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있는 생명 - 우리 곁의 모든 생명과 평화로운 공존을 꿈꾸다
김은수 지음 / 새녘출판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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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은 내게 한국의 반려동물들의 실상을 살펴볼 기회를 주었고, 귀국 후 입양한 유기견 해피는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여 주는 계기가 되었다. 어떨 땐 지나칠 정도로 높은 기준을 세우는게 아닌지 자문하기도 하지만 환경과 생명 존중의 파고가 전 세계를 휘감고 있는 만큼 우리도 긍정적인 자세로 준비해야 할 때가 되었다. 더 나아가 우리나라의 환경과 생명의 가치 제고를 위해 실천하는 방법을 고민해 보려고 한다. (p7)


언제부터 대한민국 사회는 이기적인 삶을 우선시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었고, 그 안에서 사회적인 문제에 대한 인식이 생겨나기 시작하였고, 그 문제를 풀기위한 다양한 생각들이 모여지게 된다. 사회적 문제는 다양한 형태로 우리 앞에 놓여지게 되는데, 우리사회의 수많은 문제들 중, 가장 큰 문제는 생명 경시 풍조이다. 생명보다 경제를 먼저 생각하고 있으며, 사람의 목숨조차 돈의 논리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사람에 대한 가치조차 돈의 논리와 원칙에 따라 움직이는데, 동물에 대한 가벼움은 더할 나위가 없을 정도이다. 이 책에는 우리 사회에서 대표적인 동물들,개와 고양이에 대해서 어떻게 키우고, 어떻게 인간과 더불어 살아가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 독일에서 살아온 저자의 인생스펙트럼을 기준으로 설명하고 있다.


대한민국 사람은 선진국에 대한 열등감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항상 어떤 문제가 생기면 선진국과 비교하는 언론의 형태가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으며,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동물 복지에 대해서는 그런 경향이 잘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선진국을 배워야 한다는 생각조차 말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분명하다. 경제적 이익이 돌아오지 않기 때문이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면서 반려 동물의 복지에 대해 신경쓰는 독일과 프랑스의 사례를 한국에 도입하지 않는 이유는 바로 우리 사회의 동물에 대한 인식 부족이다. 책에는 바로 그 부분을 지적하고 있으며, 우리 사회에 동물 복지가 제도로 정착하기 위해서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할지 생각해 볼 수 있다. 특히 경제를 우선하고, 대한민국 곳곳에 자연 파괴가 현존하는 가운데 동물들이 다니는 통로에 인위적인 도로를 만들어 로드킬이 주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독일이나 프랑스는 도로를 추가로 건설할 때 신중을 기하고 있으며, 인간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교육적인 효과로 부각시키고 있다. 저자는 바로 독일에 살아가면서 독일인들의 삶을 관찰하게 되었고, 한국과 차이점을 찾아 보게 된다. 사회적 시스템이 동물의 삶에 주안점을 두지 않음으로서 ,동물을 입양하고 방치하는 것은 쉽지만 책임지지 않는 한국인의 잘못된 행위들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반면 유럽은 그렇지 않다. 동물에 사람들에게 붙이는 고유 식별번호를 집어넣음으로서 동물의 생명권을 보호하고 있으며, 키우는 동물에 대해 주인의 책임을 요구한다. 그것이 동물 복지의 기본이며, 내가 키우는 동물에 대한 기본적인 가치와 원칙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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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카골드 경험마케팅 - 커피로 기억하는 행복한 순간
동서식품.제일기획 지음 / 이야기나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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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커피믹스 사랑은 유명하다. 전문 커피숍이 유입된 지 한참이 지났지만 커피믹스의 인기는 여전하다. 원두커피가 대체할 수 없는 맛과 향, 간편함과 보편성이 그 인기 비결이다. 그중에서도 모카골드는 1989년 출시한 이래 국내 커피믹스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며 가히 국민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모카골드를 경험하지 못한 사람조차 커피믹스 하면 노란색 커피스틱을 떠올릴 정도로 모카골드는 하나의 대명사가 되었다. (p29)


커피하면 먼저 떠올리는 사람으로 영화배우 안성기가 있다. 그가 만들어놓은 배우적인 자질이나 이미지가 커피 광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으며, 모카골드의 브랜드 가치를 드높였다. 특히 원두 커피를 좋아하거나 커피, 프리마, 설탕의 일정한 비율로 직접 타서 먹었던 과거 커피 마니아의 다방 커피 성향에 큰 지각변동을 일으켰다. 커피가 가져오는 삶의 위로에 대해서 우리 삶 깊숙이 들어와 있는 모카골드의 특별한 경험 마케팅과 마주하게 된다.


동서식품이 추구하는 경험 마케팅은 사람들에게 특별한 경험들을 제공하는 것이다. 과거 우리에게 익숙했던 것들이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져 가고 있는 고유의 가치들, 아날로그적인 정서를 충분히 만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동서식품에서 준비한 <모카골드 경험 마케팅>이며, 모카 다방, 모카 책방, 모카 우체국, 모카 라디오와 커피를 연결시켜 놓고 있다.


제주도의 태흥리, 서울의 성수동, 부산의 청사포, 전주의 한옥마을까지 모카골드의 특별한 경험 마케팅은 일년에 한번 두 달간 운영하는 이벤트이다. 동서식품의 야심찬 이벤트이면서 적절한 경험마케팅의 일종이다. 디지털 세상에서 아날로그적인 취향을 느끼게 되고, 번잡하고, 복잡한 세상 속에서 잠시 벗어나 느리고, 불편한 삶을 지향한다. 그리고 각 지역마다 그 지역과 동서식품이 추구하는 브랜드 가치와 묶어 놓음으로서 기업이 추구하는 기업적인 취지를 퇴색시키지 않으면서, 커피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느낌과 추억들을 만들어 주고 있다. 커피는 책과 절묘하게 어울린다.커피를 마시면서 여유로운 독서를 하게 되고, 그 안에서 우리는 책이 가지는 의미와 가치들을 깊이 느낄 수 있다. 모카 책방은 그렇게 고객의 니즈에 맞는 컨셉이며, 모카 다방에는 동서식품 광고의 주인공이 나와서 모카 다방을 찾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추억과 경험들을 얻도록 도와주고 있다. 그건 모카 책방에서도 마찬가지이며, 전주 한옥마을에서 시작한 모카 우체국도 마찬가지였다. 직접 우체국과 연결하여, 모카 우체국에서 손글씨를 쓸 수 있는 다양한 도구들을 비치해 놓고, 각 연령대에게 맞는 필기구를 비치해 놓고 있다. 모카 우체국 안에서 사랑하는 연인이나 부부들은 남다른 추억들을 만들어 놓는다. 잠깐이지만 디지털 세상에서 벗어나 아날로그적 향기와 마주해 나가는 것이 모카 골드 마케팅이 가지고 있는 남다른 마케팅이며,이러한 경험 마케팅 전략은 타 기업아니 자영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독특한 영감을 얻도록 도와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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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잡수다
안티구라다 외 지음 / 경진출판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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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병원은 언감생심

대한민국에서 큰 병언에 가는 것은 쉽다.
다만 대기하다가 죽을 판이다.
진룔르 받기 어렵다.

조선인민공화국에서 큰 병원 가는 것은 쉽다.
다만 의약품이 구비되지 않아 죽을 판이다.
진료를 받기 어렵다.

남이나 북이나 진료 받기 어려운 것은 매한가지다.(p78)


한국 전쟁 발발한 날은 기가 막히게 알고 있다.
정전 협정이 체결된 날은 거의 모르고 있다.
1953년 7월 27일이다.
사실 배운 기억이 없다.
몰라도 사는데 지장은 없다.

그래도 통일을 하려면 알아야 하는 것 아닌가?(p161)


여기에 해묵은 논쟁이 있다.
'북한을 신뢰할 수 있느냐?'라는 질문이다.

시간의 개념을 기준으로는
북한을 절대로 신뢰할 수 없다.
북한은 늘 위협했다.
북한은 늘 협박했다.
북한은 늘 도발했다.

상황의 개념을 기준으로는
북한을 충분히 신뢰할 수 있다.

2018년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
2018년 5월 24일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2018년 6월 12일 북미정상회담

정답은 없다.
그녕 꼴리는대로 보면 된다.
신뢰를 어떠한 관점에서 볼 것인가? (p193)


1994년 7월 8일 김일성이 세상을 떠났다.2011년 12월 17일 김정일이 세상을 떠났고 김정일의 아들 김정은이 북한 지도자가 되었다. 이 두사람의 죽음은 우리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고, 북한 사회의 변화를 예의주시하였다. 그리고 수많은 북한 전문가들이 나와서 남북 통일에 대해서 언급했다. 그런데, 김일성 사후 25년이 흘렀지만, 우리의 통일에 대한 꿈은 접어버렸다. 이제 우리는 통일의 효용가치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고, 통일을 함으로서 생기는 사회적 변화에 촉각을 세우게 된다.이처럼 북한과 남한의 통일에 대해서 맹목적으로 추종했던 과거와 달리 이젠 실리를 챙기려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통일 이전의 남한과 북한 사회의 모습과 통일 이후 남한과 북한이 통합된 상태에서 얻게 되는 부수적인 효과를 생각하게 되었고, 우리는 여전히 열강에 둘러쌓이면서, 북한 사회의 모습들을 예의주시하면서 남북한 통일에 대해 관망세를 보여주고 있다.


북한에 대해서 언급하고 관심가지지만 우리는 북한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다. 2018년 남한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위원장의 만나에서 보았듯, 우리가 만들어놓은 북한에 대한 부정적인 프레임에 갇혀 있었다는 걸 되세길 필요가 있다. 이후 우리 사회는 북한에 대해서 조금씩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되었고, 그동안 북한 전문가들이 내놓은 북한 정보가 많이 틀렸고, 예측이 어긋났음을 알게 된다. 김정은이 북한 지도자가 되면, 북한 사회응 금방 붕괴되고, 통일이 앞당겨질 거라 예측하였고, 장성택이 북한의 서열 2위가 되면서 ,북한 사회의 변화가 일어날 거라 생각했지만, 지금 현재 그것이 틀렸다는 걸 우리는 눈앞에서 보고 있다.이처럼 북한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에 대해서 저자의 객관적이면서, 사변적인 생각과 사유가 이 책에 나오고 있으며, 그동안 우리가 북한은 어떤 방식으로 보았는지 자기 성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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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자동차 산업혁명 CASE
타카키 나카니시 지음, 최영원 옮김, 하규수 감수 / 골든벨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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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란 자동차 산업의 멸망을 이끌어내는 변혁이 아니다. 필요한 개혁과 대처를 강화하면서 주도권을 잡아 스스로가 진행시키는 파괴와 창조이다. Iot화,지능화,전동화라는 3가지 운석이 충돌해 마치 거대한 별동별을 퍼뜨리듯이 자동차 가치를 파괴시킬만한 폭발력이 충분하다.(p64)


자동운전을 위탁한 곳은 거대한 자동 운전 프로젝트 아폴로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인터넷 업체 바이두다. 도시계획은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자회사인 알리윈에 ,의료 영상은 소셜네트워킹 서비스 업체인 텐센트에, 음성인식은 IT 기업인 아이플라이텍에 각각 위탁했다. (p94)


커넥티드란 자동차가 IoT단말기로써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유기적으로 확산되는 플랫포머 전체를 망라하는 개념이다. 예를 들면, 방송을 이용한 자동차의 펌웨어 업그레이드, 자동 운전 자동차의 원격조작, 빅데이터와 연결을 통한 완전 새로운 서비스 등의 전개까지 포함한다. 즉 커넥티드가 텔레매틱스의 상위 개념이라고 보면 된다. (p133)


인간을 관찰하면, 뭐가 독특한 상황을 마주할 때가 있다. 인간은 예측 가능할 때와 예측 가능하지 않을 때 상반된 모습과 판단과 결정을 하게 된다. 예측가능하지만 그 결과물이 치명적인 피해를 입힐 때와 예측 불가능하지만 작은 피해를 입힐 때, 이 두가지 경우에서 오판을 하게 되고, 결과로 보자면 후자를 선택해야 하지만 사람들 대부분 전자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그 대표적인 경우가 자율주행 자동차의 도입이며, 일반인이 직접 운전할 때 생길 수 있는 교통사고의 비율보다 자율주행자동차를 타면서 생기는 교통사고 비율이 낮음에도 우리는 자율주행 자동차를 선택하는 걸 꺼려한다. 단적인 예로 매일 수많은 교통사고나 나타나지만, 뉴스에 잘 언급되지 않는 경우와 비교하자면, 테슬라가 개발하고 있는 자율주행 자동차의 작은 교통사고를 대서틀필하는 경우만 보더라도 그렇다. 하지만 우리는 앞으로 자율주행자동차가 대세라는 걸 알고 있으며, 사람들의 반감이나 거부감을 느끼지 않도록 최소화하고 있다.


미국이 자동차 혁명을 주도하는 대표적인 기업이 구글, 아마존, 테슬러, 우버와 같은 기업이라면, 중국에는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가 있다. 이들은 무역 전쟁을 넘어서 신기술과 관련한 제4차 산업 혁명의 주도권을 가지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으며, 현재 미국이 중국에 앞서 있다. 하지만 중국은 물적 인적 자본을 앞세워 미국을 위협하고 있으며, 우리는 그 과정에서 새로운 세상을 목도하고 있다. 특히 기존의 자동차 생산기법과 달리 자율주행자동차는 일반 자동차 회사에서 제품을 찍어내는 것에서 벗어나 제품 생산은 기존의 자동차 회사에서, 자동차 내부에 들어가는 소프트웨어 장치는 구글 ,아마존,애플과 같은 IT 기업에서 담당하고 있다.그건 기업과 기업이 서로 경쟁하는 관계가 아닌 서로 협력하는 관계이며, 자율주행자동차가 도래함으로서 인간은 소유의 개념에서 공유의 개념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 특이점이란 바로 이런 순간에 ,새로운 변화와 마주할 때 인간의 가치관이 바뀌는 그 순간이다. 자동차를 만들어 내고, 그 안에 사물인터넷을 장착하는 걸 넘어서 인간이 없음에도 인간을 대체하려는 그 무언가를 만들고 구현하려고 한다. 인공지능과 로봇,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음성인식기술까지 만들었으며, 서로 동떨어진 기술이 아닌 서로 협업하고 융화가 되는 기술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다.이처럼 앞으로 도래하는 자동차 혁명은 하나의 기술과 그와 관련한 다른 기술들이 연결되는 커넥티드 구조를 지니고 있으며, 그 안에서 우리는 새로운 세상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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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석을 따라 제국에서 민국으로 걷다 - 3.1운동부터 임시정부까지 그 길을 걸은 사람들 표석 시리즈
전국역사지도사모임 지음 / 유씨북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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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우리나라 천주교는 파리 외방전교회가 주도하고 있었는데, 이들 프랑스 주교들은 우리나라의 독립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불가능한 일에 신도들이 가담하는 것은 무의미한 희생을 자초하는 일이라고 생각한 뮈텔 주교와 드망즈 주교는 교인들의 만세운동 참가를 금지시켰다. 이런 상황에서 평신도들은 만세운동에 참가할 수 없었다. 물론 안중근처럼 주교들의 금지 명령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인 신념에 따라 독립운동에 참여한 이들이 있었다. (p104)


사진 설명에 '대한민국임시정부 상하이청사 보창로 309호'라고 적혀 있다. 번듯해 보이는 2층 건물에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다. 그런데 같은 사진에 관한 1937년 4월 30일자 한민을 보면 그 주소가 '하비로 321호'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렇듯 첫 청사는 '바로 여기다'라고 단언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p181)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는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이 있다. 이곳에는 구한말과 일제강점기에 우리 민족을 위해 일생을 바친 외국인 선교사와 그 가족들을 포함해 대한 독립이나 근대화에 이바지한 비선교사 외국인들이 함께 안장되어 있다. 이들은 병원과 학교 등을 설립하여 우리 사회 발전에 기여했고, 이들 중 일부는 우리나라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건 많은 위험을 기꺼이 감수했다. (p314)


후세 다쓰지는 1923년 의열단원 김시현에 대한 변호도 맡았다. 김시현은 의열단원들과 함께 총독부, 경찰서, 동양척식회사 등 주요 건물을 1923년 3월 15일에 일제히 폭파하기 위하여 사전 준비를 하던 중 의열단 안으로 파고든 밀정의 밀고로 체포되어 재판을 받게 되었다. "흉계'로 포박함은 정치 도덕에 위반하는 것'이라는 후세 변호사의 변론에 김시현은 징역 10년형을 언도받았지만 5년 5개월 동안만 수감 생활을 했다.이 일을 계기로 조선인들은 그를 신뢰하고 존경하게 되었다. (P344)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물처럼 흘러가고, 한번 지나간 시간적 흐름과 시간의 스펙트럼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100년전 과거의 시간이든 10년전의 시간이던지 간에 상관없이,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영원히 앞으로 흘러가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역사적 시간을 증언하는 역사적인 장소는 항상 고정불변하며, 그 장소는 그 장소에 있었던 고유의 시간을 기억하고 있다. 시간과 장소의 프리즘 안에서 우리가 역사적인 가치를 얻고 싶은 마음들이 표석이라는 역사적인 의미와 가치를 얻을 수 있고, 장소를 기억하게 되는 하나의 무형적인 상징물이 되고 있다. 표석이 있음으로서 우리는 그 안에서 역사에 대한 교육적인 의미와 가치들을 발견하게 되고, 경제발전과 시대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 대한민국의 역사가 퇴색되지 않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특히 표석은 근현대사의 발자취를 드러내는 무형적 가치이므로, 역사적으로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 책은 이처럼 표석으로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언급하고 있다. 역사적인 기록물들과 현존하는 사람들의 기억이 어우러져 장소와 얶임으로서 우리의 선조들의 내밀한 삶과 주요 사건들을 기억할 수 있다. 대한민국이 탄생되기 전 , 상해임시정부의 위치에 대해서 진실찾기에 골몰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더 나아가 표석 중에는 대한민국을 탄생시켜준 자신의 목숨을 다바쳤던 열사와 의사들의 집터를 알 수 있는 표석들도 다수 존재하고 있으며, 우리는 그들의 삶 전체와 인생의 발자취를 기억하려고 애쓰게 된다. 


이 책은 그런 의미로 보면 역사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의미있는 책이다. 3.1운동에 대해서 관심있다면, 그 사람은 3.1운동과 관련한 표석들을 찾아다닌다.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 바쳤던 안중근의사의 삶이 궁금하다면 안중근 의사 집터를 먼저 찾아갈 것이다. 표석들을 돌아보는 것만으로도 역사기행이 될 수 있고, 우리는 표석을 통해서 과거에 살았던 그들의 삶을 반추하게 되고, 그들의 고통이나 아픔들을 상상하게 된다. 더 나아가 텍스트로만 전해졌던 역사들을 물리적인 형태로 받아들이게 되고, 그 안에서 우리의 과거의 아픔과 슬픔을 되돌아 볼 수 있으며, 다시는 그러한 역사적 과오를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얻을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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