사의 도움을 얻어, 내 몸을 뜨거운 물에 불리게 된다. 물론 내 몸에 남아있는 때를 말끔히 벗기는 것은 기본이다.

이 책을 통해서 , 사람을 통해 자신의 운명이 바뀔 수 있는 그 과저읊 느끼게 된다. 저자가 방송에서,한국음식에 대해 극찬한 것은 우연이 아니었으며, 한국 음식 홀릭이 되었다. 아프리카 윤은 자신의 삶을 바꿔 놓은 것에 대해 감사함을 드러내고 있었다. 채식과 생식으로 한식 상차림을 365일 받았으면 좋겠다고 ,노골적으로 말하고 있었으며, 내 몸이지만 어찌할 수 없었던 지난날들,그것이 회복되고, 치유되는 과정 속에서 삶의 긍정과 나의 자존감을 높이는 계기가 되고 있었다. 누구에게나 이러한 삶의 변곡점이 올 때,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꼽씹어 볼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신이 지난 자리에 꽃이 피었다 - 소중한 당신에게 전합니다
히조 지음 / 키효북스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만개한 꽃이

바삐 걷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세사을 보던 눈은 감게 하고

향기로운 마음을 깨어나게 한다.

누군가의 마음이 그러했다.

향기를 가득 머금은 다정함이

아프게 사라내던 나를 잠시 멈춰 세우곤

따뜻함을 깊이 호홉하게 했었다. (-25-)

아름다운 것을 보았을 때

떠오르는 사람이 있는가?

사랑은 아름다운 것을 볼 수 있게 함과 동시에

그것을 나누고 싶은 마음까지 겸하여

당신을 채워나간다.

그것만으로 우리는

마음에 사랑을 품어야 하는 이유가 충분해진다.

쏟아지던 햇살이 내 가슴에

소리 없이 부딪혔다가

사방으로 눈부시게 부서졌다.

그 파편들은 작은 반짝임이 되어

마음 그늘에 빛 구멍을 내고는

흙 밑 뿌리까지 새어들었다. (-61-)

사랑에 빠지면

상대의 모든 행동에서

의미를 읽어내려 한다.

시선과 손짓과 소리.

너의 입꼬리를 쓸어오리고

미소 짓게 만드는 온갖 것들.

너를 둘러싼 침묵의 공기와 찰나의 몸짓까지도.

너의 무수한 감정들이 만들어내는 전부가

곧 나의 의미가 되어가는 순간들.

내가 사랑하는 모든 것을

나도 사랑하고 싶어진다. (-77-)

꽃이 필 때 잎은 없고

잎이 자랄 때는 꽃이 피지 않으므로

서로 볼 수 없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 (-128-)

자유롭게 타오르는 장작을 보면

혼란을 잠재우는 의식을 행하는 듯하다.

무수한 번민을 모조리 태워

하늘의 별빛 품으로 가볍게 놓아주라고

내가 널 대신해 불꽃이 되어 춤을 선보일 테니

이 춤이 끝날 때까지 나와 함께 마음것 요동치자고.

무색의 재가 되어 아무것도 남지 않을 때까지. (-145-)

아음이 걷는 길에는

애초에 정해진 출구가 없다.

그저 살아가는 여정이기에.

마음의 길을 잃었을 때는

잠시 앉아 쉬어주면 그만이다.

내 삶에 가장 긴 문장 사이에

쉼표를 찍어준다는 생각으로. (-175-)

작가 히조님은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이토록 공부가 재미있어지는 순간』, 『너에게 하고 싶은 말』 등의 책에서 그림작업을 하게 된다. 그리고, 그의 책 『당신이 지난 자리에 꽃이 피었다 』에서는 사랑의 기승전결이 오롯이 느껴진다. 제목에서, 우리의 삶 속에 누군가를 응시하게 된다. 그 사람의 안부를 묻게 된다. 어떤 사람이 누군가에게 남겨 놓은 흔적들, 그 흔적들이 그 사람의 마음 언저리에 꽃이 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나름대로 잘 살아온 삶이 될 것이다. 여기서 꽃이란 여러가지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삶의 긍정이 될 수 있고, 사랑이 될 수 있으며, 그리움이 될 수 있다. 즉 나의 삶에 있어서, 사랑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가 무엇인지 작가 스스로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책 제목을 나의 좌우명으로 삼는다면,나의 삶을 스스로 바꿔 나갈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은 여러가지 메시지를 품고 있었다. 어떤 상황이든, 어떤 조건이든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한 삶을 만들 수 있다. 비가 와도, 눈이 와도, 삶의 위기가 봉착하는 순간에도, 우리에게 필요한 것는 사랑 그 본연의 의미를 닮아가고 있었다. 내 삶에 대해서, 만남과 이별 속에서, 나에게 필요한 사람을 찾고,그 사람을 사랑할 수 있다면, 나 스스로 빛날 수 있으며, 사랑에는 따스한 위로와 치유가 담겨지고 있었다. 삶의 마지막,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의 순간에 꽃을 남기는 삶을 살아가자, 고 스스로 다짐하게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남산에서 에베레스트까지 - 한 평범한 사람의 7대륙 최고봉 등정기
이성인 지음 / 문학세계사 / 2022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산을 오르는 행위를 일컫는 말로 '등산'과 '등반'이 대표적이지만 나는 '산행'이라는 말을 선호한다. 이에 대해 약간의 해명이 필요할 것 같다. 영어권에서는 하이킹, 클라이밍, 트레킹, 마운티니어링 같은 말을 쓰는 데 의미의 차이가 선명하다. 이에 비해 등산과 등반은 의미 변별이 그렇게 뚜렷하지는 않지만 암벽 등반,빙벽 등반 같은 용례에서 보듯이 어느 정도의 전문 기술과 장비를 요구하는 행위를 등산과 구분하여 등반이라 하는 모양이다. (-9-)

"야마초마가 무엇인지 아시느지요?" 가이드가 내게 넌지시 묻는다."맛없던데, 심한 노린내에다 질기기만 하고." 가이드가 내 답변에 동감한다는 듯 빙긋 웃는다. 언젠가 카이로의 식당에서 특급 요리라는 아프리카 야마초마를 시키고는 몇 점 먹다가 만 적이 있다. 야마초마란 스와힐리어로 고기를 의미하는 야마와 불을 의미하는 초마가 합쳐진 단어로 고기구이를 뜻한다. (-21-)

검은 광야를 이룬 정상 분화구와 그 언저리의 만년설,만년설은 '아직 죽지 않았다' 고 말하는 듯하지만, 사실은 지구 온난화의 위기 앞에서 곧 사라질 운명이다. 사진 상단 운해 위로 보이는 산이 마웬지봉이다. (-43-)

"엘브루스를 즐기세요.행복한 산입니다."블라디미르가 캅카스산맥에 대해 간단히 설명한다.캅카스는 나란히 뻗은 두 산맥인 볼쇼이 캅카스와 말리 캅카스로 이뤄졌는데, 엘브루스는 볼쇼이 캅카스의 최고봉이다. 말리 캅카스의 길이는 볼쇼이 캅카스의 절반인 600km 다 이 두 캅카스산맥을 중심으로 러시아, 조지아, 아르메니아, 아제르바이잔, 이란,튀르키예 등 여섯나라가 산자락을 나눠 자리잡고 있다. (-107-)

에베레스는 등반은 죽음의 지대를 통과해야 하는 일이다. 결코 여행 같은 산행이 될 수 없다.날씨, 사고, 팀워크 등 예측불가능한 변수가 상존한다. 행운이 따라 주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실패를 전제하지 않을 수 없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또 시도할 것이지만 올해 안에는 불가능하다. 내년 등반 시즌까지 기다려야 한다. 더구나 재등반해야 할 디날리도 쉬운 산이 아니자. 이 두 산은 재등정을 시도해도 성공을 확신하기 어렵다. (-123-)

빈슨 등반 시즌은 11월~1월까지 3개월 정도인데,이 기간동안 베이스캠프의 평균 기온은 섭씨 영하 30도다. 눈은 많이 오지 않는다. 남극 대륙의 연간 평균 강수량은 50~70 mm 에 불과하다. 약 200만년 동안 강수가 없었던 지역도 존재한다. 남극대륙을 '하얀사막'으로 부르는 이유다. (-203-)

디날리의 등반 룰이 엄격해진 데는 자연보호가 큰 이유이긴 하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우선 이곳에는 히말라야에서처럼 포터나 세르파 같은 인력이 없다.흔히 에스키모라고 통칭하는 이누이트를 비롯한 알래스카 원주민은 지극히 자연에 밀착하여 사는 사람들이다. 가족 중심으로 반유목적 생활을 하며 자연으로부터 얻은 것들로 자급자족하는 삶을 영위해 왔다. 국가 개념도 없었을 분 아니라 부족 사회에서도 상명하복의 문화는 없었다.그들의 리더는 다스리는 자가 아니라 존경받는 원로에 가까웠다. 이런 사람들이 누군가의 통제를 받으며 포터 역할을 하는 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257-)

돼지들이 집 주변 곳곳을 돌아다닌다.우리들에 대한 경계심도 없다. 돼지 말고는 눈에 띄는 가축이 없다.이 마을에서는 방목하는 돼지가 유일한 가축이라고 한다. 어느 초막 앞에서 세 아이가 뛰어온다. 우리 팀의 포터 한 명이 마주보며 달려간다. 포터가 아이들을 얼싸안으려는데 여의치 않다. 짐을 몸 앞뒤로멨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포터의 양팔에 안긴다. 포터는 보따리에 간식이 든 비닐봉지를 꺼내 아이들 손에 쥐어 준다. 온믈 먹을 자신의 행동식이가. 우리가 가져온 가공식품이다. (-311-)

여행은 낯선 곳에서 익숙한 곳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때로는 즐겁고,때로는 행복하고, 때로는 큰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는 것, 여행이 주는 생경함의 특별한 선물이 되고 있다. 하지만 어떤 여행은 매우 위험한 성격을 지닐 수 있다. 인간이 위협을 할 수 있지만, 자연이라는 거대함과 맞서야 하는 여행도 있기 때문니다. 평지라는 안전지대에서, 생존이 아닌, 여행이라는 목적을 위해서,높은 곳으로 높은 곳으로 나아가는 종은 인간밖에 없다. 등산,등반이라는 이름으로, 정복하기 좋아하고, 위기를 극복하는 걸 좋아하는 특이한 인간이라는 종이 하는 것 중에 하나라고 볼 수 있다.

저자 이서인은 그렇게 남산 등반을 즐겨하던 와중에, 7대륙 최고봉을 올라가기로 하였다.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오세아니아, 북미와 남미, 그리고, 남극 최고봉과 북극 최고봉으로 나아가고 있었다.익숙한 산 , 킬리만자로와 에베레스트가 있다. 그리고 낯선 이름 아콩카과, 엘브루스, 빈슨, 디나리, 칼스텐츠 산이 있다. 단순히 등반을 하기 위해서는 철저히 계획이 우선된다. 혼자서 등반하는 것이 아닌 포터나 세르파의 도움을 구하기 때문이다. 높은 산,최적의 날씨에 맞게 등반을 하게 되고, 저자 또한 등반 과정에서, 큰 위기를 체득하게 되었다. 등반하기 전 유언장을 남기고, 단순히 산에 대한 두려움을 넘어서서, 산이 가지는 큰 경이로움과 마주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동상과 설원과 함께 하였다. 포기하게 되고, 남극 최고봉 혹은 북극 최고봉은 주변의 지원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오롯이 베이스캠프와 나의 두발에 의존하여 등반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저자의 간접적인 경험에 의존하여, 최고봉을 터전으로 하는 주민, 다양한 종족들을 보게 되고, 대한민국 정서와 다른 그들의 순수함을 느끼게 된다. 자연과 마주하게 되면, 인간 스스로 겸허해진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분을 이기는 생각 - 90년대생, 성공한 젊은 꼰대가 외친다
리샹룽 지음, 이지수 옮김 / 책장속북스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얼음을 얻고 싶으면 냉동실에 물을 넣고 몇 시간을 기다려야 하고,성공하고 싶다면 젊었을 때 고생을 마다하지 않고 노력해야 한다. 결승점에 빨리 도착하고 싶다면? 글쎄, 사람이 도착하는 결승점은 모두 가은데, 그렇게 빨리 갈 필요 있을까? 중요한 건 결승점까지 가는 과정이다. (-7-)

누군가 당신을 존중한다면 그건 당신이 그 사람의 비위를 맞추려고 애썼기 때문이 아니라 당신이 존중받을 만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누군가 당신을 좋아한다면 그건 당신이 구차하게 웃어 줬기 때문이 아니라 당신에게서 빛이 나기 때문이다.

부디 새로운 한 해에는 어떤 모임에 참여하기 전에 스스로의 가치를 더욱 높여서 더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술자리에 쫓아다니고, 웃음을 팔고, 아부하느 아웃사이더가 되지 않기를. (-75-)

'너는 어떤 인생을 살고 싶니? 네 삶의 의미는 무엇이니?

사람은 누구나 마지막에는 혼자가 된다. 진정한 인생의 고수는 혼자 있는 것에 익숙하고, 혼자 있는 시가간을 즐기며, 이 시간을 통해 더 나은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 만약 나에게 고독의 의미를 묻는다면, 고독은 '자기와의 대화'라고 말하고 싶다. 고독은 시끄럽고 번잡한 세상에서 자신과 마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144-)

만약 주변에 늘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과 자주 어울려라. 단지 밥 한끼 먹는 것망르로도 그 사람이 가진 에너지를 나에게 가득 채울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함께 있을 때 괜히 기운이 다운되고 인새이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애써 멀리하거나 그 사람이 나를 멀리하게 만들어야 한다. 내 주변에도 술만 마시면 세사이 불공평하다, 인생이 의미가 없다, 다들 멍청한 놈들이다, 하며 불평을 늘어놓는 사람이 있었다. 이런 사람이 옆에 있다면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 (-202-)

요즘 사람들은 정말 다양한 무리 속에서 다양한 일을 하며 저마다 독특한가치관을 갖고 살아간다. 예전에는 모든 사람들이 단 몇 개의 이야기만을 믿었다면, 요즘에는 모든 사람이 공감하는 단 하나의 이야기를 찾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음악만 해도 그렇다. 요즘은 아무리 유명한 가수의 노래가 발표되어도 모든 사람에게 좋은 평가를 받는 게 어렵다. 내가 좋아하는 노래가 다른 사람에게는 별로일 수도 있고, 반대로 내가 듣기에는 별로 인 노래가 다른 사람에게는 인생 노래가 될 수도 있다.

이러한 현상의 본질은 바로 '고독' 이다. 자신의 고통은 오직 자기 자신만 아는 것처럼 자신이 좋아하는 선율도 자기 자신만 흥얼걸리 수 있다.만약 같은 선을 흥얼거리는 사람을 만난다면 그건 굉장한 행운이다.

그런 면에서 우리 세대는 비교적 행운이 따르는 편이다. 그래도 함께 추억 소한이 가능한 노래들은 몇 곳 있기 때문이다. (-268-)

사람이 결국 겨루어야 할 상대는 바로 자기 자신이다. 자기 자신과 비교해서 어제보다 조금 더 안은 내가 될 수 있다면, 시간은 분명 그에 대응하는 보상을 해 줄 것이다.

자신의 능력을 과대평가하지 말고, 더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지 못한 것을 원망하지도 말아라. 자신의 무지를 용감하게 인정하고 자신이 처한 환경을 있는 그래로 받아들이고 나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보물이 보인다.

바로 '꾸준함'이다. (-308-)

밀리언 셀러 작가 '카오충','페이츠 아카데미' 의 창업자인 청년 영화감독 겸 각본가 리샹룽은 성공한 사업가로 손꼽힌다. 그는 중국인으로서, 그가 쓴 저서 주에서, 『청춘, 인생을 생각하는 시간』,『당신은 겉보기에 노력하고 있을 뿐』를 읽은 바 있다. 서른 초반, 세상을 이해하는 남다른 통찰력을 가지고 있으며, 문제의 본질을 정확히 훑고 지나간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 간파하고 있었으며, 자신의 재능을 세상에 드러내는 법을 터득하였다.

이 책을 읽기 전,리샹룽의 나이는 1990년생 언저리였음에 놀라웠다. 저자가 이 책을 서른 언저리에, 책을 썻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며, 한국에서 그가 살았다면, 젊은 꼰대, 애늙은이 취급을 받았을 개연성이 있다. 그러나 그는 자신만의 주관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었다. 노력 특히 이 책에서, 우리 사회에서 ,남다른 성과를 도출하거나, 어떤 문제를 해결하고자 할 때, 스스로 되돌아볼 수 있는 힘, 성찰과 통찰의 방식을 스스로 깨닫게 한다. 즉 노력의 방향성이 명확하지 않다면, 헛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스스로 그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살아간다. 단지,열심히 노력하고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만족할 뿐이다. 성공을 원한다면, 스스로 방법을 달리해야하며, 스스로 고독을 꼽씹을 줄 알아야 한다. 인간은 어차피 이별에 익숙해야 하면, 주어진 상황에 연연하지 않을 때, 내 삶에 초연해지면, 나를 이길 수 있는 삶, 타인을 앞지를 수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즉 『기분을 이기는 생각 』 이란 감정을 드러낼 수 밖에 없는 최악의 순간에, 이성적인 판단에 근거하여,나를 넘어서서 스스로 극복할 수 있는 삶이었다. 그러한 마인드, 사고 방식을 가질 때, 스스로 강해질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된다. 나 스스로 포기하지 않는 것, 질리지 않는 삶을 살아가고, 나에게 필요한 삶, 나를 위한 삶이 무엇인지 나의 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