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베르토 에코의 지구를 위한 세 가지 이야기 꿈터 책바보 19
움베르토 에코 지음, 에우제니오 카르미 그림, 김운찬 옮김 / 꿈터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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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베르토 에코의 유일한 동화책이라고 한다. 그의 유명한 <장미의 이름>이나 <푸코의 진자> 같은 작품을 읽어봤어야 하는 건데. 그 수많은 작품 중에 읽은 것이 없네. 이럴때 안타깝다. ^^;;;

이 책은 120쪽 남짓에 글밥도 적어 30분이면 충분히 읽게 생겼는데 분류는 고학년용으로 되어있다. 그럴 만하다고 생각한다. 쉽고 편한 언어로 되어있지만 전체가 상징이라 그 의미를 해석하려면 고학년에게 적당할 것 같다.

세 편의 이야기가 담겨 있으며, 각 편은 인류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하겠다.
첫 편 [폭탄과 장군]에는 '아토모'라는 원자와 장군이 나온다. 아토모는 원자폭탄 속에 갇혔다. 동화지만 핵폭발의 원리가 간단히 나온다. 아토모는 슬펐다. 그러다 결심한다. 장군에 맞서 폭탄에서 빠져나오기로. 한편 장군은 자신의 탐욕을 위해 전쟁을 일으킨다.
그러나 독자는 알고 있다. 원자들은 이미 빠져 나갔다는 것을.... 폭탄은 꽃병이 되었고 사람들은 전쟁을 없애야 할 이유를 가슴깊이 느끼게 되었다. 마지막 장면 장군의 모습은 본인에겐 어떨지 몰라도 우리에겐 해피엔딩.
인류는 이제 이런 해피엔딩을 맞기에는 너무 멀리 와버린 것일까. 평화의 소중함과 평화를 방해하는 것들에 대해서 아이들과 이야기 나눌 수 있겠다.

두번째 이야기 [지구인 화성인 우주인]의 키워드는 '다양성'이라고 하겠다. '다름에 의한 차별'이 얼마나 우스운 일인지 알려준다. 실제로 세 편 중 이 작품이 젤 웃기다. 그런데 웃기면서도 뭉클한 감동이 있다.
화성에 간 세 지구인은 모두 국적이 달라 언어가 달랐으므로 그 먼 우주에 나가서까지 데면데면했다. 그러던 그들이 어느날 한가지 동질감을 느낀 이후로부터(비결은 '엄마') 가까워지고 이해하게 된다.
이번에는 그들이 화성인을 만났다. 그들 사이에 더 큰 차이가 놓이게 되고 그로인해 지구인과 화성인은 대적한다. 마지막 순간, 그들이 동질감을 느끼게 된 이유는? (이 부분에서 뭉클)
혐오가 만연한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 작품은 상당히 큰 메세지를 전한다. 차이를 극복하게 만드는 동질감은 찾으면 있기 마련이다. 차이-혐오-차별로 이어지는 수렁에 빠지지 전에, 이 작품을 읽고 이야기를 나눌 필요가 있겠다. 아주 좋은 텍스트다. 비유와 상징도 절묘하다.

마지막 [뉴 행성의 난쟁이들]에서는 환경문제를 짚고 있다. 어떤 황제가 새로운 땅(식민지?)을 찾고 있다. 지구상엔 더이상 없어 우주의 행성을 찾게 됐다. 마치 옛날 지구의 자연환경과도 같은 행성이었다. 우주탐험가는 그들에게 뻐기며 황제의 문명을 전해주겠다고 한다. 그러나 지구의 실상을 본 난쟁이들은 사양한다. 오히려 그들이 지구에 방문하겠다고 한다.
권정생 선생님의 <랑랑별 때때롱>이 떠오르기도 하면서, 마지막장에 "언젠가는 뉴 행성에 사는 난쟁이들이 정말로 지구에 올지 모릅니다." 라는 말이 우리들의 책임감을 일깨우는 느낌이다.

이렇게 세 편의 이야기는 움베르토 에코가 꼽은 '미래를 대비하는 인류의 이슈 3'이 아닐까 싶다. 평화, 다양성, 환경.
압축된 문장들에 많은 생각을 담고 있어서, 의미 파악과 이야기 나누기에 아주 좋은 책이다. 내용이 짧은 것도 이럴 때는 장점이다.

내가 더 생각해보고 싶은 점은 '아이들의 실생활과 연결해주는 고리'를 찾는 일이다. 상징의 의미를 찾는 것은 국어 활동으로 매우 효과적일 것이다. 하지만 거기에서 끝난다면 아쉽다. 아주 단순한 한 가지라도 실천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관념에서 끝나고 말 것이다. 우리 교실에서 평화를 깨는 일은 어떤 것인지, 우리 안에 호전적인 모습은 무엇인지, 그걸 어떻게 평화로 바꿀 수 있는지, 우리가 다르다는 이유로 선을 긋는 일에는 무엇이 있는지, 우리 안에 편견과 차별은 없는지 생각해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특히 실천과제를 꼭 찾아야 하는 것은 3장이다. 앞의 두 주제는 생각의 전환으로도 어느정도 가능하지만 환경문제는 직접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이 장은 구체적 자료를 더 투입해서 후속 수업으로 이어가면 좋을 것 같다. 사실은 올 동학년이 생태전환교육 주제로 꿈실 신청서를 내서(아직 당첨되진 않았음) 온작품읽기와도 연결하려고 책을 찾다가 읽게 된 것인데, 그렇게 활용할지 아직 확정은 못하겠다. 그래도 덕분에 좋은 책을 한 권 발견하게 된 건 큰 소득이다. 어떤 방식이든 아이들과 꼭 읽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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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로 그리는 행복한 교실 - 선생님과 아이들의 삶을 담는 교육 이야기 교실 속 살아 있는 문화예술교육 1
이호재 지음 / 푸른칠판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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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 스타샘들이 다 부럽지만 그중에 특별히 인상적인 분은 이호재 선생님이다. 이런 이유에서다.

1. 내가 넘넘 잘하고 싶지만 넘넘 안되는 음악을 그냥 숨쉬듯이 한다.
2. 분명 유명하고 능력자인데 일반인처럼 보인다.(?) 유명하지 않은 내 글에도 좋아요를 눌러 주신다.ㅋ
3. 남의 마음에 못박는 일을 못하실거 같다. 댓글 하나도 가시 돋힌 걸 본 적이 없고 부드러우시다.

나는 이처럼 일반인 같은 전문가를 좋아한다. (양쪽에 다 방점이 있으나 전문가에 무게가 좀더 있음) 자기 방면에서 꾸준한 전문성을 쌓아 본인의 영역을 확실히 커버할 수 있는 사람들은 미덥다. 부럽기도 하고.

그의 음악교육 약 20년사가 책으로 나왔다. 시작이 오랜만큼 나도 저자의 자료를 산발적으로 갖고 있다. 페북에서 알기전 초등교사 커뮤니티에서 만난 그의 '노래와 함께 하는 학급운영' 월별자료를 보고 세상에 이런 분이 있다니 했다.(그게 벌써 오래전이다) 이후에도 자작곡이 꾸준히 나오고 해마다 수준높은 공연도 이루어져서 결국 책까지 결실을 맺었다. 난 자료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활용하는데 좀 부족해서 책으로 묶여있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정말 반갑고 잘된 일이다.

저자의 초기 자료처럼 이 책도 월별 구성으로 되어있다. 거기에 이야기가 더 담겼다. 월마다 4곡을 선별해서 담고 그 곡과 관련된 사연을 소개했다. 곡은 모두 저자가 썼지만 가사는 아이들이 쓴 것도 많다. '리코더 지옥' 이라든가 '우리들의 떠드는 소리는' '아빠의 발냄새' 같은 곡들이 그렇다. 이렇게 아이들이 쓴 글에 곡을 붙이고 그것으로 아이들의 삶을 담은 공연을 만드셨으니, 전문합창단 아이들이 아니었어도 얼마나 공감 가득한 공연이었을까. 한번 꼭 관람하고 싶다. 출판사 대표님이 그 공연을 보고 감동받아 책 출판을 제안하셨다는 일화가 이해가 간다.

그뿐만 아니라 각 악보 옆에는 '이렇게 불러 봐요'라는 곡별 지도 요령이 붙어 있어 지도하는데 큰 도움이 되겠다. 여기선 저자의 음악적 전문성이 그대로 드러난다. "이 노래는 셔플 풍의 리듬으로 점8분음표와 16분음표로 이루어진 부분이 많은데, 노래를 부를 때 16분음표의 리듬이 뒤로 밀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마디의 앞부분에 등장하는 4분음표는 스타카토의 느낌까지는 아니어도 약간 튕기듯 짧게 끊어 불러주는 것이 노래의 맛을 살리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46쪽)
곡마다 이런 지도요령이 붙어 있으니 우와, 정말 대박이다. 내가 지도해 본 곡들을 찾아 이부분을 읽어보니 정말 이해가 잘 된다. 지도하는데 훨씬 도움이 되겠다.

저자의 곡 중 많은 곡을 지도해보진 못했고 음악에는 문외한인지라 음악 자체에 대한 얘기는 하기가 어렵지만, 그냥 내 느낌을 말해보면 이렇다. 일단 가사에 아이들의 생활이 담겼고, 리듬이나 코드 진행도 단순하기보다는 세련된 느낌이다. 특히 리듬은 악보상에서는 꽤 어려워보이는 것도 많은데, 아이들은 생각보다 금방 배웠다. 뭔가 사람의 귀에 익숙한 리듬을 쓸 수 있는 저자의 노하우가 아닐까 짐작한다. 그래서 동요를 멀리하는 요즘 아이들에게 다가가기 좋은 것 같다. 약간 어렵다고 느껴지는 부분은 고음역의 곡이 가끔 있다는 것(높은 파까지) 이 노래들은 나도 부르기 어렵다.ㅎㅎ 물론 아이들은 나보다 낫지만.^^

아이들이 부른 곡들과 아이들과의 1년살이는 모여서 공연이 된다. 이 과정도 잘 담아주셨다. 시간에 쫒겨 급조하여 해치우곤 했던 학예회가 부끄러워진다. 호재쌤 반의 아이들은 누구나 추억 한자락씩을 갖고 살게 될 것 같다. 운이 좋은 아이들! 내가 호재쌤 반 아이여서 내 목소리를 녹음하고, 무대에도 서게 되었다면 그 떨림과 보람을 평생 못잊을 것 같다.

월별 노래이야기 뒤에는 생활노래들이 담겨있다. 기초생활교육에 안전교육의 내용까지 들어있다. 1학년 입학 초기 적응교육 때 무척이나 유용할 것 같다. 이 부분은 아직 지도해보지 못했다. 마지막장엔 선생님들을 위한 노래들이 들어있다. 교사힐링곡? 마지막곡이 '아무것도 안하기' 진정한 힐링곡일 것 같다.ㅎㅎ "너희에게 가는 길이 왜 이다지도 힘드는지 어두운 교실에 우두커니 앉아 창밖을 바라다보네" 22년 전에 만드셨다는 이 곡을 구슬피 부를 일은 부디 없길 빌며.^^;;;;

나는 답답할 때 글을 쓰면 좀 풀린다. 글이 거울이 되어 객관적으로 내 감정이나 생각을 보게 해준다. 그런데 그 외에도 표현의 도구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얼마나 좋을까 생각한다. 그림이나 춤이 그렇고, 저자와 같이 음악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작곡) 그건 또 어떤 느낌일까. 궁금하다. 글을 쓰듯이 음악을 쓴다. 으음 멋지고 부럽다. 하지만 그게 모든 이가 가진 능력은 아니니 만들어주신 곡을 열심히 불러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좋은 일이라 생각한다. 올해는 아쉽게도 음악이 전담시간이 되었다. 이 책을 읽고 관심가는 곡부터 틈틈이 들으며 귀에 익혀두면 내년에는 활용할 수 있겠지. 꿰어진 구슬을 받아든 기분이 꽤나 삼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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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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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위한 지구 한 바퀴- 호기심 많은 북극여우와 함께 떠나는 환경 탐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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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탄소 발자국은 몇 kg일까?- I need 지구 온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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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환경시계 탐구생활- 착한 사회를 위한 기후 변화와 환경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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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불허전 학급경영 - 허쌤의 첫 만남 프로젝트
허승환 지음, 허예은 그림 / 꿀잼교육연구소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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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동학년이 교실청소, 이사 등으로 각자 빡센 금요일을 보냈다. 동학년 톡에 올라오는 말씀들. "주말엔 푹 쉽시다."
난 주말에도 안 쉴거라고 생각했다. 생각할 것도 해야할 일도 너무 많아서다. 어제 페북에서 애니어그램 유형 특성을 간단히 올린 분이 계셨는데 거기 1유형의 특징으로 이런게 있었다.
"주로 분노와 조바심의 문제가 많다."

나이들며 분노는 조금 덜해지는 것 같은데 반비례로 조바심은 상승한다. 새로운 환경, 그것도 지금까지보다 어려워진 환경 앞에서 내 조바심은 지금 극에 달해 있다. 그러나.... 조바심을 이기는 게 게으름인지, 주말에 안쉬겠다는 결심은 물건너가고 하루종일 조용히 집에서 지냈다. 쉬면서 이 책을 천천히 읽었다. 내 경력이 오래되었고 저자의 다른 책들을 전에 읽었기 때문에 처음 보는 내용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이미 하고 있는 것, 나와는 맞지 않아 앞으로도 하지 않을 것, 새롭게 해볼 것 들을 분류하며 읽는 작업이 아주 새로웠다. 빠진 구멍을 채우는 느낌도 있어서 아주 알찬 기분으로 책을 읽었다. 특히 경력교사와 신규교사의 문답과 대화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가려운 부분을 꼭 집어 박박 긁어준다는 장점이 있었다. 더이상 친절할 수는 없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300쪽의 책에 첫 일주일의 내용을 시간별로 상세히 담았다.

마음에 여유가 있다면 전체를 개괄하며 리뷰를 쓸 텐데 지금 내 코가 석자라 나의 빈틈을 채울 내용으로 메모한 것들을 중심으로 내가 이해하고 적용한 방식으로 간략히 적어본다. 이 책을 읽기 전에 <학급혁명 10일의 기록> 이라는 책을 읽었는데 정말 그대로 다 하고 싶을 정도로 감동적이었지만 내게는 약간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두 책을 적절히 섞어 3월을 운영하는 것이 나의 목표다. 여기에는 이 책에서 차용할 내용 중심으로 적어보겠다. (내가 지금 정신이 없어 뒤죽박죽일 수도 있음^^;;)

1. 첫날
안전하고 차분한 교실을 만드는 것은 앞으로 꽃피울 학급운영의 전제이자 밑바탕이다. 이를 잊지 않은 상태에서 최대한 환영의 분위기로 이끈다.
1) 소나기 공책을 선물한다. 난 이걸 독서기록으로 쓸 생각이다. 10여년 간 하던 학급 연중 돌려읽기 프로그램과 독후,토론활동은 올해는 포기한다. 대신 적은 양의 책을 함께 읽고 교사가 읽어주는 방법 내에서 최대한의 효과를 꾀해볼 생각이다. 그 외 아침독서, 도서실 독서 시간에 읽은 책의 간단 기록을 여기에 남길까 한다.
2) 교사와 학생 자기소개를 한다. 교사 소개를 할 때는 평화 교실에 대한 교사의 의지를 천명한다. 교사의 의지 표명이 학생활동보다 앞순위다. 아무리 제멋대로인 아이들이라도 교사의 의지 표명은 받아들이는 걸 경험했다. 교사소개에 이걸 잘 녹여야 하는데. 만들어둔 ppt가 있지만 다시 손봐야겠다. 올해도 키워드-퀴즈 소개로 하려고 한다. 학생 자기소개는 좀 더 생각해봐야겠다. 책상 위에 삼각대 같은거 붙이는거 싫어해서리... 그래도 많은 분들이 하시는 방법인데 올해는 해볼까....? 이런 사소한 것 하나하나가 다 교사에게는 생각거리다.
3) 개미술래게임 재밌을 것 같다.^^ 뒷날에 나오는 게임들 중 손님모시기 정도는 첫날에 함께 해도 좋을 것 같다.

2. 둘째날
학급의 구조 조직은 3일 안에 끝내야 한다. 여기서 조직이란 하루의 일과(루틴)를 말한다. 종치면 수업할 수 있게, 교과실로 순조롭게 이동할 수 있게 연습해야 한다.
1) 글쓰기 공책 시작한다. 허쌤은 매일 두줄쓰기와 10줄 주제글쓰기를 하시는데 나는 주제글쓰기만 하려고 한다. 주2회씩 했었는데 적당할까?
2) 우리반의 목표 세우기 : PDC의 가이드라인 정하기와 비슷한 것이다. 난 이걸 버츄카드를 가지고 해봤었는데.... 올해는 인원이 많아 카드가 부족... 방법은 좀더 고민하기로.

3. 셋째날
1) 의미있는 역할 정하기 : 아이들이 남아서 당번활동 같은 걸 하지 않으려면 1인1역이 필요한데 이걸 만족스럽게 짜서 운영하기 힘들다. 내가 제일 많이 써본 방법은 요일 당번제이다. 월봉이, 화봉이로 명명하며, 매일 하는 1인1역 보다는 반응이 좋았다. 그보다 더 좋은 것이 '의미있는 역할' 정하기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문제는 꼭 필요하지만 아무도 하려고 하지 않는 역할인데, 이 책에서는 그럴 때는 모두가 돌아가며 하기로 해법을 제시했다. 아이들에게 의견을 물어봐야겠다. 결국은 의미있는 역할+요일제로 가지 않을까 예상한다. 의미있는 역할에서 필요한 일들이 다 채워진다면 폭풍칭찬을 해주면 되고.^^
2) 학급 규칙 정하기 : 그동안 가이드라인 정하기까지만 하고 학급규칙을 따로 만들진 않았었는데, 덕목과 규칙은 똑같은 것은 아니니 필요할 것 같다. 허쌤은 모둠토의로 정한 것들을 모아 정리하고 투표하여 최종적으로 정하는 방식을 쓰셨다. 규칙은 정하면 불변이라 못박기보다는 정기적으로 삭제, 추가가 가능하게 열어두는 게 좋겠다. 일상적으로 습관이 되어 잘 지켜지는 것은 빼고, 새롭게 부각된 문제에 대한 규칙은 넣고 이런 식으로.
3) 배움지도 그리기 : 초임 때부터 중요시되던 마인드맵을 아직까지도 아이들에게 지속적으로 지도한 적이 없었다. 나 자신이 별로 활용하지 않아서 큰 덕을 본 적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올해는 단원 개관이라도 마인드맵으로 시켜볼까? 그리고 차시별 알게 된 내용을 붙임종이에 써서 붙이는 방법이 좋아보인다. 고려해보겠다.
4) 놀이 중 협력 저글링 놀이 재밌을 거 같다. 근데 내가 안해봐서... 돌발상황에 잘 대처할 수 있을래나.^^;;;

4. 넷째날
1) 첫 체육 위기탈출 넘버원 안전지도가 인상적이다. 학교내 사고가 많다고, 뛰거나 장난치지 말라고 하는 건 다 너희들의 안전 때문이라고 수없이 말했지만 입만 아플 뿐이었다. 학습지까지 제시해 주셨으니 해봐야겠다.
2) 올베우스 4대 규칙 중 1 "우리는 다른 친구를 괴롭히지 않을 것이다"를 지도할 때 먼저 괴롭힘의 의미를 장난과 비교하여 인식시키는 것은 중요하다. "장난이었다"는 핑계가 많기 때문이다. 이때 행감바(이 책에선 어기바)를 함께 지도하고 이때 감정툰 카드를 사용하면 효과적.
3) 학교폭력지수 단계표가 있는데 난 이건 일단 안써보겠다. 학교폭력이란 말을 최대한 안쓰고 싶어서다. 해결할 수 있는 갈등도 학폭으로 몰고가는 세태에 위기를 느낀다. '친구 갈등를 막아주는 세 마디'는 아주 적확해서 기억해 놔야겠다. "너 쟤랑 놀면 절교야, 걔랑 나랑 누가 니 친구야 선택해, 쟤 좀 재수없지 않아?"
<파워북>이라는 책을 읽고 힘의 불균형에 대해서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고 싶었는데, 이 책에 유튜브 영상이 소개되어 있다. 페이스북에서 한때 엄청 봤던 영상이다. 회복탄력성이라는 말도 함께 지도 가능하겠다.

5. 다섯째 날
1) 올베우스 평화규칙 2 "우리는 괴롭힘 당하는 친구흘 도울 것이다." 이때 방관자가 아닌 방어자의 위치로 돌아서는 일이 중요함을 지도한다.
2) 학급평화회의 : 작년 2학년과는 자주 했는데 6학년은 시간이 날지 모르겠다. 허쌤은 한주의 마지막 시간에 도덕과를 배치하여 진행하셨다. 좋아바를 돌아가며 말하기로 진행한다. 칭찬과 감사 나누기를 할 때 가장 듣고싶은 칭찬, 격려의 말을 붙임종이에 써서 왼쪽 사람에게 주면 그걸 보고 오른쪽 사람에게 그대로 말해주는 방식이 좋았다. 나는 말로 했었는데 그게 좀 민망할 수도 있으니 붙임종이 방식이 더 좋겠다. 훈훈한 분위기가 될 것 같다.

6. 여섯째 날
배움 덕목 만들기 : 가이드라인이나 규칙 만들기에서 다 커버해버리고 싶은데 안될라나? 허쌤은 배움덕목 정하기를 따로 하셨다.

7. 일곱째 날
가치사전 문장퍼즐게임 : 덕목(가치)에 대한 사전 쓰기는 많이 해봤는데 문장퍼즐게임하기는 안해봤다. 고학년 수준에 맞을 것 같고 재미있겠다.

나의 목표는 '배움과 성장이 있는 평화로운 교실' 이다. 상처와 두려움이 없는 교실, 문제가 있으면 함께 해결하는 교실을 만들고 싶다. 많은 역경이 있겠지.... 나오는 한숨을 참으며 책을 읽고 준비한다.

올해는 저자인 허쌤과 동학년이다. 직접 만날 수 있는 거리에 근무하는 것도 아니건만 마음 한쪽이 든든하다. 허쌤의 기록과 실천을 늘 가까이 두고 따라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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