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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야. - 단원고 아이들의 시선으로 쓰인 육성 생일시 모음
곽수인 외 33명 지음 / 난다 / 2015년 12월
평점 :
누군가는 진실을 드러내려고 하고,누군가는 진실을 감추려 한다...그 진실을 감추려 하는 자들은 애국이라는 이름으로 아픔을 가지고 있는 이들에게 다시 한번 더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그리고 그들은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 권력을 이용하고 있으며 책임지지 않으려 하고 있다..역사가 그들을 평가할 거라고 이야기 하지만..나는 글쎄라고 대답하고 싶다...과거 삼풍 백화점에서 드러났던 문제들...20년이 지난 지금 그 것에 대해서 우리는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 돌이켜 본다면 참담하기 그지 없다는 걸 알 수 있다..아니 지금은 그때보다 지금 더 잔인해졌다고 할 수 있다...삼풍백화점에서 드러낫던 그런 모습들..과거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 제도적으로 밀어 붙이려 하고 권력으로 억압하려 하는 이들..그들은 잔인하며 고통스러운 존재라고 할 수 있다..그리고 세월호 침몰로 인하여 그들의 잔인함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세월호 참사를 교통사고에 비유하는 인간들...세월호 유가족에게 주는 돈을 혈세낭비라고 하는 인간들을 보면서 그들은 왜 그 전 정권에서 행하였던 천문학적인 혈세 낭비에 대해서 항의하지 못했는지 되물어보고 싶었다..그리고 대한민국 사회는 여전히 강한자에게 굽신 거리
고 약한자에게 잔인함을 보이는 그런 것들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엄마 나야> 안에 담겨진 34편의 시는 세상을 떠나 이제 되돌아 올 수 없는 단원고 아이들의 이야기들을 시인의 생각을 통해서 우리들에게 전달하고 있다..그리고 그 시들에 대해서 사람마다 평가는 엇갈릴 것이다..그렇지만 나는 그 책에 대한 가치를 깍아 내리고 싶지 않다..그건 이 책이 담고 있는 이야기들이 우리에게 전달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아이들의 이세상에 없음으로서 고통받고 있는 남은 가족들을 위한 시이기 때문이었다..그리고 시를 읽어본다면 가족들에게 내가 없어도 아파 하지 말라고 하는 그 마음에 대해서 느낄 수 있었으며,슬픔보다는 긍정적인 메시지와 희망이 더 많이 담겨져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이 책에 담겨진 아야들의 시 중에서 지금도 기억에 남는 단원고 아이는 박성호,안중근,양온유,유예은,정차웅이었다...세월호 유가족 중에서 두사람이 십자가를 메고 진도에 도착하여 다시 대전으로 올라갔던 그 때 프란체스카와 만났던 두 아버지..단원고 2학년 김웅기의 아버지 김학일님,이승현의 아버지 이호진님이 기억이 난다..그리고 도보여행을 함께 떠났던 사람이 바로 박성호의 누나 박보나였으며,박보나님의 페이스북을 통해서 그 당시 스스로 고행길을 자쳐하였던 두 아버지의 모습을 알 수 있었다..시를 통해서 박성호에게는 박보나씨 말고 누나 박예나씨가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그렇게 한 아이가 이 세상에 안 보임으로서 그 아픔은 가족에게 고스란히 전달이 된다는 걸 알 수 있었으며 그것은 고통이었다..그리고 만약 내가 박보나씨의 입장이었다면,아니 내가 박성호였다면 어떠했을까 그런 생각도 해 보았다..
안중근이라는 아이..나는 그 아이의 모습보다 유니폼이 먼저 생각이 났다..단원고 아이들과 일반인 가족들을 수습하면서 구조활동이 지체되어 갈 쯔음,안중근의 시신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면서 주인 없이 진도 체육관에 걸려있었던 21번 배번과 이름이 새겨져 있었던 두산베어스 유니폼..두산베어스 야구 팬이었던 아이..그 아이가 2014년 6월 8일 유니나 선생님과 같이 시신이 수습되었던 그 아이였다..그렇게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던 부모님의 모습이 아직 기억에 남는다..이렇게 누군가의 죽음과 그 아이의 시신이라도 수습하기를 원하였던 유가족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세월호 배안에 타고 잇엇던 이들 모두 시신이라도 수습하기를 기대하였지만 결국 2년이 지난 지금도 바닷가 속에는 9명이 여전히 실종상태로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2학년 유예은...그당시 세월호 유가족 대표였던 유경근씨의 딸이 바로 유예은이었다...아이에 대한 그리움과 고통 속에서 세월호 유가족 대표라는 이름으로 수습하면서 유가족의 손과 발이 되었던 유경근씨..그러나 언론은 자신들이 가진 힘을 유경근씨에게 한번 더 휘둘렀으며 두번 더 상처를 주었다는 걸 알 수 있었다..언론으로 인하여 세월호 유가족 대표에서 물러날 수 밖에 었었던 그때의 기억들...그들은 여전히 죄책감 속에 사로 잡혀 있어야만 했으며 고통 스러워해야만 하였다..그리고 시를 통해서 쌍둥이 언니 유하은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으며 여러가지 감정이 교차되었다..한날 한시에 태어났으며 서로가 닮았다는 그 이유..그것은 어쩌면 굴레이면서 아픔이면서 슬픔이라고 할 수 있다...주위 사람들은 하은이를 보면서 예은이를 생각할 것이고 또다시 상처를 안겨줄 지도 모른다는 그런 생각을 하였다..이렇게 우리가 가지고 있는 오지랖은 그것이 누군가의 상처가 될 수 잇다는 걸 모른채 또다른 아픔을 누군가에게 안겨주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으며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그리고 그것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걸 알 수 있으며,대한민국 사회가 가지는 큰 문제점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세월호 침몰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라고 할 수 있다..그 안에는 우리 사회의 문제점들의 축소된채 그대로 담겨져 있으며,고통스러워할 수 밖에 없었다..그리고 누군가는 사회 질서라는 그 명분을 앞세워 두번 세번 아니 그 이상 상처를 주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