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의 휴직 - 당연한 인생에서 한 번쯤 다르게 살아보기
이지영 지음 / 서사원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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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의 휴직내 차례가 되었을 때, 선생님은 한참을 웃으셨다.다른 친구들이 써낸 종이에는 의사,변호사,교사 등 명확한 목표가 있었는데, 내가 적어낸 건 독특했다고.그리고 "작가가 되는 건 어떠니,이 문구 너무 문학적이잖아!"하고 우스겟소리로 이야기하셨다. 나도 함께 웃었다.작가는 무슨.교과서에 실리는 대작을 집필한 작가들은 아무나 되나 하고 생각했다. (-16-)



걱정하지 마,6개월 절대 짧지 않아.충분해.우선 여기까지 온 너 자신을 칭찬해줘.넌 그게 필요해.스스로 여기까지 오느라 고생했다고 안아줘.잘했다고 마음껏 칭찬해줘야 해!영어가 늘어야 한다는 부담도 갖지 마.영어는 6개월쯤이면 말이 트일 거야. (-78-)


돌이켜보면 나의 지난 이십대에 꿈이랍시고 ,목표랍시고 성취해내고 눈물도 흘리고 그땐 그것을 꿈이라 생각했고,꿈을 스스로 이뤄낸 걸 훈장처럼 생각했는데,그 모든 시간들이 어쩌면 어떻게든 힘든 현실을 버텨내려고 나름대로 아등바등거린 것이었던 것 같아 스스로가 안스럽기도 했다. (-91-)


2013년 5월 6일 이탈리아에서 맞이한 내 인생 첫 전환점,2017년 5월 6일 런던에서 시작된 두 번째 전환점.
이 세상에 우연은 없으며,삶의 모든 순간에는 의미가 있다는 그 말을 믿는다. (-171-)


한국 사람으로서 한국에서 한국말을 쓰며 한국 음식을 먹고 한국회사에서 나의 커리어를 쌓으며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사는 행복을 당연하게 누리고 있었는데, 왜 그 모든 것을 다 포기했을까 하고,외국에서 산다고 해도 처음 몇 달의 짜릿함이 지나고 나면 금세 사람 사는 것은 어디든 똑같다는 것을 알게 된다.그리고 마침내 한국에서 최악이라고 생각했던 시간들조차 아름다웠다고 말하게 되는 순간도 마주하게 된다. (-182-)


우리는 대체로 정답에 맞춰 살아간다.그 정답은 내가 설정한 기준이 될 때도 있고, 누군가 규정해 놓은 정답인 경우도 있다.우리 속담에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말이 종종 회자되는 건,우리 스스로 정답이 아닌 것들을 배척해 왔고, 정답에서 벗어날 때 우리 스스로 불안과 걱정속에 살아왔음을 당연하다고 생각한 거였다.그런데 돌이켜 보면 우리갓 선택한 것들이 정답이 아닌 경우가 많았다.그럴 때면 방향 전환을 하게 되고, 오답을 폐기하게 된다.이처럼 익숙한 삶을 살아가지만 실제 우리의 삶의 방향성은 익숙하지 않고,이질적인 경우가 왕왕 있다.저자는 바로 그런 정답에 따라 가는 삶을 살아가게 되었고,이십 대 청춘을 사회인으로서 모든 걸 바치게 된 것에 대해서 다시 재고하게 된다.


회의감이 들었고, 익숙함에서 벗어나고 싶었다.매력적인 직업,안정적인 직업으로 알고 있었던 공무원은 그닥 매력적인 직종은 아니었다.집안의 가장이 되어야 했던 저자의 삶의 고단함이 묻어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이십대의 끝자락에서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게 된 것은 이 무렵이다. 저자는 자신의 일, 자신의 익숙한 일상,모든  익숙함을 잠시 내려 놓고 무급 휴직을 신청하게 된다. 배움을 다시 시작하게 되었고, 런던으로 떠나게 된다.런던에서 스스로 낯선 자신과 마주하게 된다.한국인, 한국에 최적화된 삶을 살아왔던 저자는 장소와 시간을 이동시킴으로서 스스로 변화를 거듭하게 되었고, 모험과 여행을 즐기는 소녀가 되었다.설레임을 느낀다는 것은 바로 이 순간이다.남들과 다른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되고, 나는 못할 거라 생각했던 것,나는 힘들다고 생각했던 것들에 대한 가능성이 열리게 되면서, 새로운 변화, 새로운 설레임과 긍정적인 만족을 가지게 된다.그동안 해 보지 못했던 것을 시작하게 되었고, 새로운 만남,새로운 시간과 장소가 자신을 새로운 성장으로 이끌어 간다는 걸 자각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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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디자인 라이트룸 CC - 좋은 사진을 만드는 라이트룸 사진 보정 입문서 맛있는 디자인 시리즈
김주원 지음 / 한빛미디어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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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 카메라에서 디지컬 카메라로 전환하면서 온라인에 수백 수천장의 인터넷 사진을 올릴 수 있게 되었다. 온라인 쇼핑몰,방송 미디어 활용,브랜드 ,브랜딩 마케팅 등등 내가 직접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상황에 따라서 목적에 따라서 써야 하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다. 사진보정을 통해 아름다운 예술작품으로 탄생하는 경우도 있지만, 목적에 따라 내가 찍은 사진, 남이 찍은 사진, 인터넷에 널려 있는 사진에 대한 사진보정의 필요성이 대두 대고 있다.특히 사진에 그라디에이션이나 알파값조절,명암조절을 하여,전후 좌우 균형잡힌 색채 효과, 사진에 입체감을 부여해야 하는 경우가 종종 나타나고 있다.그것을 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이 포토샵이며, 1990년 매킨토시 컴퓨터에 내장된 소프트웨어 포토샵 1.0에서 지금까지 버전업되어서 발전했다.초창기 컴퓨터 그래픽 소프트웨어는 대체로 전문가 용도였으며, 지금 현재의 버전으로 보면 조악한 컴퓨터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그 당시엔 최신의 컴퓨터 그래픽스 소프트웨어로서, 포토샵을 다룰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컴퓨터 전문가로서 인정하게 된다.


하지만 지금은 포토샵으로는 기능상 한계가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그건 수십 수 백장의 사진을 한꺼번에 사진 보정이 힘들다는 점이 포토샾 프로그램의 한계점이며, 디자인 라이트룸은 그 한계를 극복한 소프트웨어이며, 포토샵이 가진 기능들을 함께 포함한다.즉 하나의 폴더에 있는 사진들을 한꺼번에 디자인 라이트룸 프로그램에 불러낼 수 있으며, 같은 작업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다.사진 보정에 있어서 기본적인 기능으로 자르기와 붙이기가 있으며,그라디에이션 효과, 알파값조절, 색채 조절이나 흑백 전환을 하는 단순한 기능에서 부터 복잡한 효과를 동시에 해야 하는 경우 디자인 라이트룸이 가지는 장점이다.여기서 디자인 라이트룸이 가지는 큰 특징으로 쇼핑몰 홈페이지에 올리는 수십 ~수천개의 상품 이미지를 동시에 사진 보정 작업을 수행할 수 있으며,내가 원하는 사진 효과를 집어 넣거나 칼라 사진을 흑백사진으로 동시에 전환할 수 있는 사진보정 작업이 가능해진다.물론 사진에 어떤 특정 문구를 넣거나 로고를 동시에 넣는 것도 <디자인 라이트룸 CC>를 통해서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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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명은 아니지만 둘이 살아요 - 고양이랑 사는 현실남의 생활밀착형 에세이
김용운 지음, 박영준 그림, 스튜디오 고민 디자인 / 덴스토리(Denstory)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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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명은 아니지만 둘이 살아요결국 국산 돼지 삼겹살 반 근을 달라고 했다.정육점 사장님은 식구들이 먹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한 근 이상 사라고 권했다.혼자 산다고 말씀드렸다.사장님은 더는 권하지 않고 삼겹살 반 근에 말없이 파절이 한 봉지까지 덤으로 주셨다.한파로 채솟값이 평소보다 비싸던 때였다.문 열고 나오려다 발길을 돌려 반 근 더 샀다.(-19-)



사실 내가 결호식 증인을 섰던 이유는 즈인을 설 만큼 믿음직스럽다기보다는 평소에 가톨릭 신자임을 딱히 숨기지 않고 다녀서다. 예식장 결혼식에서는 증인을 세우는 경우가 극히 드물지만 성당에서 하는 결혼식은 다르다. 성당에서 올리는 결혼식을 혼배미사라고 하는데, 신랑과 신부는 서로의 증인과 사제 앞에서 혼인 서약을 하다.이때 증인은 가톨릭 신자여야 하는데 그 조건에 내가 들어맞은 것이다.(-53-)


입양 온 후 어느 정도 우리 집에 익숙해지자 송이는 나름의 애교를 부리기 시작했다.집 안에서 내 주위를 떠나지 않고 쫒아다니며 빤히 바라보는 건 기본이고,내가 책상 앞에 앉아 책을 읽거나 일을 하다 보면 어느 새 옆에 와서 야옹거리며 같이 놀아달라고 칭얼댔다.소파나 침대에 누워 있으면 마치 내 배가 자신의 침대인 양 자연스럽게 오라와 내 얼굴을 마주 본 채 웅크리고 앉았다.(-107-)


이 책은 혼자 사는 남자 '김용운'씨의 일상을 쓰고 있다.입양해 온 고양이와 함께 살면서,소소한 행복을 누리고 살아간다.함께 하면서,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 같이 한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혼자 살아가며,결혼하지 않았지만, 가톨릭 신자라는 이유로 이제 갓 결혼한 신랑 신부의 결혼식의 증인이 되었다.그 마음 속 깊숙한 곳에서 혼자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외로움이 묻어나고 있다.


그런 거였다.저자는 혼자여서 쓸쓸함 속에 일상을 보내고 있다.그렇다고 해서 불행하지는 않다.남다른 삶의 기준을 만들어 가고 있으면서, 결혼한 친구들의 질투어린 시선들도 나타났다. 혼자라는 것은 자유로운 일상 속에 살아가지만, 문득 문득 누군가로 인해 혼자라는 것에 대한 자괴감에 빠지게 된다.친구들이 아내와 아기와 함께하는 가족 사진을 SNS 상에서 볼 때 ,자신은 고양이 송이와 함께 하면서, 스스소를 위로하게 된다. 일상 속에서 문득 문득 느껴지는 빈자리, 부모님이 결혼하라고 재촉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과 책임감이 느껴졌으며, 속도위반도 좋으니 얼른 결혼했으면 하는 눈치이다. 이처럼 우리 사회에서 혼자서 살아간다는 것은 예기치 않는 문제들을 막닿뜨리게 된다.그럼으로서 느끼는 감정의 동요, 그 동요 속에서 자신을 온전히 지킬 수 있는 것은 바로 자신이며,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행복의 법칙이었다. 또한 우리 사회에서 남자 혼자 살기에는 넘어설 부분이 많다는 걸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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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냉정 - 난폭한 세상에 맞서는 우리의 자세
박주경 지음 / 파람북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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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언어의 기능에는 듣기가 빠져 있다.시대 전체의 청각이 마비된 지는 이미 오래되었다.듣는 자는 없고,귀가 멀어서 악쓰는 자는 넘처난다.모두 기를 쓰며 내지르는 말들이 날마다 미세먼지로 세상을 휩쓸고 ,적대하는 말들이 부딪쳐서 먼지의 회오리를 일으킨다.(-4-)


가해자의 자기 정당화로 인해 궁지에 몰리는 건 피해자뿐만이 아니다.피해자를 도우려던 제3자까지 낭패를 보는 경우가 많다.폭행 등의 범죄 현장에서 그런 일이 자주 발생한다.피해자를 구하겠다고 가해자와 맞섰는데 돌아오는 대가는 '쌍피(쌍방폭행피해)'입건이아.허무하고 원통한 일이다.(-53-)


외워서 사지선다 답안을 채우는 일에만 주력할 게 아니라 교양인으로서 갖추어야 할 기초덕목부터 제대로 가르쳐야 한다.그런 것들이 실생활에서 자동으로 튀어나올 수 있도록 교양교육을 더 강화해야 한다. (-96-)


그 악수에서도 온기를 느끼지 못하겠다는 사람들이 많다.눈을 마주치고 대화를 주고받고 손을 맞잡았는데도 사람 대 사람으로서 전해지는 따뜻한 기운을 느낄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정치인들은 기본적으로 차가운 이미지가 많다(-121-)


손혜원 의원에게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목포 부동산 의혹이 불거졌을 때의 일이다.투기 목적이었는지 아닌지, 투기가 아니더라도 '공직자 이해충돌 방지조항'에는 어긋나지 않는지,기자들의 질문 세례가 쏟아졌다.사실 국내 언론사만 해도 수십 수백 곳인데 저마다 한 번 씩만 질문해도 당사자는 똑같은 질문을 수십 수백 번 받게 된다.거기에 상당히 예민해졌는지 손 의원도 어느 날은 폭발하고 말았다.

"그 질문은 이제 그만 받을게요.아주 지겨워요!"(-195-)


오로라는 어떤 '역설'이었다.가장 찬란한 빛이지만 가장 어두운 곳으로 가야 만날 수 있다.빛이 있는 곳에서는 좀처럼 그 존재를 드러내지 않는다.가로등 하나, 민가 불빛 하나도 오로라 관측에는 방해가 된다.아무 것도 없ㄴ느 그야말로 '순수 암흑'만이 오로라를 완벽하게 돋보이게 만든다.빛은 어둠이 있어야 그 존재를 말한다는 진리를 온몸으로 느끼게 되는 순간이다.(-231-)


죽음이란 그 어떤 위로도, 관심도, 애정으로도 막을 수 없는 단호한 수순이다.때가 오면 누구나 홀로 죽음과 마주해야 하는 것이 살아 있는 것들의 숙명이다.그 모든 회한과 두려움과 애착을 정면으로 껴안도 맞이하게 될 독존의 죽음 말이다. (-272-)


흙수저, 기레기,헬조선,죽음의 외주화, 우리는 지옥에 대해서 말하고 있지 않지만 , 현실은 지옥에 가까운 삶을 살아가고 있다.작은 소확행을 얻기 위해서 남의 살을 깍아 먹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정당화하고 있다.일상 속에서 상식이,미덕이 이젠 상식이 아니었고, 미덕이 아닌 이기적인 세상 속에 살아가고 있다.이기적인 행태의 우리 모습과 자화상은 돈이면 뭐든지 가능하다는 자기 모순적인 사고방식에 빠져 있으며, 가해자와 피해자가 혼전하는 상황을 빚어내고 있다.진리를 말하지만 진리에 대해서 명확하게 규정하지 못하고, 진실된 말을 하지만 그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다.가짜가 인정받는 세상 속에서 ,다양성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현실은 애매모호한 입장을 취하고 있으며,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하는지 고민에 빠져들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꼈던 것은 저자의 직업 기자에 대한 생각과 가치관이다.기자는 우리 사회의 민낯을 비추고 있다.기자는 그래서 우리 사회를 더 깊이 들여다 보려고 한다.그래서 책 속 곳곳에는 우리 사회의 모습들,정치에 대해서 깊숙히 들여다 보고 있다.우리가 강조하고 있는 수많은 소중한 가치들이 어느 순간 무용의 상태로 바뀌고 있었다.기회라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우리가 생각하는 가치들에 대한 순수함이 사라지게 된다.그들이 강조하는 가치들, 미덕, 사랑, 민주, 정의 등등등은 그들 앞에 기회가 찾아오거나, 기회의 가능성이 보여질 때였다.이 책에는 우리가 회복해야 할 가치로 순수함과 사람을 말하고 있다.또한 냉정하면서도 남을 배려하고,공감하고 이해하면서,경청하는 것,즉 우리 스스로 따뜻한 시선으로 사람을 바라 보아야 우리가 돋보일 수 있다고 언급한다.그것이 이 책을 읽는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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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아시아 제53호 2019.여름 - 이 사람 An Asian Profile : 그대 아직 살아 있다면
아시아 편집부 지음 / 도서출판 아시아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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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분단된 나라에서 살아가는 나에게 그는 물었다.누가 전쟁을 부추기는가.전쟁을 부추기는 자들이 얻을 이익과 당신들이 잃을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라.지금 남북, 미중이 가진 파괴력은 6.25 전쟁이나 베트남 전쟁 때와 전혀 다르다.다시 전쟁을 하고도 한반도가 전쟁 이전으로 회복 가능하다고 생각하는가. (-75-)


나는 이 전쟁으로 고통을 겪고 상처를 입은 여성들의 이야기를 수집하는 것이었다.전쟁 후 25년이 지난 시점에서 시작된 이 연ㅅ구 프로젝트에 참여한 덕분에 1971뇬,그리고 그 후의 이날들이 나에게 생생하게 다가오게 되었다. (-87-)


빠름의 선물은 '편리'이고 느림의 선물은 '사유'입니다.천천히 걸을 때 좋은 생각이 찾아옵니다.아무리 편리함이 좋다고 해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생각을 속도에 맡길 수 없습니다. (-132-)


허저인에게 문자가 없다는 청량의 말에 민호는 속으로 흠칫 놀랐다.허저인들은 긴 세월을 내려오면서 흘룡강, 송화강, 우수리갈 연안에서 줄곳 살아왔다. 이 지역에서 살았던 주민을 선진 때에는 숙신, 적신이라 불렀고,한위때는 읍루,남복조 때에는 물길,수당 때에는 말갈이라 불렀다.(-178-)


나는 전쟁을 겪어 보지 않은 세대이다.그래서 전쟁에 대한 상흔에 대해 추상적이며, 적접적으로 느껴지지 않으며 애매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전쟁을 하면 안된다는 걸 알면서도, 전쟁이 한 번 쯤은 일어나야 한다는 경솔한 생각을 간간히 할 때가 있다. 그만큼 전쟁에 대한 무섬증을 모르고 살아간다는 것이며, 전쟁에 대한 고민과 사유,자각이 필요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전쟁은 우리에게 때로는 불가피한 요소이면서, 전쟁보다는 평화가 필요한 현실적인 문제와 마주하게 되며, 과거 우리가 생각해 왔던 전쟁에 대한 생각과 관점을 문학을 통해 느끼보게 된다.


첫번째 이야기 베트남 작가 반레의 <그대 아직 살아있다면>은 베트남 전쟁을 모티브로 한 소설이다.사실 반레란 이름은 작가 본인의 본명이 아니며, 죽은 지인의 이름이다. 역사책으로 접해왔던 전쟁에 대해서 이 소설은 사실적으로 접근해 나간다.조용하고, 여유롭고, 평온한 베트남 마을이 어느 순간 쑥대밭이 된다.그저 하늘에서 비행기 하나만 지나갔을 뿐인데,비행기가 지나가기 전과 지나간 이후는 큰 차이를 보여준다.마른 하늘에 날벼락이 떨어진 것이다. 그 하나의 찰나의 순간이 그들의 운명을 결정짓게 되다.이 소설은 우리가 봐왔던 전쟁 영화와는 다른 느낌을 가지게 된다. 전쟁에 대해서 먼저 떠올리게 되는 영웅이 아니라, 전쟁에 대해 파괴를 먼저 바라보고 있다.특히 베트남의 경우 외세의 침략이 반복되어 왔으며, 1천년 중국의 지배하에서도 그들의 문화를 스스로 지켜내게 된다.이후, 일본에 의해 침략당하였고, 미국의 침략도 받았던 그들은 피로서 전쟁을 시작하였고, 그 마무리도 피로 인한 결과이다.


이 책에는 전쟁을 해서는 안되는 이유를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다.전쟁은 바로 내 가까운 사람들이 죽는 것이다.전쟁을 통해 승리를 한다 하더라도,그 결과물은 흡사하다.누군가는 죽음을 마주하고, 때로는 전쟁을 통해서 생을 얻게 된다.베트남은 전쟁을 통해서 외세의 침략을 막아냈지만, 그 상흔은 여전히 그대로 이다.고엽제 피해가 베트남 사회에 만연하게 되었고, 고엽제의 주인공 미국의 잔혹함에 대해 인식하게 된다.특히 제2차 세계대전보다 더 많은 폭탄이 베트남 본토에 뿌려졌지만 베트남은 미국에 맞서 승라하였다.그것은 우리 스스로에게 많는 것을 시사한다.전쟁에 대해서 우리는 지극히 주관적으로 바라보고 있으며, 나의 이익에 따라 전쟁의 시선도 다라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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