겔리시온 4 - 마지막 약속
이주영 지음 / 가넷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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윕실론은 퐁, 하고 보리얀의 품에 쏙 안기며 반갑다는 듯이 더듬이 같은 촉수를 그녀의 팔에 비비적댄다.

'자기야,내가 얼마나 많은 거칠고 험난한 여정을 거쳤는지 몰라. 응, 정신 차리고 보니까 어떤 커다란 날짐승이 자기를 데려가고 있길래, 아주 큰일 났다 싶었지. 그래서 일단은 괴물을 피해서 물고기들을 타고, 그 물고기를 잡아 먹는 물새들에 타고, 그 물새들이 자기가 나를 찾고 있다면서 멀미 날 만큼 빠른 까마귀에 태워준 거야! 그런데 자기는 또 어떻게 여기 위를 날고 있는 거지?'

"이렇게 다시 만나다니! 너를 영영 잃어버린 줄만 알았어." (-24-)

보리얀은 샬리타를 알아보고 달리기 시작한다. 문 앞에 서 있는 샬리타는 마치 그녀가 울지 않았다는 듯 미소 짓는다. 붉어지는 눈시울로 자신에게 뛰어오는 딸을 보며 그녀는 떨리는 두 손을 내민다. 보리얀이 엄마의 품으로 와락 안기자, 샬리타는 가슴 속에서 올라오는 감정을 삼키며 마른 입술 사이로 속삭인다.

"힘들었지?" (-88-)

"푸드덕 , 푸드덕!"

시타다라에서 출발한 까마귀는 열심히 날개를 퍼덕거리며 구름을 뚫고 바르벨루스에 닿는다. 그곳에서는 방금 전까지 일어났던 전투가 무색할 만큼의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신성한 동물과 새들, 가축들, 자라트라의 병사들, 노예병들, 바르벨루스의 시민들,그들과 한편이 된 슈라문들 모두가 한마음이 된 것처럼 진주를 이고 나르고 있다. (-179-)

'자기야, 저기 쿠케뻬쩨르도 있어!'

모크샤의 발밑에 넙데데하고 통통한 물고기처럼 생긴 생물이 모습을 드러낸다. 머리 위에는 작은 불꽃이 나오는 기다란 통 같은 것이 달려 있고, 검고 땡그런 두 눈을 데룩데룩 굴리며 할 말이 있는 얼굴로 모크샤를 쳐다본다. 모크샤는 그 작은 생물을 바라보고 마치 쿠케뻬쩨르의 마음을 이해하듯 말한다.

"네 동족이 한 일은 걱정하지 말거라.미안할 필요 없다." (-269-)

보리얀은 샬리타를 꼭 껴안는다. 세 사람은 밝은 햇살보다도 더 환한 기쁨으로 바르벨루스의 새로운 아침을 맞이한다. 어느 새 하늘 높이 날아오른 비샤다가 그 위를 선회하며 반가움에 들떠서 힘차게 날개를 펄럭인다. (-301-)

드디어 보리얀은 강인하고 담대한 에실린 여인 샬리야와 만남을 가지게 된다. 그렇게 시간을 기다리고, 슬픔과 고통을 견딜 수 있었던 건, 보리얀이 가지고 있는 순수함과 보리얀의 엄마 샬리타가 물려준 강인하고 담대한 성격, 사랑의 힘에 있었다. 드디어 무겁고 들기 힘든 괴물을 무찌르고, 평화의 사절 진주를 찾게 되는 보리얀은 지헤를 주는 수수께끼 같는 할아버지 아파라티 할아버지의 정체를 알게 된다. 2000년 동안 고통과 서글픔, 고독으로 살아온 아파라티 할아버지는 무리안이 저지른 과오, 폐허가 된 도시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때를 기다랴야 한다는 것을 스스로 알게 된다. '시간 그자체'를 볼 수 있는 에르가 만든 태초의 생물 윕실론과 대화를 할 수 있는 보리얀은 악명 높은 물 속 생물 투케뻬쩨르 같은 괴물들이 인간을 괴롭히고, 인간의 떼 죽음으로 올고 가는 현실을 모른 척 할 수가 없었다.

소설 『겔리시온』 시리즈에서 작가는 세상의 기적을 바꿔 나가는 것은 사랑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라는 걸 알려주고 있다. 물론 기적은 힘으로도 되는 것은 아니다. 사랑과 힘 ,그리고 시간의 힘을 빌리는 것이다. 바로 수수께끼 할아버지 아파라티 할아버지가 침묵으로 삶을 견딜 수 있었던 이유, 권력의 하수인 제카르슘에게 비극이 찾아온 원인, 아끼던 이를 지키지 못한 사연을 애꾸눈으로 갚으려 했던 사타니크, 서로 다른 성향을 지니고 있었던 상처로 가득한 이들을 포용하였으며,사랑으로 기적을 완성해 나간다. '피의 초승달 사건',모테라의 저주에서 풀려게 된 보리얀은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풀어나가는 힘을 가지고 있으며,사랑과 인내로,평화를 만들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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겔리시온 3 - 운명과 선택
이주영 지음 / 가넷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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겔리시온훌라르가 걸음을 돌리려 하자, 보리얀이 그의 손을 잡는다. 보리얀을 돌아보는 훌라르의 시선이 흔들린다. 보리얀은 살며시 그의 어깨를 잡고 발돋움을 한다. 그리고 그의 볼에 가볍게 입을 맞춘다. (-37-)

물속에 나온 루딘은 숨을 크게 들이쉰다.보리얀의 말에 따르면 그 사내는 분명 고마운 존재였다. 고문에서부터 그녀를 구해주고 따뜻한 마음으로 보살펴주는 상급 슈라문이라고 했으니까. 하지만 그를 떠올리는 루딘의 마음은 한없이 붚편하기만 하다. 솔직한 마음으로는 보리얀을 요새에서 데리고 나가서 도망치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다. 그녀가 배 근처에도 갈수 없는 곳에서 모테라의 저주로부터 안전하게, 그리고 그 사내가 더는 그녀를 찾을 수 없게. (-88-)

루딘은 정신을 잃으려고 하는 보리얀의 얼굴을 감싸 쥔다. 그는 커다란 눈을 힘껏 뜨고, 마지막으로 보리얀의 모습을 담으려는 듯 그녀를 바라본다. 보리얀의 입가에서 숨이 새어 나가고 있다. 루딘은 조심스럽게 그녀의 입에 자신의 입술을 가져다 댄다. 그리고 보리얀에게 자신이 마지막 숨을 불어넣어준다. 루딘과 보리얀의 입술 사이로 자잘한 물거품이 일어난다.

즈로이아와는 달리 사르낫은 슬프지만 차분한 표정으로 그녀의 눈을 들여다본다.

"자그마치 약 이천년동안 ,나는 기다려 왔단다. 나와 함께 최고 무니안이었던 내 절친한 친구가 분노와 욕심에 눈이 멀어 '피의 초승달 사건'을 일으키고, 그 이후로 '샤'의 괴물들이 사람들을 괴롭히며 일어나는 바르벨루스를 보는 것이었지. 가장 신성한 모크샤의 알이 있는 곳 아래, 가장 참혹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었으니..."

샤르낫은 마치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는 듯한 목소리로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서며 마를 잇는다.

"얘야, 네가 아는 것은 고작 몇 십년의 역사 뿐이란다. 나는 이전 모르샤 '샤카르문'님의 뜻을 받들어 지금껏 이천년을 준비하며 새로운 모크샤의 출현을 기다려 왔어. 그리고 그 오랜 시간 도안 내가 섣불리 행동을 취하지 않은 이유는 단 하나 때문이란다. 모든 것은 때가 있는 법이니까. 제때에 맞지 않게 일어나는 모든 일은 결국 시간을 낭비하게 만들지. 그래서 나는 너에게 가장 알맞을 때, 이렇게 다시 찾아왔단다."

즈로이아는 아무 말 없이 사르낫을 쳐다본다. (-209-)

'아무리 많은 노예상을 처단해도 동쪽 호수의 원로원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새로운 노예상들은 계속 나올 거야. 바르벨루스에서 무니안을 올아낸다고 해도, 탑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새로운 무이안들은 계속 나오겠지. 마라트의 괴물들도 마찬가지야. 아무리 많은 괴물을 무찔러도 새로운 괴물들은 계속 사람들을 위협할 테니까. 수많은 생명을 해치며..."(-294-)

흑갈색 눈을 보리얀과 보리안의 친구 은회색 눈를 가진 루딘은 상급 슈라문 훌라르가불편하다. 보리얀에겐 친구 스루딘도, 상급 슈라문 훌라르도 필요하다. 자신의 매력에 의해서,도전과 모험을 하고자 하는 보리얀, 7개의 기운을 가진 별, . 지혜와 권능의 별 라델리온(해), 신의와 복종의 별 에실리온(달), 위대한 용기의 별 마에리온(불), 성실함과 너그러움의 별 히드리온(물과 바람), 힘과 성장의 별 유피리온(나무),욕망과 재능의 별 루에리온(영혼), 인내와 의지의 별 셰트릴온(흙과 광물) 에 의해서, 서서히 보리얀은 예언에 따라 움직이고 있었다. 보리얀은 '모테라의 저주'를 풀어야 한다. 신성한 힘을 지닌 모니안 중 하나였던 제카르슘에게 비극이 발생하게 되는데, 고아로 살아서, 생존에 따라 움직이는 사타니크는 오로지 생존에 따라서 선택하고 결정하는 애꾸눈이다.

황금 궁전의 주인이며,마녀라는 소문이 끊어지지 않는 즈로이아는 사르낫에 의해서, 스스로 숨은 비밀을 깨어나고 있었다. 2000년동안 기다렸던 묘한 미소를 짓고 있는 즈로이아에 의해서, 무리안이 권력 하수인으로서, '피의 초승달 사건'을 일으킨 것을 다시 복원하려고 하였다. 그 과정에서 불가피한 일이 생겨날 수 밖에 없는 현실, 보리얀은 바얀과 샬리타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수수께끼 같은 할아버지 아파라티 할아버지의 도움을 얻어 병사로서 새로운 세계관을 만들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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겔리시온 2 - 피로 세운 탑
이주영 지음 / 가넷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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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을 들은 루딘은 고개를 갸웃한다.

"난, 그게 제일 이상해. 왜 우리는 다 모르고 살지? 분명히 한 세상 안에 있는데, 꼭꼭 숨겨진 사실들이 너무 많아. 중앙 섬만 해도 그래. 저 섬 하나가 일곱 지역의 연맹으로 이루어져서 표준어는 있지만 쓰는 말투도 다 다르다며? 신성한 도시 바르벨루스, 남쪽의 부촌 차루타스, 동쪽의 미다스 굴, 서쪽의 자라트라 요새, 그 옆의 무기소 네카루트, 복쪽 수행자들의 도시 케파르카, 그리고 신성한 숲 시타다라,이렇게 일곱 지역 인데,이 지도 뒷부분에 적힌 걸 보면 그중에서도 특히 시타다라는 사람들이 살지 않는 미지의 장소라잖아. 지도에 나오지 않은 나머지 땅은 다 황량한 사막과 산맥이라고 하고. 난 이렇게 자세히 나와 있는 지도는 처음 봐. 이런 걸 중앙 섬에서 허가를 내준 사람들만 볼 수 있다는 게 수상하지 않아?"

보리얀은 미심쩍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13-)

그가 살아온 아누다르가야 동쪽에서의 삶이 보인다. 괴물들과의 싸움, 금과 술에 두러싸인 사람들. 상품 흥정, 항구의 여이들, 잎담배 연기, 괴물을 잡은 사타니크를 추켜세우는 이들, 독한 술에 취해 잠드는 날들, 그리고 아무리 애써도 잊을 수 없는 분노와 슬프의 이름, 애스카딘. (-61-)

헤리스는 보리얀을 보고 외친다.

"병사 보리얀은 명예를 버리고 탈영 계획을 꾸민 혐의로 체포한다. 이 일로 병사장 지오투스 또한 함께 조사하며, 당분간 이 부대 병사들의 훈련은 나, 병사장 헤리스가 맡는다." (-135-)

"에잇, 그 계집애가 아주 지독해. 지금까지 입 꾹 다불고 있다가 완전히 뻗었어. 어디 한번 밤새 그 끔찍한 시체들이랑 같이 붙여놓고 보자고.어차피 그 방에 갇힌 놈들은 두 밤을 채 못 버티니까."

그는 벽에 붙어 있는 너덜거리는 종이 다발을 집어 든다.그가 들고 있는 목록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 (-147-)

보리얀은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훌라르의 앞에 앉더니 그에게 한쪽 손을 내민다. 훌라르는 붕대가 감겨 있는 그녀의 손을 바라본다. 녹슨 쇠사슬을 차고 있던 탓에 짓무른 손목과 상처투성이가 된 살갗이 보인다. 잘리사야 섬의 무도회에서 봤을 때보다 훨씬 망가져 있는 그녀의 손을 보며,그는 안타까운 마음 사이로 고개를 드는 죄책감을 애써 숨긴다. 보리얀이 빙긋 웃으며 훌라르에게 말한다. (-187-)

"흠, 미샤탄이 일을 제대로 하고 있군.중앙도서관 일인데, 소리디몬이 그곳의 책들을 정리하고 있다고 하오.특히 예언서와 금서들 위주로."

"그들도 나름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겠지요.전설의 라델린께서 오신 이후 탑에도 변화가 올 것은 알았지만, 생각보다 진행속도가 빠르군요."

"그러게 말이오.일단 미샤틴이 중요한 책들은 비밀리레 빼돌리고 있다고 하니 다행이군." (-227-)

신성이 깃든 일곱개의 별들이 있다. 지혜와 권능의 별 라델리온(해), 신의와 복종의 별 에실리온(달), 위대한 용기의 별 마에리온(불), 성실함과 너그러움의 별 히드리온(물과 바람), 힘과 성장의 별 유피리온(나무),욕망과 재능의 별 루에리온(영혼), 인내와 의지의 별 셰트릴온(흙과 광물)의 기운을 가지고 태어난 일곱 에린이 있으며, 라델린, 에실린, 마에린, 히드린, 유피린, 루에린, 셰트린이라 부르고 있다. 그 일곱 기운 신성한 땅 바르벨루스, 차루타스, 미다스 굴, 자라트라 요새, 네카루트, 복쪽 수행자들의 도시 케파르카, 신성한 숲 시타다라의 기운과 합해지고 있다.

소설 <겔릭시온 2>에서, 병사 신분이며,저주의 까마귀로 지칭하는 보리얀이 탈영의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고문을 당하게 된다. 훌리얀에게 살갗이 찢어지고, 상처로 온몸이 덕지덕지 되어도, 볼리얀은 굽히지 않았고, 독한 걔집애로서 살아남았다. 고문관이자 불꽃같은 분노를 가진 상급 슈라문 훌라르는 그만 보리얀의 순수한 매력에 빠져들고 만다. 자신의 힘으로 친구 루딘과 상의하고, 고문관인 훌라르마저 자신과 함께 하는 동지로 바꿔 버리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보리얀은 서서히 숨겨진 힘을 드러내고 있었으며, 추락한 구름섬 아누다르가야 를 회복하려는 변화를 만들어 내고 있었다. 혼자서는 할 수 없었던 순수한 힘을 가진 보리얀이 서서히 지혜로움과 성실함, 지혜와 권능, 너그러움,인내와 의지로서 보리얀의 세계관을 만들어 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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겔리시온 1 - 신이 떠난 세상
이주영 지음 / 가넷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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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가 어둠의 기운인 마라트의 꼬임에 넘어간 첩자여서 까매진 거래요. 자기네는 갈매기처럼 고귀한 에실린이라 은빛 머리에다가 선함을 타고 났는데, 나는 머리카락도 새카만 것이 태생부터 글러 먹었대요."

"이런, 이런, 보리얀, 그런 터무니 없는 말에 기분 상하지 말려무나.어떤 사람은 창백한 피부와 은빛 머리결을 가지고 태어나고, 어떤 사람은 짙은 색 살결에 어두운 갈색 머리를 가지고 태어난 것뿐이야.뭐가 더 좋다고 어찌 얘기할 수 있겠니? 그건 마치 백합이 하얗기 때문에 빨간 장미보다 더 아름다운 꽃이라고 하는 것과 같구나. 말도 안 되는 소리. 그리고 까마귀들은 현명한 새란다. 진주가 어디 있는지 알려주는 길잡이인걸."

"까마귀가 호수 속에 진주가 있는 곳을 안다고요?" (-39-)

"모테라의 힘은 그 괴기스러운 지느러미도, 팔도,다리도 아니다.그것들은 선원을 저주로 홀린다음 물에 빠트려 죽이는 것으로 유명한 괴물이다. 모테라의 눈을 마주친 자는 살아남더라도 더 이상 온전한 삶을 살지 못한다. 그 이유는 그 괴물의 눈을 통해 보는 저주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속설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금껏 많은 선원이 자신의 인생에서 일어날 가장 두려운 장면을 목격했고, 그것은 대부분 현실로 이어졌다고 한다. 피하려 해도 피할 수 없는 공포 속에서 평생을 살다가 결국 그 두려움을 맞이하는 것. 그것이 이 괴물의 무서운 저주다." (-133-)

'에르가 떠났어도 남은 자들끼리 그냥저냥 살 수 있는 환경이었어. 자기야. 그런데 신이 그렇게 사라지니까 에린들도 변하더라. 더 이상 일곱 별의 기운을 타고나지 못하는 모양이더라고. 생김새도 점점 야만처럼 변하고, 날개도 없어지고, 야만처럼 핏줄을 통해 그냥 자기를 닮은 후손을 내게 된 거지. 근데 그 유명한 에린 있잖아. 마지막으로 태양의 기운을 타고났다는 걔. 그 에린이 떠나는 신에게 부탁을 했어. 에르가 떠나는 대신, 에린과 그 후손을 돌봐 줄 수 있는 존재를 내게 해달라고 말이야.'

'그럼, 그게 모크샤야?' (-204-)

'승급 대신 선원 루딘에게는 진심을 다해 찾은 길이 하나 있다. 그 길을 따라서 그는 선장이 되는 대신, 잠수 대원이 되기로 했다. 갈매기 같은 루딘에게는 까마귀 같은 특별한 친구가 함 명 있다. 하지만 무슨 일인지 이 세상은 까마귀들을 미워하게 되었다. 루딘과 그 친구는 오랜 거짓말 속에 숨어 있는 진실을 찾을 것이다. 그리고 아중에 아주아주 나이가 든 할머니가 된 그 친구와 함께. 루딘은 할아버지가 되어 잔잔한 햇빛이 드는 항구를 바라보고 싶다.' (-287-)

순수하고 강한 마음을 가진 모험가 보리얀이 있다. 보리얀의 아버지 바얀은 '자일이아샤'의 최고선장이며, 에실린 여인이자 보리얀의 엄마 샬리타가 있었다. 하지만 보리얀 곁에는 부모님 없이 상급 슈라문 훌라르가 있으며, 그의 친구 루딘, 아라파티 할아버지는 보리얀이 성장하는데, 지혜와 통찰을 제시하고 있었다.

소설 『겔리시온 1 』은 보리얀의 성장 소설이며, 판타지 세계로 들어가게 된다. 부모님 없이 주변 사람들에게 저주받은 까마귀라는 소리를 들으며 자란 보리얀은 번번히 이유 없는 차별과 상처를 느끼며, 꿋꿋하게 이겨 나가고 있었다,. 한편 소설은 성스로운 자 무니안들에 둘러 싸인 보리안이 스스로 자신의 세계를 만들고 있었으며, 사라진 구름섬 아누다르가야를 재건하는 꿈을 꾸게 된다.

보리얀의 성장은 판타지다. 상상 속에서 자신이 생각한 세계는 보리얀이 생각한 세계와 다르다. 그로 인해 보리얀은 상처 받게 되고, 자신이 다른 이들과 다르다는 사실에 외로움과 고독함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었다. 하지만 보리얀에게는 다른 이들이 가지지 못한 영험한 순수의 힘이 잇었다. 그리고 예언에 따라서, 보리얀은 점점 더 성숙해지고 있으며,눈앞에 놓져진 아픔과 슬픔을 극복해 나가고 있다.그것이 사랑의 힘이며, 보리얀이 친구를 만들어 나가면서, 창조의 신 에르가 만든 태초의 생물 윕실론과 윕실론이 가장 싫어하는 악명 높은 물속 괴생명체 쿠케뻬쩨르를 무찌르게 되는 과정들이 흥미롭게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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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다 칼로, 붓으로 전하는 위로
서정욱 지음 / 온더페이지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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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다 칼로는 1907년 7월 6일 멕시코시티 교외 코요아칸에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헝가리계 독일인 사진가였던 기예르모 칼로, 어머니는 멕시코 원주민인 마틸데 칼데론이 곤잘레스 였습니다. 츠리다 칼로는 유복한 가정에서 네 자매 중에 셋째로 태어났죠. (-5-)

1925년 9월 17일 프리다 칼로는 남자친구 알레한드로와 함께 타고 하교 중이었습니다. 그때 그녀가 탄 버스가 마주 오던 전차와 충돌하는 사고가 났습니다. (-6-)

하얀 살결의 프리다 칼로가 눈에 확 들어옵니다. 배경이 어두워서 더욱 부각됩니다. 게다가 목이 어찌나 긴지...그리고 그것을 더 강조하려는 듯, 옷은 가슴 아래까지 열어놓았씁니다. 하얀 얼굴, 기다란 목, 팬 가슴 그리고 아래에 있는 하얀 손이 연결되며 감상자를 뽀얀 속살로 유혹합니다. (-27-)

1929년 8월 21일 프리다 칼로는 결혼을 했고,. 1930년 3월에 임신을 했습니다. 너무 기뻤죠. 이제부터 그녀에게 기쁨과 희망이 가득한 새로운 세상이 펼쳐질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72-)

현실과 다른 것은 계속 나옵니다.두 프리다 칼로의 시뻘건 심장이 생생히 보입니다.진짜 심장이 몸 밖으로드러난 것인지, 아니면 가슴이 투명해져 안에 있는 심장이 보이는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것이 무엇이라 해도 현실 세계는 정말 아닙니다. 게다가 2개의 심장은 가느다란 핏줄로 연결되었습니다. (-91-)

디에고 리베라의 사랑만 바라보고 산다면 영원히 고통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그녀는 깨닫게 되며,이제 독립 선언을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혼을 하고 이 작품을 그렸습니다. 그녀는 그림 속에서 자신의 머리를 싹둑싹둑 다 잘라냈습니다.몸에서 떨어져 나간 머리카락은 곧 썩어 땅으로 스며들어 ,다시 식물로 자랄 테니까요. 프리다 칼로는 멕시코 토속 신앙의 죽음과 삶의 순환을 믿었습니다. (-107-)

얼굴도 섬뜩합니다.머리도 시커멓고 눈썹도 시커멓습니다. 얼굴만 보면 신생아가 아니라 최소한 어린이입니다. 어떻게 된 걸까요? 아이의 표정도 보는 이를 무섭게 합니다. 힘없이 눈을 감고 입을 벌리고 있으며, 목은 축 늘어졌습니다.기진맥진하거나 죽은 상태가 아닌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음울한 기운을 풍깁니다. (-146-)

광고판과 대칭인 오른편 끝에는 붉은색 벽돌로 지어진 공장들이 있습니다. 공장에는 많은 굴뚝이 세워져 있습니다. 저 굴뚝에는 얼마나 많은 매연이 나와 지구를 더럽힐까요?멕시코에는 자연을 거스르는 것들이 없습니다. (-262-)

프리다 칼로는 자신의 몸을 둘로 갈랐씁니다.저개선에서는 빨갛게 피가 배어 나옵니다.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그러지 않죠. 그런데 그녀는 왜 스스로 몸을 갈랐을까요? 그 이유는 자를 때의 아픔보가 아픈 척추에서 느껴지는 고통이 더 컸기 때문입니다. (-273-)

프리다 칼로는 이 자화상 뒷면에 이런 글을 남겨놓았습니다.

더 이상 아무런 희망이 남아 있지 않다.시간이 되면 모든 것이 배 속에 들어 있는 것과 함께 변한다.

알쏭달쏭한 이야기죠. 내막은 이렇습니다.

프리다 칼로는 한 두 번 수술한 것이 아닙니다. 18살 때의 교통사고가 워낙 심각했기에 당시 급하게 수술하느라 올바르게 치료되지 못한 부분이 많았습니다.그래서 얼마 전에는 뼈 이식과 강철 지지대로 척추를 펴는 수술을 또 받았고요.(-319-)

프리다 칼로는 1954년 7월 13일 새벽, 침대에서 조용히 눈을 감았습니다. 사람들은 눈물을 흘리며 그녀를 화장했습니다. 화장은 그녀의 유언이었죠. 평생 누어 있었는데 죽어서까지 누워 있기는 싫다고 했습니다. 그녀는 날고 싶어 했죠. 유언은 그녀의 생전 이루지 못한 소원을 담은 것이었습니다. (-346-)

멕시코 화폐 500 페소에서 , 앞면에는 디에고 리베라의 『칼라 백합꽃을 파는 여인 (El Vendedor de Alcatraces)』이 있고, 화페 뒷면에는 프리다 칼로( 1907년 7월 6일 ~1954년 7월 13일)의 『‘우주, 대지(멕시코), 디에고, 나 그리고 세뇨르 솔로틀의 사랑의 포옹(The Love Embrace of the Universe, the Earth (Mexico), Diego, Me and Señor Xólotl’(1949·이하 ‘사랑의 포옹’)』 이 있다. 이 멕시코 화페에서 보듯, 디에고 리베라와 프리다 칼로는 그림을 그리는 멕시코를 대표하는 화가 부부다. 하지만 두 사람의 관계는 원만하지 않았고, 디에고 리베라는 잦은 외도로 인해 프리다 칼로와 이혼하기에 이르렀다.

책 『프리다 칼로, 붓으로 전하는 위로』에는 그녀가 생전 쓴 그림에 대해 이해를 돕고 있다. 여성의 생식기, 자궁, 나팔관, 가슴을 적나라하게 그려낼 수 있었던 건, 그녀가 18살 되던 해 교통사고로 인해 의사가 되려는 꿈을 접고, 그림을 그렸기 때문이다. 교통사고로 11곳이 골절되었고, 척추에 철심을 박기에 이르렀다. 살아 생전 디에고 리베라와 관계를 가지고, 임신하였지만, 번번히 유산하게 된다. 자신의 교통사고 휴유증이 평생 고통을 주고 만다.

이 책을 읽으면 그녀가 남긴 작품들에 대한 이해,고통과 슬픔 속에 평생 고통스러운 삶을 살아왔던 그녀가 어떤 삶을 원하였는지 공감하게 되면, 삶의 끈을 내려놓고 싶은 사람들, 생을 끊어버리고 싶은 이들에게 위로와 치유가 될 수 있다. 죽은 것이 사는 것보다 힘들 때, 프리다 칼로는 우리가 살아야 하는 이유가 된다. 삶, 그리고 죽음, 절망 ,그리고 희망에 대해서, 자신의 삶을 자화상을 통해 적나라하게 표현하고 있으며, 프리다칼로의 삶을 좋아하는 대표적인 팝의 여왕 마돈나(Madonna, Madonna Louise Ciccone, 1958~) 는 프리다 칼로의 『나의 탄생』 외에 다수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프리다 칼로의 삶을 보면, 2000년 7월 30일 큰 고통사고로 온몸에 화상을 입고 죽음의 늪에서 벗어난 이지선의 삶이 생각났다. 40여차례의 수술을 온몸으로 겪어야 했던 삶, 그녀가 스스로 극복하고, 한동대 교수가 될 수 있었던 이유, 이들의 삶 그 자체가 우리에게 위로와 치유의 힘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지, 그들의 고통스러운 삶 속에서, 삶을 견디는 힘에서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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