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nsus (Hardcover)
Jesse Ball / Granta Books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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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들은 나무를 심는다는 생각을 아주 좋아했다. 내가 그 나무들은 이미 잘리고 없다고 했더니 아들은 잠시 저만치 가더니 내 곁에 돌아오지 않겠다고 고집을 피웠다.

내가 나무를 자른 것도 아닌데.(-46-)


항상 어려웠다. 아들과 함께 이곳저곳을 다니는 일은 , 나도 이곳저곳 돌아다니기를 정말 좋아하고 아들도, 아내도 여행을 정말 좋아했는데도 여행이 힘들었던 건 사람들이 아들을 대하는 태도 탓이었다.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아이스크림을 사는 간단한 일마저 턱없이 힘든 일이 되기 일쑤였다. 우리는 가게에 도착해 줄을 서서 모든 일이 제대로 되어간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어김없이 ,줄을 선 다른 사람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한다.(-66-)


복적거리는 장소에 가면 아들이 꼭 하는 일이 있다. 아들이 정말 좋아하는 그 일은 정처 없이 돌아다니다 사라지는 것이다. 그 애가 그러면 도저히 찾을 길이 없다. 아들은 그런 인파 속에서, 그런 축제에서, 그런 동물원, 서커스, 산책로, 대로변, 도심의 지하철역에서 볼 수 있는 광경에 완전히 압도당해 넋을 빼앗긴 나머지 우리가 자신을 찾을 수 있게 도와줄 생각을 화지 않는다. (-110-)


우리 딸은 아침마다 밖에 나가서 마음대로 동네를 돌아다녔고, 동네 사람들이 다 알았어요. 동네에서 다들 이해해주는 분위기가 형성되면 누구나, 한 사람도 빠짐없이 누구나 보호자를 자처하게 되죠. 딸이 남들에게 주었던 게 있다면 한시적인 소명감이었어요. 참된 선물이었죠. 대도시에서는 ,그러니까 다른 곳에서는 사람들이 잔인하게 굴 수 있다는 건 알고 있어요. 실제로 딸에게 못되게 군 이들도 있었어요. 하지만 여기서는, 어떤 마음이 자라났어요. 그 애가 살기에 좋은 동네였고 그 애가 죽었을 때 다들 그리워했죠.(-192-)


자전적 소설이다. 작가 제시볼은 소설 <센서스>의 또다른 주인공이며, 아흐람의 아빠이기도 하다. 의사이면서, 자신의 직업을 내려놓고 인구조사원이 된 계기는 다운증후군을 가진 아들 아브람 때문이다. 여느 사람들과 다른 특징을 가진 아브람은 매 순간 부모를 진땀 나게 하였으며, 자신의 존재감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 한국처럼 미국도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 대한 시선이나, 마음이 그닥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걸 이 소설을 통해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언제 어디서나 사람들의 시선을 독차지 할 수 있었고, 예기치 않은 장소에서 예기치 않은 행동들을 하고 있었다. 여느 아이들에게 보이지 않는 아브람의 세계가 존재하며, 그것이 부모에게 있어서 삶에 대한 고민과 걱정과 엮이게 된다. 여행을 가서도 긴장을 늦출 수 없었으며, 다른 사람들에겐 단순한 일들이 아브람에게는, 아브람의 부모에게는 단순한 일이 아니었다. 세상을 보는 기준이나 가치관이 우리의 생각과 차이가 나며, 그 안에서 자신만의 삶의 기준이 있다.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것이 아브람에게는 새롭고 경이로운 일이었으며, 그것이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킨다.하지만 세상은 아브람이 살아가기에는 위험들이 곳곳에 숨어있다. 배우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 느끼지 않으면 느낄 수 없는 것들, 그로 인해 매순간 부모는 장애를 가진 아이에게 시선을 뗄 수 없었다. 아브람은 장소와 시간에 상관없이 자신만의 관점에서 옳은 것과 그른 것을 따졌으며, 이유없이 고집을 피우게 된다. 그럴 때마다 부모의 마음은 애가 탈 수 있다. 여느 부모들처럼 자신이 세상을 떠나고 난 뒤에 생길 수 있는 문제들이 장애 아이들에게 있고, 그로 인해 내 아이가 나 자신과 함께 세상을 떠나고 싶어한다. 남의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결코 암의 이야기가 아닌, 내 이웃의 이야기가 소설 <센서스>에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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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서스
제시 볼 지음, 김선형 옮김 / 소소의책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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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은 나무를 심는다는 생각을 아주 좋아했다. 내가 그 나무들은 이미 잘리고 없다고 했더니 아들은 잠시 저만치 가더니 내 곁에 돌아오지 않겠다고 고집을 피웠다.

내가 나무를 자른 것도 아닌데.(-46-)


항상 어려웠다. 아들과 함께 이곳저곳을 다니는 일은 , 나도 이곳저곳 돌아다니기를 정말 좋아하고 아들도, 아내도 여행을 정말 좋아했는데도 여행이 힘들었던 건 사람들이 아들을 대하는 태도 탓이었다.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아이스크림을 사는 간단한 일마저 턱없이 힘든 일이 되기 일쑤였다. 우리는 가게에 도착해 줄을 서서 모든 일이 제대로 되어간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어김없이 ,줄을 선 다른 사람들이 수군거리기 시작한다.(-66-)


복적거리는 장소에 가면 아들이 꼭 하는 일이 있다. 아들이 정말 좋아하는 그 일은 정처 없이 돌아다니다 사라지는 것이다. 그 애가 그러면 도저히 찾을 길이 없다. 아들은 그런 인파 속에서, 그런 축제에서, 그런 동물원, 서커스, 산책로, 대로변, 도심의 지하철역에서 볼 수 있는 광경에 완전히 압도당해 넋을 빼앗긴 나머지 우리가 자신을 찾을 수 있게 도와줄 생각을 화지 않는다. (-110-)


우리 딸은 아침마다 밖에 나가서 마음대로 동네를 돌아다녔고, 동네 사람들이 다 알았어요. 동네에서 다들 이해해주는 분위기가 형성되면 누구나, 한 사람도 빠짐없이 누구나 보호자를 자처하게 되죠. 딸이 남들에게 주었던 게 있다면 한시적인 소명감이었어요. 참된 선물이었죠. 대도시에서는 ,그러니까 다른 곳에서는 사람들이 잔인하게 굴 수 있다는 건 알고 있어요. 실제로 딸에게 못되게 군 이들도 있었어요. 하지만 여기서는, 어떤 마음이 자라났어요. 그 애가 살기에 좋은 동네였고 그 애가 죽었을 때 다들 그리워했죠.(-192-)


자전적 소설이다. 작가 제시볼은 소설 <센서스>의 또다른 주인공이며, 아흐람의 아빠이기도 하다. 의사이면서, 자신의 직업을 내려놓고 인구조사원이 된 계기는 다운증후군을 가진 아들 아브람 때문이다. 여느 사람들과 다른 특징을 가진 아브람은 매 순간 부모를 진땀 나게 하였으며, 자신의 존재감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었다. 한국처럼 미국도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 대한 시선이나, 마음이 그닥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걸 이 소설을 통해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다. 언제 어디서나 사람들의 시선을 독차지 할 수 있었고, 예기치 않은 장소에서 예기치 않은 행동들을 하고 있었다. 여느 아이들에게 보이지 않는 아브람의 세계가 존재하며, 그것이 부모에게 있어서 삶에 대한 고민과 걱정과 엮이게 된다. 여행을 가서도 긴장을 늦출 수 없었으며, 다른 사람들에겐 단순한 일들이 아브람에게는, 아브람의 부모에게는 단순한 일이 아니었다. 세상을 보는 기준이나 가치관이 우리의 생각과 차이가 나며, 그 안에서 자신만의 삶의 기준이 있다. 누군가에게는 당연한 것이 아브람에게는 새롭고 경이로운 일이었으며, 그것이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킨다.하지만 세상은 아브람이 살아가기에는 위험들이 곳곳에 숨어있다. 배우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들, 느끼지 않으면 느낄 수 없는 것들, 그로 인해 매순간 부모는 장애를 가진 아이에게 시선을 뗄 수 없었다. 아브람은 장소와 시간에 상관없이 자신만의 관점에서 옳은 것과 그른 것을 따졌으며, 이유없이 고집을 피우게 된다. 그럴 때마다 부모의 마음은 애가 탈 수 있다. 여느 부모들처럼 자신이 세상을 떠나고 난 뒤에 생길 수 있는 문제들이 장애 아이들에게 있고, 그로 인해 내 아이가 나 자신과 함께 세상을 떠나고 싶어한다. 남의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결코 암의 이야기가 아닌, 내 이웃의 이야기가 소설 <센서스>에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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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어서 밤새 읽는 농구 이야기
손대범 지음 / 메이트북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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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킹은 일이 터지기 전에 해야 해요. 걸리는 순간 토킹이 안 되면 그대로 실점이니까요. 상대가 어떤 패턴을 들고 나오든 중요하지 않아요.스크린 대처법은 늘 연습하는 대목이니까요. 모든 팀이 그럴 겁니다. 볼이 있을 때와 없을 때를 나눠서 대비 훈련을 하죠. 기본적으로 스크린을 사용하는 패턴은 다 똑같기 때문에 상대 특성에 맞춰서 준비한대로만 하면 돼요.토킹을 통해 서로 약속만 잘 된다면 상대를 막을 수 있습니다."(p67)  


"꼭 패턴 플레이를 통해 만들어지는 찬스만 의미하는 건 아니야. 각 팀에서 '난사'를 할 자격을 지닌 선수는 몇 되지 않으니까.반대로 생각해보면 동료들 대부분이 그 선수가 어느 타이밍에 어떻게 공격을 해야 잘 넣는지 알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지. 무엇보다 수비를 앞에 달고도 부정확한 슛을 꾸준히 던지는 선수들이 있는데,그럴 때를 '난사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네."(p102)


"상대가 볼 쪽으로 미트아웃을 하는 척하다가 백도어 컷을 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이때 수비가 뛰어가면서 사용하는 스텝에 따라 상대 공격의 성패가 갈려요. 크로스 스텝으로 쫒아가든, 같이 달려 나가든 마무리는 사이드 스텝이 되어야 해요.런닝으로 하면 갑자기 방향전환을 할 수가 없어요. 처음에 훈련을 할 때 그런 부분에 대해 설명을 춘분히 하고 시작하죠"(p187)


이 책은 농구에 관한 지식들을 소개한다. 야구가 정적인 운동이고 규칙이 복잡하다면, 농구는 정적이면서 규칙은 단순하다. 다만 농구는 야구 시즌이 끝날 무렵 겨울부터 다음해 봄까지 치루는 실내 경기로서, 야구를 대체하는 스포츠로 각광 받고 있다. 한편 농구는 다섯 선수가 공격과 수비를 오가면서,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스포츠이면서, 각자 자신만의 포지션이 존재한다. 특히 농구 경기의 야전사령관이라 부르는 가드는 그동안 몇몇 유명한 선수들이 있으며, 그들은 공구 경기의 전략과 전술을 감독과 코치를 대신하는 경우가 많다. 


농구가 규칙은 단순해도 그다지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다. 다섯 선수가 순식간에 공격과 수비를 오가면서, 격정적으로 움직이는 농구는 쉴 틈이 없다. 아니 공을 들고 쉰다는 것은 농구를에 위반되는 경우가 있으며, 공을 가로채고, 수비를 할 때 공격을 막거나 점수를 내는 순간 또다른 선수가 공을 가로채는 걸 막아주는 스크린 역할을 도맡아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서장훈과 같은 코트를 평정하는 선수가 농구 코트의 전면에 나서게 되면, 상대방은 두 명의 선수가 한 선수를 에워싸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공격이 쉽게 뚫리고 속공을 허용하는 경향이 크다. 이런 경우는 NBA 마이클 조던이 대표적인 경우이며, 시카고불스에겐 마이클 조던이 있음으로서 전략과 전술을 쉽게 짤 수 있지만, 상대방 팀 감독에게는 마이클 조던 앞에 누구를 붙여야 할 지 매 순간 고민하게 만드는 불면증 유발자인 경우가 많다.


농구는 동적임 경기이며, 심리적 압박감이 크다. 리바운드와 가로채기가 특기인 선수가 있고, 3점 슛에 능한 선수도 있다. 골밑에 강한 서장훈 선수와 , 외곽에서 쉴틈 없이 3점 슛을 넣는 문경은 같은 선수는 상대방 감독들의 전략 전술을 일거에 무너트리는 힘을 가지고 있다. 그게 농구에 대한 묘미를 느낄 수 있는 또다른 이유이며, 선수들의 몸싸움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또다른 이유이기도 하다. 이 책에는 바로 그런 농구의 묘미에 대해서 ,이제 은퇴한 선수들이나 감독들의 일화들이 나열되고 있으며, 농구 안에 숨어있는 전략과 전술들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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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도의 들꽃 - 들꽃도 사랑으로 가꾸시는 하느님께 대한 믿음을 통해 느끼는 참된 희망과 참된 행복
최재봉 지음 / 렛츠북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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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다시금 하느님께 감사의 기도를 드렸다. 수없는 저의 잘못을 용서해 주시고 남에게 받은 상처 때문에 힘들어하지 않고 쉽게 용서할 수 있는 은총을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이다. 결국 '진정한 용서란,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고, 그를 위해 진정으로 기도해 주는 마음을 갖는 것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p63)


가난한 삶이 하늘나라에 들어가기 위한 하나의 열쇠가 될 수 있음을 인식하게 됨은, 내게 있어서 의미있는 의식의 진전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물질적으로 얼마까지는 가난이고 그 이상은 부자라고 할 수 있는 기준이 있을까? 아무리 고심을 해봐도 가난한 삶을 규정지을 만한 물질적 기준을 설정한다는 것이 무의미하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그렇다면 무엇이 가난한 삶이며, 그러한 삶이란 도대체 어떤 삶이기에 천국을 향한 열쇠가 되고 오히려 축복이 될 수 있다는 말인가! 고심 끝에 나름대로 생각해 낸 사안들에 대해 간략하게 요약해 본다. (p143)


인류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냄과 동시에 죽음이 따라 들어왔건만 오감을 겹겹이 에워싸고 있는 본능이라는 장벽이 이를 망각하도록 이끌어 간다. 결국, 이성이 지배하는 사회가 아니라 본능이 지배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만다. (p164)


오래 사는 것에 대한 동경이 없으니 삶이 더욱 여유롭고 편안하게 느껴진다. 그러고 보니 장수보다는 훨씬 소중하다고 여겨지는 가치인, 행복이라는 것을 제대로 누릴 수 있는 묘방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떠오른다. (p169)


소위 성공한 사람들에 대해 안쓰러운 마음이 드는데, 그것은 두 가지 측면에서이다. 알게 모르게 사치,교만, 시기,업신여김 같은 사소한 잘못들을 포함하여 중죄에 이르기까지, 죄지을 수 있는 가능성이 많아졌다는 것이 그중 하나이다. 그리고 다른 한 가지는, 받은 은총을 이웃과 제대로 나누지 못하고 살아간다면 저 세상에 가서 입장이 뒤바뀌어 느끼게 될 안타까움을 미루어 짐작하는 것에서 비롯한다. (p201)


그 때 그 '무인도의 들꽃'은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비천하고 고독한 모습으로 내게 느껴졌던 것 같다. 아마도 내가 성장하면서 보아 온 들꽃들의 존재감 없는 모습과 무인도의 적막함이 한데 어우러져 그런 느낌이 들었던 듯하다. (p236) 


저자는 책 제목을 '무인도의 들꽃'이라 써내려 간다. 살아가면서 '존재감 없는 존재'로 살아가려는 저자의 의지가 돋보였다. 자신을 알리기 위해 색을 드러내고, 꽃들 사이에 자신만의 색을 드러내는 그런 우리들의 세속적인 삶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조재를 감추고 조용히 살아가고 싶었던 것이리라.그건 성공에 도취해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온전히 간직하면서 살아가겠다는 마음이 고스란히 내포되어 있다. 살아가면서 욕구와 욕망에 도취해 살아가지 않으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가치들을 온전히 보존하고 살아가야 한다는 저자의 내면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그런 것이다. 나 자신의 내면을 우리는 놓치고 살아갔다. 하나님의 말씀과 뜻에 따라 살아가지 않고, 수박 겉핥기 식으로 물질적인 삶에 도취해 살아간다. 저자는 바로 그런 우리의 모순된 삶을 들여다 보고 있었다. 살아가면서 궁극적으로 우리가 무엇을 추구하면서 살아가야 하는지 자기성찰하게끔 하였다. 누군가는 자신의 성공과 영달을 위해서 아등바등 살아간다. 세속적인 삶들 속에서 그들은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에 집중하게 된다. 하지만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나 자신이 아닌가 싶다. 용서하는 마음 , 시기 질투하지 않는 마음,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바 그대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온전히 내 마음을 들여다 보아야 할 것이다. 자신의 존재를 외부에 드러내는 삶보다는 남들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내적인 아름다움을 풍기는 들꽃과 같은 삶을 살아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곰곰히 생각해 보았다. 그건 내가 놓치고 있는 부분들을 찾아내고, 끄짚어내면서, 그 안에서 나의 소중한 가치들을 채워 나가는 것, 남들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으면서, 세상의 정보에 깊이 관여하지 않는 삶을 살아가는게 아닐까 생각되었다. 한순간에 일희일비 하지 않으면서, 나에게 주어진 삶을 고스란히 받아들이면서 살아가겠다는 저자의 마음가짐은 나에게 작은 변화의 씨앗이 되었고, 위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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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꿈꾸는 간호사입니다 - 꿈과 현실 사이에서 고민하는 간호사들에게 건네는 응원
김리연 지음 / 허밍버드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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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된 근무, 거기서 비롯한 불규칙한 식습관으로 인한 위장병, 하지 정맥류, 신장 결석, 만성 피로, 우울증, 불면증, 간호사는 그야말로 병원에서 걸어 다니는 종합병원 신세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p57)


하지만 할아버지의 죽음으로 인해 죽음과 생명에 민감해졌다. 암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암과 수슬, 항암제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무능하게 느껴졌고, 내가 직접 암 환자들을 간호하며 공부해 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다. (p92)


너무나도 일찍 찾아온 죽음 앞에서 환자가 누리지 못할 모든 것들을 생각하니 내가 다 억울하고 세상이 불공평하게 느껴졌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나는 항암 간호사로서 그녀를 위해 강해져야 했다. 그 환자가 나에게 기대 언제든지 물 수 있도록, 내 앞에서만큼은 마음 편히 아픔을 토로할 수 있도록, 그 권리마저 그녀에게서 빼앗고 싶지 않았다. (p173)


'언젠간 무뎌지는 날이 올거야.'
경력이 쌓여 감에 따라 환자의 죽음도 여러 차례 겪더 보면 조금은 나아질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간호사로 일한 지 10년이 훌쩍 넘은 지금도 여전히 환자들의 죽음 앞에서는 절로 눈물이 흐르고 마음이 동요한다. 누구에게나 그렇겠지만, 죽음은 너무나 무겁고 무섭고 두렵다. (p271)


사람들은 저마다 꿈이 있고, 꿈이 있기에 성장한다. 성장은 살아가는 기준이 되고, 그 기준에 따라 사람들은 각자 나름대로 살아가는 법칙들을 만들어 나갔다. 책 <나는 꿈꾸는 간호사입니다>의 저자 김리연은 왜 꿈을 책 제목에 내세운 걸까, 그녀가 생각하는 꿈이란 무엇이며, 나의 꿈과 다른 점은 무얼까 생각해 보았다. 저자 김리연은 자신의 직업 속에서 꿈을 찾았다. 꿈은 힘든 일상 속에서, 직업 안에서 살아갈 이유를 만들어 나갔다. 간호사로서 죽음과 직면해야 하는 그 순간이 두렵고, 무겁고, 무섭지만,그 일을 누군가는 해야 한다는 사명감에 일을 지속적으로 간호사로서 일을 멈추지 않았다. 그것은 인간이 추구하는 삶의 가치이며, 삶에 대한 의무감이자 책임감이었다.


그리고 꿈은 항상 발전하고 과도기를 거치게 된다. 자신은 할아버지의 죽음을 목도하면서, 새로운 선택을 하게 되었다. 현재에 머물러 있지 않고, 미국으로 건너가 간호사로서 더 높은 곳을 찾아가게 된다. 항암을 연구하고, 공부하는 항암 간호사가 되어 미국에서 또다른 인생을 시작하게 되었다. 간호사 2년차가 되어 경력 2년이 지난 시점에서 스스로 새로운 알을 깨기로 마음먹엇으며, 그대로 실천하였다. 미국에 가기 위해서 영어 공부를 하였고, 미국에서 돈을 벌기 위해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다. 스스로 간호사가 되기 위해 부족한 것을 채워 나갔으며, 원하는 일을 미국에서 할 수 있었다.


미국에서 간호사가 된다는 것은 한국에서 간호사로서 일하는 것과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다. 우선 간호사로서 일정한 자유가 보장받게 되며, 의료보험 혜택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또다른 공부를 시작할 수 있고, 간호사로서 자신의 시간을 쪼개어 자기계발을 하게 된다. 그러나 미국에서 간호사는 또다른 힘겨움과 마주하게 된다. 인종차별이 눈앞에 펼쳐졌고, 환자는 자신을 거부하였다. 그럴 때마다 저자는 마음을 다잡았으며, 환자에게 더 최선을 다해 신뢰를 얻어 나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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