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래도 괜찮아
우근철 지음 / 리스컴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따스함을 느꼈다..그리고 잊어버린 추억의 이야기들.. 아둥바둥하면서 좋은 것,편리한 것만 찾아가면서 정작 인생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놓치고 있었다는 걸.. 책에 담겨진 이야기들은 나의 어릴 적 기억들을 소가 되새김 하듯 나의 기억들을 되새김하게 되었다..
철없던 시절,꿈 많던 그때를 그리며 철든 척 현실의 무게를 견뎌야 하는 우리,누군가 말해 줬으면 좋겠다.'너만 그런게 아니'라고(프롤로그) 프롤로그에 담겨진 문장 하나..철든척 시간이 지나 여전이 어릴 적 기억에 갖혀 있는 나 자신의 모습을 느끼게 된다.철들지 않은 나 자신의 모습..철든 척 잰 체 하는 나의 모습..그러나 나는 아직 제자리 걸음..한자리에 머물러 있다는 걸 느끼게 된다..그리고 나만 힘든 것처럼,나에게 다가오는 아픔과 슬픔,책임을 혼자서 견뎌가는 나 자신의 모습을 느끼게 된다.
어린시절을 돌이켜보면 모두가 동화같은 꿈 하나씩 품고 있다.누군 소방관을 누군 대통령을 누군 간호사를 누군 과학자를 (p21) 나의 꿈은 무엇이었으까..수학선생님?? 어릴 때 그 꿈은 어느새 현실과 부딪치면서 놓쳐 버렸으며 현실과 타협하고 살아가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잘한다고 그 꿈이 현실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게 되면서, 그 꿈은 꿈으로 그치며 살아가고 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아련한 추억의 그 순간이 기억난다..어린 시절 나의 꿈에 대해서...
시간이 없어서 못한 것들을 돌이켜보면 시간이 있어도 못했던 것들이 돼 버렸다.시간이 없어서 참 고약한 말이다.(p92) 시간이라는 단어가 핑계가 되어버렸다..시간이 없어서 못한 건지 시간이 있어도 안 한건지,돌이켜 보면 시간이 없다는 것은 핑계였다는 걸..그 핑계가 쌓이고 쌓여 후회가 된다..이처럼 우리 곁에는 무의식적으로 시간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살아간다는 걸 깨닫게 되고 그럼에도 다시 시간에 갖혀 살아가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시간이 흐르며 대왕슈퍼 주인은 세 번 바뀌었고,우리문구완구는 진작에 사라졌다.하교 언덕배기에서 경쟁사로 다투던 한나문구와 독수리 문구도 문을 닫고,삐까번쩍한 두 동의 원룸만이 기세등등하다(p116) 이 문장을 읽으면서 누군가는 추억을 이야기 하지만 나는 섬짓함을 느꼈다.. 우리가 생각하던 어린 시절의 추억들을 그리워하지만 그 추억들을 사라지게 한 그 주인공이 바로 우리였다는 걸...세상의 가치를 돈으로 이야기하면서 어린 시절 추억의 문방구를 스스로 지우려 하는 건 아니었는지 생각해 보았다..나의 추억에 대해서 스스로 외면하고 살아왔다는 걸 스스로 깨닫게 된다.
가진 것 부족하면서 살았던 과거의 기억들,지금은 그때보다 더 풍요로웠던 것 같은데...점점더 세상은 각박해 가는 걸 느끼고,그때 우리가 알고 있었던 캠페인은 경제 논리 속에서 사라져 버렸다..그들이 말하던 캠페인의 본질은 무엇이었을까..추억을 간직한 사람이면서 그 추억을 지운 사람이 바로 나 자신이었다는 걸 이 책을 통해서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