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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를 읽다, 쓰다 - 패권을 향한 영웅들의 일침 ㅣ 고전 필독 필사
공원국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3월
평점 :
절판

삼국지를 이유 없이 읽었던 적이 있습니다.소설가 이문열씨의 10권으로 된 삼국지 .그 소설 속에서 처음 느꼈던 건 다양한 영웅들과 그들의 활약상이었습니다.물론 그때 당시 나의 기억 속에는 유비는 선한 사람,조조는 악한 사람이라 생각하였으며,지금은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걸 느낍니다.역사란 언제나 승자의 관점에서 쓰여진다는 것을 역사에 관한 책들을 접하면서 알게 되었으며 유비의 책사 제갈량 조차도 틀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그처럼 저와 함께 하였던 삼국지는 나이가 먹어감에 따라 한번 더 읽어보고 싶은 소설이었습니다.내가 놓치고 있었던 건 무엇인지, 나관중은 우리에게 무엇을 전달하기 위해서 삼국지를 써내려갔는지 궁금하였던 것입니다..그렇게 이 책을 시작하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殺一人而失天下之心, 不可.(살일인이실천하지심, 불가.)
사람 하나를 죽여 온 천하의 마음을 잃어서는 안 된다.
삼국지의 첫머리 이야기였습니다.원소와 원술에 비해 조조와 유비의 세력은 그다지 크지 않았습니다.위 촉 오가 만들어지기 전 조조와 유비는 함께 하였으며,유비는 조조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전력을 가지고 잇었습니다.,그렇지만 한 나라의 군주로서 충분한 자질을 가지고 있었던 유비를 알아보았던 조조는 유비를 세상과 작별을 고할 수 있었음에도 그것을 하지 않앗습니다.그 이유는 유비를 없앰으로서 원술과 원소 모두 조조에게 공격을 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그렇지만 유비가 원술을 침으로서 조조는 원소와의 싸움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물론 결과론 적으로 보자면 조조의 선택은 잘못되었을 수도 잇었지만 조조는 똑같은 상황이 만들어줘도 유비를 보냈을 것입니다.

夫有行之士未必能進取 進取之士未必能有行也
부유행지사미필능진취 진취지사미필능유행야
무릇 품행이 바른 선비라고 반드시 진취적인 것은 아니며,진취적인 선비다 꼭 품행이 바른 것도 아니다.
이 문장은 조조의 무서움을 느낄 수 있는 대목입니다.대업을 이루기 위해서는 혼자서는 안됀다는 걸 익히 알고 있었던 조조는 인재를 구하는데 열을 올리게 됩니다.한편 조조의 모습은 인재를 구하는 것 뿐만 아니라 자신이 구한 인재를 통솔하는 데도 능했던 인물입니다.당근과 채찍을 사용하여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인재는 도덕적이던 아니던 포용했으며,한편 자신에게 위협적인 인재는 가차없이 쳐냈던 인물이었습니다.그것은 지금까지 유효하다는 걸 알 수 있으며,마오쩌뚱이나 등소편이 자신들의 정적을 가차없이 쳐낼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금석묘승지책 이결성패어일전약불여지 ,회부급야
今釋廟勝之策 而決成敗於一戰若不如志 ,悔無及也
지금 묘당에서 이기는 계책을 버리고 한 번의 싸움으로 성패를 결정지으려 하니,뜻대로 되지 않으면 후회해도 되돌릴 수 없다.
원소와 조조가 싸울 당시 조조은 원소보다 세력이 약한 상태였습니다.그러나 전쟁이란 세력만 믿고 싸운다면 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원소는 모사 전풍의 말을 듣지 않았으며,그럼으로서 조조에게 참패를 당하게 됩니다.원소는 다시 군사를 일으켜 세우려 하기는 커녕 모사 전풍을 죽이는 잘못을 저지르게 됩니다.모사 전풍을 죽였던 이유는 바로 자신이 저지른 잘못을 인정하기가 싫었기 때문입니다.세상에는 여전히 원소와 조조는 존재한다는 것입니다.2008년 야구에서 우리가 금메달을 딸 당시 미국,일본,쿠바를 연달아서 꺽을 수 있었던 건 만반의 준비를 했기 때문입니다.모든 경우의 수를 예측하였으며 상황에 따라 적절한 방법을 사용해서 이겼던 것이지 그들보다 실력이 뛰어나서 승리 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반대로 일본과 미국,쿠바는 우리를 얕보고 잇었으며,약한 상대라 생각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2006년 WBC 당시 이치로가 우리에게 했던 모욕은 2008년 일본과의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야구 국가대표 선수들이 한마음 한 뜻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삼국지를 많은 사람이 읽는 이유는 그 책에 담겨진 교훈이 지금까지 유효하기 때문입니다.전쟁이나 정치,스포츠나 경영 그리고 우리 실생활 조차 삼국지 이야기는 많은 교훈을 주고 있으며,실제 쓰여지고 있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