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화감각 - 이상하고 가끔 아름다운 세계에 관하여
미시나 데루오키 지음, 이건우 옮김 / 푸른숲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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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맥북은 잡화가 아니다. 읽다 만 책이 세권. 이 책들은 아직 서점에서 버티고 있을 테다. 집과 가게 열쇠를 책임지는 눈 덮인 몬테로사산을 본뜬 키홀더는 잡화다. 실린더 자물쇠의 열쇠라면 이야기가 다르지만, 100년 전쯤에 만든 열쇠는 잡화점에서 팔고 있다. (-9-)



세상이 자분자분 잡화화 되어가는 기분이 든다.풍요로워져서 물건 종류가 늘어났기 때문이 아니다. 지금까지는 잡화로 여기지 않았던 것들까지 줄지어 신분을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잡화란 무엇인가? (-20-)



최근에는 자칭 '잡화작가' 라는 사람들까지 나타났다고 들었다. 그들은 애초에 잡화를 만들어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작가다.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계속해서 잡화를 만든다. 머지않아 '골동품 작가'도 생겨나겠지. (-24-)



이 세상에 잡화점 주인이 잡화를 소개하는 책은 썩어 문드러질 만큼 많지만 메타잡화론을 말하고자 하는 사람을 잘 모르는 이유는 모두 자신이 믿는 잡화를 파는데 필사적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오히려 나를 포함한 모두가 잡화 따위를 완전히 믿지 못하고, 잡화 전체에 관해 이야기하는 의미를 이끌어내기 못하기 때문이다. (-92-)



성자의 빈곤한 베리에이션과는 달리, 속물들 중에는 여러 속물이 있다. 모두 각자 다른 그림자를 지고 있지만, 야마가타의 그림자는 크게 굴절된 어둠을 띠는 듯한 느낌이다. 그는 이재에 밝았을 뿐 재능은 없었다고 말한다면 그 말도 사실이지만, 재능이 있는 것과 속물인 것은 또 다른 이야기다. (-128-)



마지막으로 도쿄 골동품 시장에서 일어난 작은 변화에 대해 쓰고 싶다. 한때 쇠퇴해가던 골동품 시장,벼룩시장, 엔테크 페어 같은 이벤트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고 알려준 사람은 앞에서 말한 골동품 친구였다. 확실히 매주 크고 작은 이벤트가 시내 여기저기서 열리고 있다. (-165-)



잡화라는 단어가 낯설지 않았다. 어릴 적, 가난했던 우리들은 잡화를 내다 팔아서, 돈을 모았고, 삶을 윤택하게 바꾸곤 했다. 대체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잡화라는 단어에는 부정적인 느낌을 내포하고 있다. 사람을 비판하거나, 사물을 나쁘게 표현할 대, 잡화,잡화점이라는 단어가 전면에 내세워지곤 한다.



책 『잡화감각』에서는 메타잡화론에 대해서, 소개하고 있다. 우리는 잡화라는 단어 대신 생활필수품,굿즈미라는 단어를 주로 쓰고 있다. 시골에 가면,정기적으로 찾아오는 오는 커다란 트럭이 있으며,그 트럭들을 만물상이라 하고 있다. 내 가까운 곳에 잡화를 주로 파는 곳은 문방구, 편의점,다이소, 마트,인테리어, 패션상점이 해당될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 잡화라는 단어가 단순히 어떤 개념을 뜻하지 않았다. 잡화의 반대말은 명품 혹은 전문적인 제품을 뜻하고 있다.소위 흔해 빠진 제품들을 우리는 잡화라고 부르고 있었으며, 누구나 부담없이 구매하고, 그것을 이용하여, 세일즈를 하는 이들의 삶을 보면 대체로 팍팍한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잡화는 쓰다가 버리는 제품, 그래서 제품의 질을 크게 따지지 않는다. 



저자는 잡화 옹호론자이다. 잡화를 사랑하고,잡화가 우리 삶에서, 사라지면 않된다고 생각한다. 더 나아가 잡화 작가라는 직업이 등장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내 주변에 존재하는 수많는 물건들은 잡화라는 단어로 묶어서 소개하고 있으며, 가까운 것에는 아직도 잡화점이 존재하고 있다.인테리어 소품, 문구 , 패션, 굿즈, 사물 등등 우리 곁에서 빠지지 않는 잡화들이 우리 곁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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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씽킹 바이블 - 비즈니스 디자인의 원리
로저 마틴 지음, 현호영 옮김 / 유엑스리뷰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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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에 관한 인간의 이해가 미스터리에서 경험법칙으로 ,그리고 알고리즘의 수준까지 발전하는 과정에서 관련이 없는 정보들은 제거된다. 세계의 복잡성이 단순화를 거쳐 통달되는 것이다. (-39-)



직관을 역사의 쓰레기통에 던져버려야 할 케케묵은 것 정도로 생각하는 것은 비단 영리하고 유능한 맥킨지 사람들에게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알고리즘 기반의 의사결정에 많은 부분을 의지하고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기업이 점점 늘고 있다. (-103-)



첫째, 깊고도 전체적인 이해, 둘째, 새로운 가능성을 시각화하고, 프로토타입으로 만들며 세련되게 다듬기, 셋째,초기의 아이디어를 현실화하고 이익을 낼 수 있는 사업으로 만들 새로운 행동체계 창조하기 (-205-)



디자인씽킹은 창조적 혁신, 새로운 가치 발견 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직감을 우선하는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였으며, 기존에 경영 방식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운영 체계를 흔들어 놓았다. 20세기 기업은 기능과 하드웨어를 우선하는 제품을 만들어서 고객에게 팔아왔다면, 소비자의 만족도가 기능 뿐만 아니라,디자인적 요소를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어떻게 하면 소비자가 요구하는 것을 기업 제품으로 연결할 수 있는가에 대한 생각, 구상에서 출발하고 있다.



즉 이 책을 읽으면, 누구나 스티브 잡스,일론 머스크가 될 수 있다. 이 두 사람이 추구하였던 혁신적 아이디어는 세계 수억의 고객을 사로잡고 있으며,아이폰 과 일론 머스크의 테스러가 만든 전기 자동차가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이유다.



강남에 나타난 테슬라 사이버트럭 은 소비자가 이성보다 직감과 디자인을 우선한다는 것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기능적인 요소와 디자인적인 요소를 놓치지 않고 있으며,디자인씽킹을 현실화한 대표적인 혁신 제품이었다. 이 책에서 놓칠 수 없는 것은 그런 것이다. 대한민국이나 독일이 기능에 올인하여,제품을 생산했다면,앞으로 미래 세대는 창의성과 혁신적인 제품,직감을 우선하며, 심미적인 제품과 경영을 좋아하게 된다. 더 나아가 새로운 가치와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게 된다. 디자인씽킹 창시자 로저 마틴의 생각 뿐만 아니라그가 생각하는 혁신의 본질을 이해할 수 있으며, 디자인씽키을 어떻게 성공적인 비즈니스로 엮어나갈 것인지 고민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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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두르 - 아름답고 신비한 얼음 나라 이야기 동화향기 20
손수자 지음, 최영란 그림 / 좋은꿈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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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후기입니다.]





판타지 동화 『세이두르』는 40년간 아이들과 함께 살아온 손수자 선생님이 쓴 동화집으로서, 얼음과 불이 공존하는 신비한 나라 아이슬란드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아이슬란드는 그린란드와 노르웨이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며, 레이캬비크가 수도였고,인구 37만에 불과하다. 하지만, 아이슬란드는 바이킹이라 부르는 무시무시한 해적에 관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나라다.




빙하와 화산으로 이루어진 곳, 깎아지른 절벽에 사는 퍼핀이 존재하고 있다. 화산재로 덮여 있는 땅위에도 생명은 살아가고 있으며, 괴물 트롤 이야기까지,아이들이 흥미로워할 수 있는 신기한 이야기들로 채워지고 있다.





대서양의 따듯한 기운과 북극의 찬공기가 공존하는 아이슬란드에 대한 동경, 혜윤은 외삼촌 동길산을 통해서,아이슬란드가 어떤 곳인지 상상하고,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다. 절벽 곳곳에 퍼핀이 무리지어 살아가고 있으며, 길산이 마치 퍼핀이 된 기분이 들었다.퍼핀 티나가 길산에게 나는 법을 가르쳐 주는 장면, 아이슬란드 나라꽃 담자리 꽃이 있으며, 티나 엄마는 티나가 악마의 섬을 다녀오는 것에 대해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유라시아 협곡에 있는 천 개의 서랍, 그리고 알록달록한 앵무조개, 티나는 퍼핀이 된 길산과 여행하면서, 마법의 구슬을 찾으러 함께 하였다.전세계에 분포하는 퍼핀 중 60퍼센트가 아이스란드에 살고 있다. 대한민국 전래동화 속에 까치 이야기가 많은 것처럼, 아이스란드에 퍼핀 관련 이야기,지혜가 많은 것은 이상하다 할 수 없으며, 선과 악, 사랑, 그리고 지혜를 함축하고 있는 신비로운 동화집 『세이두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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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나의 이단자
게르하르트 하우프트만 지음, 이관우 옮김 / 작가와비평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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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조아나에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사람들과 나눈 대화를 통해 루도비코가 '조아나의 이단자' 로 불리게 된 원인이라고들 하는 몇 가지 표면적 사실들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에게는 그런 것들보다는 어떤 의미에서, 어떤 내면적 운명에서 이 호칭이 정당한 것이 되었는지, 루도비코의 삶의 양식이 어떤 특별한 철학에 근원을 두고 있는지를 알아내는 일이 훨씬 더 중요했다. 그런데도 그는 질문을 자제했고, 그로 인해 충분한 보상도 받았다. (-15-)



"루치노 스카라보타,그대는 우리 신성한 교회의 위안을 저버려서는 안되며, 그대의 아이들은 가톨릭교도들의 공동체에서 멀리 추방되어서는 안 되오. 그대에 대한 나쁜 소문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혀지거나 그대가 진심으로 고해를 하고, 참회와 회개를 하고, 하느님의 도움으로 길에서 걸림돌을 치울 준비가 되어 있다면 말이오. 그러니 스카라보타,먼저 내게 마음을 열고 , 그대가 무슨 일로 비방을 당하고 있으며,그대를 괴롭히고 있는 죄악이 무엇인지 솔직하게 고백하시오." (-52-)



"너는 저 아래 조아나에 있는 나에게 와서 학교에 다니렴. 아가타. 거기서 읽고 쓰는 것을 배우게 될 거야. 나는 너에게 아침기도와 저녁기도를 가르쳐주고 ,하느님의 계율도 가르쳐 줄 거야. 그리고 어떻게 하면 일곱 가지 중요한 죄악을 깨닫고 피할 수 있는지도 가르쳐 주지. 그러면 너는 매주 내게 고해를 하게 될 거야." (-117-)



레네가 물건들로 가득 찬 구멍가게의 어두운 방으로 가는 도안 선로지기는 집에서 열심히 토비아스와 놀아주는 데 몰두했다. 아이는 틸의 무릎 위에 앉아 그가 숲에서 가져온 몇 개의 솔방울을 가지고 놀았다. (-166-)



그 열차는 충분한 운행시간이 있었고,이곳저곳에서 작업을 한 인부들을 태우거나 반대로 내려주기 위해 도처에서 정차할 수 있었다. 틸의 초소에 이르기 한참 전에 열차는 제동을 걸기 시작했다. 끼익, 덜커덩, 딸깍, 삐거덕거리는 시끄러운 소리가 멀리 저녁의 적막 속으로 뚫고 들어왔고, 마침내 열차는 한 번 길게 늘어져 울리는 날카로운 소리를 내며 멈춰 섰다. (-202-)



1911년 노벨 문학상은 벨기에 작가 모리스 메테르링크(1862-1949) 였으며, 1913년 노벨 문학상은 수상자 라빈드라나트 타고르Rabindranath Tagore(1861-1941)였다. 두 사람 사이에, 1912년 노벨 문학상은 게르하르트 하우프트만 이었다.그가 쓴 책 『조아나의 이단자』에는 두 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으며, 「조아나의 이단자」 은 노벨 문학상 수상 후에 쓰여졌다면, 중편소설 「선로지기 틸」 은 1887년 발표되었다.



소설 『조아나의 이단자』은 독일 자연문학의 정수이며, 1918년 발표되어, 20여 년 동안 독일인에게 사랑받았다. 종교적 가치관과 군국주의가 혼재되었던 제노사이드, 홀로코스트로 대표하는 독일 사회는 1918년 당시 매우 혼란스러운 국가 형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헤어나올 수 없었던 그 시절에 ,게르하르트 하우프트만 는 제2차 세계대전을 발생시킨 히틀러의 정치적 노선에 협력한 바 있다.



그의 작품 「선로지기 틸」 은 산업 혁명 이후, 프랑스 혁명, 러시아 혁명이 시작되었던 그 당시의 유럽의 모습을 연상시키고 있었다. 부자들 사이에 가난한 직업은 철도 노동자, 선로지기 틸을 주인공으로하여,내면 속 고통의 근원적인 문제를 확인하고자 하였다. 이 소설에 이어서 출간된 「조아나의 이단자」 는 종교적 가치관이 서서히 무너지고,인간의 나약함을 표면화하고 있었다. 성직자로서, 눈앞에 보았던 근친상관에 대해서, 고해와 회계로 성스러운 교회의 가치를 회복하고자하였다. 소설 「조아나의 이단자」은 전쟁이 본격화된 그 시대적 상황 속에서, 독일 사회가 안고 있었던 문제에 대해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힌트르 제공하고 있다. 사랑과 연민, 자연, 종교적 교리,이 요소들이 모여서,독일사회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극복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가 돋보이고 있다.자연과 사랑 속에 숨겨진 인간이 추구해야 하는 나약한 본성에 대해서, 삶의 균형을 잡고자하는 마음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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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이 모여 문장이 된다 - 치열하게 걷고 간절하게 쓰는 사람의 이야기
박종민 지음 / SISO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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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도 슬로길은 청산도에서 출발해 섬을 한 바퀴 돌고 원점 회귀하는 11개 코스 , 17개의 길이다. 총 길이가 42.195KM 라고 해서 마라톤 코스로 활용하나 싶었는데 길을 걷고 보니 마라톤을 할 만한 길은 아니다. 세상을 영원히 떠나고 싶은 사람이면 몰라도 목숨을 담보로 절벽 위의 해안길을 뛸 사람은 없을 테니까. 총 길이가 딱 42.195km 는 아닐테고 비슷한 수치라서 그리 표기했을 거라고 추측했다. 포기하지 말고 걸으라는 의미로. (-14-)



12월 초 '한국의 산티아고 길'이라고 알려진 당진의 '버그네순례길'을 걸었다. '버그네'는 삽교천 하류인 당진 합덕읍 일대를 걸었던 친주교 신자들이 걸었던 길이다. 버그네순례길의 출발지인 솔뫼성지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천주교 사제로, 25세의 젊은 나이에 신앙을 지키려다 순교하신 김대건 신부의 생가가 있다. (-47-)



청량리역에서 새벽에 출발해 영주역에 도착하면 역 앞에 문화해설사가 동승한 시티 버스가 대기하고 있었다. 그 버스를 타고 영주의 명소를 둘러본 후 버스르 탔던 역 앞에 내려주면 기차를 타고 귀경했다. 자가용으로 장거리 운전을 하지 않아도 되고 영주 시내에서 시간 맞춰 타기 힘든 시내버스를 기다릴 필요도 없기 때문에 만족스러운 여행이었다.


영주는 알면 알수록 양파 껍질처럼 숨겨진 매력을 볼 수 있는 자긍심 강한 역사도시다. 조상들의 정신세계를 지배한 불교와 유교의 대표적인 수양 공간을 한꺼번에 품고 있는 지방 도시가 또 어디 있을까?부석사와 소수서원은 영주를 떠받치고 있는 두 개의 정신적인 기둥이다.

영주를 다시 찾으면 무섬마을에 가서 외나무 다리로 내성천을 건너고 싶다. (-64-)



목포를 둘러보며 아버지의 힘들었던 학창 시절을 떠올리기란 쉽지 않았다. 아버지의 자랑스러운 모교인 목포상고는 인문계인 목상고등학교로 개명해서 역사 속으로 사라졌고, 현대식으로 멋지게 지어진 건물에서 일제강점기 때 학생이었던 아버지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 (-137-)



밥을 먹다가 주변 사람을 긴장시키고 싶다면 음식을 한가득 입에 물고 소리내어 말해보란다."나는 누구인가?" 하고. 그렇게 하면 함께 밥 먹던 사람들이 수저질을 멈추고 걱정스러운 눈초리로 당신을 쳐다볼 거란다., 마찬가지로 ,추석을 맞아 모여든 친척들도 늘 그러하듯 당신의 근황에 대해 과도한 관심을 가지며 취직은 했는지,결혼은 언제 할 건지.살은 언제 뺄 건지 집요하게 물을 때 역으로 상대에게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 보라는 것이다. (-209-)



누군가는 직설적으로 물었다. 열 번을 뛰면 뭐가 달라지냐고 맞는 말이다. 달라질 게 뭐 있겠나.잠시 자기만족에 빠져서 기브다 말겠지.굳이 폼나게 대답하자면 사내가 결심을 했으면 끝을 봐야지. 딱,이 정도일 것이다. 버킷리스트에 있어서 꼭 이루고 싶었던 것뿐이다. (-249-)



작가 박종민은 시인이다. 2018년 이병주 하동 국제문학제 다카시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그의 첫 에세이집 『걸음이 모여 문장이 된다』은 걷기의 효용성,걷기 여행 예찬론자로서 자신의 삶을 여행을 통해 삶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청산도, 한라산,백두산, 소백산, 부석사, 소수서원, 단양고경 시장 등등 저자가 다녀온 곳에서 느꼈던 걷기의 지혜와 걷는 기쁨에 대해서 확인할 수 있으며, 마라톤 42.195km에 대해서, 춘천마라톤에서, 10차례 완주 도전한 바 있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걷기가 아무나 하는 것은 아니다. 걸어 다니며,우리는 걷기를 통해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 나간다. 걸어서, 서로에게 이로움과 지혜,지식을 얻고, 느린 삶에서 , 소소한 기쁨을 주울 수 있다. 세상을 관조하고,주위를 돌아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길 수 있다.느린 삶에서 얻을 수 있는 걷기 의 기쁨이다.



이 책에서 눈여겨 보앗던 건 부석사에 대해서다. 저자는 부석사와 소수서원을 다녀온바 있다. 다음에 영주에 들리면, 무섬마을을 다녀오겠다 한다.그동안 영주 관광 인프라, 지역 살리기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있었기에 저자가 생각하는 영주 이미지, 영주 관광, 영주 문화, 느낌 속에서,영주가 추구하는 관광의 문제점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부석사,소수서원이 있지만, 외부 여행객들이 지역의 시티버스를 타고, 두 곳만 다녀 온 후 영주시 시내에 관광하지 않는다. 부석사, 소수서원이 가지고 있는 문화적 가치를 지역 경제와 연결하지 못하는 문제가 나타나고 있으며,그 대안이 무엇인지 지역 민들이 머리르 맞대고 고민하는 방법을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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