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기업은 한 문장을 실천했다 - 혁신을 일으키는 기업 경영 인사이트
정강민 지음 / 넥서스BIZ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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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가를 얻기보다 용서를 구하는 게 낫다."

이 문장은 창업자 캘러닉의 신념이다. 그가 조직을 운영하는 방식을 보면 이 문장이 어떻게 우버에 적용됐는지 알 수 있다. 신념 덕분에 엄청난 일도 이루었지만, 또 한 편으로는 사회적 지탄을 받은 일도 있었다. 이 문장은 우버의 핵심가치 중 하나인 '대담한 실행' 이 된다. (-15-)

룰루레몬은 32세 전문직 여성을 집중 공략했다. 전문직 여성이 경력과 경제력 등에서 안정감이 마련되는 시기를 32세로 잡고 제품개발부터 서비스, 마케팅 전략까지 여기에 초점을 맞췄다. 경제적 여유가 충분한 여성이라면 자신만의 패션과 만족을 위해 100달러 (약 10만원) 가 넘은 요가복을 기꺼이 살 의향이 있을 거라 예상했다. 그 예상은 적중했다. (-79-)

제프 베조스는 1만 년 시계라고 불리는 '롱나우의 시계' clock of the long now 를 2018년 자신의 텍사스주 자택 인근 산에 설치했다. 시계 높이는 152m 에 달한다.시계 침은 100년에 한 번씩 움직이고, 1000년에 한 번씩 시계에서 뻐꾸기가 나온다. 1만 년 동안 멈추지 않고 자동으로 작동하는 시계다. 1989년 미래학자 데니스 힐리스가 처음 고안했다. (-136-)

타고난 약점은 오히려 삶을 더욱 강하게 해주는 밑천이 되며,모든 운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만들어가야 한다는 메시지다. 그는 사람을 다루는 데 탁월했는데, 그 이면에는 다음과 같은 생각이 자리 잡고 있었다.

세상에 사과하지 않고 넘어갈 수 있는 일이나 사과하지 않아도 괜찮은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또 그는 기업의 성공 여부를 한마디로 정리했다.

자기 부하가 자기보다 훌륭하다고 생각하는가 아닌가에 따라 장사의 성패가 갈린다. (-222-)

"판단을 미루고, 엉뚱한 아이디어를 정리하고, 다양성을 추구하고, 타인의 아이디어를 발전시켜라." (-289-)

"직원들이 회의실보다 복도에서 더 솔직하게 이야기한다면 리더에게 문제가 있는 것이다."

직원들은 보통 회의실보다 복도에서 더 솔직하다. 캣멀은 솔직함이 부족한 문화를 방치하면 창의성이 발휘되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조직 운영에서 솔직해지기란 결코 쉽지 않다. (-355-)

위대한 기업은 그 기업이 성공하기 전과 성공한 이후의 변화가 명확하게 나타난 경우다.구글의 알파고, 인공지능, 검색엔진, 완전한 자율주행자동차가 대표적인 예이다. 우버의 택시도 마찬가지다.기업이 추구한 철학과 기업 CEO의 신념 하나로 세상이 바뀔 수 있고, 그 변화의 시작은 하나의 문장에서 시작한다. 상식과 통념에 변화가 시작된다.

"사악해지지 말자." "마누라 빼고 다 바꿔라."

위대한 기업 구글과 삼성 이건희가 남긴 한 문장이다. 문장 하나가 기업의 모든 움직임의 구심점이 될 수 있고, 분명한 메시지가 될 수 있으며,기업 문화에 내재되는 하나의 원칙이기도 하다. 기업 CEO부터,말단 직원까지 공통적으로 시행되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특히 하나의 옳은 메시지는 기업의 성장을 돕고, 스스로 성공할 수 있는 일침이다. 특히 우버는 혁신을 이끈 한 문장 "허가를 얻기보다 용서를 구하는 게 낫다." 로 대담한 실행으로 이어졌으며, 기업이 추구하는 비전과 기술이 사람들의 삶에 변화를 줄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이 런 모습은 테슬러,스페이스 X의 CEO 일론머스크 또한 마찬가지였다.그는 현재의 상식과 통념에서 벗어나 대담한 실행을 통해, 기존의 기업이 겪게 되는 사업 확장의 한계와 제한을 극복한다. 창업이나 사업을 시작할 때, 해보지도 않고, 포기하는 경우처럼, 누구에게나 해당될 수 있다. 위대한 기업은 위대한 하나의 문장에서시작되며,그 하나의 문장이 고객을 우선하고, 기존의 문제를 해결하였고, 언행일치를 보여줌으로서, 방지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 나간다. 우버가 초창기 이해관계게자와 충돌을 빚고, 법적인 문제도 발생했지만, 택시의 기준을 바꿔 나갔으며, 택시 기사의 불친절함을 어느 정도 덜어낼 수 있었다. 위대한 한 문장은 기업을 바꾸고, 고객의 생각을 바꾸고, 성공에 대한 통념을 바꿔 나가면서, 시스템과 문화를 바꿔 나가며, 세상을 바꿔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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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논어를 만나 행복해졌다 - 나로 살아가기 위한 든든한 인생 주춧돌, 논어 한마디
판덩 지음, 이서연 옮김 / 미디어숲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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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는 먼 곳에 있지 않았다. 내가 겪고 있는 고통과 근심을 공자도 겪었다니! 나의 문제들을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라 아주 오래전부터 모든 사람이 겪어온 고통이었던 것이다. 나의 고통은 오직 집세와 업무에 한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공자가 살았던 춘추전국시대에는 생사가 걸린 일들이 많았다. (-13-)

공자는 거친 밥을 먹고 물을 마신 뒤 팔베게하며 즐거워했다.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즐거운 일이다. 숨을 쉰다는 것은 신비롭다. 우리는 공기를 내밷으면 자연스럽게 다시 공기를 들이마신다. 들숨과 날숨의 신비함과 즐거움을 깨닫는 것은 불교에서 말하는 '법회의 충만함'이다. 공자는 언제 어디서든지 물질에 구애받지 않고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었다. (-15-)

공자가 말하길 "덕을 닦지 않는 것, 학문을 전수하지 않는 것, 의로움을 듣고도 옮기지 않는 것, 선하지 않은 걸 고치지 못하는 것이 바로 나의 걱정거리이다!" (-32-)

공자의 지혜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위로를 주기도 한다.조류에 휩쓸려 주변 사람들이 시끌벅적하게 움직이면 괜히 나또 따라서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조바심이 들게 마련이다. 그럴 때 공자의 말을 떠올려 보자. 그리고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서 벗어나지 말자.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분야에서 먼저 최고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68-)

저는 정직한 사람입니다.

저는 성실한 사람입니다.

저는 신용을 지키는 사람입니다.

저는 사랑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저는 돕는 걸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저는 신뢰할 수 있는 사랍입니다. (-91-)

공자, 노자, 마호메트,예수그리스도, 싯다르타의 삶을 보면, 나의 삶과 동떨어진 삶을 살아오고 있다고 생각한다.4대 성인의 삶은 나와 전혀 무관한 삶, 마땅히 행복한 삶,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간다고 생각하고,나의 삶과 이질적으로 느껴진다. 그가 살았던 시대를 넘어서서,2000년이 지난 지금도 비슷한 상황이다. 단, 지금은 나보다 돈미 많은 사람을 행복한 사람 걱정,근심 없는 사람으로 생각한다. 우리가 걱정과 근심의 기준으로 삼는 것이 돈과 명예를 우선하기 때문이다.

저자는 논어를 읽고 우리가 얼마든지 행복족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거친 밥을 먹고,주어진 시간을 오롯이 나를 위해서 쓸 수 있고, 유유자적인 삶을 살아간다는 가정하에다. 특히 우리가 위로와 행복을 느끼는 순간이란, 나보다 더 많이 가지고 있는 이들이 나보다 못한 것을 발견하는 순간이다.기분이 좋아졌다가 갑자기 기분이 나빠지는 순간이다. 춘추전국 시대의 공자의 삶이 그러하고, 21세기 부자의 삶이 그러하다. 그러나 그들이 결코 나보다 행복하지 않다고 느낄 때, 스스로 행복할 수 있고, 만족스러운 삶, 현실에 초탈한 삶을 살 수 있다. 즉 공자가 살았던 그 시기에는 갑자기 죽어간다 해도 이상하지 않은 혼란스러운 사회다. 그런 사회 속에서 ,공자는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과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만족할 줄 알았다. 그때는 추위와 더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물질적인 풍요로움과 거리가 먼 삶을 살았다. 하지만 오로지 그가 걱정하고 있었던 것은 '덕을 닦지 않는 것, 학문을 전수하지 않는 것, 의로움을 듣고도 옮기지 않는 것, 선하지 않은 걸 고치지 못하는 것'에 있다.물질적인 풍요와 비교가 행복이 되지 않는다. 내가 행복하려면, 나의 습관과 나의 태도와 나의 생각을 바꾸는데 있다. 그리고 나의 삶이 공자의 삶보다 더 나은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을 온몸으로 , 피부로 느낄 때다. 수십조의 재산을 가지고 있었던 이건희의 삶이 이제 부럽지 않는 이유는 ,그가 이제 세상에 없었고, 그의 생 마지막 순간, 살 수 있는 삶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무리 물질적인 풍요로움이 있다 하더라도,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느껴지는 순간 우리는 불행해지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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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민주주의 혁명을 향하여 - 좌파 포퓰리즘과 정동의 힘
샹탈 무페 지음, 이승원 옮김 / 문학세계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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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림없이 우리는 고도의 정치화라는 강렬한' 포퓰리즘 계기에 더 이상 있지 않으며,오늘날 그 조건은 분명 팬데믹 이전에 존재했던 조건들과 매우 다르다. 몇몇 신자유주의 정부가 수행한 반복되는 봉쇄와 통제 형태는 긴축에 반대하는 대중 시위를 멈춰 세워갔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지연한다는 명목으로 , 점차 권위주의적 조치들이 현장에 내려졌다. 이것응 대중적 저항을 조직화하는 데 특별히 유리한 계기가 아니다. 그러나 이 새로운 상황이 좌파를 위해 전혀 다른 전략을 필요로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15-)

사회이론과 정치적 실천을 구분하는 것이 필요하다. 사회주의 원리들이 평등주의적 사회에 대하 상을 구성하는 데 유효한 이론적 지침을 제공할 수는 있지만, 이것이 정치적 실천이 될 때 진보적인 집합 의지가 확고해질 수 있는 정념을 동원하고, 공통 정동을 발생하는 것이 가능해지는 것은 분명 사회주의에 호소해서가 아니라고 나는 확신한다. (-57-)

2017년 선거에서 노동당은 강력한 돠파 포퓰리즘 슬로건을 가지고 있었다. '소수가 아닌 ,다수를 위하여' 라는 이 슬로건은 정치적 경계를 설정하는 것이 목표였다. 이 슬로건을 가지고서 노동당은 정치적 정념을 동원할 수 있었고, 기대 이상의 좋은 결과를 얻었다. 불행하게도 이 전략은 더 전통적인 전략을 위해 그 다음 번 선거에서는 폐기되었다. 물론 내가 제시하려는 지점은 2019년에 노동당이 공허한 슬로건을 중심으로 대중을 동원하려 했던 토리를 따라 해야 했다는 것이 아니라, 좋은 강령을 가진 것 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다. 성공을 위해 정당은 정동을 직시하고, 최고의 전문가가 계획한 정책의 수동적인 고객으로 대중을 다루지 않고, 대중에게 원한을 부여할 필요가 있다. (-83-)

"기후젼화가 자본의 역사와 깊이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부정하지 않는 한, 오직 자보에 대한 비판 뿐인 비판은, 일단 기후변화 위기가 인정되었고, 인류세 Anthropocene 가 우리의 현재 지평 위에서 불안을 동반하여 다가오기 시작한 상황에서,인간 역사와 관련된 문제들을 다루는 데 충분하지 않다." (-97-)

샹탈 무페는 1943년 6월 17일 벨기에의 샤를루아에서 태어났고, 현재 영국 웨스트민스터 대학교 교수다. 벨기에 출신이면서, 영국에서 살아가면서, 영국사회의 변화를 정치적으로 이어나가며,지금 우리가 3년 째 부딛치고 있는 전염병, 코로나 19 펜데믹이 우리 사회와 정치를 바꿔 나가는지 고찰하고 있었다.그는 좌파 포퓰리즘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그가 생각한 좌파 표퓰리즘은 지금 우리가 추구하고, 관심가지는 자유와 평등에서 탈피하여, 현재의 지구가 거주가능한 곳으로 남기 위해서 어떻게 진행되어야 하는지 정치철학과 결부하고 있다. 샹탈 무페가 살고 있는 영국이나,한국이나, 미국이나 공통적으로 잘 살아보자는 신자유주의에 기초한 정치 헤게모니가 현존한다. 정치 혐오와 차별을 어느정도 혐오하는 동시에 대처 수상이 짜낸 신자유주의에 의한 사회구조, 경제구조를 우선하였다. 경제성장을 우선하고, 기업의 이익을 보장하며, 인간의 삶의 질의 저하를 자연스럽게 생각하고, 어느정도 차별을 허용한다. 하지만 녹색 민주주의 혁명은 다르다. 최근 우리 사회가 ESG 경영을 강조하고 있는 이유 또한 녹색 민주주의 혁명을 완성하고, 좌파 포퓰리즘과 정동의 힘을 이용하려고 하였다. 기업의 이익과 동시에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영국 사회가 안고 있는 사회, 정치 경제의 문제점을 이해하고, 그들이 추구하는 정치 사상은 어떻게 만들며, 새로운 향태의 복지 국가, 녹색 민주주의가 가지고 있는 한계와 제약을 이해하고, 인간의 사유의 변화와 우파 포퓰리즘과 차별화되는 좌파 포퓰리즘에 대해서, 최근의 흐른과 경향을 살펴 보고 있었다. 책 『녹색 민주주의 혁명을 향하여』 은 100페이지정도의 얇은 책이지만, 녹색 민주주의라는 무거운 주제, 정동의 힘을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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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라고도 넘치는 고요 - 그림의 길을 따라가는 마음의 길
장요세파 지음, 김호석 그림 / 파람북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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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세상이 분별해야 할 악이 있듯, 저 손바닥 위의 세상 또한 분별해야 할 것이 있음 또한 분명할 것입니다. 그리고 세상은 나름 스스로를 치유하는 힘이 있음을 믿습니다. 동시에 스스로 나락으로 빠질 자유의 불완전함도 있음을 우리는 압니다. 제목 그대로 저 손바닥만한 물건과 뜬 밤을 새우고 그 사람 안에 꽉 채워질 것은 무엇일까요? (-17-)

메주꽃이 피었습니다. 푸른곰팡이꽃이 피었습니다.

얼핏 그림을 보았을 때 매화르 새긴 나무판이라 착각했을 정도로 메주공팡이가 멋있습니다. 푸른곰팡이는 흰곰팡이보다 독성이 강해 평소 먹는 음식에 약간이라도 생기면 즉시 버려야 합니다. 잼을 제조하다 보니 곰팡이 문제에 아주 민감합니다. (-18-)

굉장히 대담한 그림입니다. 아무나 흉내내지 못할 과격함입니다. 꽃봉우리 열리지도 못한 채 꺾여버린 304명의 아이 역시 위 유대인의 선조와 마찬가지로 하늘에서도 참담한 심정이었을 테지요. 저 얼굴이 먹빛이요, 한 사람으로 묘사되었지만 조상 전부라 해도, 아니면 하늘의 모든 엄마 아빠들이라 해도 뭐 틀리진 않을 것입니다. (-40-)

이 그림을 처음 만났을 때 옷이 검은 상복 같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 시대에 ,이 시대의 흥청망청에 ,이 시대의 오만에 이 시대의 자부심에 죽음의 사신이 떡 버티고 서 있습니다. 우주를 종횡무진 주름잡던 시대가 눈으로는 보루도 없는 작디작은 코로나 앞에 세계 전체가 납작 엎드리고 말았습니다. 과학자의 자부심도 , 경제인의 거만함도, 정치인의 자신감도 이 앞에서는 별 수 없습니다. (-46-)

침묵이란 내 말을 죽이고 주변 사람과 자연의 소리에 자신을 맡기는 시간입니다. 말 안하고 가만히 있어도 그 속에 어떤 사람에 대한 미움이나 나쁜 계략을 세우느라 머릿속이 횅횅 돌아간다면 ,그 시간을 지나 입에서 나오는 말은 사람을 상하게 하는 말일 수 밖에 없습니다. 악의로 가득 찬 침묵은 소름 끼치는 전율의 시간이 되기도 하지요. (-64-)

개는 바닷사에서 왜 있으며, 왜 저런 표정으로 앉아 있는 걸까요? 가기다 왜 뒤를 돌아보는 걸까요? 개는 주인을 따라가는 동물입니다. 바닷사에 자신의 주인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듯 보입니다. 왜 안 구해주나요? 이게 말이 되나요? 저기 있잖아요? 냄새가 나는 걸요? 저기 배는 왜 구해주지 않나요? 그렇게 물음에 더하다 누군가 다가오는 기척이 나자 저리 고개를 휙 젖힌 채 그 물음을 다 담은 묘하고 묘한 눈빛으로 사람을 바라봅니다.그럼에도 그 자리를 떠나지 않습니다. (-83-)

책 『모자라고도 넘치는 고요 』 는 생명과 자연의 고요함과 침묵을 요구한다. 인간은 자연과 벗하면서, 그 자연속에 숨어 있는 생명과 순환,생테의 가치의 보존을 말하고 있었다. 기독교적인 교리, 종교적인 색을 품고 있으면서, 영성과 명상을 품고 있었으며, 자연의 오묘한 진리를 품고 있었다.

글 장요세파, 그림 김호석, 수녀와 화가, 책에서는 그림이 삽화로 등장하고 있었다.매우 이질적이며, 매우 어색하다. 그리고 그 그림하나 하나가 지금 우리가 피하고 싶어하는 불편한 잿빛 그림들이었다. 자연의 기준으로 볼 때, 매우 자연스러운 모습들이 그림에 담으면,왠지 불편해진다. 생과 멸의 오묘한 생명이 품고 있는 진리, 썩어가는 것을 지워버림으로서, 죽음을 지워 버림으로서, 피와 살을 지워 버림으로서, 인간 사회의 혐오와 증오를 감추고 있었지만, 역설적이게도, 혐오와 증오가 인간 사회 전면에 등장학고 있었다. 책에서, 자연이 품고 있는 생태와 순환이 우리 삶을 보존하고있으며, 『그림의 길을 따라가는 마음의 길』이라고 말하는 이유가 책에 그대로 나타난다. 위로와 치유는 어렵지 않다. 우연과 필연, 행복과 불행, 죽음과 삶, 악과 선, 흑과 백,이분법적으로 세상을 이해하는 우리가 정작 놓쳐 버리고 살아왔던 것들, 잃어버리고 있었던 것들 생명의 근원과 원천, 본질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었다. 그리고 자연의 순환과 생태가 보존될 때, 세월호 참사, 이태원 참사가 일어나지 않는다. 우리에데 주어지는 삶의 잔혹함과 삶의 장엄함 뒤에 감춰진 생명과 생테의 회복으로 우리를 살리고, 자연이 인간의 생애 전면에 영향을 끼치며, 인간과 자연이 상생할 수 있는 근원적인 생과 멸, 삶과 죽음의 순환이 만들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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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앉은 작은 의자 - 나는 유치원 교사입니다
전유정 지음 / 아티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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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는 가슴 가장 밑바닥까지 따스한 빛이 들어오는 유치원 교사라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굳이 과거를 들춰 다소 어두울 수 있는 사연을 쓸 필요가 있을까 고민이 된 것도 사실입니다. (-5-)

옷부터 사러 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교사의 품위가 드러나는 옷을 사고 싶었습니다. 체구가 작고 약한 몸을 가려줄 원피스가 필요했고 드디어 적당한 옷을 찾았습니다. 매장에서 옷을 고르고 결제를 하려는데 매장 직원이 '교직원 복지 카드' 라는 문구를 보고는 대뜸 물었습니다.

"선생님이시구나. 무슨 과목이세요?

선생님들 보면 저는 그게 그렇게 궁금하더라고요. 수학? 국어?" (-11-)

하지만 점성 좋은 갯벌은 여봐란듯이 아이들의 양말을 쏙쏙 잘도 벗겨냈습니다. 많지는 않았지만, 날카로운 조개껍질에 발을 다치는 아이가 한 두 명 생겨버렸습니다. 아이들은 여기저기서 선생님을 불러대기 시작했고 나는 당황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의 벗겨진 양말을 다시 신겨주고 다친 아이를 갯벌 밖으로 데리고 나가 발을 씻긴 후 약을 바르고 밴드를 감아주엇습니다. (-29-)

우리 선생님의 최고라 믿는 아이들 앞에서 나는 한순간 따귀를 올려붙이고 싶은 인간으로 전락하고야 말았습니다.그런 정신으로 수업을 했씁니다. 심장이 멈춰 차갑게 식어버린 기분이었고, 아이들에게서 사랑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세상에 따뜻한 것이 모조리 사라지고, 차갑고 두렵고 외로운 것들로만 가득해 보였습니다. 아무것도 들리지도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한시라도 빨리 이 시간이 지나가길, 내 방에 틀어박혀 아무도 찾지 않는 그 순간이 오기만을 바랐습니다. (-47-)

그렇게 집 근처에 작은 초등학교에 딸린 한 학급의 병설 유치원으로 근무지를 이동했습니다. 학교 주변에 인가가 없어 한 학년에 한 반씩 밖에 없는 아주 작은 규모의 학교였으니, 유치원의 취원율 또한 말할 것도 없이 낮았습니다. 당시 하루가 다르게 지어지는 으리으리한 규모의 단설 유치원에 비하면 시설 또한 초라하고 열악한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74-)

그날 참 상반된 양가감정을 느꼈습니다.아이들은 그때의 경험을 통해 무엇을 알게 되었을까요? 뭐가 되었든 그 아이들의 일곱살, 그 순간만큼은 결코 잊지 못할 시간이 될 것만은 분명해 보였습니다. (-100-)

유치원은 아이가 집을 떠나 경험하는 첫 번째 사회입니다. 아이는 새로운 또래 친구, 낯선 어른인 선생님과의 관계 속에서 집에서의 '나'와 다른, 작은 사회에서의 '나'를 자연스레 경험합니다. 그리고 그 틈을 좁혀가는 과정에서 '너'를 알고,'우리'를 배우는 것이지요. 아이가 '우리'를 배웠을 때, 즉 '함께' 라는 어우러짐 속에서의 '나'를 인식했을 때, 부모의 눈에도 '우리 아이, 참 많이 컸다.' 싶은 대견함이 느껴지는 게 아닐까요! (-123-)

태어나면서,처음부터 어른이 되는 건 아니다. 태어나고, 유치원에 다니고,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이후 사회생활을 하는 일상적인 과정을 사회 안에서 만들어 나간다. 살아가고, 견뎌야 하는 삶 속에서,우리에게 필요한 것 하나하나에 대해 책을 읽어보았다.

작가 전유정, 병설유치원 선생님이다. 매순간 아이들을 보면서, 양가감저을 느끼게 된다. 사라으로 아이들을 바라보고 싶음 마음과 부정적인 행동, 미혼이었던 시기, 유치원 선생님이 되었고, 결혼 3년차가 되었을 때, 유치원 경력 5년차가 되었다. 아이들과 함께 어우러지면서, 순수하고, 보석같은 아이들에게 필요한 감성과 인성을 가르치려고 노력한다.

아이들 앞에서 단단해지는 나, 사연 많은 유치원 선생님, 학교에서 , 공부를 하고, 유치원 선생님이 되자마자 멘붕에 바지게 된다. 학원 유치원 교사가 아닌, 학교 내에서, 병설 유치원 정교사가 되었지만, 사회는 색안경을 끼고 바라본다. 아동학대, 통제되지 않는 아이들을 위해서, 매 순간 순간 아슬아슬하다. 하지만 아이들은 놀아야 하고, 즐길 줄 알아야 한다. 공부보다 세상에 대해서 문을 열고, 직접 오감으로 세상의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나이, 통제되지 않는 아이들, 아이들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하는 아이들, 그 사이에서, 경험 많은 유치원 교사는 정확한 목소리로 아이들을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즉 착하고,예쁘고, 순수한 유치원 선생님이 안고 있는 아픔과 쓸쓸한 감정들이 묻어나는 책이며, 유치원 선생님을 믿고, 신뢰하는 사회적 풍토가 우리에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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