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먀콘 프로젝트 - 대한민국콘텐츠대상 우수상
허관 지음 / 팩토리나인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시베리아 오미먀콘.

산맥 위에서 검은 점이 빙글빙글 돌았다. 청명한 하늘이라 유독 돋보이는 검은 점. 한동안 주변을 돌던 검은 점이 천천히 하강하면서 점차 본래 모습을 드러냈다. 검독수리다. (-7-)



"GCHQ 아시아 담당자, 제이콥입니다."

팀장이 제이콥을 그 남자에게 소개했다.

"미국 백악관 과학자문위원으로 계신 데이비슨 박사님이시네." (-69-)



선진 79객구은 기후 위기에 공동 대응 방안을 마련했다. 만약에 우려하던 사건-다섯 개의 은하계가 태평양에 솟아오르는-이 발생하면 시베리아 오이먀콘에 하나의 정부를 세우고, 안정화될 때까지 미국 대통령이 이를 통치하기로 한 방안이었다. 민주주의 안착을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 있다. 바로 정치경제의 안정이다. (-122-)



무선 시스템이 제거된 관측장비였다.USB-C 담자가 장비와 연결하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얼떨결에 빈손으로 시베리아까지 끌려온 엠마다. 단자가 있을 턱이 없다.그때였다.KG1이 TL-112와 연결된 C타입의 단자를 꺼내주었다. 그녀는 단자를 장비에 접속했다. (-184-)



"호모 모비루나입니다. 저들 중 한명이라도 살아남으면,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절멸할 겁니다."

"호모 오비루나요?그게 뭔데요?"

"이성이라는 성을 쌓아놓고 그 뒤에 숨어 끝없는 욕망을 추구하는 자들입니다.지구는 무론, 우주를 다 정복해도 저들의 욕망을 채울 수 없는 괴물들이지요."(-257-)



태풍이 아니었다. 인공구름이었다.드론으로 응결액을 뿌려 인공구름을 발생시키고, 이를 마치 태풍처럼 보이도록 만든 것이다. 한 시간 간격으로 드론이 떠올라, 나선형을 그리며 비행하다가 연료가 떨어지면 바다로 추락하기를 7번 반복했다. (-299-)



지구 온난화로 엘니뇨와 라니냐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다.인류가 처한 온실효과는 지구의 날씨와 기후를 전면 바꿔 놓았다. 인간이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사이 자연은 기후위기의 피해를 온몸으로 감수하고 있으며, 24절기에 맞춰 키우던 농작물이 시들시들해지고 있으며, 비싼 가격을 주고 사야 하는 상황이다.



소설 『오이먀콘 프로젝트』은 기상 전문가 허관 작가가 쓴 책이다. 인간이 저지르는 환경 오염에 대해서, 그 피해가 고스란히 인간에게 돌아온다는 사실을 엿볼 수 있다. 시베리아 동토 ,추운 곳 오이먀콘을 주무대로 하고 있으며, 유엔 산하의 지구대기감시 기구 GAW 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들이 사망하였으며,엠마는 암살자들과 숨가쁜 숨바꼭질을 하고 있었다.



여전히 인간은 욕망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경제를 최우선 과제로 놓고 있으며, 인류가 만든 국제 기구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잇는 상황이다.그건 그들이 어떤 목적으로 만든 기구가,그 목적에 부합하는 일을 하지 않거나,그들을 방해하는 세력,해체하려는 세력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엠마와 엠마는 빌 박사를 대신하여, 임무를 수행하고 잇었다. 태평앵에 다섯 계의 은하계가 떠오른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이 소설은 흥미진진하게 말하고 있었다. 21세기 노아의 방주가 어떤 것인지 엿볼 수 있으며, 인간은 기후를 인위적으로 바꿀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잇으면서도, 그 안에서, 서로 갈등하고 반목하며, 암살자와 살인자간의 숨가쁜 긴장상태가 놓여지고 있었다.호모 모비루나가 어떤 존재인지 엿볼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의사 엄마의 완밥 이유식 보감 - 쉽게 만들어 뚝딱 먹이는 건강한 이유식 202
권민진 지음, 민복기.김동진 감수 / 혜지원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가 권민진 한의사는 3대 째 이어온 한의사 가문에서 태어나, 초보 엄마로서, 한의학과 건강한 이유식 레시피를 연구하고 있으며, 식약동원(食藥同源), 즉, 건강한 음식은 약과 같은 효능을 지닌다는 걸 익히 알고 있으며,책 『한의사 엄마의 완밥 이유식 보감』을 쓰게 된 게기느 내 아이의 건강한 이유식을 정성으로, 직접 만들기 위해서다.「닥터지바고」, 「엄지의 제왕 」에 출연하고 있다.



책 『한의사 엄마의 완밥 이유식 보감』에는 자생한방 병원 한방내과 전공을 살려서,건강한 이유식 202를 소개하고 있었다. 아기의 성장 발육단게에 따라서,이유식도 달리 해야 하며, 피부에 발진이 생기거나, 내 몸에 받아들이기 힘든 음식의 종류에 대해서, 꼼꼼히 살펴 볼 수 있으며, 면역력에 좋은 음식,이유식 202를 소개하고 있어서 유익하다.



저자와 비슷한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식당에 찾아간 적이 있다. 음식이 약이라는 요리 철학을 가지고 있는 『약선당」에 가서 맛있는 삼계탕을 먹은 적 있었다. 지인이 하는 일을 도와주고, 함께 먹은 음식이었다. 성인이 먹는 「약선당」음식을 아기들의 입맛에 맞는 건강에 좋은 이유식을 개발하면 어떨까 생각해 보았다. 소금을 줄이며, 내 몸에 이로운 마늘을 이유식 레시피 재료로 쓴다는 것이 독특하다. 



책 『한의사 엄마의 완밥 이유식 보감』을 집에서 먹는 이유식이 아닌, 사업으로 바꿔 나갈 수 있는 건강한 이유식 레시피를 찾을 수 잇다고 자신하였다. 이유식 초기에는 간이 거의 없는 초기 이유식으로 ,무른 음식을 우선해야 하며, 유치가 나오면서,아기의 이유식은 달리 해야 한다.면역력 뿐만 아니라, 성장 발육울 도모하는 이유식을 책에 소개하고 있으며,뇌성장 말육을 도모하는 오메가 3에 대해서, 재확인시켜주고 있다.바다에 참치가 있다면, 육지에는 들깨,참깨가 있으으며,아기의 입맛에 맞게 들깨,참깨를 더하다면, 맛과 면역력을 높이고, 건강를 챙길 수 있는 이유식을 만들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긴 작별 인사 - 죽음과 상실에 관한 이야기
오수영 지음 / 고어라운드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죽음과 상실을 경험하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긴 작별 인사 - 죽음과 상실에 관한 이야기
오수영 지음 / 고어라운드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달리는 버스 창밖으로 눈이 내린다. 가로수에 남겨진 건 앙상한 가지 뿐인 혹한의 겨울,눈발이 점점 거세져 버스 속도가 느려진다. 어느새 저 머리 납골당도 시야에서 멀어진다. 아빠는 내 옆에 나란히 앉아 아무런 말이 없다. 며칠 새 유난히 수척해진 모습이다. 주위에 앉은 친척들도 지친 기색이 역력하다. 모두가 점은 양복의 사람들. 삼 일간 장례식장에서 매일을 마주하던 이들이다. (-17-)



무기력하고 , 공허하다. 침대와 소파가 나를 심연의 세상에 감금한 것처럼 도무지 몸을 일으킬 수 없고, 간단한 집안일조차 결심하기까지 며칠이 걸린다. 시간이 흐를수록 낯선 현상과 변화들에 무력하게 휩쓸리며 내가 알던 나와는 거리가 먼 모습이 된다. (-21-)



집.

우리의 장소였던 공간.그곳으 둘러본다.

변한 건 없지만 다르게 느껴진다. 누군가와 늘 함께였던 장소에 더는 그 사람이 없을 때, 장소는 이전의 기억을 잃은 낯선 공간이 되어 나를 맞이한다. 익숙했던 집안의 모든 사물이 이제는 생경하게 다가온다. (-60-)



우리는 누구나 '없음'의 상태로 시작해서,출생이라는 '있음'의 상태로 머물다가,언젠가 죽음이라는 '없음'의 상태로 돌아간다고.이 돌아감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고, 받아들일 수도 안 받아들일 수도 없는 것이라고. (-69-)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일.슬픔에 너무 오래 잠겨있지 않고, 그것으로부터 서서히 벗어나는 일. 다시 익숙한 일상으로 돌아와 조금 더 행복에 가까워지는 일. 엄마가 남긴 모든 말을 간직하면서도 그것에 얽매이지 않는 일. 선택하는 삶을 꾸준히 살아내는 일. (-124-)



어제도 살았고, 오늘 현재도 살고 있다. 내 앞에 놓여진 일들은 내 삶의 발자국이 되고, 삶이 있고,즉음이 자연스럽게 내 앞에 찾아올 것이다.사랑하는 사람, 보고 싶었던 이들,그들이 언젠가 돌아오지 못하는 인생의 강을 건너게 되면, 후회와 죄책감을 남기고, 화해할 수 없는 상황을 마주할 것 같다.



책 『긴 작별 인사』은 2022년에 쓰여진 책이다. 저자는 이 책을 애도 일기라 말한다. 나는 이 책을 통해서, 10년전 돌아가신 외할머니를 소환하고 말았다. 그때 당시 외할머니도 돌아가셨고, 큰외숙모도 돌아가셨다. 그리고 외삼촌은 아직 살아계신다. 떠난 이들과 남아 있는 이들이 교차했다. 그 당시, 외할머니 장례식에는 그동안 보지 못했던 먼 친인척을 한자리에서 보았다. 죽음 앞에서, 모두가 애도하였고, 슬퍼했다. 하지만, 침착함을 유지하고 있었다.



슬픔이 눈앞에 찾아왔지만, 침착한 상태를 유지한 건, 무너지지 않기 위해서다. 이 책은 바로 죽음 앞에서, 상실 앞에서,무기력해지는 한 사람을 마주한다. 말하지 않는다 해서, 슬픔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상실의 아픔도 사라지는 것이 아니었다. 그 대신 후회와 서운함이 남을 것 같다. 사람에 대해서 서운하고, 챙겨주지 못해서, 이해하지 못해서,후회한다. 화해할 수 없었고, 회복될 시간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랫동안 유품을 정리하지 못했다.이 책을 읽으면서,느꼈던 건,유가족은 죽은 이의 유품을 정리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이다. 그렇다면, 나는 내가 가진 것을 생전에 스스로 정리해야 한다는 것과 그것을 준비해야 한다는 걸 깨닫게 된다. 살아서도 가족에게 민폐가 될 수 있지만, 죽어서도 가족에게 민폐가 될 수 있다. 반드시 유언장을 남겨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내 죽음을 알려야 하는 이들의 전화번호도 정리해야 한다. 작가 오수영은 엄마의 장례식 이후,시일이 지나 엄마의 유언장을 발견했다고 말한다. 오랫동안 죽음을 예견하고,가족을 위해서 스스로 유언장을 준비한 것이었다. 즉 내 아픔을 정리하고,내가 가진 것, 내가 비워야 하는 것, 그리고 남아 있는 모든 이들에게 배려해야 하는 것, 신경써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책 『긴 작별 인사』을 통해서 얻었다.그리고 느꼈다. 마지막으로 나의 인생을 정리한 책 한권을 써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리운 날엔 사랑을 지어 먹어야겠다 - 엄마의 밥상에서 내가 배운 것들
류예지 지음 / 책과이음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엄마는 식은 육수에 국간장을 두어 숟가락 풀어내어 감칠맛을 살렸다. 얼음 몇 개를 둥둥 띄운 후 참기름 몇 방울을 떨어뜨려 육수의 풍미를 더했다. 작업복을 입은 채 들마루에 앉아 훠이훠이 피리를 쫓던 아빠는 허기에 배가 곯을 대로 곯은 상태였지만, 여기가 채 빠져나가지 않는 좁다란 부엌에서 땀을 훔치며 종종거리는 엄마를 섣불리 채근하지 않았다. (-78-)



어릴 때부터 오징어를 좋아했다. 일찍이 씹고 뜯고 맛 보는 재미를 깨우친 덕분에 오징어라면 생물이든 반건조즌 건조든 가리지 않았다. 그렇던 데는 내 유년기 속 가장 큰 지분을 차지하는 할머니의 입맛이 한몫했지만, 그보다는 전통시장에서 각종 해산물을 오래 취급해온 장사꾼이자 우리 집의 해산물 공급책이기도 한 삼 촌 덕이 컸다. (-130-)



엄마는 서랍장 속 깊숙이 넣어둔 양철 수세미를 꺼내 매손으로 수챗구멍을 벅벅 청소했다. 음식물찌꺼기를 오염된 수챗구멍은 순식간에 뽀얀 속살을 드러냈다. 엄마가 이렇게까지 부엌 정리에 공을 들이는 것은 자식들의 저녁거리를 청결한 부엌 환경에서 만들기 위해서였다. (-152-)



12월 들어 시금치가 제철이었다. 동네 마트 야채 코너에 작은 언덕처럼 그득그득 쌓아두고 판매 주인 시금치를 한두 번 사서 나물로 무쳐 먹었지만, 생각처럼 맛있지 않았다.,요령이 부족했는지 야채칸에 넣어놔도 이파리는 쉽게 뭉크러졌다. 숨도 맛도 죽은 시금치를 심폐소생하겠다고 소금, 간장, 통깨, 들기름을 영껏 넣어 조물조물 무쳐보아도 결과는 매번 참담했다. (-196-)



어려서부터 밥상머리 교육을 철저히 받았다. 가난한 집에 태어나, 어려서 가난을 면치 못했던 외할머니는 아끼고,절제하는 것을 우선했다. 손자 손녀에게, 밥상 위에서, 밥한톨 흘리거나, 밥이나 반찬을을 남기면 혼났다. 음식 앞에서, 장난치면 안된다는 불문율은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신지 10년이 지났지만,내 몸은 기억하고 있었다. 언제 어디서든,누구와 식사를 하던,누가 시키지 않아도, 깨끗하게 정리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음식은 삶이자 생존이면서,인간의 태도와 자세, 인격과 인성과 연결되고 있음을 어릴 적부터 배워왔다.



요리 에세이집 『그리운 날엔 사랑을 지어 먹어야겠다』은 사랑과 정성으로 채워지고 있다. 엄마가 주는 요리는 식당이나,마트에서 파는 음식, 요리와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화려하거나, 유혹하는 움식이 아닌, 소박하고 소담하지만, 내 가족을 위한 음식이며, 건강을 우선하는 음식,식단이 대부분이었다. 인간은 양악하다 하였던가, 요리는 할 줄 몰라도, 음식 맛은 미세한 것까지도 찾아낸다. 엄마의 맛이 그립다는 것은 그 맛을 쉽게 재현하기 어렵다는 말이다.



즉 정성과 건강으로 채워진 요리는 쉽게 따라하기 힘들다.재료를 고르고, 손질하고, 음식의 기본 영념까지 만들어 가는 그 과정 하나하나 허투루 만들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내 가족 구성원 하나하나의 식사법, 좋아하는 음식, 그리고 가리는 음식 뿐만 아니라, 먹어서는 안되는 음식까지 기억하고 있었을 때,엄마의 요리와 정성은 만들어진다.소소한 일상 속 하나하나에 대해서,이 책을 통해서,놓칠 수 없었으며,그동안 소홀히 했던 내 모습을 반성하게 했다. 집안에서, 음식을 만들면서, 맛 뿐만 아니라,위생까지 소홀히 하지 않았기 때문에,엄마의 그리움이 항상 생각나고,그 멋을 찾아가려 하였던 건 아닌가 싶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