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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이 너무 좋아 사서 보관(?)하다가 읽기 시작했다.이 더운 여름날에...

여름이면 여행기나 스토리가 빡쎈 소설을 읽는 내가 에세이를 읽게 된건 아마 작가가 내가 가지 못

한 길을 간 사람이기 때문인듯 하다.

이 책을 읽으면서,또 다 읽고 난 지금 내 마음이 계속 아련하게 아프다.

사람은 누구나 한번쯤은-또 여러번-자신의 앞에 놓인 여러갈래의 길중 하나를 선택해야 할때가

있다.선택된 그 길을 열심히,성실히 가고 있지만 자신이 가지 못한 길에 대한 그리움과 아쉬움은

누구나 가질 것이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아팠던 이유도 그 때문인 듯하다.

간만에 한때 나의 24시간을 차지했던 것들이 담겨있는 단어들-메시앙,쇤베르크,베베른,쉬톡하우

젠,스크랴빈,대위법....-을 즐길수 있어 책읽는 내내 행복했다.

 

남산에 있는 독일문화원에서 음악회나 세미나를 듣고 음악과 꿈에 대해 진지하게 애기하며 밤길을

함께 내려오던 친구들....아르바이트 마치고 전력질주로 지하철 갈아타며 음악회에 도착하면 로비

에서 커피마시며 한손엔 내게 줄 간단한 먹거리를 들고 있던 친구들...세계음악축제가 있던 해...

하루죙일 음악회에 세미나에 쉴틈없이 다니면서 커피와 빵으로 대충 끼니를 떼워도 세상에

부러울것이 없었던 우리...모두들 잘 지내고 있겠지?

한평생 연구와 연습이라는 것을 직접 보여주신 교수님들...여전히 연구실에서 연습실에서 세미나,

음악회에서 어제와 다름없는 일상을 묵묵히 보여주시고 계시겠지...

 

일곱송이의 수선화를 받아들고도 행복할 수 없는 나이가 되어버렸다던 작가의 글을 보며,

일곱송이의 수선화를 받아들고 맘껏 행복했을 그 나이의 내가 생각나 한동안 가슴이 아련할것

같다.

살면서 잊혀졌던 기억들이 불쑥불쑥 떠오를 때가 있다.

황금물고기가 나의 20대에 담긴 열정과 행복의 순간들을 자꾸만 여기저기 뒤적인다.

한참동안 그 기억들 때문에 난 행복하기도 하고 아프기도 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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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대한 욕심이 과하지 않나 반성하는 의미에서 서점에 서서 이책을 읽어볼까나 하고

시도했었다.20분쯤 읽었을까~이렇게 읽는건 이책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알라딘에서 구입후 이 책을 읽고나서 느낀점은 "나도 떠날 수 있다!"였다.

여름이면 유독 여행기를 많이 읽게 된다.읽고나면 그냥 부러움만 가득할 뿐~

하지만  on the road를 읽고 나서는 "나도 떠날수 있다!"는 자신감과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게 된다. 아직은 너무 어린 나의 두딸들이 성인이 되면 남편과 나 손잡고 함 떠나볼란다.

사람이 사는데 그렇게 많은 것이 필요한건 아니다.

배낭 하나면 다 될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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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소설을 읽으면서 "상상력"이라는 단어를 잊고 있었다.

후일담 소설,소소한 일상을 적어놓은 일기같은 소설들을 주로 읽다 새로운 시도로 읽게

된 캐비닛에서 그간 잊어버리고 있던 "상상력"을 깨달았다.

그래,소설은 작가의 무한한 "상상력"의 창작물이었었지~

뒷부분이 좀 잔혹하긴 했지만 처음부터 유지된 소설의 냉냉한(?) 어조가 잔혹함마저도,뭐라고 할까

마치 "냉동고에 1시간 정도 넣었다 꺼낸 잔혹함"으로 느껴졌다.

이것 역시 새로운 체험이었다.

2007년 나의 독서여행 첫 작품은 "소설적 상상력"을 맛본 캐비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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