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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시스의 반란
방주 지음 / 큰집 / 2024년 9월
평점 :

최유진의 아버지이자 [영원바이오]의 2대 회장인 최장수는 일찍 회사를 물려받긴 했지만 회사 경영 자체는 전문 경영인에게 주로 맡겨 두고 오로지 연구만 해온 사람이었다. 그는 연구 이외의 것엔, 결혼생활을 포함하여 관심이 없었다. (-11-)
지금 민나의 30대 초중반 같은 매끈하고 우아한 미모도 민나의 유전적 딸과 ,민나 복제인간 중 하나의 희생도 기여를 한 것인데, 민나는 그 사실을 몰랐다. 그저 아들이 열심히 개발한 최신기술로만 지금의 미모와 건강을 유지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유진은 본능적으로 ,미나 머리가 꽃밭인 상태로 두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45-)
유진과의 관계가 끝난 후, 준은 유진을 끌어안고 다정하게 키스했다.이러한 행동을 준이 자발적을 한 건 처음이라, 유진은 잠시 놀란 듯했지만 곧 자조적인 미소를 지었다. 준이 왜 이러는지를 유진도 알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자신이 아닌, 예나에 대한 사랑 때문이라는 것 까지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준의 키스에 마음이 떨려와, 유진은 조심스레 준을 자신의 가슴 깊숙이 끌어안았다. (-107-)
[미나]는 한동안 '네메시스'의 화제였다. 마스크에 모자까지 눌러 쓴 '그녀'가 가게에 들어와 마스크와 모자를 벗는 순간, 매니저는 할 말을 잃었다. 공간이 밝아질 정도의 미모였다. 면접이고 뭐고 더 할 필요가 없었다. 저 얼굴이 안 팔리면 대체 누가 팔리겠는가? (-151-)
그건 사실이다. 예나와 태린,준이 사무치게 보고 싶고 사랑하는 그들은 분명 자신의 행복을 바라 것이다. 그들을 지키지 못한 자신에게 그럴 자격이 있을까 의문스럽지만 ,그들은 분명 자신의 행복을 바랄 것이다.
준의 눈에서 눈물이 후둑후둑 떨어졌다. 그 눈물은 곧 오열로 변했다. (-190-)
자가 방주의 『푸른 화가의 진실 (개정판)』,『아름다움을 위한 피부와 건강』를 읽은 바 있다.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보조작가로서,이야기 ,구성에 있어서,탁월함을 보여주고 있는 작가다. 최근작 『나르시스의 반란』은 그리스로마신화에 소개되고 있는 매우 아름다운 청년 나르키소스(Narcissus) 영감을 얻어서, 쓰여진 소설이며, 중학교 때,구상했던 이야기를 『나르시스의 반란』으로 완성되었다.
소설은 [영원바이오] 2대 회장 최장수와 그의 후계자이자 아들인 최유진이 나오고 있으며, 최유진의 진짜 엄마 이민아(이순영) 가 등장하고 있으며, 이 소설에 등장하고 있는 미지의 인물 리사에 대해서,알아보고자 한다. . 이 소설에서, 인간이 추구하는 이상화된 존재감, 인간이 노화의 자연의 법칙에서 벗어나 영원의 삶, 의료서비스를 얻을 수 있다면,앞으로 어떤 변화를 야기할 수 있는지 물어보고 있다.
자신의 나이보다 한참 어린 나이의 외모를 가지고 있다면, 어떤 상황이 나타나는지 엿볼 수 있다. 이민아은 60대이지만, 외모느 30대 중반ㅇ의 외모르 유지하고 있다. 남성의 뫼오를 가지고 있으면서, 소녀들에게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외모, 아름다운 미소년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최유진이 추구하는 삶은 일에 올인하며,여성에게 눈길을 돌리지 않는 독특한 모습을 갖고 있었다. 즉 유진은 나르시스의 표본이며, 오직 자기를 사랑하는 유일한 존재로 드러나고 있었다.
이민나와 이예나, 최유진과 한준, 이 두 사람은 생명을 복사 붙여넣기 한 존재적 가치를 유지하고 있었다. 인간이 추구하는 본능, 자연적인 노화를 거부하고, 영원한 삶을 얻기 위한 노력의 결싫이 이예나와 한준이다. 자기 자신을 복제했기 때문에, 내가 나를 사랑하는 것이나 진배 없었다. 나르시시즘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었던 최유진을 복제한 한준은 유진이 가지고 있는 나르시시즘적인 요소는 복제할 수 없었다. 내가 나를 복제할 수 있는 의료 바이오 기술이 나타날 수 있고,실제 복제한다면, 나르시시시즘이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는지 엿볼 수 있다. 소설 『나르시스의 반란』은 나르시스트의 역설이라고 볼 수 있다.
최유진이 한준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애쓰는 것은 당연하다 말할 수 있다.최유진은 나르시시즘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준은 최유진의 기대에서 벗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마음을 열어서,내 마음을 모두 바치고 있지만, 실제로는 신통치 않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자기애를 가진 나르키소스가 인간 나르키소스가 되어, 현실 속에 나타난다면,어떻게 차이가 나는지 상상할 수 있고,그 상상을 이야기화한 것이 『나르시스의 반란』의 본론에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사랑의 실체가, 이성을 사랑하고,동성을 사랑하는 두가지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사랑이란 성관계를 하고, 키스를 하는 것을 넘어서서,정신적인 교감으로 나타날 수 있다.이런 사랑의 변화에 대한 속성은 어떻에 자연의 법칙을 위배하면서까지 인간의 의료기술로 완성하려 하는지 인간이 추구하는 아름다움의 본질을 재확인 시켜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