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멋쟁이 음악가>

                         -황신혜 초2-

 

가을은 멋쟁이 음악가

노래를 연주하면

 

노란 벼들이 한들한들 춤을 추며

바람들도 벼들과 쌩쌩 춤을 춘다.

 

나도 귓가에 연주가 들리면

춤을 추고 싶다.

 

노란 벼들과 시원한 바람과 같이.

 

 

..................................................

책을 별로 읽지 않는 딸이라 내심 걱정이 많았다.

근데 숙제라고 오늘 책상앞에 앉아서 지은  동시를 보고 안심(?)되었다.

2학년 수준에 맞는 표현들도-쌩쌩 춤을 춘다- 있지만,

행이나 연을 나름대로 구분한 것도 기특하고,

1행으로 쓴 4연을 읽는 순간

"우와~~신혜야..멋지다!!"

진심어린 감탄을 해주었다.^^

 

벼가 누렇게 익은 가을 들판에서 바람과 함께 춤추고 있는 신혜를

상상하니 참 행복하다.

이번 주말에는 꼭 산과 단풍과 바람과 노란 벼들이 있는 곳에서

우리 신혜 가슴까지 상쾌해지는 춤을 추게 해주어야 겠다.

 

멋진 딸..우리 신혜..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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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멈춰선 파리의 고서점"을 읽으면서 내심 다음 주자는 신이현님의 책을 맘에

두고 있었다.

근데 웬걸 파리의 고서점을 다 읽는 순간 "유럽의 책마을을 가다"도 읽고 싶은 거다.^^

두 책을 다 책꽂이에서 뽑아와서 방바닥에 나란히 놓았다.

목차도 보고,책 안의 사진도 휘리릭 보고, 활자체랑 여러가지 기타등등을 보면서

어느것을 먼저 읽을까 고민을 하는데 마음이 쉽사리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

이건 어느 하나를 선택하는 문제가 아니라 하나를 포기(?)해야 하는 차원의 문제이니까.^^

결국 마음을 정하지 못하고...

"어~느 책을~ 먼저 ~~읽을까 알아~ 맞춰 봅~시다. 띠!~따!~뽕!"

 

옆에서 TV보고 있던 초2 큰 딸, 

"엄마~뭐해??"

"응..이 책 둘다 보고 싶은데 두개를 동시에 보진 못하쟎아.그래서 어느 책을 먼저

볼건지 정하고 있는거야."

"엄마.그렇게 유치한 방법으로 책을 고르는거야?"

"아니..둘다 너무너무 보고 싶은데 하나만 봐야 하니까...."

...............................................

계속 고민하고 책을 들었다 놨다 하는 나를 곁눈으로 슬슬 감시하고 있던 딸.

일단 둘다 조금 읽어보기로 마음을 정하고 "책마을"을 먼저 읽기 시작했다.

한창 읽고 있는데 슬그머니 내 옆으로 다가온 딸..

"(진지하게) 엄마....엄마는 항상 그렇게 유치한 방법으로 읽을 책을 고르는거야?"

힉~~!!

"아니...그냥 둘다 읽고 싶은데 어쩔수 없으니까 장난으로 그런거지...ㅎㅎㅎ"

 

결국 딸에게 유치한 방법으로 책을 고르는 엄마라는 핀잔까지 들어가며

책 선정에 고민하던 나..

결국 이 밤에 내가 읽고 있는 책은 "에펠탑이 없는 파리"이다.

(책마을은 읽으면서 깜빡 잠이 들었다는..^^*)

'에펠탑이 없는 파리'는 출간되자마자 찜을 해놓은 책이다.

신이현님이 쓰신 '알자스'를 너무 너무 아껴가며 읽었던 독자로서

파리에서 사는 작가가 쓴 파리이야기는 여느 여행 서적과 다르리라 확신했었다.

 

책은 참 묘하다.

독자를 잡아 끄는 여러가지 매력들이 있다.

그게 어떤때는 분위기이기도 하고,

작가의 관점이기도 하고,

또 글을 풀어나가는 전개방식이나 문체에 있기도 하다.

이 중 어느것이 그때의 나와 맞아 떨어지면 책은 '읽혀진다.'

달리는 열차에 타고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책이 있다.

읽으면서 그런 느낌을 주는 책을 나는 '읽혀진다'고 표현한다.

 

지금 읽고 있는 신이현님의 책중 이런 글이 있었다.

"현대인은 아침에 부랴부랴 일어나서 직장으로 가고 밤늦게 퇴근해와서 자고,

주말이면 마트에 가서 장을 보고 냉장고를 채워놓고,

그리고 그 냉장고를 비우면서 또 일주일을 보낸다."

 

지겹고 지루한 일상의 반복.

사는게 참으로 지겹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다.

이런 일상의 반복을 버텨낼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내게는 책이다.

그래서 난 책이 참 좋다.

하루 일을 대충 끝내고 스탠드 켜고 조용히 책보는 그 시간이 참 행복하다.

심심할 틈이 없다.

세상엔 읽을 책들이 참 많으니까...

 

근데 내 딸들은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듯 하다.

책을 읽는 것보다 더 재미있는 일들이 많은가보다.

내게 조그만 꿈이 있다면 주말 뒹굴뒹굴하면서 딸들과 책을 읽는 것이다.

책읽는게 너무 재미있어서 밥도 시켜먹고 또 읽은 책에 대해 서로 얘기도 해주고,

서로 커피 타오라고 심부름도 시키고..

좋은 구절이 나오면 "들어봐봐~~"하면서 소리내어 읽어주고 감탄해주고..

그런 책요일 말이다.

 

"마미야 형제"와 같은 그런 삶을 우리 딸들과 함께 하기를 꿈꾼다.

나의 소중한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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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깔고 누워서 "골든 슬럼버"를 읽고 있던 나.

옆에 베개 구기고 누워서 k-1 재방 보고 있는 남편에게,

"선배~나이가 들수록 추리 소설을 읽어야 된대이~"

"왜~~~?!"

"돈이 조금 들쟎아.."

"?????????"

"내 상반기에 아가사 크리스티랑 추리소설 많이 읽었는데 추리과정이 하나도

생각이 안나네.."

"(동감한다는 듯이) 큭큭....맞네.."

"그러니까 해마다 한번씩 다시 읽기 하면 되니까 책값이 덜들겠제?"

(남편 완전 공감)

 

허나..세상에는 이 책만 있는게 아니지 않은가..

재미있는 책이 자꾸만 자꾸만 쏟아져 나오니...

읽고 싶은 책은 많은디 읽는 속도가 그에 미치지 못하니...

해마다 추리소설 다시읽기 행사는 아마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좋아하던 영화도 보기를 꺼리고,

오직 책읽는 일만 재미있으니  세상에 재밌는 책이 넘 많아 큰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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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읽었던 책 중 딸들도 나중에 읽어보면 좋겠다는 책은 있지만

물려주고 싶은 책은 그렇게 많지 않다.

책읽기는 지극히 개인의 취향이기 때문이다.

내 취향을 딸에게 강요하고 싶진 않다.

돌아가더라도 자신이 여러 책들속에서 자신의 마음을 보듬어 줄 책을

찾게 되길 바랄 뿐이다.

그렇게 찾아가는 길이 바로 딸들의 내적인 힘이 됨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하지만 딸들이 자라 책에서 길을 찾고 마음을 보듬고 영혼을 위로받기를 알게 될때,

난 위의 책 두권을 딸들에게 선물하고 싶다.

이 책 두 권 속에는 세상을 앞서 살아가는 여자선배로서 딸에게 해주고 싶은 얘기들이

오롯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세상은 저렇게 넓고 자신의 생각을 가지고 자신의 삶을 당당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음을, 끊임없는 남들과의 비교와 경쟁속에 만족을 모르고 달려가는

너희들이 되지 말고 진정한 행복과 만족을 느낄 줄 아는 여성이 되었으면 하는

나의 바램도 담아 본다.

그리고 조금 더 욕심내자면,

엄마,아빠의 노년의 삶에 대한 꿈과 희망도 이 두 책 속에 담겨 있음을 딸들이

눈치채어 주길....

그래서 각자 자신의 인생을 씩씩하고 당당하게 살아가길 바라는 엄마의 마음을 읽어주길.

 

언제나 써바이 써바이는 올해 49번째로 읽은 책이다.

읽으면서 이 책이야 말로 내게 있어서는 올 상반기 최고의 책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만큼 이 책은 내게 여러모로 소중한 책이다.

근데...헉...!!

상반기에 읽은 책중 "바람의 그림자"가 있었구나..

그럼 상반기 최고의 책 중 하나로 말을 바꿔야 겠다.

ㅋㅋㅋㅋ......

근데 땡볕에 일하는 남편이 3일만에 다 읽어버렸다는 미미여사님의 신작 "낙원"을

아직 읽지 못했는데...

그럼 상반기 최고의 책 경쟁이 더 치열해지겠군....

 

암튼 상반기 최고의 책이든, 최고의 책 중 하나이든...

내가 딸을에게 물려주고 싶은 두 권의 책 중 하나임은 분명하다.

이제 5살,9살인 우리 딸들이 언제쯤 이 책을 읽고 나와 잡담(?)을 하려나...

그 날이 사~알~짝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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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내용이 끌린다거나 글쓴이가 이 사람이기 때문에 책을 사거나 빌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자는 농부의 밥상이었고,후자는 하종강님의 책이다.

두 책 모두 "우와~~!!" 하면서 빌리거나 샀지만 읽지는 못했다.

엄밀히 말하면 읽다가 만 책들이다.

농부의 밥상은 3번정도 읽다가 말았던 것 같다.

 

참 이상한 일이지만, 어느 날 문득 책꽂이에 꽂혀있는 책 중에서  텔레파시(?)라고 해야 하나

암튼 그런 묘한 아우성이 들린다.

머리로든 마음으로든 당기는 그 책을 읽기 시작하면  고미숙님의 "호모 쿵푸스"에서 나오는

그 말.."온 몸에 진동이 느껴지듯" 책이 읽혀진다.

얼마전 지승호 님의 책을 읽다가 하종강님의 읽다 포기한 이 책이 무지하게 읽고 싶어졌다.

인절미에게 책을 빌려다 읽었는데 어찌나 재미있던지..

읽고 나서 그 책이 읽혀지지 않았던 그 무렵의 내 마음이 어떠했었던가가 떠오르며 반성되어

지기도 했었다.^^

그저께 다 읽은 농부의 밥상도 너~무 너무! 재미있게 읽었다.

 

읽히는 책에도 때가 있는데...

하물며......

우리 아이들에게도 "때"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아이들의 그 "때"를 여유롭게 천천히 기다려줄줄 하는 그런 엄마가 되었음 하는 바램이다.

읽히지 않는 책..내가 읽고 싶어 샀음에도 읽히지 않는 책을, 샀기 때문에 모조리 읽어야

한다는 의무감에 사로잡혀 읽어버리려 용을 쓸때도 있었다.

참으로 어리석은 일이고, 부끄러운 지적 허영심이다.

쓸데없는 강박증이고 결벽증이다.

이런 어리석은 짓거리를 우리 아이들에게 하고 있지는 않은지..

천천히 천천히 아이들과 함꼐 하는 나를 돌이켜보고 다듬어본다.

천천히..조금씩..널널하게(?) 아이들과 함께 가고자 하면서도 가끔 나도 모르게

마음이 용을 쓸때가 있다.

책이 나를 불러 "온 몸이 진동하듯" 읽혀지듯이 우리 아이들에게도 "온 몸이 진동함"을

느낄 수 있는 그 "때"를 기다릴줄 아는 인내심을 가진 엄마여야 할텐데..

하지만 맨날 모자란 엄마노릇하는 내게 그 인내심이 가당키나 한지..--;

 

책을 읽으며 깨닫게 되는 세상의 이치...삶의 순리를 나와 딸들간에도 돌려 생각할수 있는

그런 지혜로움과 너그러움이 부디 내 속에서 생겨나길.....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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