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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읽는 힘 - 지적 교양을 위한 철학 안내서
사이토 다카시 지음, 홍성민 옮김 / 프런티어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학창시절 나에게 있어서 윤리시간은 딴짓하는 시간이었다. 수학시간에 말똥말똥 뜨고 있는 반면 윤리 시간은 이 수업이 언제 지나가나 분초를 재고 있었던 기억이 난다.윤리 교과서에 담겨진 사상가들의 이야기를 이해하는 것조차 어려운데,그것을 설명하는 선생님은 그것을 더 어렵게 하였다.그러나 그 딴짓하던 윤리 수업 시간 중에서 서양 사상의 깊이를 온전히 이해 할 수는 없었지만 흐름은 이해할 수 있었다.그리고 세상 속에서 내가 가진 고민들을 풀기 위해서 다시 서양 철학책을 파고 들었으며 처음 선택했던 책이 바로 강신주의 저서 <철학 vs 철학>이었다.그 책을 통해서 동양과 서양철학에 대해서 흐름을 잡아갈 수 있었으며 동양 철학에서 상대적으로 배척했던 우리의 사상가 원효, 의상 ,지눌,성철 ,이황 , 이이 , 정약용 , 최한기의 사상을 이해할 수가 있었다.그리고 스타강사 최진기님의 윤리강좌를 통해서 그것을 보충할 수 있었다.
이 책의 장점은 바로 서양 철학에 대해서 우리의 관점이 아닌 일본 관점에서 설명하고 있다는 것이다.그래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서양 사상이지만 놓치고 있는 다른 철학 이야기를 알 수가 있으며,우리나라에 없는 책들을 함께 알 수가 있다는 것이다.특히 서양 사상은 세개의 산맥 줄기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세개의 줄기는 고대 그리스의 철학,니체와 마프크스,칸트가 살았던 14~16세기의 철학과 기존의 철학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고 파괴하고 다시 만들어 나가자는 19~21세기의 현대 철학으로 나누어진다는 것이다.
특히 현대 사상은 기존에 알고 있었던 철학과 사상과는 전혀 다른 사상들이 만들어졌으며 니체와 마르크스,프로이트,다윈은 서로 이질적인 철학을 추구하면서 서로 다른 가지로 뻣어나갔다는 점이다.여기에는 책에 나오지 않지만 한나아렌트의 철학 또한 현대철학으로서 우리가 알고 있는 악이라는 개념을 완전히 흔들어놓았으며,누구나 어떤 상황이 주어진다면 악해질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느끼게 된다.우리가 알고자 하는 철학은 왜 그렇게 어려운 것일까.기존에 많은 사람들에 의해 해석되고 연구하였던 철학이 어려운 것은 당연하다지만 최근 현대철학 조차로 어렵다는 것이다.인간의 본질을 캐묻기 위해서 철학자는 연구를 하고 널리 알리려고 하지만 실제 그 철학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그래서 최근 불고 있는 철학과 연결된 저서들은 기존의 철학을 훼손시키지 않으면서 소설이나 에세이와 같은 다양한 형태로 풀어나가고 있다. 이 책 또한 그런 형식으로 되어 있으며,서양 철학을 우리 실생활과 연결시켜서 설명하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