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의 가상현실 - 2055년, 보안마스크로 생명을 유지하는 세상 열림원어린이 창작동화 2
임어진 지음, 클로이 그림 / 열림원어린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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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씨, 월요일이 무슨 날인지 알아?"

"2055년 4월 5일 월요일, 예산 기온 섭씨 15도, 먼지 태풍 농도 매우 나쁨 예상, 햇빛 투과율 매우 저조예상, 그랑팜 국제 식량 기지국 창설 선포기념일. 나로 생후 만 25개월 3일. 처음으로 '왜?" 라고 말한 날."

"어후, 그런 거 말고, 애플 씨."

나로가 가볍게 한숨을 쉬며 애플 씨 9호를 보았지만, 돌봄 로봇 애플 9호는 무슨 영문인지 몰라 도로 나로를 멀뚱멀뚱 보았다. 나로는 할 수 없이 답까지 다 이야기를 했다. (-47-)

아이들은 밭둑길을 줄지어 걷가가 조금만 넓은 데를 만나면 겅중겅중 뛰며 꼬리잡기를 하거나 주저앉아 땅바닥을 들여다보았다. 키 작은 풀꽃이나 꼬물거리는 작은 벌레들을 관찰하는 거였다. 파릇파릇한 어린 풀이 덮인 흙길이라 이불 위를 걷는 듯 푹신푹신했다. 아이들은 앙증맞고 예쁜 꽃들이 눈에 띌 때마다 서로 앞다투어 그 앞으로 달려갔다. (-83-)

'가람아,내 곁에 있어 주어서 고마워.나는 네가 친구여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 너와 친구가 된 게, 내가 지금까지 한 일 중 가장 잘 한 일 같아.'

나로의 몸이 자꾸 나른거렸다.긴장이 풀리면서 온몸의 세포가 잠 속으로 흐물흐물 녹아 들어가는 것만 같았다.나로는 이어가던 생각을 멈추고, 다디단 잠 속으로 깊이 빠져들었다. (-116-)

"이번에는 괜찮을 거야.네 말을 들으니 상호 작용을 이미 한차례 한 터라. 그 손목 컴퓨터도 이제 기억하고 있을 거다. 그리고 지금은 우리와 함께 있는 진짜 현실이니까."

아저씨 말이 끝나자 손목 컴퓨터에서 홀로그램 홍보 영상이 먼저 흘러나와 사무실에 가득 펼쳐지기 시작했다.울창했던 숲들이 벌목으로 조금씩 사라지다 사막으로 변하고, 온 세상을 먼지 태풍이 뒤덮다 사람들이 한 그루씩 심기 시작한 나무들로 다시 원래의 모습을 되찾는 내용이었다. (-138-)

소설 『나로의 가상현실』은 환경 을 주제로 한 SF 청소년 소설이다. 소설의 배경은 2055년 4월5일이다.먼지가 가득 찬 태풍이 있는 미래의 디스토피아 세상에서, 애플 로봇이 인간의 행동을 대신하고 있으며, 사물 인터넷,가상현실,증강현실이 우리 삶을 지배하고 있다.

주인공 나로가 생각하는 가상현실은 실제 현실과 무관하다. 깨끗하고, 아름다우며, 세사을 잊게 만드는 이상적인 세계다. 하지만 현실 세계와 무관하며,가상현실을 걷어낸 가상현실은 어두운 미래를 보여주고 있었다

소설은 지금은 너무 당연한 것들이 미래에는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경제와 기술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며, 환경과 자연을 도외시한다. 환경 파괴와 자연오염으로 인해 , 2055년 미래는 황폐해진 사막으로, 먼지로 뒤덮인 환경이다.그러나 로봇이 등장하여 인간의 삶을 대신하고 있기 때문에, 인간은 활동은 지금에 비해 느리며, 활동량도 상당히 적었다.

눈앞에 펼쳐진 현실은 황폐해진 사막 그 자체다. 중국의 베이징을 상상하면된다. 도시 속에 먼지로 가득차 잇었다. 나무를 무분별하게 자르고, 꽃과 숲이 파괴되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추상적인 가치를 파괴하고, 현실 속에 놓인 물질적 가치를 소유한다. 바다에서, 당장 얻을 수 있는 이익을 위해서,작은 물고기까지 싹쓸이 하는 것과 비슷한 현실을 보여주고 있었다. 소설은 당장 현재의 이익을 미래의 이익과 맞바꾸고 잇었다.지금은 너무 당연한 자연가꾸기 활동이 2055년 미래애는 전혀 당연하지 않았다. 나무를 심기 시작하면서, 자신들의 문제를 이해하였고, 자연을 회복하고, 숲을 가꾸는 일이 자신에게 놓여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을 깨닫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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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직접 하는 우리 아이 스며드는 역사 공부법
김경태 지음 / 델피노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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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예능 프로그램이었던 '알쓸신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에서 작가 김영하는 "이야기한 인간이 어떤 대상을 잘 기억하지 위해서 만든 장치"라고 하였다. 이야기를 통하면 어던 사물이나 사실을 기억하기 쉬우며, 기억한 사람들을 쉽게 결부시킬 수 있고 이를 통하여 교훈을 얻기에도 용이하다고 하였다. (-56-)

양산과 가까운 곳에는 김해가 있다. 김해는 가야의 수도로 김수로왕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는 곳이다. 우리의 고장은 아니지만 우리 고장과 가까운 곳이기에 김해도 일 년에 두어 번은 가곤 했다. 김수로왕 무덤과 김해 박물관, 김해 대성동 고분군을 둘러보며 가야 시대를 같이 알아보기도 하였다. (-140-)

절과 서원이 주된 유적지, 관광지이기 때문에 역동적이지 않고 조용한 장소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걸 본 적이 별로 없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안동을 역사 유적지로 추천하는 것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이 두 곳이나 있는- 그것도 다른 종류로 -곳이기 때문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위원회는 2018년 한구의 산사 7곳을 등재하였고 2020년에는 한국의 서원 8곳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였다. 안동은 이 두가지 문화유산을 모두 보유한 도시가 되었다. 세계 문화유산에 등재된 안동 봉정사와 우리나라 천원 지폐에도 나와 있을 만큼 유명한 안동 도산서원이다. (-210-)

가장 최근에 설립되고 재단장한 전북 정읍의 동학농민혁명기념관을 복도 그 구성의 알참에 탄복을 하였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알기 쉽게 전시되어 있고 체험과 야외 전시도 잘 조화되어 있었다. 지리적으로 가깝지 않아서 자주 가보지 못한다는 것이 두고두고 아쉬운 그런 박물관이었다. (-241-)

역사를 이해하고, 역사를 통해 교훈을 얻는다. 역사는 과거에서, 현재,미래로 이어지는 큰 흐름의 한 가운데에 있었다. 저자는 역사를 미래를 긍정하기 위한 씨앗으로 보고 있었다. 즉 과거의 역사를 지운 나라는 오래 가지 못하며, 미국의 사례와 일본의 사례를 서로 비교분석하고 있다. 잃어버린 나라 일본이 처한 현실,앞으로도 여전히 강한 대국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는 미국의 차이는 역사적 인식에 기인하고 있다.

역사 컨텐츠는 다양하게 소비되고 있다. 정치, 경제,문화,신화,판타지 등등에 말이다. 한 나라의 스토리와 스토리텔링은 그렇게 우리의 삶과 그 안에 살아가는 인간의 가치관의 구성 요소다. 특히 아이들에게 역사를 이해하고, 역사가 우리에게 어떤 이로움을 주는지 알고자 한다면, 직접 박물관,전시관을 찾아가 보아야 한다. 저자는 내 아이들이 역사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영국의 대영박물관을 집접 찾기도 하였으며, 대한민국 곳곳에 숨어있는 유네스코문화유산 뿐만 아니라,동학혁명과 연계된 기념관까지 꼼꼼하게 들어가 보고 있었다. 궁궐은 살아있는 역사교과서이다. 내 아이가 중고등학교에서 다루고 있는 역사, 한국사를 꼼꼼하게 이해함으로서, 올바른 역사관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역사를 통해 우리가 앞으로 어떤 발자취를 남겨야 하는지, 새로운 미래의 성장 동력은 역사에서 찾아보아야한다고 말하고 있었다. 마지막 저자는 내아이의 역사 공부법을 통해서, 서울대에 입학하는 결실을 거둘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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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해방일지
정지아 지음 / 창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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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고문으로 아버지의 정자는 활동성을 잃었고, 병원에서는 임신불가 판정을 내렸다. 어느 날 아버지는 장터 주막에서 지리산에서 죽은 동지의 형을 만났다. 그는 한의사였다. 이런저런 안부를 주고받다 아이를 가질 수 없다고 토로했더니 한의사가 약 한 재를 지어주었다. 믿거나 말거나 그 약을 먹고 내가 태어났다. 그날 이후 최씨 성을 가진 그 한의사는 우리 집안이 명의로 등극했다. 어쩌면 진짜 명의였을지도 모른다. 삼년 넘게 나를 괴롭힌 생리통을 약 한제로 멈춘 것도 그였다. (-27-)

언니들의 울음은 점처럼 멎지 않았다.동생 앞날 막은 작은 아버지의 죽음이 이리 애틋하다는 게 나는 신기했다. 사촌들이 대놓고 아버지에게 뭐라 한 적은 내가 아는 한 없었다. 하지만 사촌들과 아버지 사이에는 묘한 장벽이 있었다. 한편으로 아버지는 입만 열면 옳은 말하는 잘 나가고 똑똑한 양반이었다. 그러니까 아버지는 고씨 집안의 자랑인 동시에 고씨 집안 몰락의 원흉인 것이다. (-90-)

군인들은 물러가기 전 집집마다 불을 놓았다. 유서 깊은 양반 가문의 한옥이든 상 놈의 초가집이든 불은 훨훨 잘도 붙어 순식간에 반내골은 검붉은 화염에 휩싸였다. 집이 불타는 것을 보면서도 마을 사람들은 발만 동동 구를 뿐 불을 끄러 내려갈 수 없었다.군인들의 모습이 신작로에서 사라진 것을 확인한 뒤에야 사람들은 마을로 내려왓다. 연기에 휩싸인 마을 정자 옆, 할아버지의 주검 곁에서 오줌을 지린 채 혼절한 작은 아버지를 발견한 것은 큰 언니였다. (-128-)

노인이 품에서 뭔가를 꺼내 바닥에 내려놓았다. 오래된 사진이었다. 내게 보여주려 가져온 모양이었다. 무릎걸음으로 다가가 사진을 집어 들었다. 누르스름하게 변색된 사진 속에서 세 명의 남자가 팬티 차림으로 어깨동무를 하고 있었다. 섬진강 문턱 나루터였다. 국민학교에 입학하기 직전까지 나도 그 나루터에서 배를 타고 아버지를 따라 읍내 나들이를 하곤 했었다. 아버지가 하동댁 궁둥이를 두드린 날도 나는 입이 댓발이나 나온 채 이 나루터에서 배를 타고 집에 돌아갔다. (-194-)

마침내 재가 된 아버지가 유골함에 담겨 나왔다. 아버지는 아직 따스했다. 누구의 차를 타고 왔는지 뒤늦게 나타난 작은 아버지가 앙상한 팔을 내밀었다. 그 팔에 아버지를 안겨주었다. 아버지의 온기가 작은 아버지의 팔을 타고 핏줄을 태울 터였다. 작은아버지가 풀썩 주저앉으며 아버지의 유골을 끌어안고 통곡하기 시작했다. 아홉살에 어긋난 형제가 칠십년 가까이 지나 부둥켜안고 있었다. 사촌들이 작은아버지를 둘러싸고 흐느끼며 눈물을 닦았다. 나는 유골의 온기가 근 칠십년 동안 화석처럼 굳은 작은 아버지의 마음을 따스하게 녹여주기를 간절히 기도했다. (-249-)

한 권의 책이 과거의 책과 연결될 때가 있다. 어떤 책이 시대적인 상황과 맞지 않아서, 빛이 바래졌다가 시대의 관용으로 인해 사회적으로 읽혀질 수 있었던 케이스다. 2003년에 출간된 한수산의 저서 『까마귀』 가 2016년에 출간된 『군함도』 로 재출간된 케이스다. 1990년 실천문학사에서 출간된 『빨치산의 딸』 은 2022년 『아버지의 해방일지』로 재출간될 수 있었다.

이 소설은 실제 빨치산의 딸 정지아의 삶이 반영되어 있었다.1948년 10월 19일 여순사건이 발생하고, 이승만 초대 대통령은 대한민국 사회에 족쇄를 채우려는 의도로 , 대한민국 헌법보다 우위에 있는 법, 국가보안법을 제정했다. 그 법은 대한민국 국민에게 반공주의를 부추기며 , 70년이 지난 현재까지 우리 삶의 어두운 그림자였다. 실제로 『빨치산의 딸』 또한 출간될 당시 ,작가 정지아 또한 국가보안법에 연루된 바 있었다.

저자는 바로 자신의 아버지의 삶을 소설에 반영한다. 빨갱이,빨치산으로 살아온 아빠의 죽음, 장례식을 서두에 등장하고 있었으며,자신의 삼촌, 작은 아버지와 나의 아버지 사이에 보이지 않는 불편한상황을 잘 묘사하고 있었다. 남한과 북한이 분단됨으로서, 아버지는 반내골에서, 고씨 집안을 몰락시킨 원흉이 되었다. 물론 주인공 또한 빨치산의 딸로서,몰락한 고씨 집안의 딸이었을 뿐이다. 아빠와 화해할 수 없었고, 아빠를 용서할 수 없었으며, 이해하기 힘들었다. 아빠의 죽음 또한 전봇대에 부딪쳐서 사망한 불편한 진실을 품고 있다. 아빠가 살아생전 몰랐던 사실들, 가족이 몰락하게 된 이유를 아빠의 장례식이후의 시간이 반영되고 있었다. 빨치산이라는 한국 사회 특유의 사회적 형상이 주인공이 아빠처럼 살아가고 싶었던 이유였고, 아빠와 최대한 거리를 두려고 했던 이유였다. 작은 아버지의 불행도, 아빠의 불행도, 딸의 불행도,오롯히 아빠의 잘못이락도 생각한다. 무지하였고, 무식하였으며, 문맹이었던 그 시대의 상황이 만든 역사적 문제의식구조가 반내골 양반 고씨 부녀에게 그대로 투영될 수 있으며,여전히 우리 사회는 빨갱이,빨치산에 대한 족쇄,낙인이 숨어 있었다.그들이 숨죽이며 평생을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오롯이 책에 반영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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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쓰기를 머뭇거리는 당신에게 - 책 쓰기에 푹 빠진 일곱 작가의 삶 속 책 출간 이야기
이삼현 외 지음 / 봄풀출판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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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은 원점, 죽음은 모든 것을 원점으로 돌려놓는다.시간조차 없던 시점으로 태어나면서 생긴 시간은 죽음과 함께 소멸한다. 상준과 함께한 시간도 그의 죽음과 함께 절반이 소멸되었다. 나와 그가 함께 한 시간은 오로지 내 기억 속에만 남았다. 나머지 반은 상준이 가지고 갔다. 앞으로 나눌 수 있는 시간 또한 그와 함께 소멸했다.

죽은 이의 시간은 없다. 죽음의 신은 공평하다고 했던가! 우리에겐 시간이 존재하지만, 시간이 존재하지 않을 자이기도 하다. 시간은 있기고 하고 없기도 하다. 매순간 양면성을 지닌다. 산 자에게 부여된 시간은 끝을 알 수 없으니 무한해 보이지만 유한하다. 나이 50을 넘음년 기대수명이 살아온 시간보다 적어진다. 언제든 죽을 수 있다는 두려움이 내 정신을 덮고 누른다. (-17-)

책을 쓰고 있다고 하면 사람들이 하나같이 이해가 안 간다거나 심지어 경이롭다는 식으로 얘기한다.이렇게나 바쁜 사람이 책을 쓴다는 게 말이 되나 생각하는 듯 한데, 바빠서 쓸 거리가 많다. 한가하게 노닐다 보면 얘깃거리가 잘 안 보인다. 바쁜 가운데서 나오는 에너지가 글쓰기의 원동력이다. 물론 책을 내겠다고 결정한 후 기획서를 보내고 ,출판사와 미팅하고 ,글을 쓰다 보면 창작과 편집의 고통을 이겨내고 하지만, 쓰고 나면 그 가치를 인정받으니 보람있고 기쁘다. (-49-)

책 속에 길이 있고 답이 있다고 했다. 책은 그것을 집필한 개인의 영예로만 남지 않는다. 세상을 더 행복하게, 더 발전시키는 지식과 지혜, 경험과 꿈이 담긴 또 하나의 보물창고다. (-111-)

책쓰기를르 실행에 옮기면 책이 써지도록 사고회로가 변한다. 안 보이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표류사회』라는 한국의 여성 인식사에 관한 오백여 쪽의 책을 쓸 때 일이다. 책의 주제를 정하고 막상 쓰기 시작하니 평소 관련 없다고 생각한 부분에도 새롭게 보이는게 있었다. 책 쓰기를 실행에 옮긴 것뿐인데 안 보이는 게 보이기 시작했고,생각지 못했던 것들을 생각했다. 자료를 조사하면서 많은 정보를 얻고, 다양한 견해와 관점을 살피면서 내게도 새로운 해석의 길이 열렸다. 그 덕에 책을 쓰는 동안에는 TV나 유튜브 등에서 우연히 본 별 관련 없어 보이는 콘텐츠에서도 다양한 영감과 좋은 문장이 팝콘처럼 튀어 올랐다. (-159-)

책이 출간되기까지의 진행과정

책의 주제 정하기

100개의 에피소드 만들기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목차와 꼭지 만들기

샘플 꼭지 5개 완성하기

출간 기획안 작성하기

출판사에 투고하고 나머지 꼭지 계속 쓰기

출판사와 미팅 후 계약하기

계약 기간 안에 초고 완성하기

출판사와 협업하면서 수정해 나가기

최종본 완성하기

제목 및 표지 정하기

OK 교정후 표지 및 본문 최종 확인하기

인쇄 , 제본 등 제작 (-195-)

1만 권이 책을 읽었다. 그리고 주변에서 책은 언제 쓰냐고 부추긴다. 아직 책을 쓸 계획은 없다. 책쓰기를 머뭇거린다기보다, 책을 본격적으로 읽기 시작한 순간부터 책을 쓰겠다는 목적을 가지지 않았다. 책을 쓸 목적을 한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다. 나처럼 책을 많이 읽는 독자들에게 , 책을 쓰기를 종용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으며, 설령 책을 쓰게 된다면, 이 책이 어떤 도움이 될까 한번 읽어보고 싶었다.

즉 책을 쓰기 위해서, 주제와 책 제목을 고민해야 한다. 이 책에는 실제 책을 써본 저작들의 경험,실패와 실수가 나온다. 대형 출판사의 경우, 하루 수백개의 투고가 날라오기 때문에,그 많은 원고 중에서, 간택되기란 쉽지 않다. 지역에서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다 하더라도, 책의 컨셉이나, 주제에 다라서, 대형 출판사의 편집의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책을 쓴다는 것은 어느 정도 리스크를 안고 가야 한다. 대부분의 책이 1쇄에 그치기 때문이며, 내가 쓴 책을 내가 다시 사야 하는 경우가 많다. 책에서,자신이 투고한 원고가 다른 책에서 발견되었다고 말하는 경험을 본다면, 모든 출판사가 양심적이진 않다는 걸 엿볼 수 있다. 수정 불가능한 PDF 파일로 작업해서 보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으며,저작권 문제,소송 문제, 표절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할 때가 있다.

출간기획서를 잘 쓰면, 출판사가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난다. 어떤 컨셉이 독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저자의 직업이나 학력을 출간 기획서에 꼭 기재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으며,간혹 무학이라 하더라도, 베스트셀러 작가로 거듭나는 경우도 없진 않다. 책쓰기를 목표로 하면서, 자신감을 가지고, 나의 경험,생각,느낌,직관을 책에 녹여낼 수 있어야 하며,절제된 언어로 하루 하루 한꼭지를 쓰는 것이 중요하다. 내 생각을 10줄로 표현할 수 있다면,그 열줄을 1문장에 앞축할 수 있어야 하는 이유다, 책을 쓰는 나의 입장이 아닌 나의 책을 쓰는 독자의 입장에서 컨셉, 주제, 내용, 느낌을 써야 하며,사회 트렌드의 변화에 나의 책이 부합되는지 살펴 보아야 하는 이유가 그래서다. 어떤 출판사 공모에 등단한다면, 전업작가로 갈 수 있믐 길이 늘어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지만 출판사 공모에 등당한다 하여도,모든 작가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사회트렌드에 부합하지 않는 책을 출간하는 대부분의 작가들이, 자신의 책을 다 팔리지 못한 채 절판, 품절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하나의 강렬한 문장 하나가,나의 고민과 리치할 때, 그 책은 읽을 가치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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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일도 하지 말라 - 인간을 살리는 쉼에 관한 21가지 짧은 성찰
이오갑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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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이 만드는 건 개인이란 존재에 그치지 않는다. 쉼은 개개인의 인생만이 아니라 그들이 속한 사회도 만들어낸다. 사람들이 어떻게 쉬느냐에 그 사회의 수준이 달려 있다. 가령 문화생황을 활발하게 하면 사회의 문화수준도 올라간다. 시민들이 자기성찰과 독서 등으로 성숙한 인격을 갖추고 사회의 문제점과 모순, 불공정 같은 데 관심을 갖고 목소리를 내면 사화는 더 좋아진다. 이처럼 사람들이 어떻게 쉬느냐에 따라 사회의 미래도 결정된다. (-8-)

그러나 이렇게 개인주의가 뿌리내린 게 좋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개인은 자유인으로서 자율적으로 생각하고 선택하고 행동하지만,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 짊어져야 한다. 개인이 주체라는 건 자기 자신에 대한 책임을 전적으로 자기가 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승리의 월계관을 쓰고 만인의 주목을 받는 성공을 차지할 수 있지만, 실패의 쓰라린 결과를 오로지 혼자서 감내해야 할 수도 있다. (-58-)

사람들이 쉬지 못하고 죽어라 일만 하는 데는 이런 종류의 불안이 작용할 수 있다. 불안이 하나의 동력이 되어 일을 더 잘하고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회사 입장에서는 그렇게라도 해서 실적을 많이 해주는 직원이 고맙고 좋을 수 있다. 굳이 채찍질하지 않아도 열심히 해주니 얼마나 고마울까. 그러나 그 사람은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110-)

휴일은 말 그대로 쉬는 날이다. 그래도 쉬기만 하는 건 아니고 평일에 할 수 없는 집안일이나 스포츠, 놀이, 여행, 종교생활 등도 한다. 직장과 업무, 사업사의 염려나 스트레스를 깨끗하게 내려놓고 가족, 친지, 친구 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그런데 휴일에도 사업 관계자들을 만나거나, 아예 출근을 하고 평일과 별 다를 바 없이 보내는 사람들도 있다. (-165-)

어머니에게는 누워 있는 시간마저 사치였다. 그럴 처지가 아니었다. 며칠 지나지 않아, 어머니는 아주 형편없는 노점자리하나 얻어서 다시 장사를 시작하였다. 나는 예순이 넘은 지금도 청량리시장 좌판에 앉은 어머니를 찾으러 가는 꿈을 꾸곤 한다. (-201-)

6.25 전쟁 이후 우리의 삶은 피폐하였고,곳곳에 집이 없어서, 판자촌이 즐비하였던 달동네가 즐비하였던 대한민국이었다. 군부 독재 시대를 지나, 경제개발에 올인하면서, 교육의 질을 높이면서, 경제적 만족도가 올라갔다. 이 과정에서, 개미와 베짱이 우화가 탄생하였고, 사회는 근면, 성실을 삶의 미덕으로 채웠다. 공교롭게도 우리 삶은 점점 더 휴식을 잃어버리고, 우울, 불안, 고독의 삶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거미줄에 걸린 개미 신세가 되고 만다.

대한민국 사회는 쉬는 게 죄악이었다. 회사나 가정이나, 어디든, 쉬고 있는 상태에서, 어떤 일이 터지면, 책임을 물었다. 공직자들이 예기치 찮은 상황에서 , 큰 대형사고가 발생할 때, 그 사람이 어떻게 처신했는지가 도마위에 단골처럼 올라온다. 그 시간에 집에 있었거나 술을 마시고 있다면, 언론의 제물이 되기 십상이며, 옷을 벗을 각오는 되어야 한다. 우리 생활에서 쉼이 사라지고 있는 이유는 이러한 사회 풍토에 불안이 더해짐으로 인해서다. 잘못하는 일이 있더라도, 실수하더라도, 열심히 무언가를 하는 이들을 존중하고, 그들에게 여러가지 혜택을 주고 있다. 근면 성실한 이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주고 장려한다. 그러나 불안, 우울,고독이 뒤따른다. 개인적인 삶을 강조하면서, 조직의 일원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이유 도 그런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앞으로 우리가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하며, 쉼이 없는 삶이 우리 삶을 직진으로 나아가게 만드는 동시에 성찰과 반성이 없는 사회로 변질된다.

쉼,휴식은 우리의 삶의 질을 높여준다. 쉰다고 해서 쉬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문화생활을 즐기는 것도 쉼의 일부분이다. 스포츠, 놀이, 여행, 종교생활 을 하는 것도 쉼이다. 그러나 대다수 그러한 시간을 사치로 생각한다. 성공, 미담의 대부분이 잠을 줄이고, 나의 삶 전부를 성공에 모든 것을 걸었다고 말하는 것 또한 이러한 사회적 흐름, 공동체의 가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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