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엄마를 위한 하루 5분 마음챙김 - 하루 중 온전한 나만의 시간
숀다 모럴리스 지음, 정미나 옮김 / 센시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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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를 받고 , 항상 지쳐 있으며,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여유가 전혀 없다.

삶의 균형이 깨져 있다. 하루하루가 정신없이 너무 빨리 지나간다.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보다 아이들에게 소리를 지르는 경우가 더 많다.

아이들과 함께 있을 때도 다른 일들을 생각하느라 정신이 다른 데 팔려 있다.

내가 부족한 엄마 같아 죄책감이 든다. (-9-)

막 걸음마를 하기 시작한 아드에게 옷을 입히느라 씨름을 하며 배변 훈련을 할 때 아이에게 주곤 했던 파란 초콜릿 한 알을 급히 주었다. 아들이 그 초콜릿을 막대사탕처럼 빨아먹는 바람에 아이의 손과 입과 셔츠로 밝은 파란색 침이 흘러내렸다. 그 순간 그렇게 선명한 색 초콜릿을 만들어 아이의 옷에 얼룩이 들게 한 사람은 분명 아이를 키워본 적이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며 그 사람에게까지 욕이 나왔다. (-51-)

사랑하는 마음으로 자애롭게 가르칠 수 없다면 아이에게 교훈을 가르칠 생각도 하지 말아라. 화를 내고 벌하는 것은 결코 사랑에 따른 행동이 아니다. 언제든 양쪽 모두 수용적이고 긍정적일때 아이를 잘 가르칠 수 있다. -로라 마컴 박사- (-107-)

마음챙김을 꾸준히 수행하면 대체로 균형감과 온건함을 자연스럽게 유지하게 된다. 우리가 경로를 벗어나는 때는 잘 알면서도 자신을 위한 일이 무엇인지 의식하지 않거나, 내경우처럼 무시하려 할 때다. 하지만 마음챙김의 묘미는 매 순간이 다시 시작할 새로운 기회라는 데 있다. (-155-)

내가 이 책을 쓴 이유는 삶에 마음챙김을 불어넣을 때 따라오는 커다란 변화를 많은 엄마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 하지만 숨김없이 말하자면 나 자신을 위한 것이기도 했다. 이 책을 쓰면서 마음챙김을 통해 얻은 변화를 지속적으로 상기하려는 마음도 있었다. 나에게도 그런 자극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211-)

19세기만 해도, 아이를 키우는 것은 마을 공동체의 몫이었다.이웃 아이가 홀로 있으면, 챙겨주고,돌보고, 기다려주며, 위험에 벗어나도록 했다. 사회가 고도화 전문화되면서, 마을 공동체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사회적 정서가 사라졌다.함께 아이를 돌보는 일이 소멸되었으며, 내 삶을 새롭게 검증해 나가기 시작한다. 즉 우리는 이 책을 통해서, 나를 돌아보고, 아이를 키우는 방식에 대해서 살펴보게 된다. 아이를 돌보는 것이 엄마의 몫이 되면서, 아이를 키울 때 생기는 여러가지 문제들이 이어지게 된다. 내 아이에게 어떤 질병이 발생해도,누구에게 물어볼 길은 막히게 되고, 아이가 치료할 수 있는 때를 놓치게 된다. 회복할 기회를 놓침으로서, 엄마는 죄책감에 시달릴 수 밖에 없다. 의험에 방치된 아이에 대한 대응매뉴얼이 사라진다.

자기연민,마음챙김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내 아이가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바꿔 나가는 것, 성장과 내 아이의 충동적인 행동과 태도를 바꿔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하루 중 온전한 나만의 시간을 가지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바쁨 가운데,마음의 여유가 필요하다. 나만 생각하는 삶이 아닌, 내 아이를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제시하고, 사랑으로 아이를 돌볼 수 있어야 한다. 내 아이에게 사랑과 소망과 믿음으로 다가가야 하는 이유다. 사랑과 소망과 믿음은 내 아이 뿐만 아니라 나에게도,엄마에게도 필요하다. 내 마음에 믿음과 사랑, 소망이 깃들 때, 내 아이에게 희망과 사랑, 행복이 나에게 주어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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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 승무원 - 지병림 스토리텔링
지병림 지음 / 사막과별빛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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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 승무원'소망보습학원 영어 강사 급구'

벼룩시장에 공고를 낸 무수한 학원들 가운데서 굳이 이 학원을 선택한 것은 순전히 집과 가까운 거리 때문이었다. 마을버스 한 번만 타면 정거장에서 그리 멀지도 않았다. (-26-)

"선생님이 착용하신 귀걸이, 옷차림, 게다가 매니큐어, 립스틱 색깔까지 모두 저희 학원 분위기와 맞지 않습니다."

붉은 장밋빛으로 반짝이는 내 손톱을 내려다보았다. 때가 드러난 손톱을 그대로 내놓고 있는 원장에 비한다면야 단정하기 그지없었다.

"저는 도대체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어요."

"선생님, 고무장갑 끼고 물걸레질 하라면 할 수 있어요? 저희는맨손으로 걸레 빨아서 바닥청소하고 그래요." (-29-)

'한국항공 캐빈 여승무원 지원서.'

오랜 단짝인 도희의 가슴 속에서 항공사 이력서를 발견했을 때, 나는 도희를 다시 봤다. 바야흐로 IMF 가 한반도를 강타하고 잘 나가던 중견사업가가 노숙자로 전락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던 시절이었다. (-41-)

나는 오늘부터 '잉여인간'의 탈을 벗어던지고, 승무원의 꿈을 명확히 가슴에 품을 것이다. 이미 합격한 선배들의 합격후기를 프린트해서 빨간펜으로 밑줄을 좍좍 그어가면서 별표를 쳐가면서,합격의 영광을 누리기 전 수많은 관문 앞에서 조마조마하던 그들의 심리에 감정을 이입해 예리헌 눈빛과 표정 앞에서 절대로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웃으며 준비한 답변을 성실하게 답하는 미래의 내 모습도 그려보았다. 어깨너머로 벌써부터 합격 레터가 넘실거리는 기분이다. (-85-)

표정을 통해서도 우리는 많은 것을 읽어낸다.말이 아닌 눈빛을 교환할 때 눈가의 떨림이나 손동작만 가지고도 커뮤니케이션은 얾나든지 이루어진다. 칭찬의 말이라도 무표정하거나 시니컬한 자세로 성의없이 전하면 되려 반대의 의미를 품고 반감을 일으킬 수 있듯이 말이 아닌 다른 부수적인 것들이 일이 성사와 인간과 인간과의 관게를 결정짓는 일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108-)

"야, 역시 돈 많은 항공사는 사람을 뽑아도 전 세계에서 뽑는구나. 이야.오픈데이 일정 좀 봐.아부다비, 알제리, 네덜란드, 방콕, 슬로바키아, 파리, 개트윅, 콜롬보, 델리, 베이징, 이스탄불, 마닐라, 파나마, 포르투갈, 싱가포르, 상하이, 오사카, 정말 건 세계 구석구석 안가는 곳이 없구나. 여기 나온 도시들이 다 이 항공사에서 취항하는 도시들이라니. 이야! 무려 180개가 훌쩍 넘잖아? 이번에도 서울도 있다니 이런 행운이 어디있니?" (-177-)

속담 『지피지기 백전백승[知彼知己 百戰百勝]』 을 좋아한다. 준비된 자에게 성공이라는 결실을 맺을 수 있고, 열등감 ,컴플렉스를 극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성공할 가능성이 거의 낮은 상태에서,성공을 만들어낸 이들은 감동과 기적, 열정을 읽을 수 있으며,그 성공까지 걸어온 과정에서,깊은 상처와 고통, 슬픔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피그말리온 효과, 저자 지병림 승무원에게 어울리는 단어다. 그동안 읽었던 책, 『키 작은 승무원 일기』,『승무원 일기』,『합격하는 승무원은 따로 있습니다』가 있었다. 그 책들을 살펴 보면, 승무원이 되기 위해서, 높은 경쟁력을 뚫어야 한다. 해외 각지의 외항사 승무원의 경우, 외국어 실력도 보는 것 뿐만 아니라, 언어 스킬,외모, 키,나이, 태도와 언어, 서비스,역량까지 살피고 있다. 서른살, 치열한 경쟁으로 익숙한 항공사 승무원 합격에서, 저자가 가지고 있는 강점은 오롯이 영어 강사 경력이다. 언어에 있어서, 경쟁자와 더 나은 실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차별화가 될 순 없다. 승무원 생활 16년차인 지병림 승무원의 특별함은 완벽함과 성실함에 있다. 영어 교습소 취업에 실패하고 무기력해졌고, 좌절하게 된다. 제일 절친이었던 친구가 자신도 모르게, ''한국항공 캐빈 여승무원 지원서.' 에 의해서, 항공사 승무원이 되었고, 결과가 나온 뒤에 말한 것은 큰 상처였다.

상처가 성장의 동력이 된다. 열등감, 나이, 외모, 키가 자신의 꿈을 포기하기엔,자신의 꿈을 이루고자 하는 간절함이 더 크다. 남들이 다다르지 못한 길을 앞으로 간다는 것은 더 많은 용기가 필요했고, 결단력이 요구된다. 후천적 완벽함으로서, 자신의 부족한 것, 선천적으로 해결되지 못하는 것을 덮어버린다. 기존에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이제 가능해졌고, 누구나 할 수 있다고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꿈이 꿈으로 이어지고, 남들이 포기하지 못하는 길을 걸어갈 수 있게 되었다. 포기하지 않는 나만이 가지고 있는 끈기, 꿈을 만들어 나가는 완벽한 준비, 항공사 승무원이 추구해야 하는 외모와 태도, 서비스 정신 이외에, 승무원은 고객의 안전을 최우선해야 한다는 것를 놓치지 않는다. 면접관의 면접 스타일까지 꼼꼼하게 살펴보았다. 말그대로 지피지기에 의한 성공이다. 포기 하지 않았고, 극복하였으며, 넘어지지 않는 나만의 필살기, 그것이 서른에 카타르 승무원이 되었으며,지금까지 16년간 자신의 직업에 대해서 자부심을 가질 수 있었던,남다른 커리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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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는 이렇게 말했다
최인 지음 / 글여울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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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과 악, 천사와 악마, 그리고, 인간의 삶에 대해서,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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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는 이렇게 말했다
최인 지음 / 글여울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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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과 명성을 늙게 만드는 것에는 네 가지가 있다. 바로 불안. 공포, 노여움, 증오이다.이성과 명성을 젊게 만드느 것에는 네 가지가 있다.바로 사랑, 희망,즐거움 , 기쁨이다. 그는 토굴에서 시시각각 이성을 엄습하는 불안과 공포의 실체와 싸웠다. 그는 어둠 속에서 이성의 기쁨과 오성의 즐거움과 명성이 행복을 그리워했다. 그는 음습한 곳에서 참다운 감성과 지성과 참다운 각성(覺性) 에 대해 고민했다. 그는 하루에 한 끼씩 먹으며, 참다운 종교와 참다운 신과 참다운 인간에 대해 갈등했다. 그는 하루에 세 시간씩 자며, 참다운 선과 참다운 악과 참다운 의지에 대해 고찰했다. (-57-)

그대는 아는가? 남자가 술을 마시면 집이 절반 불타고 , 여자가 술을 마시면 온 집안이 불탄다는 사실을. 그대는 아는가?낡아짐으로써 점점 더 값어치가 오르는 것은 술과 사랑을 하는 사나이라는 것을.그대는 아는가? 새로워짐으로써 점점 더 값어치가 떨어지는 것은 우정과 설익은 술이라는 것을. 그대는 아는가? 술을 먹으면 먹을수록 죽음에 가까워지고, 술잔을 비우면 비울수폭 저승에 가까워진다는 것을. (-166-)

여자가 장미넝쿨을 움켜 쥔 채 말했다.

"굶주림에 시달려 본 사람만이 쌀 한 톨의 귀중함을 알고 , 삶과 죽음의 갈등을 겪어본 사람만이 생명의 존귀함을 아는 법이지요. 또한 극심한 고통을 느껴 본 사람만이 진정한 기쁨을 알고, 자신의 온몸을 내던져 신을 찾은 사람만이 신의 존재를 느끼게 됩니다." (-279-)

사랑은 열정과 쾌락과 희망을 품고 있지만, 한편으론 절망과 고통과 비극을 끌어안고 있다. 참된 사랑은 삶과 죽음을 초월한 정신의 교감이다. 참된 사랑은 고통과 절망을 극복한 영혼의 노래이다. 참된 사랑을 하는 자만이 진실된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참된 사랑을 하는 자만이 영원한 생명의 숨결을 내뿜고 있는 것이다. 참된 사랑은 서로가 서로에게 마음을 주는 것이지,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위해서 희생하는 것이 아니다. (-357-)

그대들은 뛰고 땀 흘리기 위해서 이 세상에 태어났다. 그대들은 잠자고 꿈꾸고 좌절하기 위해서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은 아니다. 그대들은 악하기 때문에 욕구하는 것이 아니라, 욕구하기 때문에 악한 것이다. 그대들은 나약하기 때문에 게으른 것이 아니라, 게으르기 때문에 나약한 것이다. 강한 인간이란 가장 훌륭히 자신의 일을 해 낸 사람이고, 나약한 인간이란 가장 게으르게 자신의 일을 회피한 사람이다. (-441-)

행복은 작은 새처럼 가만히 붙들어 두어야 한다. 될 수 있는 한 살그머니, 그리고 갑갑하지 않게 놔두어라. 작은 새는 새장 안이 자유롭다고 생각하면 즐겨 머물러 있을 것인가. 스스로 즐거움 안에 갇힌 자는 그곳이 천국이라고 믿을 것이가. 아무리 사소한 일의 성공이라도 만족하라. 비록 경미한 성과라 할지라도 결코 무시할 것이 아니다. 행복의 진정한 의미는 큰 것에 있는게 아니라, 아주 작고 미세한 것에 있다. (-532-)

작가 최인의 『돌고래의 신화』, 『도피와 회귀』 를 읽으면서, 자신의 생각과 각성된 깨달음을 책에 녹여내고자 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는 작가라는 걸 인지할 수 있었다. 내 삶, 나의 시간, 나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세상에 대한 관찰을 지혜와 지식으로 ,생각과 감정과 각각에 반영하고 있다. 그리고 세번 째 읽게 되는 책 『악마는 이렇게 말했다』이다.

이 소설은 철학 소설이며, 우리 삶을 각성하는 효과가 있다. 익숙하지만 낯설게 보는 것, 선을 강조하는 우리 사회의 보편적인 진리와 변화에 대해서, 그는 나의 삶에 대해서, 정제된 생각을 투명하게 녹여내고자 한다. 특히 이 소설은 단순히 읽고 지나가기에는 아까운 구절이 곳곳에 묻어 난다. 단편적인 생각이 아닌 선과 악의 본질, 인간과 동물의 차이, 아름다움과 추함에 대해서, 욕구와 욕망에 대해서, 분명한 생각을 반영하고 있었다. 특히 책 속에 작가 특유의 역설과 반어법이 눈에 들어온다,.내가 생각한 선과 행복에 대해서, 내가 생각한 악과 불행에 대해서, 어디로 왔다가 어디로 나가는지 분명하게 언급하고 있다.어리석음을 덜어내기 위함이다. 그래서 내 마음 속에 품은 질문과 의심이 많을 수록 이 책에서 얻을 수 있는 지식과 지혜를 가득해진다. 불행은 갑자기, 불현 듯 나타나지만, 행복은 스스로 만들어아 하며 노력에 의해서 , 추구되어야 한다는 걸 놓치지 않고 있었다. 즉 우리 사회는 선과 악이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지 않으며, 환경과 상황, 조건에 따라서 , 선이 악이 되고, 악이 선이 될 수 있음을 분명하게 말하고 있었다. 내 마음 속에 불안. 공포, 노여움, 증오 를 품고 살아간다면, 영원히 악의 화신으로 살아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스스로 명상을 정화되어야 하며, 내 마음 속의 악의 근원을 비워야 하는 이유다. 삶에 있어서, 지혜가 필요한 이유는 내 안의 히틀러의 마음을 제거하기 위함이다. 인간의 욕구가 본질적으로 선과 행복을 추구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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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여섯 개의 돌로 남은 미래 - 교유서가 소설 2022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
박초이 지음 / 교유서가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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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여섯 개의샐쭉한 얼굴로 여자가 긴 머리카락을 넘겼다. 손톱 위에는 갖가지 화려한 장식이 수놓아져 있었다. 아, 저 손톱. 구의 SNS 에서 봤던 손톱이었다. 어떤 일을 하길래 더토록 화려한 손톱을 가지고 있을까, 궁금했다. 래퍼나 댄서, 혹은 인플루언서.어쩌면 지금 사귀고 있는 여자친구일지도 몰랐다.

구가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장례식에 와줘서 고마워. 미래를 보내면서, 미래를 기억하는 사람들과 함께하고 싶었어. 문득 네가 생각났어. 와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10-)

"미래를 부르며 집안으로 들어서는 오빠 얼굴이 너무 행복해 보여서, 너무 다정해 보여서, 결혼하고 싶었던 거예요.미래의 자리에 제가 들어가면 완벽한 가정이 되겠구나 생각했어요."

지안의 얼굴에 미소가 감돌았다. 아마도 구와 함께 할 미래를 상상하는 듯 했다. 나도 누군가와 함께할 미래를 그려보았지만 그 어떤 미래도 그려지지 않았다. (-27-)

자리에서 일어서려는데 바닥에 널브러진 날파리 시체들이 보였다. 꽤 오래전에 죽은 것 같았다. 시체들 위로 먼지들이 살포시 내려앉았다. 그것들이 민들레 홀씨처럼 흩날렸다. 방안을 휘젓고 다니며 나풀거렸다. 곧 어딘가로 사라졌다. 그것들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날파리인지 먼지인지, 홀씨인지, 혹은 반딧불이인지. 어쩌면 꽃잎일지도 몰랐다. 그것이 무엇이든 그저 나는 좋았다. 청소만 하면 해결될 일이니까. 정말 무서운 것은 아무리 노력해도 해결할 수 없는 것들이었다. (-51-)

여자의 마음을 알수 없었다. 웃는 건지, 화를 내는 건지. 애매한 웃음과 불투병한 엄격함.반말과 존댓말이 뒤섞인 모호한 말투. 아이는 엄마 말은 들은 체도 하지 않고 아이스크림 진열대 문을 열었다. 발돋움을 하며 통안에 손을 집어넣었다. 아이의 손끝에 초콜릿이 묻어났다. 여자는 더이상 대꾸할 기력도 없다는 듯, 한숨을 쉬며 다가왔다.

"초콜릿무스로 주세요." (-59-)

언니가 덤덤하게 소주를 들이켰다. 모든 격정이 사라진, 원하는 것이 없는 사람의 표정이었다. 술이 있으니 술을 마시고 밥이 있으니 밥을 먹은,그저 본능에만 충실한 사람의 표정. 무기력해 보였고 나약해 본였다.활력이 필요할 것 같았다. 나도 모르게 말이 튀어 나왔다.

"언니, 저랑 싱가포르 갈래요? 겨울에 매장이 확장공사 하거든요." (-71-)

작가 『스물여섯 개의 돌로 남은 미래』에는 두 편 『스물여섯 개의 돌로 남은 미래』과 『사소한 사실들 』을 제시하고 있었다. 첫번 째 이야기 , 『스물여섯 개의 돌로 남은 미래』에는 반려고양이 미래의 장례식에 전 여자친구를 부르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남친의 현 여친과 함께 소통하고 있었다. 이 소설은 친밀감과 신뢰, 타인의 부애, 상실과 고독이 겹쳐지고 있으며, 현대인들은 내면의 고독을 어떻게 해결하는지 이해할 수 있다.특히 남자친구 구와 전 여자 친구 사이의 공통점은 반려고양이에 대한 추억을 함께 한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가 쓸쓸함과 외로움을 체득하면서 살아가고 있으며, 가족이나 다름 없는 내가 키우는 고양이 장례식에 전 여자친구를 데려오는 정서를 엿보고 있었다. 이 소설은세대에 따라서,다르게 생각할 수 있다. 기성세대에게 고양이는 쥐를 잡아주는 역할에 불과하다. 그러나 젊은 이들 ,경제적 독립을 우선하는 1코노미에 익숙한, MZ세대에겐 가족의 부재에 대한 외로움을 덜어주는 존재였다. 전 여자친구가 남자친구였던 주인공의 요구를 허락했는 건 그래서였는지도 모른다. 21세기 달라진 현대 사회의 변화를 엿볼 수 있다.

두번째 이야기 『사소한 사실들 』은 부재에 대해서,자유와 소외를 엿보고 있었다. 주인공에게 허락된 이동은 자유를 얻기 위한 이동이 아니 현재의 내 삶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아둥바둥에 불과하였다.아버지가 부재한 상태에서 ,어머니는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식당, 택배, 마트,학교 급식실을 이동하고 있으며,그 모습을 지켜보는 주인공은 자신의 현재의 상황을 모순을 금새 느끼고 말았다. 이후 스스로 자유를 위한 이동을 욕망하게 되는데, 대학 입학, 성인이 되는 것, 엄만와 내가 사는 고향과 거리를 두는 것이 있었다. 딸이 바라보는 세상과 엄마가 바라보는 세상을 서로 비교하게 되었으며, 우리 사회의 팍팍한 현실을 이해할 수가 있다.  돌로 남은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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