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캐리어 끌고 동남아로 가출하다
김원규 / 유페이퍼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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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례로 태국 차앙마이에서 빠이를 갈 때는 버스로 최소 6시간은 생각해야 하며, 여행자들이 많이 오고 가는 구간인 치앙마이와 라오스의 루앙브라방 구간은 20~24시간을 생각하고 있어야 한다. (-14-)

냄새. 그것도 온몸이 저릿할 정도의 익숙한 냄새

공항에 내려서부터 시작된 그 익숙한 냄새의 향연은 숙소를 찾아가는 전철 안에서 본 너무도 익숙한 풍경과 어우러져 더욱 진하게 다가왔다. (-28-)

이 친구는 빅뱅의 광팬 중의 광팬이었다. 빅뱅의 콘서트를 보러 한국에도 와 봤으며, 심지어는 빅뱅의 홍콩 콘서트도 가려고 했으나 티켓이 너무 비싸서 못 갔었다는 얘기도 해줬다.

"난 한글도 읽을 줄 알아. 뜻을 몰라서 그렇지."

오 대단하다. 그리고 다른 친구는 한국 드라마의 열혈 시처아라고 하며 각각 노래와 드라마로 한국어를 공부한다고도 했다. (-44-)

한국의 한류 열풍이 동남아시아로 향하고 있다. 한국과 역사적 문화적으로 친근한 베트남이 있으며,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축구의 중흥기를 이루고,한국으로 돌아왔다. 한국의 문화와 스포츠가 동남아의 문화와 스포츠 인프라에 도우을 주고 있다. 한국의 하이브의 BTS는 동남아 분만 아니라 세계의 K-팝이 중심이 되고 있으며, 우리가 한류가 어떤 변화를 거져 오는지 이해하는 것이 먼저였다.

저자는 동남아시아 여행을 통해 한국과 다른 다른 과거와 현재,미래를 들여다 보았다. 한때 한국도 동남아처럼 살아왔다. 열악한 교통 인프라가 있었고, 고속도로는 있었지만 교통사고도 빈번했다. 매번 후진국형 인재라고 말하였던 그 시절을 돌아보면, 태국에서, 여행을 할 때, 24시간이 걸린다고 말하는 것이 ,과거 도로 사전이 매우 열악하였던 대한민국의 또다른 모습이기도 하다. 여행에서 여유로운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 즉 동남아 여행은 우리를 즐겁게 하고, 새롭게 한다. 한국이 과거보다 다 나은 위치에 있다는 자부심도 느낄 수 있다.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는 동남아시아 사람들을 보면, 한국어를 가르쳐 주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 여행에서,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하는 이유는 그래서다. 여행은 나를 바꿔 놓으며, 여행에서, 나 스스로 겸손한 자세로 여행해야 한다는 것도 깨닫을 수 있다. 한국 가수,한국 문화,한국의 역사와 전통에 대해서,어떻게 대한민국 인프라로 바꿔 나갈 것인지 고민해야 하는 이유는 그래서다. 특히 베트남의 겨우, 한국보다 더 열려 있으며, 성적인 개방 뿐만 아니라,한국이 가지고 있는 장점과 매력을 배우고자 하는 강한 의지가 있기 때문에, 우리가 긴장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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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직장인을 위한 가장 현실적인 재테크
김원규 / 유페이퍼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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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직장인을 위한 가장 현실적인 재테크』을 읽으면, 직장인에게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이해할 수 있으며, 재테크, 돈을 모으는데 있어서, 지금길, 요행이나,요령을 말하지 않는다. 특히 저자는 직장인에게 최고의 재테크는 대기업에 들어가는 것이라고 말한다.물론 직장인이라면 회사 살아남아야 하며, 업무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었다. 즉 눈치 보지 않고 ,일을 하고, 돈을 모을 수 있도록 자신을 괙관화해야 한다.손해가 되면, 거절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일에 있어서,재테크에 있어서,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시작해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 즉 우리가 이 책에서 놓칠 수 있는 것 중 하나, 제태크의 본질을 잊지 않는 것이다. 재테크에 있어서 생산과 소비가 있으며, 저축이 있다. 절약하지 않고서, 재테크는 없다. 빚내어서,재테크를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여, 여유자금으로 돈을 모아야 한다. 특히 직장인이라면 업무에 최고 점수를 주어야 하며, 그것이 나에게 돈에 대한 개념을 반영하고, 내적 성장,외적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어야 하는 이유다 같은 잡무를 시키더라도, 다르게 할 수 있을 때, 그가 보여준 업무에 대한 이해도는 직장에서, 신뢰와 믿음을 얻게 되며, 사람들에게 우호적으로 비출 수 있다. 포기하지 않고, 무너지지 않는 것, 남다른 생각과 재테크 마인드로 다른 사람과 나를 차별화할 수 있어야 하며, 돈을 어떻게 모으고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경제적 관념을 가지면서, 돈에 대한 흐름,세상에 보는 이해는 스스로 깨우칠 수 있어야 하는 이유다. 한 바구니에 계란을 다 담지 말라는 재테크의 상징적인 의미와 가치를 반영하며, 남들과 다르게 스스로 바꿔 나가야 하는 이유, 성장하고, 하루하루 새롭게 하면,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스스로 찾아나갈 수 있으며, 돈을 모을 수 있는 경제적 조건과 상황, 장점과 강점을 만들 수 있다. 포기하지 않고,끈기와 인내로 돈을 모아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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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가지 동물로 읽는 세계사 - 티라노사우루스부터 북극곰까지 인류와 공생한 동물들의 이야기, 2023 세종도서 교양부문 선정 테마로 읽는 역사 7
사이먼 반즈 지음, 오수원 옮김 / 현대지성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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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룩은 곤충이다. 대부분의 곤충과 마찬가지로 벼룩 역시 네 단계의 생명 과정을 거친다. 일단 알, 유충의 단계를 보자.벼룩의 유충은 아주 작고 벌레같이 생겼으며 건조한 피부의 각질과 분변을 먹이로 삼는다. (-52-)

우리는 상어를 두려워한다. 상어는 지구상 다른 어떤 동물보다 공포스러운 존재다. 상어는 심해에서 솟구쳐 나와 인간을 죽인다. 인간이 바다에서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을 때, 돌연 나타나 인간을 잡아먹는다. 그래서 상어의 공격은 끔찍하다. (-109-)

모기는 절묘한 아름다움을 갖춘 존재다. 특히 암컷의 입 부분이 기가 막히다.앞으로 녀석에게 물릴 일이 생기면 암컷 모기를 지켜보라. 감탄이 절로 나온다. 이 곤충이 당신의 몸에서 생명을 빨아들이는 모습을 들여다보며 이렇게 말해보라."경이로운 피조물이여,너와 이 지구를 공유하게 되어 영광이다. 너를 만든 힘이 또한 나를 만들었다. 네가 알을 낳고 생명을 채우며 다음 세대 모기를 얻게 해줄 피를 모으는 모습을 보니 감탄을 금할 수 없구나." (-170-)

포유류의 옛 조상들은 물을 떠나 육상에 살게 되었지만 이들에게 진화의 패턴은 전혀 없다. 그저 물을 떠날 좋은 기회를 우연히 얻었다는 것이 유일한 공통점이다. 결국 돌고래의 조상, 즉 발굽이 있는 초식 포유류는 거의 5,000만 년 전 다시 물로 돌아가 반수생동물로 살기 시작했다. 고래 및 돌고래와 가장 가까운 육상동물로는 하마 두 종이 있다. 이들은 여전히 반수생이다. 그러나 돌고래는 수생이다. (-276-)

앨버트로스는 수명이 긴 조류다. 장수는 앨버트로스가 살아가는 전략이다.이들은 까불거리는 참새는 이해할 수 없을 만큼 한가한 속도로 움직인다. 앨버트로스 한쌍은 1년에 10여 마리릐 새끼를 낳아 기른다. 앨버트로스가 살아가는 속도는 수명이 길지 않고는 효력이 없다. 자신의 수명보다 빨리 죽는 일이 계속되면 앨버트로스가 살아가는 방식과 개체 수는 유지할 수 없다. (-316-)

까마귀는 똑똑하고 잡식성이며 이러한 특성 덕분에 많은 종이 인간의 거주지에 적응할 수 있었다. 인간과 상관없이 자기 방식대로 사는 동물이라도 인간은 그런 동물이 가까이 살 때 마냥 편안하지는 않다. (-446-)

염소는 인류가 가장 초창기 시절부터 길들인 동물 중 하나다. 1만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염소는 인류에게 고기와 젖과 가죽과 털을 제공했다. 인간은 염소젖으로 치즈를 만들었고 배설물을 연료로 사용했다. 염소는 인간이 인간답게 살 수 있도록 도와준 동물이다. 그러나 우리는 신을 섬기지 않는 사람을 염소와 동일시하고 고결한 사람은 양과 동일시한다. 이 핵심적 진리가 『성경』 에 명시되어 있다. (-536-)

린네는 대왕오징어에 양가적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1735년 『자연의 체계 』 초판본에 대왕오징어를 포함시키고 미크로코스무스라는 학명을 붙였지만 후속 판본에서는 이를 삭제했다. 아마도 사실과 신화의 관계에 대한 생각을 바꾼 듯하다. (-629-)

우리에게 익숙한 십이지지가 있다. 여기서 십이지란 자(子) 축(丑) 인(寅) 묘(卯) 진(辰) 사(巳) 오(午) 미(未) 신(申) 유(酉) 술(戌) 해(亥) 에 해당되며, 동물로 치면, 쥐, 소, 호랑이, 토끼, 용, 뱀, 말, 양,원숭이, 닭, 개,돼지에 해당된다. 여기서 놓칠 수 없는 것,동물과 인간에 대한 이해다. 창백한 푸른 점이라 일컬었던 푸른 점 지구에서, 인간이 지구의 지배자인 것처럼 보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동물은 인류의 역사를 바꾸었고, 인류의 진화와 진보를 꽤하고 있다. 인간은 포유류의 한 종 임에도, 여타 포유류와 차별화하려고 한다. 돌고래, 고래,고릴라와 같은 종임에도 그 동물들과 다른 시선으로 읽고 있기 때문이다.

책 『100가지 동물로 읽는 세계사』은 인간을 이해하고, 인간에 대해서 객관화하고 있었다. 특히 까마귀,까치, 돼지에 대해서, 선입견, 편견이 크다. 모기 하면 인간을 위협하는 말라리아를 연상하고, 백로와 고릴라, 당나귀, 호랑이를 바라볼 때, 연상하는 바가 있다. 화석으로 남아있었고, 영국의 자연사박물관이 있는 시조새, 까치 하면 은헤갚은 동물로 기럭되었고, 인간은 신에 대해서, 종교와 동물을 서로 엮어 나갔다. 한반도의 역사에서, 단군신화가 등장하고, 곰과 호랑이 신화가 등장하게 된다. 중국 하면 떠오르는 동물 판다가 있으며, 판다가 열악한 조건에도 불구하고,멸종되지 않고,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던 비결을 묻는다. 책에는 우리에게 낯선 동물 사올라가 있다. J.K.롤링의 신비한 동물 사전 』에 나오며, 영양과 같은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베트남 카투족 사냥꾼이 들고 있는 노획물, 사올라의 두개골과 뿔이 매우 인상적으로 남아 있다. 이 책의 시작은 사자가 나오고 있으며, 이 책의 마지막은 북극곰이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북극 얼음이 녹고 있으며, 그로 인해 북극곰은 바다에서 탈진하여 죽는 경우가 왕왕 있다. 지구의 환경문제, 온난화, 쓰레기 문제에 직결되고 있는 북극곰의 멸종이 어느 덧 현실이 되고 있으며, 이제 역사속의 동물로 남을 가능서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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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운
티파니 D. 잭슨 지음, 김하현 옮김 / 한겨레출판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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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비디오 속 코리는 훨씬 크다. 함게 춤추는 여자들 위로 키가 한참 솟아 있었다. 그런데 직접 만나보니 평범한 키다. 그렇다고 작다는 건 아니다. 내가 생각한 것처럼 농구선수로 르브론 제임스만큼 크지는 않다는 거다. 그보다는 스테판 커리에 더 가깝다.

"목소리가 정말 좋아." 그가 말한다."레슨 받아?" (-37-)

코리는 트랙을 재생하고 낱장의 종이에 음표를 적어 넣는다. 이 일에 어찌나 몰입하는지, 사람들이 그르 음악 천재라고 부르는 것도 당연하다.

"좋아, 이 곡으로 공연을 시작하면 될 것 같아. 그 다음에는 <당신에게 가까워질수록>을 부르고 네 솔로를 넣자."

머리에서 피가 빠져나가고 온몸이 떨려온다.

"제가....솔로를요?" (-157-)

백인 남성과 흑인 여성인 두 경찰은 문턱 안으로 조금도 들어오지 않지만 그들이 엄청난 존재감이 집 안을 가득 채운다.

"네?" 내가 새끼손가락으로 멀리사의 머리카락을 비비 꼬며 말한다.

"인챈티드 존스 맞습니까?" 여성경찰이 묻는다.

"음.네."

"따로 얘기를 좀 나눠야겠는데요."

나는 그래도 될지 확신하지 못하고 코리를 바라본다. 그가 작게 고개를 끄덕인다.

"무슨 일이에요?" 내가 떨리는 목소리로 묻는다. (-230-)

주차장 맨 뒤에서 선팅한 창문이 햇빛을 받아 반짝인다. 익숙한 검은 메르세데스가 출구 근처에 서 있다. 내가 알아차이릴 수 있을만큼 가깝지만, 누구도 다시 쳐다보지 않을 만큼 멀리 있다. 저 새까맣고 화려한 자동차는 몰라볼 수가 없다.

코리다.

선팅한 창문 안을 볼 수는 없지만 안에 코리가 있다는 건 안다. 엔진을 켜 둔 채 그 안에 앉아 나를 바라보며 기다리고 있다. 나를 데려가려고, 나를 함정에 빠뜨리려고. (-318-)

"다 끝났어,인챈티드. 우리 아빠를 같이 끌어내리지마."

그 순간 깨닫는다. 내가 뭐라든 데릭은 내가 아닌 자기 아빠를 선택하리라는 것을.나는 시계를 떨어뜨린다. 내 희망과 함께.

(-400-)

거미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거미줄을 치고, 그 거미줄에 걸릴 수 있는 먹이를 기다린다. 거미는 거미줄에 걸리지 않으면, 거미는 스스로 살아남지 못하고, 죽어간다. 반면, 거미줄에 걸린 약한 곤충은 거미의 먹잇감이 되는 것을 공포스럽게 생각한다. 거밋줄에 빠져 나오고 싶어도,빠져나올 수 없는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잇지만, 벗어나지 못할 때도 있다. 거미줄에 걸린 곤충을 발견한 인간의 시선이 거미줄을 걷어내지 않는다면 말이다.이런 현상은 우리 인간사회에도 잘 나타난다. 어떤 사람에게 공포와 두려움을 느끼면, 거미줄에 거린다 하더라도,거기서 벗어나지 못한다.

소설 티파니 D. 잭슨 『그로운 』에는 주인공 슈퍼스타 코리 필즈가 있으며, 코리 필즈는 스티비원더의 노래르 유튜브 영상으로 올려 천재 소리를 듣게 되고, 열세살 부터 돈을 모으고 있었다. 이제 코리 필즈는 스물 여덟이다. 한편 코리 필즈 옆에는 열일곱 소녀 인챈티드 존스가 있다. 둘은 갑과 을의 관계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보이지 않는다. 소녀서애자 기질이 있는 코리 필즈였다. 인챈티드 존스는 코리 필즈의 권위에 눌리고 말았고,자신이 서서히 거미줄에 걸리고 있었다. 인챈티드 존스는 거미줄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지만, 빠져나올 의지가 없다. 경찰이 있었고, 인챈티드 존스의 부모도 있었지만, 스스로 거미줄에 나오지 않은 채, 가스라이팅, 스토킹을 당하고 있지만, 거기서 헤어나올 생각조차 없다. 이런 모습이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2018년 시작된 미투 운동을 보면, 우리가 어떤 상황에 내몰리게 되면, 벗어날 생각조차 없고, 스스로 궁지에서 벗어날 생각조차 않하게 되는 소극적인 선택을 하는 것이다. 인챈티드 존스가 자신의 의지를 적극 말하지 않고, 자신이 당한 불쾌한 경험들을 자신을 보호해줄 수 있고,구출해주려는 이들에게조차 말하지 않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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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름왕
이홍 지음 / 문학사상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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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복판 양옥집 마당에 있는 황소였다. 동네 사람들은 하루가 멀다하고 희귀한 구경거리를 보러 집 앞을 얼쩡거렸다. 지나가는 우유 배달원들과 야쿠르트 아줌마들이 담장 너머를 기웃거리고 동네 아이들도 슬며시 대문을 조금 열고 문틈에 콧날을 디밀거나 담장에 매달려 얼굴만 비죽 내밀고 황소를 구경했다. (-58-)

휴대폰 너머에서 루가 내게 물었다.

"지현, 날 사랑해?"

나는 입술을 다물고 속으로 숨을 골랐다. 장례식장에서 비롯된 육체적 피로로부터 회복되지 않아서일까. 그 짧은 단어가 입 밖을 나오지 않았다. 루는 매일 밤 사랑한다고 말해 왔지만 내게 자기를 사랑하는지 확인하는 타입은 아니었다. (-125-)

교민들 사이에 연수와 나의 결혼 소식이 퍼졌다. 소문의 근원지는 지현이었다. 한국 식당 하나를 빌려 잡지에 광고를 싣는 거래처 고객들을 초대한 것이었다. 지현은 웨딩 사진 촬영에서 연수의 얼굴에 발라준 화장의 실패를 만회하고 싶은 듯 했다. (-199-)

엄마가 영상통화 버튼을 눌렀다.

"우리, 연수 이모 만나러 싱가포르에 갈까?"

엄마가 물었다. 아무리 나를 친자식처럼 돌봐 준 분이라 해도 기억조차 없는 사람이었다. 고온다습한 그곳 날씨가 진저리 나게 싫기도 했다. 제이콥 사건이 터진 후 엄마와 나는 동남아시아의 삶을 접고 자카르타를 떠나 한국으로 돌아왔다. (-260-)

지운 삼촌과 엄마와 나는 각자의 입맛대로 마시고랭과 락사와 샌드위치로 요기를 했다. 나는 바닷가를 등지고 앉아 있었다.

소설가 이홍의 『씨름왕』의 배경은 야구,축구 만큼 인기 있었던 씨름, 1980~190년대 천하장사에 대한 추억을 삼키게 한다.주인공 지현의 아빠는 씨름왕이었고, 황소를 타오면 동네 사람들이 구경오기 바빳다. 어린 시절 남다른 삶을 살았던 지현은 자신의 남편이 황소같은 남자가 되길 바란다. 이탈리아 남자 루를 선택하고, 이란성 쌍둥이를 임신하게 된 것도, 지현의 의지였다. 하지만 루와 지현은 결혼하였고, 임신했던 두 쌍둥이 중 하나는 살아날 수 없었다. 그리하여, 루와 지현은 이혼하고, 지현은 지운이 있는 싱가포르로 떠났다.

이 소설에서 주목할 점은 지현의 선택 하나하나에 대해서다. 우리는 지현의 삶에서, 씨름왕에 대한 아련한 기억과 싱글맘이라는 현재의 상황을 엮어 나가고 있는 작가의 의도를 엿볼 수 있다.20세기와 21세기르 넘어가는 그 시점에 우리는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16가에 진출하는 것 뿐만 아니라 4강에 진출할거라고 상상하지 못했다. 소설 속 주인공의 대화들을 보면, 그때 우리가 생경하게 여겼던 한일 월드컵 4강 진출을 회상할 수 있게 한다. 한글이 가지고 있는 독특함, 뜻은 다르지만, 서로 연상이 되는 두 단어, 씨름왕과 싱글맘에 주목하였다. 지현은 그렇게 황소와 같은 남자를 원했지만, 1차는 실패하고,그 실패에 대한 또다른 선택으로 싱가포르에 머무르게 된다. 동기였던 지운과 지운의 아내 연수와 함께 살아갔던 것도 그래서다. 물론 지현에게는 유일한 혈육이자 피붙이인 재우가 있었으며, 자신이 살아야 하는 이유가 분명했다. 살아가다 보면, 우리는 지현의 삶의 여정을 따라가 볼 수 있다. 물질적으로 부족할 것 없어 보이는 지현의 삶이 생각한 것보다 팍팍하게 살아가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삶이라는 것은 물질적 풍요로 모든 것을 만족시켜 주지 못한다는 것을 소설 『씨름왕』에서 말하고 잇으며, 씨름의 들배지기를 소설에서 느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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