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 식당 4 : 구미호 카페 특서 청소년문학 30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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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사람들의 물건이라고요.저희는 팔아달라는 의뢰를 받았지요. 아이고, 이런. 빵이 타면 큰일입니다. 그럼 찬찬히 구경하세요."

직원은 서둘러 주방으로 갔다. 고소한 빵 냄새가 카페에 가득 퍼졌다. (-11-)

"10퍼센트를 떼고 어쩌고 하지 않았나요?"

"그건 다이어리값이 아니야.그건 죽은 자들의 물건을 줍느라 애쓴 값이지. 물건 값은 따로 있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 네가 다른 이의 시간을 가져가서 살듯, 너도 네 시간 중에 어느 부분을 지불하게 될 거다. 물건값은 오늘 가져갈 수도 있고 중간에 가져갈 수도 있고 마지막 날 가져갈 수도 있다. 하지만 억겁처럼 기나긴 시간 중에 얼마 되지 않는 시간이니까 크게 아까울 건 없을 거 같다. 18 일을 명심해라." (-43-)

순간 뒤통수를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영어 선생님은 다이어리 주인이 죽은 걸 알고 있었다. 증빙 서류가 뭘 말하는지도 모르겠고 안다고 한들 내가 그걸 보낼 수는 없었다.

'미치겠네.'

영어 선생님과 주고 받던 문자는 거기서 끝났다. 나는 아침이 올 때까지 온갖 생각을 다 해봤다. (-80-)

재후는 오늘도 일어나지 못했다. 열이 떨어지지 않았다. 재후가 연달아 결석을 하는데도 지례는 재후에 대해 별로 궁금해하지 않는 듯했다. 궁금하다면 나에게 넌지시 재후에 대해 물어보기라도 할 텐데 내 앞에서 재후 얘기는 꺼내지 않았다. 내심 기뻤다. 아니 기쁜 정도가 아니라 세상을 모두 다 가진 듯한 기분이었다. (-131-)

영조는 온종일 열공을 하고 있었다. 공책에 뭔가 써넣고 또 써 넣었다. 옆을 지나가는 척하며 공책을 훔쳐봤다. 채소 이름이 잔뜩 적혀 있고 반죽하는 방법 같은 것도 보였다. 순대 만드는 비법을 공부 중이었다. (-190-)

'진작 다가갈 걸.'

나는 후회해봤자 소용없는 후회를 했다. (-211-)

박현숙 작자가의 『구미호 식당 』 시리즈는 1권부터 4권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구미호 식당 1권부터 읽으면서,나의 일상적인 삶과 타인의 일상, 나의 존재와 타인의 존재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인적이 드문 곳에 , 아무도 찾지 않을 것 같은 공간에 구미호 식당을 운영하고 있었다. 그 곳은 밤에 열고 아침에 닫는 그런 특이한 장소다. 실제로 우리에게 구미호는 전설의 고향에 등장하는 친숙한 한이 스며드는 존재이며, 청소년 성장 소설에 구미호를 차용하는 것이 색다르다.

소설 『구미호 식당 4』 편에서 주인공 오성우가 등장한다. 구미호 식당에 직접 찾아가게 되는데, 그 목적은 간절함에 있디 .누구나 인생에서 마법같은 일을 해결해 주는 곳이 있었으면 할 때가 있다.간절함이 마법이 될 수 있다. 서우에게 필요한 그곳, 그곳은 바로 구미호 식당이다. 단 죽은 이의 시간을 빌려서 나의 간절한 소원을 들어준다는 것은 이 소설의 매력 포인트다. 특히 어떤 죽은 이가 이승에 소중히 여기는 물건을 저승로 가지고 간다는 것은 그 물건에 대한 신뢰와 믿음, 가치와 특별한 의미를 가질 때가 있다. 그 물건들이 하나 하나 모여있는 곳이 구미호 식당이며, 성우는 구미호 식당에서, 죽은 이의 다이어리를 사게 되는데,죽은 이의 20일간의 시간을 사는 대신 성우가 지불해야 할 것은 돈이 아닌 살아있는 사람의 2일, 성우의 2일이라는 시간이다. 죽은 이의 시간의 10퍼센트에 해당되는 살아있는 이의 시간과 맞바꾸는 것이다. 소설은 바로 시간을 맞교환하려는 성우의 내면 속 고민을 엿볼 수 있다. 사람에게 시간이 가지는 의미와 가치, 애틋함 , 그리고 같은 학교에 다니는 지레를 염두에 두고 있는 성우의 마음, 이야기는 바로 우리의 그 간절함이 성장의 주춧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성우가 고민하고 있었던 것, 지레와 후 관계, 지레와 성우 사이에 미묘한 삼각관계를 통해서,서우가 다이어리를 사려고 하는 마음 씀씀이가 느껴진다.

소설을 읽으면서, 나의 어린 시절을 들여다 보게 되었다.내가 성우였다면, 구미호 식당이 있었다면, 어린 소년의 입장에서,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무언가를 해결해 낼 수 있는 방법을 적극 찾으려고 했을 것 같다. 그러한 곳이 인적이 드문 곳이거나 밤에 운영된다 하더라도 말이다. 평소에는 전혀 관심 없었던 그 장소와 그 공간이 나개 필요한 공간, 나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공간이 된다면, 내 삶은 새롭게 바뀔 수 있고, 마음은 단단해질 수 있을 것 같다. 『구미호 식당』 시리즈의 이야기는 성장에 맞춰져 있다. 그런 측면에서 박가 박현숙님의 상상력에 의해 쓰여진 스토리텔링 『구미호 식당 4: 구미호 카페』은 나에게 특별한 이야기로 다가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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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역대 황제 평전 - 외척과 환관의 국정 농단으로 400년 제국이 무너지다 역대 황제 평전 시리즈
강정만 지음 / 주류성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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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무제는 한나라의 숙적인 흉노를 견제할 목적으로 장건을 서역으로 파견하여 여러나라를 방문하게 했다. 장건은 수많은 난관을 극복하고 13년만에 도성 장안으로 돌아와 오늘날의 중앙아시아,. 중동 지역, 인도 등지에서 번성한 많은 나라를 한나라에 소개했다. (-11-)

유방은 또 충신들의 간언을 수용하는능력이 대단히 뛰어났다. 그가 항우보다 먼저 진나라의 도성 함양의 아방궁을 점령했을 때 수많은 금은 보화와 천하의 미녀들을 보고 넋이 나갔다. 시골 정장 출신이 하루아침에 진시황제가 남긴 아방궁을 차지했으니 얼마나 흥분했겠는가. 당장 미희들을끼고 천하를 얻은 즐거움을 만끽하고 싶었다. 하지만 번쾌와 장량의 간언을 받아들이고 보물과 재화로 가득한 창고를 봉쇄한 후 패상으로 회군했다. 만약 이때 그가 아방궁에서 주지육림에 빠져 지냈다면 백성들의 마음을 얻지 못했을 것이다. (-80-)

오늘날 여태후는 당나라의 무측천, 청나라의 서태후와 함께 '중국의 3대 악녀'로 악명이 높다. 그녀는 남편 한고조를 개국 황제로 만드느 데 일정한 공적을 쌓은 여걸이었다. 한고조도 조강지처인 그녀를 중국 최초의 황후로 책봉하여 그녀의 헌신에 보답했다. 하지만 점차 여태후를 멀리하고 젊고 아름다운 척부인에게 매료되어 여태후의 소생인 태자 유영을 폐위하려고 했다. 이는 여태후의 분노를 촉발하는 계기가 되었다. (-107-)

한무제는 죽은 후에도 곽거병이 자신을 지켜주기를 바란 마음에서였을 것이다. 한나라는 곽거병 사후에 더 이상 고비사막 이북 지역으로 사라진 흉노를 공격하지 못했지만, 하서 지역을 장악함으로써 서역으로 진출할 수 있는 통로를 확보했다. (-180-)

한무제의 대외 원정은 우리나라의 고대사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사마천의 『사기 -조선열전』에 의하면 주(周) 나라 때 무왕(武王) 이 상(商)나라 주왕의 숙부인 기자(箕子) 를 지금의 대동강 유역과 평양 일대에 조선의 왕으로 책봉했다고 한다. 그런데 기자 조선은 주나라에 복종하지 않고 왕의 계보를 40 대(代) 에 걸쳐 이어 내려왔다. (-199-)

"효도로 백성을 인도하면 천하는 저절로 다스려진다. 그런데 지금 백성들은 상보글 입어야 하는 불행을 당했는데도 관리들이 그들에게 요역을 시키기 때문에 제대로 장례를 치르지 못하게 하여 효자들을 애통하게 한다. 짐은 이를 참으로 안타깝게 여기고 있다. 앞으로는 조부모와 부모의 상을 당한 사람에게는 요역을 면제해주고 시신을 수습하여 장례를 잘 치르게 함으로써 자식된 도리를 다하게 하라!" (-257-)

원시 5년 공경, 대부, 박사 등 902명은 왕망에게 구석 (九錫) 을 하사하여야 한다고 상소했다. 구석이란 거마(車馬), 의복, 악기, 주호(朱戶,붉은 색을 칠한 대문), 납폐(納陛: 전용계단),호분(虎賁),부월(斧鉞),궁시(弓矢),거창(秬鬯) 등 천자가 큰 공훈을 세운 제후나 공시에게 특별히 하사하는 아홉 가지 진귀한 물건을 말한다. 구석은 한나라 역사 405년 동안 왕망과 조조(曺操) , 두 사람에게만 하사되었을 정도로 엄청나게 중요한 물건이었다. 훗날 구석을 받은 자는 왕조를 전복하고 새로운 황제로 등극함을 암시했다. (-324-)

광무제 유수는 한고조 유방의 '카리스마'가 없었지만 유방과는 다르게 생명 존중 사상을 가지고 있었다. 지략은 조조만 못했지만 조조와는 다르게 간교한 술책을 부리지 않았다. 영웅적 풍모는 당태종 이세민에게 미치지 못했지만 이세민과는 다르게 형제들을 죽이지 않았다. 그는 황제였음에도 잘난 체 하지 않고 신하들과 토론하기를 좋아했으며 여민동락 (與民同樂)했다. 물론 그도 결점이 없지 않았다. 늘그막에 도참설에 빠졌으며 환관들에게 과도한 권한을 주었고 지방 호족들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런 결점들은 그가 이룩한 업적에 비하면 옥에 티이다. (-402-)

"신의 어리석은 소견으로는 비방했다고 하는 말은 사실이 아니며 허무맹랑한 소리에 불과합니다.한무제의 공적과 과오는 이미 한나라 역사에 해와 달처럼 명명백백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책에 수록된 사실을 말하는 것은 비방이 아닙니다. 무릇 제왕이 먼저 선량하지 않으면 천하의 악행이 그에게 집중될 것입니다. 이는 모두 그렇게 된 원인이 있는 것이므로 다른 사람에게 죄를 추궁해서는 안 됩니다." (-433-)

이때 환관 19명은 덕양전의 서종루에서 비밀리에 회합했다. 그들은 중상시 손정을 우두머리로 삼고 궁중 정변을 일으켰다. 장대문(章臺門)을 급습하여 강경, 유안, 진달 등 염태후의 수족들을 살해하고 황궁을 장악한 후 전격적으로 제음왕 유보를 황제로 추대했다. 이때 유보의 나이는 10세였다. 유보가 후한의 8대 황제 한순제 (漢順帝) 이다. (-490-)

양기, 손수, 양불의,양몽 등 양씨 가문의 핵심 실세는 모두 자살했다. 양씨와 손씨 일족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모두 처형되었다. 양씨 가문에 빌붙어 패악질을 한 고위 관리 수십 명도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양기와 연루되어 파직을 당한 조정관리가 300여명이나 되었다. 조정이 일시에 텅 비어 있었을 정도로 결원이 심각했다. (-519-)

동탁은 아주 포악하고 탐욕스러운 인물이었다. 권력을 장악하자마자 본성을 마음껏 드러내기 시작했다. 하태후를 독살한 후 그녀의 시신을 한영제의 능묘인 문릉(文陵)에 합장하는 틈을 타서 부하들에게 매장한 금은보화를 도굴하게 했다. 부하들이 작양 부호들의 재산을 강탈하고 부녀자들을 닥치는 대로 강간해도 모른 척했다. 낙양이 무법 천지로 변했다. 시어사 요룡종(擾龍宗)은 몸에 칼을 찬채 동탁을 배알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동탁은 그를 때려죽이게 했다. 또 이미 사망한 하태후의 오빠 하며(何苗)의 시신을 무덤에서 꺼내어 토박을 낸 후 원림에 버렸다. 그의 어머니 무양군 흥(興) 도 살해된 후 나무 울타리 아래에 버려졌다. (-577-)

건안 13년(208) 조조는 조정 권력의 핵심이었던 삼공(三公)의 관직을 페지하고 승상부(丞相府) 를 설치한 후 스스로 승상(丞相)이 되었다. 같은 해 7월 조조는 대군을 이끄고 남정(南征)을 단행했다. 장강(長江)의 적벽(赤壁 :호북성 적벽시 서북쪽에 위치)에서 손권(孫權 .182~252) 과 유비의 연합군에게 대패했다.이 '적벽대전(赤壁大戰)'은 위(魏)나라와 오(吳)나라 그리고 촉(蜀) 나라의 삼국이 병립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592-)

역사학자 강정만의 『한나라 역대 황제 평전』 이다. 이 책을 읽기 전 , 『명나라 역대 황제 평전』,『청나라 역대 황제 평전』을 읽은 바 있으며, 앞으로 중국의 역사에 대해서, 같은 시리즈를 읽어본다면, 중국 역사 계보와 흐름을 깨우칠 수 있다. 특히 중국의 역사는 한반도의 역사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으며, 중국은 유목민족 흉노,돌궐,위구르에 대항하여, 만리장성을 쌓아서, 외침을 방어하는데 매진하였다. 물론 한반도 고대의 역사에서, 위만조선,기자 조선의 역사와 함께하고 있다. 특히 한반도의 역사에서 빠진 역사들, 지워진 역사들을 중국의 역사서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그 역사에 대해서 고대사의 역사,가야의 역사는 여전히 문제가 되고 있다.

진나라 시황제는 춘추전국시대의 혼란기를 극복하고, 중국을 통일하게 된다. 소위 태평성대의 국가의 기틀이 만들어졌다. 이후 기원전 209년 진승 오광의 농민의 난으로 인해 진나라가 멸망하였으며, 유방과 서초패왕(西楚覇王) 이라고 스스로 지칭하였던 항우의 초한전(楚漢戰)이 기원전 206년 시작되었으며, 유방의 승리 이후, 한나라가 세워졌으며, 중국의 기틀이 만들어진다.

한편 중국은 한나라가 지배하는 곳이었다.하지만 하나라를 위협하는 세력,흉노 (BC209~AD155) 이 있다. 말을 타고 천하를 호령하였던 흉노 족을 한나라는 오랑캐라 불리었고, 외침을 막기 위해, 흉노족과 전면전을 치루었으며, 이제 사라진 나라가 되고 만다. 한나라에 대해서, 전한과 후한으로 구분하고 있으며, 전한 (BC206~AD9),후한(AD25~AD220) 사이에 신나라 왕망(AD9~AD25)이 신나리를 세워 잠시 중국을 지배한 바 있다. 특히 중국의 역사는 한반도의 역사와 함께 하고 있다,위만조선을 복속 시켰던 한나라 5대 황제 한무제가 있으며, 고구려는 제후로 격하-왜곡한 바 있다, 최근 들어서, 중국이 동북공정에서, 고구려의 역사와 고조선의 역사를 중국의 역사의 일부분으로 통합, 왜곡하려 했던 이유도 이러한 역사의 맥락 속에 함께하고 있다..

한나라는 환관의 나라다. 환관이 지배하는 나라, 십상시가 있었다. 지금도 여전히 대한민국의 떠들썩한 국정 혼란, 국정농단에 대해서, 척결을 외치고 있는 명분에서 보듯이, 한나라 400여년의 역사 속에서도, 국정 농단이 있었으며, 나라를 큰 혼란기에 빠져든 바 있다. 이후 동탁과 여포에 의해, 한나라는 멸망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으며, 황건적의 난으로 한나라는 멸망을 자초하고 말았다.이후 위촉오, 세나라 삼분지계가 시작되었으며,한나라의 마지막 왕 한헌제 유협을 대신하여 , 승상이라 지칭하였던 조조가 위나라를 세워 삼국 통일을 이룬 역사가 있다. 이처럼 중국의 역사는 한족의 역사와 중국본토를 차지하려는 유목민족의 외침 역사, 분열과 반목, 그리고 국정혼란과 국정농단의 역사가 중첩되어 있으며, 중국이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성리하게 근간을 둔 유학을 세운 이유도 분열의 역사를 잠재우고 ,태평성대를 이루기 위함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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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
이재영 지음 / 림투자자문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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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성욱이 발간한 리서치 자료가 없기에 , 회의에 늦었다고 참석자들이 그를 짜증스러워하며 기다리는 일은 없었다. 리서치센터의 반도체 담당 애널리스트가 오늘 본인이 발간한 자료에 대해 발표하고 있었기에 성욱은 회의실 문을 최대한 살그머니 열고, 허리를 낮추어서 이목을 집중시키지 않도록 기민하게 걸어가, 슬그머니 빈자리에 앉았다. (-10-)

"안녕하세요. 유일증권 윤성욱입니다."

성욱도 명함을 건네고 앉았다.

"바쁘신데 이렇게 오시라고 해서 죄송합니다.식사 시간인데 이렇게 붙잡고 있어서 정말 죄송하네요. 많이 시장하실 텐데 저와 잠깐 얘기하시고 돌아가시면 되겠습니다. 들으셨겠지만 동성석유의 정혜원 씨가 현재 실종 상태입니다. 어떻게 우연히도 윤과장님이 실종 전에 정혜원 씨가 만났던 마지막 분인 것으로 저희는 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마지막 분이다 보니 저희가 질문 사항이 많습니다. 피곤하시겠지만 인내를 가지고 대답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53-)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와 올림픽대로 교차로를 1KM 정도 남겨둔 지점에서 속도를 즐기던 이종혁에게 3차선으로 진행하는 덤프트럭에 눈이 갔다. 먼지가 까맣게 앉은 차체에 운전석 왼쪽과 그 아랫부분만 유독 빗자루에 휩쓸린 듯 먼지가 닦여 있었다. 속도를 줄이고 트럭 옆에 붙어서 자세히 보니 어디와 충돌한 모양이었다. 덤프트럭의 왼쪽 앞 바퀴도 뭔가에 휩쓸린 자국 때문에 얼룩덜룩 돌아가고 있었다. (-145-)

"어, 나는 윤성욱,반갑다."갑작스러운 소개에 약간 놀랐지만, 전학생은 누군가와 얘기할 수 있다는 게 고마웠다. 자신을 먼저 소개한 아이는 한눈에 공부 좀 하는 애라는 감이 왔다. 넷째 시간 다음은 점심이라 둘은 교실로 돌아오다가 잠깐 운동자 구석에 있는 벤치에 앉았다.

"여기는 대학교 많이 가니?" 성욱이 먼저 물었다. (-200-)

보통 '애널리스트' 하면 주식 애널리스트(기업분석가)를 지칭하는데,이들은 특정 섹터(산업, 업종)와 셋터 안에 포함된 회사들의 주식을 조사 분석하여 투자의견을 제시한다.예를 들면 반도체 섹터 담당자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에 대한 의견을, 자동차 섹터 담당자는 현대차와 기아차에 대한 의견을 제시한다. (-250-)

"나는 당신들이 고용했다가 나중에 묻으려고 한 업자다.:

재석은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몰라 침묵했다.

"내가 여기 있다는 건 당신들이 실패했다는 얘기지."

재석은 우려했던 현실이 된 것을 직감했다. 고용했던 킬러를 죽이려다 실패한 것이다! 황 전무는 킬러가 작업된 것 같다고 며칠 전에 작은 부회장에게 보고했었다. (-319-)

성욱이 대답이 없자 그가 계속했다.

"또 한가지 이상한 것이 있습니다. 저희가 그 배달된 우편물을 경기도 창고까지 가서 회수했습니다. 창고에 가 보니 우체통에 그대로 꽂혀 있더군요. 경찰이 그것까지는 생각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하며 누런색 A4 사이즈 마닐라 봉투를 내밀었다.

성욱은 봉투를 받아서 일단 주소를 확인했다. 수신인 주소는 흰종이에 프린트되어서 봉투에 접착되어 있었고,발신인 주소는 없었다. 봉투가 오픈되어 있어서 안을 들여다 보았다. 아무것도 없었ㄷ가.이건 뭐지? 하는 표정으로 성욱이 소장을 바라봤다.(-350-)

소설 애널리스트는 추리소설로서 애널리스트라는 특수한 증권회사에 소속된 직업을 가진 주인공 윤성욱을 중심으로 스토리를 펼쳐 나간다. 평범하게 자신의 일에 충실했던 ,유일증권 애널리스트 윤성욱 앞에 동성석유 정혜원 과장이 실종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정혜원이 실종되기 마지막에 만난 사람이라는 단 하나의 이유로,정 과장이 실종된 이유에 대해 실마리를 찾읓 수 있을 거라고 생가한다. 하지만 윤성욱 입장에선 이상한 일도, 이상할 것도 없는 상황 그 자체였다. 그러나 눈앞에 일어난 사건으로 인해 께름칙할 수 밖에 없었다. 성실과 근면함으로 일했던,가난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애널리스트 윤성욱이기 때문이다.

평범하고, 그냥 스쳐지나갈 일들이 허투루 보이지 않는다. 자신이 그동안 해왔던 일들,애널리스트로서 만날수 밖에 없었던 고객들,정혜원이 실종될 수 밖에 없었던 상황들을 하나하나 꼽씹어 볼 수 있게 된다.즉 이런 일들이 발생한 것은 19년전 대전 유성 성원고등하교로 거슬러 올라가고 있었다. 권명석 담임 밑에서 공부하였고,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가난한 단칸방에 살아야 했던 윤성욱은 대전 유성 삼촌 집에 머물렀다. 즉 스스로 독립적인 삶, 경제적인 가난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었다. 애널리스트는 필연적이었고, 그당시 형욱과 유미, 기철과 함께 했던 시간들, 학교의 꼬붕을 제압했던 한주먹 했던 형욱이 있었으려, 둘 사이의 인연은 19년 뒤 이어지고 잇다.

소설 『애널리스트 』 은 추리 스릴러다 .네 명이 썰리듯 죽어야 했고, 박문형 동성그룹 부회장이 연루되어 있었다. 기업의 재무재표를 전문적인 부분까지 알고 있었던 애널리스트가 제시하는 기업 투자 보고서에 의존하여 투자를 하는 주식 투자자, 펀드 투자자들은 돈을 잃어버리거나, 돈을 벌 수가 있다.그로 인해서, 애널리스트가 화풀이 대상이 될 수 있다. 동성석유 정 과장이 실종한 이유, 한사람씩 제거 되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었으며, 기업의비리와 음모를 파헤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나타날 수 밖에 없는 은밀함, 그 은밀함의 중심에 현재의 애널리스트 윤성욱과 19년전 윤성욱이 있었다. 작가의 의도, 돈에 대해서, 기업이 처한 현실과 애널리스트가 바라보는 현실이 사뭇 교차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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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아닌 뉴스 2 - 특종을 보도합니다
뉴럭이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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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우재 - 서정원의 남편

차은새 , 설우재 - 내연

김민철 - 차은새의 스토커, 살인범?, 서정원의 악플러/자살

모형택, 모수린 - 부녀, 유윤영의 친구/ 서정원의 앙숙

진명숙, 모형택 - 고용인,고용주

한나리, 유윤용, 설우재, 모수린 - 스페인?

김태헌 -진여사. 차은새 사건 담당 수사관

그리고 보드의 중앙에 서정원, 자신의 이름을 썼다. 이제 남은 한 사람. 사진도 이름도 없고 하물며 보드판 어디에 자리 잡아야 할지조차도 가늠이 안 되는 인물

지저스 -신원미상, 관계 미상 (-30-)

"윤용아 내가 은새​도 그렇게 하고,정원이한테 뒤집어씌우려고 정원이 목걸이 거져다둔 걸지도 모르잖아.내가 만나는 여자들이 미워서...설마 너 진짜 그랬니?"

"미친 놈, 너 미쳤구나."

우재의 말에 기가 막혀 입을 다물지 못하던 윤영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96-)

"국장님 보시기에도 그렇죠? 노망도 났는데 똥줄도 타고 있는 거 맞죠?'나 겁나 구리고, 제대로 겁먹었어' 라고 소리치는 게 저한테만 들리는 건 아니죠?"

비아냥대는 정원의 목소리가 격앙되어 있었다. (-124-)

'막내, 네가 공장장의 아들이었구나.그래서 나를 이 사건이 끌어들인 거였어.'

막내의 선한 얼굴 뒤에 감춰져 있던 상처를 ​곱씹은 정원은 지저스가 보냈던 두 번째 파일을 떠올렸다. 두 번째 파일은 2000년 무언 사고 당시 공장장이 담당 검사인 형택에세 보낸 짧은 편지였다. (-183-)

생방송까지 남은 시간은 30시간. 그동안 정원은 사건의 감춰진 진실을 밝혀내야만 했다. 입을 굳게 다문 정원이 힘주어 액셀을 밟았다. 그때 ,정원의 휴대폰이 울렸다.

[07754234895135791]

'지저스?" (-233-)

"차은새 사건 당일에 모수린이 현장에 있었다는 점, 살해 현자에서 발견된 목걸이를 친구 유윤영의 병원에서 훔쳤다는 점 등 어느 정도 윤곽은 잡힌 것 같아요. 진병숙과 김민철 사건으로 방송될 겁니다."

"여론의 힘을 빌리겠다는 거냐?" (-283-)

"검사님이 가지고 계신 최초의 사건 파일. 사고의 원인이 술 취한 공장장 때문이 아니라 봉토그룹의 관리 소홀이라는 진실에 대한 증거요."

남자의 말에서 상대가 아직 모든 증거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는 걸 눈치챈 형택이 안도하며 책상으로 향했다. 별일 아니라느 듯 벗은 재킷을 옷걸이에 걸고 의자에 앉은 후 책상에 놓인 서류를 만지작 거리며 대답했다.

"뭔가 잘못 알고 있는 것 같은데 그런 건 없어요.그리고 무언공장 폭발사고와 관련하여 제 수사에 오류가 있었다는 사실은 제가 이미 인정했습니다. 그것 때문에 저는 의원직도 내려놓았고요.이제 현직 검사들이 알아서 수사를 잘 할 겁니다. 곧 특검팀이 꾸려져서 진상 조사에 들어갈 테니 저한테 말씀하신다고 달라질 건 없습니다. 이만 돌아거세요." (-313-)

"믿지 않으시겠지만 그건 아닙니다. 모수린이 오월동에서 진명숙 씨를 살해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걸 알고, 서팀장을 그 자리에 보내서 범행을 막고 모수린을 응징하려 했던 건 맞습니다. 그러나 그 계획이 실패했습니다. 차은새 사건은 모수린이 범행을 준비하고 있었다는 것조차 저는 몰랐습니다.하지만, 하지만, 서 팀자이 죽은 차은새를 보고 그 자리를 그냥 나온 사왕을 제 작전에 이용한 건 사실입니다. (-333-)

'기자다운 기자' TNJ 소속 서정원 기자가 있다. 특종을 잡기 위해서라면,멱살을 잡을 정도로, 당당함과 자신감, 프로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강간, 살인 현장에서 온몸에 피가 덕지덕지 묻어났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특종을 얻기 ㅇ뒤해서는 스스로 불구덩이에 들어갈 정도다. 그러한 서정원의 외면과 달리 내면은 열등감, 약점을 감추며 살아가는 여린 여성에 불과했다.

소설에서 검사 이야기, 기자 이야기가 나오면, 상당히 흥미로운 이야기가 등장한다. 정치,사회면에 실릴 수 있는 이야기, 그 안에 미제 사건이 등장하고, 누군가는 악당이 되고, 누군가는 히어로가 된다. 문제는 그 스토리가 뻔하지만, 정의와 민주 앞에서,어떤 것을 처리할 때, 추구하는 입장과 실제 내 문제가 될 때, 입장이 매우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정의롭고, 당당하고, 만인에게 존경받는 이들일 수록 내면에 나약한 면, 감추고 싶은 그 무언가가 있다. TNJ 소속 서정원 기자도 여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14층에서, 차은새의 죽음, 뮤지컬 배우가 자신의 남편의 내연녀였다. 그리고 내연녀의 살해사건에 서정원 기자가 휘말리고 만다.그리고 뮤지컬 배우의 스토커 김민철이 자살하고 만다.

소설 『오늘이 아닌 뉴스 2』에서 그 부분을 놓치지 않고 있다. 주인공 특종을 위해서라면, 정의 앞에서 멱살잡는 여기자 '기자다운 기자' 서정원이 등장하고 있다. 남다른 스펙과 아름다운 외모, 기자로서 품격을 가지고 있는 서정원의 남편은 돈 많은 재벌 3세 설우재다. 하지만 남편의 삶은 실력에 의해서가 아닌 돈으로 이루어진 무임승차에 불과했다. 돈으로 채워진 재벌 남자와 기자로서 프로의식으로 채워진 여자,두 사람이 결혼하고, 서로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서정원 기자 앞에 떨어진 특종이었다. 그러나 서정원은 불안하다. 서정원 기자 앞에 나타난 지저스와 히어로, 유일하게 자신이 알 수 있는 살인 사건의 배후에 숨겨진 존재였다. '기자다운 기자'였던 서저원 기자 옆에는 당당하고, 협조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닌, 똥파리나 다름없는 이들이 즐비하다. 그 과정에서, 가까운 누군가가 20여 년전 어떤한 사건에 연루되어 있었고,그 사건에 '기자단운 기자' 서정원 기자가 필요했다.

소설은 정의롭고 당당한 기자가 어떤 유혹에 노출되는지 잘 드러내고 있다. 미궁에 빠진 사건, 미제 사건에 서정원 기자는 보기 좋은 떡밥이었다. 억울하고, 답답하고, 슬프고, 속상한 어떤 사건, 그 사건의 배후에 숨어있는 권력이 있었고, 진실을 아는 자, 목격자는 한사람 뿐이었다. 그리고 20년을 기다리고,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려고 한다. 그리고 권력을 쥐고 있는 자는 불편한 사건을 은폐할 힘이 있고, 스스로 꼬리를 자르고 도망갈 줄도 있었다.

소설에서, 내가 지저스였다면? 내가 서정원 기자였다면? 모형택 검사였다면? 어떤 입장이었을까. 어떤 살인사건에 연루가 되고, 그 사건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서, 시간을 거슬러, 사건을 역추적해 나간다면, 여러가지 상황과 문제가 말생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사건 뒤에는 한을 품고 있는 또다른 이가 존재한다.그리고, 그는 서정원 기자가 필요하다. 그리고 사건이 해결되느 과정에서 꼬리에 꼬리을 물고 비밀이 드러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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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아닌 뉴스 1 - 침묵하는 목격자
뉴럭이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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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숨을 가다듬은 정원이 물었다.

"아아, 정원님,제가 묹자를 잘못 보낸 거 있죠? 저희 1204 혼데 엉뚱한 호수를 보내드렸더라구요. 오타 확인을 못했었나 봐요. 14층은 아직 비어 있는데, 당황하셨겠다. 제가 이런 실수를 하는 사람이 아닌데...약속 시간이 지나도 안 오시고 전화했는데 안 받으셔서 혹시나 해서 올라와 봤어요. 올라오기 잘했다.그쵸? 죄송해요." (-39-)

그가 여유를 타고났다면 정원은 그 반대편에 서 있는 사람이었다.매사에 당당하고 거칠 것 없는 정우너의 성격은 열정이 만들어낸 결과물이었고,스스로 ㄴ모력해서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 만큼 야망도 컸다. 어느 순간부터는 경쟁자라고 여길 만한 사람도 없을 만큼 독보적인 자리에 올랐지만, 정원은 그럴수록 더욱 그 자리를 붙잡고 있으려 죽도록 노력했었다. 쉴 새 없이 물갈퀴질을 하면서 수면 위에선 고고하고 아름답게 떠 ㅇ닜는 백조. 정상에서 내려갈 생가이 없는 정원은 백조의 모습 그 자체였다. 우재는 정원의 그런 배짱과 열정이 신기하고 부러웠고, 때로는 존경스럽기까지 했다. 그리고 가끔 외로웠다.

모형택의 가정부가 죽었던 그 밤, 피범벅이 되어 집으로 돌아온 아내의 모습에 우재는 기업했었다. (-129-)

청담동 미용실.

"모수린 아니야?"

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머릴르 감으러 가던 수린이 자신을 부르느 목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포마드를 잔뜩 바른 머릴르 옆으로 넘긴 봉토그룹의 봉수호 상무가 슈트 조끼와 세트인 재킷을 걸치며 능글맞게 웃고 있었다. (-215-)

"사진이 또 있었네?"

이전 사진과 같은 날 , 밤에 찍은 사진이었다. 광장에 모여 맥주를 마시고 있는 한나리와 그 옆의 동양인들.더 클로즈업된 사진이었으나 페이스 페인팅이 되어 있어 얼굴을 알아볼 수는 없었다. 같은 옷, 같은 헤어 스타일을 하고 있어서 동일한 사람이라는 걸 알아볼 수 있는 정도였다.

"근데 여기 구석에 있는 남자 어디서 좀 본 것 같지 않아요?"

어느새 뒤에 서서 모니털르 보고 있던 양 작가가 손가락으로 화면을 가리키며 말했다. (-287-)

"죽이고 싶다고 해서 다 죽이니?그리고 그게 진짜 죽익로 싶다는 말이야?"

서늘해진 등줄기, 피 흘리며 죽어 있는 한나리, 울먹이는 윤영의 목소리,그것을 마지막으로 수린은 이후 며칠이 기억나지 않았다. 얼마 후,마드리드로 떠나기 전 모습 그대로 수린은 뉴욕에서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다. (-345-)

소설에서 검사 이야기, 기자 이야기가 나오면, 상당히 흥미로운 이야기가 등장한다. 정치,사회면에 실릴 수 있는 이야기, 그 안에 미제 사건이 등장하고, 누군가는 악당이 되고, 누군가는 히어로가 될 여지가 있다. 문제는 그 스토리가 뻔하지만, 정의와 민주 앞에서,어떤 것을 처리할 때, 추구하는 입장과 실제 내 문제가 될 때, 입장이 매우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정의롭고, 당당하고, 만인에게 존경받는 이들일 수록 내면에 나약한 면, 그 누구도 알아서는 안되는 감추고 싶은 그 무언가가 있다.

소설 『오늘이 아닌 뉴스 1: 침묵하는 목격자』 에서 그 부분을 놓치지 않고 있다. 주인공 특종을 위해서라면, 정의 앞에서서 멱살잡는 여기자 '기자다운 기자' TNJ 기자 서정원이 등장하고 있다. 남다른 스펙과 아름다운 외모, 기자로서 품격을 가지고 있는 서정원의 남편 또한 재벌 3세다. 겉보기에 남부러울 것 없는 서정원의 감춰진 곳에서는 열등감 덩어리, 나약함 덩어리 그 자체였다. 그러했던 서기자 앞에 잘나가는 뮤지컬 배우 차은새는 살해되고 만다.

특종이었다. 서정원 기자 앞에 떨어진 특별한 살인 사건 특종이다. 그러나 서정원은 불안하다. 자칫 자신의 치부, 우리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듣고 싶은 것만 들으려 하는 속성을 너무 잘 알고 있었던 서정원은 기자로서, 특종을 만드는데 그것을 잘 활용했다. 문제는 이제 그것이 나의 문제와 엮여 있다는 것이다. 차은새는 서정원 남편 설우재의 내연녀였고,그 도덕적인 결함, 서정원이 쌓아올린 명성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 스스로 거짓말을 하고 은폐하려고 한다. 문제는 그럴 수록 비밀이 비밀 아닌 이 되고 만다는 데 있다.

그래서, 서정원은 미궁에 빠진 사건을 스스로 해결해야 했다. 지저스를 찾아야 했고,히어로를 찾아내야 했다. 20여년 전 일어난 사건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무지컬 배우 차은새의 죽음과 서로 엮여 있었다. 그 안에는 검사이자 현직 국회의원인 모형택이 있었으며, 모형택의 딸 모수린이 있다. 서서히 어두운 장막이 벗겨지고, 서정원이 얻고 싶은 그 내밀한 범죄정보에 접근하려고 하는 와중에, 자신이 모르고 있었던 누군가의 과거의 삶이 차가운 빙하속에 꽁꽁 얼은 채 숨어 있다가, 서서히 녹고 있었다. 그리고 차은새의 죽음 뿐만 아니라 또다른 범죄가 있었다는 사실에 아연실색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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