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우스와 클레오파트라 1 - 7부 마스터스 오브 로마 7
콜린 매컬로 지음, 강선재 외 옮김 / 교유서가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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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필리피 회전의 승자들은 옥타비아누스가 아니라 안토니우스의 입맛에 맞게 속주를 배분했다. 옥타비아누스는 제일 인기 없는 지역을 맡게 됐다. 로마, 이탈리아, 세 개의 거대한 섬 시칠리아, 사르디니아, 코르시카였다. 이 섬에서는 오래전 자급자족 능력을 상실한 이탈리아 주민들에게 먹일 밀이 자랐다. 이는 안토니우스의 성격과도 맞아떨어지는 전략이었다. 로마이과 이탈리아인의 눈에는 옥타비아누스의 얼굴밖에 안 보일 터였고, 안토니우스가 해외에서 보여줄 영웅적 활약상은 로마와 이탈리아로 끊임없이 전달될 터였다. (-12-)


클레오파트라가 기다리고 있었다. 여러 겹의 얇은 천으로 된 옷을 입고 있었는데, 가장 아래쪽은 짙은 갈색이고 위로 갈수록 점점 밝아지다가 가장 윗부분은 옅은 밀짚색이었다. (-80-)


난 사실을 말하는 거요. 잘 생각해보면 당신도 이해할 수 있을거요. 클레오파트라. 카이사르가 자기 아들과 결혼할 딸을 당신에게 임신시켰을 것 같소? 그는 철저하게 로마인이었고 로마인들은 근친상간을 용납하지 않소. 남매나 오누이 간의 혼인은 말할 것 없고 조카와 삼촌, 조카와 고모 간의 혼인조차 허용하지 않소.사촌끼리의 결혼도 위험하다고 본담 말이오(-114-)


나는 옥타비아누스에게 서방 전체 -먼 히스파니아,가까운 히스파니아,먼 갈리아의 모든 지역, 이탈리아 갈리아, 일리리쿰-를 넘겨줌으로서 그가 더 나은 수입을 확보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싶네. 드리누스 강이 마케도니아와 일리리쿰을 나누는 자연경계이니 동방과 서방의 경계로 삼으면 되겠지(-234-)


네로가 이혼장을 내밀었다."종교적 이유로 당장 당신과 이혼하겠소. 리비아 드루실라.15인 신관단이 시빌라 예언서에 새로 추가된 시구를 해석한 뒤, 그중 하나가 우리의 결혼과 관련 있으며 우리가 즉각 이혼해야 한다는 결론을 냈소.그러니 즉시 짐을 싸서 베스타 신녀 관저로 가시오."
리비아 드루실라는 놀라서 할말을 잃었다. 아무런 감각이 느껴지지 않고 머릿속이 멍했다. 하지만 그녀는 흔들리지 않고 꿋꿋이 서 잇었다. 충격으로 인해 겉으로 나타난 변화라고는 별안간 창백해진 얼굴색이 전부였다. (-326-)


결혼식날 리비아 드루실라는 드디어 수석 신녀 아풀레이아를 만났다. 보기만 해도 경외심이 이는 이 여인의 나이는 채 스물다섯 살이 되지 않았다. 베스타 신녀단에서는 예사로운 일이었다. 신녀들 몇 명이 한꺼번에 은퇴 연령인 서른 다섯 살에 도달해 젊은 신녀들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떠나는 일이 흔했으니까. (-333-)


카이사르는 동방원정 계획을 수립한 뒤 사흘 뒤 암살되었다. 카이사르의 정적들은 카이사르의 존재가 부담스러웠다.카이사르의 죽음 뒤에는 브루투스가 있었다. 카이사르가 죽은 뒤 이집트의 여왕 클레오파트라는 두려움을 느꼈고, 몸을 사리게 된다. 카이사르가 남겨놓은 씨앗 어린 파라오 카이사리온은 아직 어렸으며, 권력을 쥐기에는 요원했다. 카이사르가 죽음으로서 가장 혜택을 많이 누릴 거라 생각했던 안토니우스는 카이사르의 유언장이 발표되자 마자 닭쫒던 개 신세가 되었다. 자신이 가장 많은 혜택을 얻을 거라 예상했지만, 그가 받아야 할 혜택은 유약한 옥타비아누스 몫이었고, 안토니우스는 분개하였다. 안토니우스는 하늘 아래 옥타비아누스와 같은 땅을 밟고 있는 게 기분 나빴다. 그가 선택한 것은 노골적으로 옥타비아누스를 배척하는 일이었다. 속주에서 가장 인기가 적은 곳을 옥타비아누스에게 할당된 것은 이무렵이다.


카이사르의 빈자리는 여전히 안토니우스 몫이었다. 클레오파트라 곁에 안토니우스가 있었고, 클레오파트라의 재물이 있어야만 안토니우스의 야망을 충족할 수 있었다. 유언장이 옥타비아누스가 아닌 안토니우스에게 돌아가면, 우리의 역사는 바뀌지 않았을런지도 모른다. 안토니우스는 그럼으로서 험난한 길을 걸어야 했고, 좋은 기회가 나타낫음에도 그것을 온전히 누리지 못하였다. 한편 옥타비아누스는 험난한 길을 걸어가고 있음에도 조금씩 조금씩 카이사르이 후계자 다운 길을 걸어가게 된다. 노골적으로 안토니우스의 방해공작이 있었지만, 그는 나쁜 선택을 좋은 선택으로 바꿔 나갔다. 그건 옥타비아누스의 운과 기운이었고, 그의 역량이었다. 카이사르는 그의 이런 부분을 꿰뚫고 있었다. 여전히 안토니우스는 옥타비아누스는 자신보다 낮은 존재로 바라보고 있지만, 안토니우스의 전성기는 이제 끝이 났으머, 반면에 옥타비아누스의 전성기는 현재진행형이었다. 자칭 디비필리우스 옥타비아누스라 불리는 그는 신의 아들이었고, 안토니우스는 그것을 얻지 못하였다. 옥타비아누스는 리비우스 드루수스가 암살된 뒤 리비아 드루실라와 강제 이혼하였고, 그 자리를 아내 스트리보니아와 함께 하였다. 소설은 그렇게 점점 더 옥타비아누스의 존재감이 부각되고 있으며, 그가 로마의 일인자가 될 거라는 것을 예측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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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학자의 인문 여행
이영민 지음 / 아날로그(글담)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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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단국인 대한민국의 현실은 제3세계 국가를 여행할 때나 과거 공산권이었던 국가를 여행할 때 더욱 깊이 체감한다. 여행자인 '나'는 그저 나일 뿐이지만, 먼 곳에 사는 사람들에게 '나'는 내가 소속된 국가와 동일시되는 손님이다. 그들에게 대한민국이 주는 가장 강렬한 이미지는 남과 북의 분단 상황이다.(-28-)


우리는 이 평면 위의 세계지도들을 보면서 은연중에 왜곡된 세계관을 가지게 되었다.국가 간 경계선과 중심-주변의 세계질서다 마치 자연법칙에 따라 원래부터 존재하고 이를 근간으로 각 지역이 위계적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한반도를 중앙에 그려 넣은 우리나라 세계지도 역시 위계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의식을 따르고 있다 (-44-)


이 책은 더미북이다. 더미북이란 원작이 나오기 전 출간되는 샘플 북으로서 독자에게 맛뵈기로 보여주는 책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 한 권의 책의 전체를 간략하게 느낄 수 있고, 책의 전체 흐름을 상상할 수 있다는 건 더미북의 장점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 책의 의도를 짚어나갈 수 있으며, 이 책의 목적과 작가의 생각의 깊이를 엿볼 수 있다. 특히 지리학이라는 한 장르에 대한 저자의 남다른 식견이 나타난다.


지리학은 좀 딱딱하다. 타원형의 둥근 구로 이뤄진 지구를 평면으로 축소해 놓았고. 지도의 형태로 바꿔 나간다.지도는 고대부터 최근까지 국가 소유의 기밀문서였다.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만 보더라도, 지도의 가치가 얼마나 중요한 가치를 간직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게 된다. 이 책을 먼저 펼쳐 보자면, 지도와 지리학의 연결고리를 느낄 수 있다. 지도는 각 나라를 중앙에 배치해 놓고 그 주변 국가를 그려 나가게 된다. 물론 지도마다 일정한 규칙이 있고, 태평양이 지도의 중앙에 나오는 이유는 이렇게 지도가 제국주의적인 특성과 양면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어서다.


지도는 인간이 머무는 지구의 땅덩어리를 왜곡한다. 아프리카 땅이 실제 크기보다 축소되고, 북반구 여러 국가들을 크게 그려 놓은 이유는 여기에 있다. 특히 지도의 실제 바탕이 되는 땅은 지도와 달리 국경이 명확하게 그어져 있지 않고, 인위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 아프리카 땅을 보더라도, 일직선으로 자를 대고 그어 놓은 건 인간의 욕망에 기초한 인위적인 형태의 지도의 모습이며,실제로는 그 구분이 명확하지 않다. 이런 과정들이 책 속에 소개되고 있으며, 지리학이란 어떤 특징들을 보여주는지 이해하도록 도와주고 있다. 인간이 장소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 안에 인간의 욕망을 채우려는 그 과정들이 지리학이라는 새로운 학문을 탄생하였고, 우리는 그 안에 있는 수많은 구성물들을 분석하고, 장소와 시간을 엮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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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죽고 싶으면 죽어도 돼 - 딸의 이 한마디로 나의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었다
기시다 히로미 지음, 박진희 옮김 / 리즈앤북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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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료타의 발음은 모호해서 거의 모음만 발음하는 것처럼 들리기 때문에 엄마인 나도 알아듣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고마워' 같은 경우 실제로는 '오마어'정도로 들렸지만, 그나마 발음할 수 있ㄱ레 되었을 때 료타는 정말로 기뻐햇습니다. (-58-)


그런 생각이 들자 당장 한 달에 한 범 1박으로 후쿠오카에 가서 자연 형체요법의 전문가인 다나카 아키노리 선생님에게 정체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완전 초짜인 제게 다나카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씀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초조해 말고 열심히 해보세요. 머리로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하는 일이니까요."(-89-)


그런데 생각했던 반응이 없었습니다. 우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겨우 용기를 내 주뻣주뻣 고개를 들어보니, 왠걸, 나미는 울기는 커녕 그냥 파스타를 먹는 중이었습니다.
놀라서 말을 잃은 나를 바라보며 나미는 포크를 놓고 말했습니다. 
"엄마 , 죽고 싶으면 죽어도 돼."
그때 ,저는 귀를 의심했습니다.
"엄마가 얼마나 힘들게 병원 생활 하는지 알아.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생각할 만큼 괴롭다는 것도 알고 있어. 엄마가 정말 못 견디겠다면 같이 죽어줄 수도 있어."
나미의 눈에는 굳은 결의가 담겨 있었습니다. (-108-)


저는 현재 강연활동과 함께 저처럼 장애가 있는 강사 육성을 돕고 있습니다. 2020년까지 100명 육성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눈이 전혀 보이지 않는 강사, 귀가 들리지 않는 강사 등, 여러 종류의 장애를 가지고 변화시키고 있는 강사와 함께 절차탁마하고 있답니다.(-168-) 


내 마음을 가장 잘 아는 이는 다름 아닌 '나' 입니다. 걷지 못한다는 사실을 스스로 받아들이고 인정할 수 없는 이상, 그 슬픔은 어떤 방법으로도 진정될 수 없습니다. '그때 좀 더 건강에 신경을 썻다면','일을 그만두었더라면' 등등 이미 지난 일을 두고 갖은 이유를 붙여 누군가의 탓으로 돌린다 해도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슬픔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본인이 스스로를 용서하는 길밖에 없습니다. 지나온 모든 상황은 다 내가 선택한 길이기 때문입니다.(-216-)


저자 기시다 히로미의 삶은 안타까움을 넘어서 절망감을 느낄 수 있는 삶이 주어졌다. 지적 장애를 가진 다운증후군을 가지고 있는 둘째 아이 료타와 함께 살아가고 있으며, 남편의 죽음과 자신의 병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하체의 쓸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죽고 싶을 정도로 고통스러웠던 지난날 , 기시다 히로미는 삶의 밑바닥을 치고 있었다. 첫째 딸 나미와 둘째 아들 료타와 함께 살아가는 것은 엄마로서 몸에 부치는 일이었다. 그래서 딸에게 푸념 섞인 말을 하게 된다. 하지만 딸은 냉정했고, 죽고 싶다고 말하는 엄마에게 같이 죽자고 말한다. 그건 엄마인 기시다 히로미가 생각한 답변이 아니었다. 자신의 힘든 상황을 딸이 들어주길 원했던 것이다.자신의 말 한 마디가 자신의 상처를 어루 만지기는 커녕, 딸에게도 상처를 주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기시다 히로미는 위기를 기회의 돌파구로 바꿔 나갔다. 삶의 절망감을 느끼고 살았던 그녀가 딸의 말한마디로 인해 정신 차리게 된 것이다. 내가 아니면 딸도 지키지 못한다는 사실이 스스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깨닫게 되었고, 세상에 문을 두드리게 되었다.


자신의 딱한 처지가, 자신이 느꼈던 절망감이 누군가에게는 위로와 희망이 될 수 있다는 걸 그녀는 깨닫게 되었다. 일어나지 못하고, 게단조차 오르지 못하는 현실만 보고, 좌절과 슬픔만 느꼈던 기시다 히로미씨는 스스로 삶의 돌파구를 찾아 나가게 된다. 딸 나미를 위해서 살아야 했고, 아들 료타를 위해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자신이 이제 일어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되면서 스스로 용기와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 스스로 세상 속에서 꿇지 않겠다는 의지가 위기를 기회로 바꿔 놓았다. 살아간다는 것은 작은 생각의 변화에 있었다.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것을 생각해 내는 것이 아니라, 남들이 생각한 부분들을 찾아가는 것이다. 희망은 도처에 있으며, 스스로 희망을 찾았고 주워 나갔다. 자신의 처지가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직업이 될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되었으며, 사회에서 민폐라 생각했던 장애를 가진 이들과 함께 연대하게 된다. 스스로 자립기반을 만들어 주었고, 보이지 않는 사람,들을 수 없는 사람, 걸을 수 없는 샇람들이 보듬어 안아줘야 하는 존재가 아니라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함께 할 수 있다는 걸 생각하게 되었고, 그것이 기시다 히로미의 새로운 삶의 출발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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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미래 뭐하고 살까? -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는 청소년 진로 가이드북
김승 외 지음 / 미디어숲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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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를 인구구조 변화 원리에 대입하면, 저는 가정방문주치의, 실버타운 의료진이 될 것입니다."
"의사를 기술 변화 원리에 대입하면, 저는 원격주치의, 유비쿼터스 의료인을 꿈꿀 것입니다."
"의사를 기후환경 변화 원리에 대입하면, 저는 기후변화주치의, 환경질병전문가를 꿈꿉니다"
"의사를 생활방식 변화 원리에 대입하면, 저는 의료관광 코디네이터,동물주치의가 될 것입니다."(-65-)


우리가 기억할 것은 '기술'은 '상품'을 만들어내고, 상품은 '서비스'를 만들어낸다는 사실이다. 이 과정에서 직업이 생겨난다. 하나의 기술은 기술 그 자체로 머물지 않고 하나의 산업을 만들어내고, 직업은 그 속에서 발생한다. 예를들어 모바일 통신기술과 반도체 기술이 만나 스마트폰이라는 상품을 만들어냈고, 이를 통해 스마트폰을 유통 ,판매, 수리하는 직접 서비스가 생겨나고, 또는 스마트폰에 사용하기 위해 앱서비스와 스마트폰을 활용하여 사진인화, 영화촬영, 관광, 교육 등 직접적으로 활용되고 확장되는 서비스가 발생한다. 이 과정이 모두 '직업의 쇠퇴, 소멸, 생성, 변화' 등을 만들어내는 것이다.(-110-)


1.엔지니어 및 전문직의 고용 증가 및 전문화
2.환경 및 신재생에너지 관련 직종의 고용 증가 
3.창조산업 관련 직종의 고영 증가
4.미용 및 건강 관련 직종의 고용 증가 및 전문화
5.안전과 치안, 보안 관련 직종의 고용 증가
6.개인 서비스 및 반려 동물 관련 직종의 고용 증가 및 전문화
7.저출산 및 고령화에 따른 직업구조의 변화
8.온라인 거래 및 교루 방식의 확산에 따른 직업 구조 변화
9.기계화 및 자동화에 따른 생산기능직의 고용 감소
10.3D 직종의 고령화 및 청년층 취업 기피로 인한 인력난 가중(-133-)


앞으로 밓래는 바뀐다. 향후 20년간의 과학기술의 발달은 세상을 바꾸는 변화의 기준이 되고 잇으며, 과거 20년간의 변화와 다른 양상을 띄게 된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인공지능과 로봇이 중심이 되고 있으며, 지금 청소년의 미래는 지금 부모 세대가 가지고 있는 직업과는 다른 양상을 보일 가능성이 실제로 나타날 수 있다. 그것은 과거의 직업에 대한 가치관이나 충성도가 옅어지고, 직업에 대한 자부심도 점점 더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 미래의 직업은 지금보다 더 세분화하여서,사회의 보편적인 직업 양식들을 더 세세하기 분류할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직업은 세상의 변화와 맞물려 돌아가고 있으며, 직업명 또한 필요에 따라 만들어지고, 사라지면서, 또다른 무언가에 대체될 수 있다. 


우리가 두려워 하는 이유, 지금 내 아이가 어른이 되어서 직업을 가질 때 두려움을 느끼는 이유는 현재의 직업이 앞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적기 때문이다. 그래서 항상 자신의 직업이 세상의 변화에 따라가는 것보다, 세상의 변화를 주도하는 직업을 가질 필요가 있다. 그것이 내가 가진 직업이 사라지지 않는 본질적인 요소가 될 수 있고, 항상 자신의 직업을 필요에 따라 바꿀 수 있다. 세상의 변화에 따라간다면, 스스로 직업을 바꿀 타이밍을 놓치게 되고, 직업을 바꾸는 것에 대해 기회를 먼저 생각하기 보다는 위기를 먼저 느끼게 된다. 이 책을 읽는 목적은 여기에 있다. 내 아이가 남들과 같은 보편적인 직업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는 것보다, 자신의 역량과 세상이 요구하는 직업을 일치시킬 수 있는 창직의 개념으로서 새로운 형태의 직업을 가질 필요가 있으며, 창직을 통해서, 스스로 직업에 이끌리기 보다, 자신의 직업을 주도해 나가는 방햐으로 바꿔 나갈 수 있다.내가 원하는 직업이 아니라 세상이 원하는 직업을 스스로 만들어 나가는 것, 그것이 미래가 요구하는 직업의 특징이며, 지금의 청소년이 미래에 추구해야 할 직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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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모르는데 엄마가 되었습니다 - 모든 게 엉망진창, 할 수 있는 것은 독서뿐 걷는사람 에세이 3
김연희 지음 / 걷는사람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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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조리원은 족특한 장소이고,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기에 나는 산후조리원을 배경으로 소설을 쓰면 어떨까 하고 생각했다. 자연스레 떠오른 생각이고, 산후조리원이 신생아실에서 일하는 선생님을 주인공으로 쓸수 있을 것 같았다. 아니면, 마사지실 선생님도 괜찮겠지. 아기를 낳지 못하는 선생님이 아기를 낳은 산모들을 마사지해준다면...혹은 딸을 잃은 식당 아주머니가 산후조리원에서 매 끼니 산모들의 식사를 책임진다면... (-71-)


수유가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힌 뒤에야 나는 내 몸이 정상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그전에는 머리 속에 수유에 대한 생각 뿐이었다. 모유 수유를 하든, 분유로 갈아타든, 결론을 내야 했고, 그 와중에 은호를 재우고, 기저귀 갈고, 청소하고, 요리하고, 설거지 하고, 빨래를 해야 했다. 일이 쌓여 있고, 정신이 없는데, 수유가 해결되니 그나마 여유가 생겼다.(-116-)


신생아 때 기저귀를 하루에 열 장도 넘게 갈 때는 덜했는데,배변 햇수가 줄어들자 엉덩이가 붉게 부어올랐다.나는 애초에 기저귀를 비싼 것으로 살 이유가 없다고 생각해서 가장 저렴한 제품으로 골랐는데, 엉덩이가 빨간 빵처럼 되는 것을 보고, 곧바로 통기성이 좋은 기저귀를 검색했다. 그리고 새 기저귀를 채우자 발진이 가라앉았다. (-126-)


그녀의 세계는 몹시 춥지만, 그녀는 누구보다 열정적이고, 그녀에게 금기란 없고, 이사야의 죽음의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거침없이 나아갔다. 그러면서도 그녀는 두려워했고, 잘등했다. 하지만 언제나 끝까지 나아가는 방향을 선택했고, 나는 그녀의 그런 강한 의지가 좋았고, 막판에 뒤통수를 얻어맞고, 싸워서 만신창이가 된 상태에서도 빙하의 하층부가 드러나고 ,크레바스가 펼쳐진 땅에 도달하여,얼음도끼로 땅을 찍으며 앞으로 나아가는 게 마음에 들었다. (187-)


결혼후 8년이 지난 서른 여섯, 작가 김연희씨는 아기를 가지게 된다. 약대에서 만난 신량과 부부 약사로서, 소설가로서 이중적인 일을 해 왔던 저자에게 이제 엄마라는 타이틀이 주어졌다. 조카와 함께 하면서, 여동생의 육아 방식을 모티브로 삼아 자신의 소중한 아이 은호를 키우는 데 기준이 되었다. 임신을 하고, 인신성 당뇨가 자신에게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면서, 스스로 자신의 몸을 관리하면서 산후 우울증을 극복하게 된다.


누구나 엄마는 처음이다. 자자의 또래 엄마들은 이제 유치원이 되는 아이들의 엄마가 되었고, 자신은 늦둥이 엄마로서 아이를 키우는게 조금 부치게 된다. 아이를 키운다는 게 쉽지 않은 선택이었고, 순간 순간 책과 현실을 비교하게 되었다. 독서는 저자의 육아에 있어서 작은 위로였다. 소설가로서 소설 속 주인공을 통해서 자신의 현재의 현실과 겹쳐놓고 있으며, 소설 속 주인공의 내밀한 감정들을 훑어나가기 시작하였다. 아기를 가지기 전에 느끼지못했던 것들이 아기를 가지면서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하였으며, 소설가로서 직업병이 꿈틀 꿈틀 거리고 있었다.


저자는 세상을 관찰하고 있었다. 육아와 아이와 함께 하면서도 언제나 주변을 돌아보면서 살아가고 있다. 산후 조리원에 머물면서, 소설가로서 영감과 소재들을 주워 담기 시작하였으며, 추리소설의 뒷 배경으로 산후조리원이라는 장소는 매력적인 곳이었다. 밀실의 공간이면서, 누구도 쉽게 허락되지 않은 곳, 그곳에서 일어나는 어떤 사건들의 내막을 찾아간다는 것은 때로는 긴장되고, 때로는 흥미진진한 요소들이다. 저자는 산후조리원에서 , 집에서 아기와 전쟁 통에서도 소설가로서의 본분을 잊지 않았다. 육아를 하면서, 독서를 통해 육아의 힘든 순간을 극복하였고, 내 아이 은호의 행동을 조심스럽게 관찰하게 된다.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엄마로서 소중한 시간과 선택된 그 길에 대해, 저자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극복해 나가고 있었다. 이 책은 육아와 독서, 소설을 서로 엮어가고 있으며, 오만과 편견, 스밀라의 누에 대한 감각 등 다수의 소설 스토리가 소개되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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