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어요, 공주님 아이 마음 그림 동화 1
강경수 글.그림 / 꿈초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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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수 작가의 이름은 볼로냐 라가치상을 받았다는 이유 때문에 잘 알고 있지만 작품을 많이 보지는 못했다. <거짓말 같은 이야기>와 <학교가 괴물로 가득찬 날>정도.... 원래 만화를 그리던 분인데 어린이책에 매력을 느껴 전향하셨다고 한다. 그림작가와 글작가를 같이 하시는 분들을 보면 세상의 능력은 참 불공평하게 편중되어 있다는 자괴감이 드는데, 이분도 양쪽이 모두 훌륭한 작가인 것 같다.

작가는 주인공 소녀를 '공주'라고 불렀다. 성에 사는 왕과 왕비의 딸이라서는 아니다.
"아, 참고로 이곳에서는 열 살 미만의 어린이는 모두 왕자님과 공주님으로 불리며, 작은 왕관을 갖고 있답니다."
그렇지. 우리 딸도 공주님이라고 불렸었다. 돌아가신 어머님은 손녀를 '보름달 공주님'이라고 부르셨다. 열 살이 뭐냐. 스무 살이 되어서까지 말이다. 어머님이 돌아가셨을 때 딸은 그 이야기를 하며 가장 많이 울었다....ㅠ

다시 책으로.... 이 책의 소리 공주는 늘 환한 웃음으로 주변을 기분좋게 해주는 소녀였는데 어느날부터 절대 웃지 않게 되었다. 웃지 않으리라 결심했고 누구도 그 결심을 깨지 못했다. 이웃들과 친구 민우 왕자는 소리 공주의 웃음을 찾아 주려고 여러가지 시도를 하며 애써 보는데....

결국 다시 웃게 되는 공주의 얼굴에서 알게된 웃음잃음의 원인은 거의 반전이라 할까? 오래되어 내 기억에선 멀어졌던 이야기... 하지만 또래의 아이들은 공감을 하려나?^^

작가는 여기에서 어린 아이들도 나름대로 끙끙 앓을만한 남모를 고민들을 갖고 있다는 점을 말하려 하는 것 같다. 그것은 아이 자신에게는 우주만큼 큰 문제일수도 있다고.... 아이들이 갖고 있는 컴플렉스는 어른이 보기엔 대수롭지 않지만 그것을 극복하는 것이 아이에게는 인생과제이자 통과의례일수도 있다고.

이 책에선 어른들과 친구의 지극한 정성이 아이의 컴플렉스를 날려 주었는데, 내 곁에 있는 아이들은 지금 그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하고 있을까? 아직은 이야기하기를(특히 자기 이야기하기를) 좋아하는 아이들이니 한번 물어볼까? 너희의 모습 중에서 가장 부끄럽거나 자신없는 부분은 뭐야? 그것 때문에 속상한 적 있었어?

어쩌면 내가 구박하는 그 아이의 눈치없음, 저 아이의 날뜀, 이 아이의 복장터짐 등등이 모두 아이들의 컴플렉스일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그것들을 다루는 방식은 당연히 달라져야 할 게 아닌가?

왕자나 공주가 아닌 아이는 없다. 그 아이를 못 웃게 하는 것은 뭔지 알아보려고 노력이라도 하는게 필요하겠다. 거기에다 왕자와 공주들 누구나 갖고 있는 장점과 아름다움을 깨우쳐 주는 일도 필요하겠고. 이것은 '말은 쉽지'에 속하는 일로서 나도 노력해보지 않은 바는 아니나 포기하지 않고 조금 더 애써 보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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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멋진데! 철학하는 아이 7
마리 도를레앙 지음, 이정주 옮김, 강수돌 해설 / 이마주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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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제목과 표지를 주의깊게 살펴보면, 눈치빠른 분들은 주제를 짐작하실 것 같다. 그러나 나는 눈치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 책의 중반에 이르러서야 아하~^^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시장에서 어떤 상인이 온갖 물건들을 쌓아놓고 팔고 있다. 물건 종류는 백화점인데 꼴은 잡화점 수준이다. "자, 사세요! 외투, 대접, 단추, 소시지, 화병, 소파, 양탄자, 구두, 빗자루, 거울....." 이런 식이다. 하지만 장사는 잘 되지 않고 물건들은 외면당한다. 누구나 갖고 있는 새로울 것 없는 물건들이었기 때문이다.

어느날 상인은 기막힌 마케팅 전략을 생각해냈다. 물건의 용도를 특이하게 바꾸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이렇게 외치게 된다. "자, 사세요! 구두잔, 가방모자, 양탄자우산....."
비로소 사람들은 돌아보게 되고, 심지어 열광하게 된다. 새로운 유행이 된 이러한 경향은 곳곳에 새로운 패션을 몰고 온다. 항아리나 냄비를 모자로 쓰기, 전선이나 호스를 목걸이로 감기, 주전자로 팔찌차기 등등이다. 여기까지 봤을때도 나는 '뭐, 나름 신선하네. 발상의 전환을 말하려는 건가?' 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사람들의 행위는 그 차원을 넘어서고 있었다. 신발에 차를 담아 마시고, 줄줄이소시지로 줄넘기를 하고, 옷장이나 욕조에서 잠을 자고, 닭이나 청소기를 애완견처럼 끌고 다니는 모습은 불편하고 기괴하기까지 한데, 사람들은 멋지다는 이유로 그것들을 감수하고 있었다.

모든 것이 뒤죽박죽이 된 즈음, 새로운 마케팅 천재가 나타났다.
"식사를 할 수 있는 식탁이 있어요.
요리용 냄비가 있어요.
자르는 데 쓰는 가위가 있어요...."
사람들은 또 이것에 열광하며 우르르 몰려들었다. 말하자면 그는 새로운 유행을 창조한 것이고 유행에는 주기가 있다는 법칙까지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 사이에서 사람들은 사고, 쟁이고(혹은 버리고), 또 산다. 새로운 마케팅 천재는 또 나타날 것이고 오늘의 신상은 내일의 구닥다리가 될 것이다. 현대인의 소비 행태를 짧은 글과 멋진 그림으로 이토록 재미있게 꼬집을 수 있다니!

우리집은 겨우 생활하는 공간 빼고는 다 짐이다. 그런 주제에 난 콘도같은 집에서 살기를 꿈꾼다. 한 친구 집에 가봤는데 그 집이 가장 콘도에 가까웠다. "어떻게 이렇게 깨끗해?" 그러자 친구의 대답.
"몇 달에 한 번 한 트럭씩 버려. 그날은 몸살나지."

몸살이 나도록 버리든가, 그게 싫으면 나처럼 이고지고 사는 것이 현대인의 생활이란 말인가! 책 뒷장에는 강수돌 교수의 해설이 들어있다.
"더 많이 사면 더 행복해질 것 같다고요? 시간이 지나면 물건의 본래 의미는 사라지고 그 물건들이 쓰레기가 되어 온 집안을 점령할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잠시 멈추고 생각을 해야 합니다. '과연 이것이 내게 꼭 필요한 걸까?"
우이씌, 난 이런 소리 듣기는 좀 억울한데. 나처럼 돈쓰는 취미 없는 사람도 드문데....(게을러서 쇼핑을 매우 싫어함) 라는 생각이 고개를 들지만, 따져보자고 들면 내가 생산한 쓰레기도 상당량일 거다.

우연히 집어든 책이 이렇게 매력적이라니 오늘 난 운이 좋았다. 아이들과 함께 읽기에도 좋겠다. 저학년은 저학년대로 고학년은 고학년대로 이야기거리가 있겠다.

(근데.... 나 신발가게 가기 귀찮아서 2년째 끌고 다니는 신발 뒤축이 다 닳았다. 비오면 물샐 판인데 하나 사면 안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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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와 나 쌈지떡 문고 6
클레르 르노 지음, 이정주 옮김, 김소라 그림 / 스푼북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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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아란 바탕에 은박 글씨의 표지가 느낌이 좋아서 집어온 책이다. 잔잔하다. 막 흥미진진하고 아주 재밌거나 그렇진 않아서 강하게 권하고 그러진 않을 것 같다. 그래도 내겐 참 좋았다. 조금 밋밋하지만 편안하고 따뜻하다. 결핍은 있지만 여유가 있는 느낌.(엥?) 슬프거나 처절하지 않다. 이게 현실적인 건가 비현실적인 건가?

빅토르는 선천성 기형이 있는 아이다. 왼쪽 손에 손가락이 두 개밖에 없다. (엄지와 나머지 하나) 마치 집게발처럼 말이다. 이 장애로 인해 빅토르는 생활에 불편함은 물론이고 마음의 상처도 꽤 겪었다. 그래도 서술이 그저 담담함은 작가의 문체 탓은 아니겠지...
이런 여유는 집안 분위기에서 오는 것 같다. 자녀가 여섯이나 되고 엄마 아빠는 긍정적이며 빅토르를 받아들이는데 누구도 힘들어하지 않는다. 빅토르는 친구도 별로 없고 활동에 제약도 많지만 묵묵히 학교생활을 해나간다.

"그 아이는 개학하고 3주가 지난 어느 오후, 음악수업일 때 왔어요." 전학생이 오는 장면으로 이 책은 시작한다. 필로멘이라는 이 여자아이가 바로 제목의 '달팽이'다. 껍질 속에 숨어 목소리도 잘 들을 수 없는 아이. 이 아이가 짝이 되자 빅토르는 기뻤다. 외로운 두 아이는 다른 아이들이 쉬는 시간에 시끌벅적 뛰어놀 때 플라타너스 벤치에 앉아 몇마디를 조용조용 이야기하는 사이가 된다. 가족들도 모두 빅토르의 새 친구에게 관심을 보이고 집에 초대할 계획도 세운다.

하지만 빅토르에게는 넘어야 할 산이 있다. 전에 좋아했던 여자아이가 자신의 손을 보고 보였던 끔찍한 반응을 잊지 못한다. 그런데 아직 필로멘에게 손을 보여주지 못한 것이다.
손을 보게 된 필로멘의 반응은 특별하지 않았다.
"사고를 당했어?"
"아니, 이렇게 태어났어."
"아, 그래? 아프니?
"아니."
그냥 이정도의 반응. 그리고 그 손을 정성껏 만져본다. 빅토르의 마음이 많이 채워졌을 것이다.

필로멘 또한 껍질 속에 웅크린 달팽이가 되어버린 이유가 있었다. 그런 필로멘에게 빅토르와 그 가족들 또한 마음을 채워주는 존재가 되었을 것이다.

서로가 있어 행복한 두 아이가 가족과 함께 바다로 휴가를 가는 내용이 마지막이다. 그토록 아름다운 바다그림을 그리던 필로멘은 아직까지 바다를 본 적이 없다고 했다. 필로멘은 바다를 바라보고, 빅토르는 필로멘을 바라본다. 저녁바다는 추웠고 둘은 손을 잡았다. 집게손으로.

드라마로 치면 엄청 멜로적인 장면이지만 동화는 그렇지 않았다. 이제야 껍질을 벗고 약한 다리에 힘을 주어 서려는 두 아이를 응원하고 싶어진다.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어서 고마워! 혼자가 아닌 둘이라서 정말 다행이야!

교실 속 아이들도 이렇게 지남철처럼 서로를 찾아 빈 곳을 채운다면 좋으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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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투표와 수상한 후보들 - 선거와 민주주의 통신문 시리즈 2
서해경 지음, 이경석 그림 / 키큰도토리(어진교육)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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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으니 7년전 6학년 사회전담을 하던 때가 생각난다. 2학기가 되자마자 정치 단원이었다. 개학하기 전 어린이용 정치 책들을 몇 권 읽었다. 그때도 좋은 책들이 많았다. 어린이책에도 교사가 참고할만한 내용이 꽤 많다. 특히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설명할 예시와 자료들을 제공해주는 장점이 있다. 이 책도 그때 있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

근데 이책은 단순 수업자료보다는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기를 권하고픈 책이다.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아서다. 제목에서 보듯이 내용줄기는 '선거'고 그 안에 민주정치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가 들어있다.

종류를 따지자면 학습동화라 하겠는데, 등장인물들의 캐릭터를 아주 재미있게 잡아서 공부냄새나는 책을 멀리하는 아이들도 웬만큼은 끌어당길 것 같다. 주요인물들은 '통'신문사의 기자들이고 이들의 공통점은 통통함을 넘어서 거의 100kg가 넘는 거구이자 대식가들이라는 것이다. 뭐 내가 살찌는 건 아니니 먹는 이야기가 나오는 건 좋다.ㅎ 아참, 어린이도 한명 나오는데 취재부장 황소의 딸 황송하지로, 나름 열심히 취재에 따라다니며 공부한다.

배경은 오성시. 이곳은 전임 시장의 비리가 밝혀져(통신문의 활약이었음) 주민소환제에 의해 물러났고, 그 공석을 채우는 보궐선거 과정이 주된 이야기다. 세 명의 입후보자가 나왔다. 만복건설의 사장 무소속 최만복, 아나운서 출신 미끈하게 생긴 보호당 김수현, 전설의 민주화운동 투사 전대협 회장 출신 주민당 최민중이 그들이다. 선거운동과정, 그리고 통신문 기자들의 취재과정에서 후보들의 면면이 하나씩 드러나는데.... "여러분이 오성시민이라면 누구를 찍을 건가요? 또 그 이유는?" 이라는 토론주제도 참 좋을 것 같은데, 그러기에는 절대 찍지 말아야 할 후보가 너무 드러나게 보이는 점이 좀 아쉽다. 세 후보의 장단점이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면 딱 좋은데.... 그러면 이야기의 재미는 좀 덜했으려나?

그런 줄거리 사이사이에 이 책의 유일한 어린이 주인공 황송하지의 취재수첩이 들어가 있으니 요게 또 알토란이다. 정치의 의미와 필요성, 민주국가에서 언론의 중요성, 국민의 권리와 의무, 민주주의의 의미와 목적, 선거의 4대원칙, 국민의 정치참여 방법 등의 내용이 꼭꼭 담겨 있다. 중간중간 두 쪽씩 들어가 있는 만화는 독서끈기가 부족한 친구들을 어느정도 달래줄 것으로 기대된다.^^

4학년 정도부터는 혼자도 읽을 수 있겠는데, 이왕이면 사회수업과 병행해서 꼼꼼히 함께 읽어보고 싶다는 욕심이 드는 책이었다. 내용욕심을 좀 더 내자면 그럴 수도 있으나 여러 수준의 아이들을 아우르기에는 이정도가 좋다.

같이 읽고 싶은 책을 일년에 몇 권은 사줄 수 있는 학급운영비가 책정되었으면 좋겠다. 나도 민주시민인데 이런 의견을 어디에 내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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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투리 회화의 달인 마음 잇는 아이 2
문부일 지음, 영민 그림 / 마음이음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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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와 소설을 같이 쓰시는 작가여서 그런가,(주로 청소년소설을 많이 쓰신듯) 스토리가 아주 재밌는 동화 한편을 만났다.

사투리를 소재로 한 작품이 종종 있는데, 이 작품은 제주도 사투리를 다뤘다. 난 외가 친가가 모두 전라도여서 전라도 사투리는 아주 친숙하고 경상도 충청도 사투리도 웬만한 건 다 알아듣는데, 제주도 사투리만은 낯설다. 역시나 여기 나온 사투리들도 대부분 모르는 말들이었다. 그걸 알아가며 스토리도 함께 즐기는 맛이 아주 찰지게 좋은 책이었다.

6학년을 앞둔 기준이(나랑 이름이 비슷...)는 혼자서 제주도의 새할머니 집에 머물러 간다. 새할머니란 재혼한 새아빠의 어머니인데, 엄마와 새아빠가 같이 출장을 가시게 됐기 때문이다. 새할머니의 캐릭터는 개성이 넘친다. 무뚝뚝하고, 목소리 크고, 성격 급하고, 부지런하고.... 기준이 눈에 가장 낯선 것은 역시나 사투리다. 차라리 영어가 낫겠다 여길 지경이다. 못알아들어서 여러번 실수도 하게 된다.
"창고에는 농약이영 하는 거 이시난 댕기지 말라!"
보통 이정도인데 나라도 못알아듣겠다.ㅎㅎ

살뜰한 정은 없어보이는 새할머니, 아빠 없는 아이 소리 안들으려는 엄격한 엄마표 교육으로 자라온 기준이, 새로 생긴 사촌 기준이와 비교당해 열받는 아라, 폐쇄적인 시골 성향을 갖고 있는 동네 어른들... 이 틈에서 좋은 일은 생길게 없을 거 같지만 그래도 이야기는 훈훈한 해결을 향해 나아간다. 주변 할머니들에게 '노망난 할아방'으로 통하는 앞집 할아버지가 때마다 해결사 역할을 하며 기준이의 숨통을 틔워준다.

스토리는 적당히 복선을 깔아놓고 그걸 밝혀나가는 식으로 전개되어 흥미를 유지할 수 있다. 특히 가족들에게 밝히지 않은 할머니의 비밀을 기준이가 알게 되는 과정, 그리고 이후의 결말이 흥미롭다. 심지어 기준이가 제주도에 오게 된 것도 다 짜여진 각본이었다니, 퍼즐이 너무 잘 짜인거 아니야?^^

초등 고학년 정도에 추천하고 싶다. 그냥 재미로 읽어도 충분하지만 뭔가 좀 생각하면서 읽고 싶다면 이 책에는 재혼가정의 문제, 성적지상주의 교육에 대한 문제, 황혼연애와 결혼에 대한 문제, 남아선호사상과 양성평등에 대한 문제 등 이야깃거리가 풍성히 들어있다고 말하고 싶다. 쉽지는 않지만 외지인들에게 잠식당하는 제주도의 토지에 대한 문제도 나온다. 앗, 그리고 뭐니뭐니해도 가장 재미있게 다룰 수 있는 주제는 사투리지! 주인공 기준이는 사투리사전까지 보며 공부를 했으니까.(오죽하면 책의 제목이 사투리 회화^^) 아참, 그러고보니 사투리를 통해 다양성과 그에 대한 존중의 필요성까지 얘기할 수 있겠다. 뭐냐. 200쪽도 안되는 책에 뭐 이리 많은 얘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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