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된 아파트 매드앤미러 3
전건우.전혜진 지음 / 텍스티(TXTY)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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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폐아파트 괴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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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된 아파트 매드앤미러 3
전건우.전혜진 지음 / 텍스티(TXTY)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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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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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단지입구에는 이미 첨단 경비 시스템이 다 설치된 상태였다. 외부에서 누군가 침입하면 비상알림이 울리는 건 물론이고 CCTV로 다 볼 수 있었다. 원래라면 그랬다. 문제는 그 시스템이 고장 났다는 거였다. 그게 워낙 첨단이라 수리하는 데에도 일주일이 걸린다는 사실이다. (-15-)



저게 도대체 뭐지?

가장 먼저 떠오른 의문은 저 공간수의 정체였댜.지끔껏 만난 공간수가 얼마나 특이하고 괴상했는지 잘 알기에 오히려 더 당황스러웠다. 어마어마하게 크긴 했지만 하늘에 나는 건 분면 사람 얼굴이었고 , 그랬기에 박주임과 나눈 대화가 생각날 수 밖에 없었다. (-138-)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오늘 하루 일만 봐도 김우재가 제 아들을 어떻게 가르쳤을지 뻔히 보였다. 남자애가 그럴 수 있지. 가르쳐야 할 것도 제대로 가르치지 않고 내팽개쳤겠지. 희경이 어떻게든 아들을 사람만들어 보려고 애쓸 때마다 훼방이나 놓으면서,기껏해야 저하고 똑같은 물건을 하나 더 만들겠다는 듯이. (-235-)



어릴 적 드라마 소설로 접했던 무서운 이야기는 폐허가 된 집 혹은 무덤 이야기다. 영혼 도사가 나오고, 유령,귀신, 고스트가 나오는 이런 이야기는 이불을 덮어쓰고, 오줌싸개 소리를 듣게 할 정도로 공포스러운 이야기 중 하나다. 이제 그 공포스러운 이야기의 주 무대는 집이 아닌 아파트가 되었다. 소설 『금지된 아파트』은 어떤 이유로 인해 폐 아파트가 되어버린 그 공간을 주무대로 한 이야기 소설이다



첫번 째 이야기' '괴리공간''의 주인공은 최재수다. 최재수는 취업준비생이며, 어느날 폐아파트,사람이 들어가지 못하는 그 아파트에 일주일 동안 순찰하는 일을 하게 된다. 아파트 내부에 사람이 들어갈 수 없는 곳에 우범 지대 , 혹은 안전하지 못한 공간으로 남아 있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어릴 적 골목길이 우범지대로 손꼽히곤 했다. 하지만 이제 우범지대는 아파트가 차지하게 된다. 최재수는 아파트를 순찰하던 과정에서, 괴담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공간수'라는 괴물의 정체를 눈으로 보게 된다. 사람을 죽게하는 그 공간수는 재수에게 위험한 존재였다.



두번 째 이야기'Missing'의 주인공은 김우재와 우애의 아들 승빈,승빈의 고모 선재다. 폐아파트를 주 무대로 하고 있으며, 코인투자로 재산을 날려 벅은 우재는 자신의 아버지의 손을 빌리게 되나. 그 과정에서 우재가 장남이라는 이유로,우재의 빚을 다 갚아주게 된다. 하지만 고모 선재는 그것이 불만스럽다. 아버지가 남긴 아파트를 선재가 가지게 되고,우재는 그로 인해 아파트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게 된다. 하지만, 선재는 우재의 억지스러운 행동과 말이 익숙하였다.자신의 몫으로 남겨 놓은 재산조차도 장남이라는 이유로 선재가 아닌 우재 몫이 되어야 했던 그 상황에서,선재는 우재의 억지 요구에 대해 물러서지 않는다. 이 소설에서, 부모가 남겨 놓은 재산에 대해, 49재가 지나자 형제 간의 갈등으로 바뀌는 현상을 놓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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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던 문 매드앤미러 4
김유라.엄정진 지음 / 텍스티(TXTY)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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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에게 문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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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던 문 매드앤미러 4
김유라.엄정진 지음 / 텍스티(TXTY)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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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그러다 아버지의 뺑소니차에 치였다.

택시 운전을 하는 아버지는 택시를 회사 차고지에 넣고 집으로 오던 길에 신호를 지키지 않은 차에 치여 병원으로 실려갔다. 범인은 끝내 잡히지 않았고, 아버지는 막대한 병원비만 남긴 채 세상을 뜨고 말았다. (-11-)



다물고 있던 짐승등의 입이 벌어지며 이빨이 보였다. 피에 물든 뾰족뾰족한 이빨들, 점점 더 치켜 올라가는 입꼬리, 마치 입이 귀에 거린 듯이 한껏 찢어진 얼굴들이 즐거워 죽겠다는 듯 웃어 댄다. (-71-)



쏟아지는 질문이 이선의 머릿속을 사정없이 두들겼다. 하나도 생각나지 않았다. 오늘이 며칠인지, 정말 여름 방학이 맞는지. 맞벌이하는 부모님이 함께 집에 들어온 적은 단 하루도 없었다. 게다가 이렇게 밝은 대낮이라는., 주말도 공휴일도 아니고 아빠가 좋아하는 야구팀이 이긴 날도 아닌제 수박은 또 무엇이며...왜 ? 왜? (-171-)



비록 절망과 체념에 물들고 있어도 이선의 고개는 움직일 줄 몰랐다. 아직 아니다. 아무리 흔들려도 포기 쪽으로 다 기울어지지 않았다. 달우의 눈을 외면하는 이선의 시선은 아직도 무언가 위기에서 벗어날 실마리가 있지 않을까 찾고 있었다. (-233-)



문이라는 존재는 열려 있는 문과 닫혀 있는 문이 있다. 어떤 문에 대해서, 그 문을 열 수 있는 권한이 있고,그 권한을 넘어서는 행동에 대해서, 법적인 책임감이 주어진다. 문마다 출입 금지 혹는 제한구역이라 붙여 놓으며, 문에 대해서, 인간은 인간에게 역할을 부여한다. 또한 인간과 야생동물이 문을 매개체로 서로를 보호하고 지키는 것은 문의 역할에 대해 인간이 만들어 놓은 규칙이자 원칙이다. 인간은 건물마다 비상구를 만들어 놓아서,예기치 않은 어떤 사고에 대비한다. 



소설 『없던 문』에는 두 편의 소설이 나온다. 김유라 작가의 『하루에 오백, 계약하시겠습니까』의 주인공은 영훈이다. 택시기사 아버지는  뺑소니 차에 치여 사망하였고, 영훈의 가산은 아버지의 벼원비 때문에, 하루 아침에 사라지고 만다. 하루 하루 풀칠하며 겨우 살아가는 영훈은 한가지 제안을 받게 된다. 갑자기 생겨난 그 문에 들어가지 않으면 하루 500만원의 돈을 매일 가지는 것이다. 가난한 생활속에서, 1만원 한장 덜덜 떨었던 영훈에게 , 여유로운 삶이 찾아오고 있었다. 하지만, 노파로 인해 영훈은 그 규칙을 어기고 만다.



엄정진 작가의 『어둠 속의 숨바꼭질』은 처음 숨바꼭질,술래잡기가 나온다. 주인공은 꼬마 이이선이다. 이선의 오빠는 이선과 숨바꼭질하다가 사라지고 말았다. 이선의 삶이 한순간에 바뀌는 순간이다. 반도체 공장에 일하면서,돈을 벌었던 이선은 다시 어린 시절 오빠와 추억이 있는, 그 장소에 가게 되었다. 그리고 남들 눈에 뛰지 않는 그 공간에 스스로 들어가게 돠었고, 20년 전 과거로 돌아가게 된다. 오빠와 이선은 서로 만나게 되고,이선은 20년 동안 숨겨 왔던 마음 속 죄책감을 내려놓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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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섯 번의 팔월
최문희 지음 / 문이당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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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 제공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아시겠지만, 강문혁 교수는 서사의 달인이라 해도 틀리지 않습니다. 영문학자이면서도 한글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습니다. 형식이나 틀이나 규격을 입히지 않은 그대로의 말, 그대로의 동작을 이미지로 형상화합니다. (-18-)



배우정의 눈앞에 횡성의 얼어붙어 있던 배추밭이 떠오른다. 출하시기를 맞추지 못한 배추들은 첫 추위에 얼어붙는다. 외지에서 온 알바생까지 곱절의 일당에도 구하지 못하면 배추는 그대로 폭삭 주저 앉는다. 부르는 것이 값으로 둔갑하는 트럭들의 횡포르 누가 막을 수 있을까? (-75-)



정직한 지적이다 그런데도 경인이 흰자위를 굴린다. 너나잘해, 우정이 모 쌤, 구제불능이야 하고 뛰어나간 건 동생하고 통화하는 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리라, 막내가 수능시험을 망쳤다면서 한밤중에 전선을 타고 목소리를 보낸다. (-163-)



조안이 눈을 치떠 나래를 본다. 여자들의 평균치 신장을 넘는 자신의 큰 몸매가 거추장스럽다며 수그리고 다닌 어깨선이 조금 처져 있다. 저 쳐집은 겸손을 보상하는 구부러짐인가, 나래하고 길을 걸을 때 조안이 그녀의 팔짱을 낀다. (-217-)



경인이 아나던 짓거리를 한다. 술제 절어 산다. 소주팩을 챙겨 든 숄더 백이 무거워 아래로 축 늘어진다.각막 1차 수술 후 일주일에 한 번 안과를 다니면서도 술을 놓지 않는다. (-257-)



우리가 사는 세상은 현실과 이상을 오가곤 한다. 이상을 추구하면서, 현실적 감각을 잃어 버리는게 인간의 모습이자 수준이다.도덕관념을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매번 사회적인 인식과 기준을 잃어버리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 우리 사회가 만든 하나의 규칙이 되고 있다.



소설 『열여섯 번의 팔월』은 출판계의 민낯을 잘 설명하고 있다. 나대표와 경인,그리고 조안, 강문혁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까지 ,우리가 잃어버리면 안 되는 요소들, 사랑과 용서에 대해 논하고 있었다. 인간이 인간을 대할 때, 잃어버리면 안되는 사회적 양심과 죄책감에 대해서, 사라지는 그 순간 인간은 인간의 가치를 상실하고 만다.인간은 매순간 부조리와 불합리함과 싸우며 살아간다.



가난한 삶, 겨인의 그 삶에 삐뚤어진 인생이 숨겨져 있다. 가난했기에,그 가난이 면책 특권을 부여하고 있다. 무언가 탐내면,그 탐내는 것에 면책특권은 가난한 인생이다. 배고파서 저질렀다는 말이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상황이 발생해도, 그것에 대해서,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된다. 대필작가로서 살아온 경인은 남을 빛나게 해주는 존재다. 정작 자신은 그 그림자가 되어서, 사람들에게 존재감이 없었다. 강문혁을 빛나는 역할에 불과했다. 그로 인해 자기 스스로 무시당하는 인생을 살아가면서도 헛헛한 웃음을 지으며 살아간다. 소설 속에서 놓칠 수 있는 여러가지 장치들이 대한민국의 현실을 그려내고 있는 듯하다. 돈이면 다 된다는 상식이 우리 사회를 좀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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