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원의 명탐정 몽구리 - 2021 아침독서신문 선정도서, 2020 한국학교사서협회 추천 바람어린이책 10
양자현 지음, 손지희 그림 / 천개의바람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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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의 동물들이 만들어가는 이야기다. 동물 주인공들의 캐릭터도 흥미롭고, 탐정이야기라 스토리 자체도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다.

주인공인 명탐정 이름은 몽구리.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몽구스다. 몽구스... 별로 접해보지 못한 동물이라 검색해봤다. 고양이과의 동물이고 야행성이구나. 몸집은 작지만 만만치 않아보이는 동물이다. 얘가 주인공. 부지런하고 끈질긴 탐정.

평온하던 심바코피 마을에 드디어 사건이 터졌다. 마을의 동물들이 귀하게 여기며 공평하게 나눠먹던 미라클봉봉 나무의 열매를 누가 홀랑 따서 사라져버린 것이다. 코뿔소 뿔코 형사는 사향고양이 실바를 범인으로 단정하고 옥에 가둔다. 몽구리의 활약은 실바의 누명을 벗겨주는 것부터 시작된다. 이 과정에서 사향고양이 똥의 비밀을 알게되는 점도 흥미롭다.

그럼 대체 범인은 누구라는 거야? 모두가 주목하고 있으니 더이상 범행은 없을거라는 예상을 뒤집듯, 다른 미라클봉봉 나무가 또 털렸다. 뿔코 형사의 수사는 번번히 빗나가고, 방해 속에서도 몽구리 탐정의 활약은 계속된다.

드디어 발견된 단서.... 단서의 끝에 발견된 범인의 정체는....? 이 과정이 아이들에겐 엄청 몰입될 듯하다.

죄는 미워하되 사람(아니 동물)은 미워하지 말랬던가? 범인은 감옥에 갇혔지만 결국엔 마을에서 꼭 필요한 역할을 하며 마을의 훌륭한 일원이 된다. 이런 흐뭇한 윈윈 정말 좋다. 우리도 잘못할 수 있지만 이렇게 회복할 기회가 있어야 다시 일어날 수 있을 테니까. 모든 사건들이 마을의 동물들에겐 성장의 기회였다. 뿔코 형사까지 달라진 걸 보면.

오직 한 명. 변함없는 존재
" 명탐정 몽구리는 오늘도 초원을 누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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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귀신과 도깨비 저학년은 책이 좋아 10
김지원 지음, 안병현 그림 / 잇츠북어린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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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야기의 맛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걸 뭐라 설명할지는 잘 모르겠는데 그냥 읽기 좋은 동화가 있는 반면 소리내어 읽어주고 싶게 착착 감기는 동화가 있다. 오랜만에 그런 이야기책을 만났다. 작가의 이름은 다른 책에서 본 듯했는데 동명이인이었나보다. 초등학교 선생님이시고 첫 동화책이다. 고수 선생님이 또 계셨구나. 부럽다.....

이야기 중의 이야기는 단연 도깨비이야기 아닐까? 도깨비에 대한 기억을 소환하는 창작 도깨비 이야기라 하겠다. 어느날 대장 도깨비에게 화가 난 이야기 귀신이 찾아와서 호통을 쳤다.
"섣달그믐까지 도깨비 이야기를 찾아 퍼뜨리지 않으면 자네들 목숨줄이 달아날 줄 알게!"
대장 도깨비는 오백년 된 느티나무 아래로 동료들을 소집했다. 재미있는 캐릭터들의 도깨비들이 고루 등장한다. 고민 끝에 그들은 '책 귀신 선생'을 찾아가기로 했다. 그는 살았을적 '책만 보는 바보'라고 불린 사람이었다고 한다. 역시 그는 달랐다. 해법을 제시해 주었다. 책을 만들어 퍼뜨리는 것이다.

그러나 어떻게? 그 안의 이야기는? 난감해하는 도깨비들에게 선생은 또 방법을 알려준다.
"처음부터 쉬운 일이 어디 있소? 이제부터 매일 밤 모여 두런두런 자신만의 이야기를 나누어 보시오. 이제껏 보고 들은 일도 좋고, 직접 겪은 일도 좋소!"

이렇게 되어 매일밤 도깨비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그리하여 이 책은 도깨비 이야기가 된 것이지! "보고 듣고, 직접 겪은 일을 이야기한다고 해서 모두 글이 되지는 않소. 어떤 이야기는 꾸미고 다듬어야 하오." 라는 선생의 조언에 따라 이야기는 재미를 더해간다. 도깨비들이 들려주는 도깨비 이야기는, 과연?^^

이 책은 입말처럼 들려주기에도 너무 재미난 이야기지만, 한 가지 더 매우 유용한 기능도 있다. 바로 '이야기 창작'에 대한 이야기라는 점이다. 나는 거한 창작 수업을 기획하고 정식 창작물을 만들어낸 적은 없지만 이야기 만들기 수업을 무척 좋아해서 수업에 활용할 책들이 눈에 띄면 매우 반가워하며 모아놓는다. 이 책도 그 바구니에 쏙! 꼭 써먹어볼 참이다.

그보다도 먼저, 읽어주기부터 하고 싶으나..... 코로나19가 장기화되어 다음주부터 온라인 수업이 진행된다. 이걸 하루에 한 장씩 녹음해서 들려줘도 되나? 저작권 때문에 안되나? 제한적으로 된다면 몇 장까지는 되나? 고민이다..... 눈앞에 아이들이 있으면 그냥 읽어주면 되는데 말이다.ㅠ

읽어주기로는 1~3학년까지 적당하고, 이야기만들기 수업에 동기유발이나 길잡이로 쓰려면 고학년에까지 고루 유용할 것 같다. 코로나 블루 중에 모처럼 만난 반가운 책이 참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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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동물 구조 일기
최협 글.그림, 김수호.김영준 감수 / 길벗어린이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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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슬픈 갈등 탐구생활- 착한 사회를 위한 국제 분쟁과 난민 이야기
이두현 외 지음, 박지윤 그림 / 파란자전거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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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야 베들레헴의 길고양이
데보라 엘리스 지음, 김배경 옮김 / 책속물고기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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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아이
R. J. 팔라시오 지음, 천미나 옮김 / 책과콩나무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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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해결사 깜냥 1 - 아파트의 평화를 지켜라! 고양이 해결사 깜냥 1
홍민정 지음, 김재희 그림 / 창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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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적인 캐릭터가 새롭게 등장했다. 고양이 깜냥.
"원래 아무거나 안 먹는데"
"원래 일 같은 건 안 하는데"
"원래 혼자 있는거 좋아하는데"
"원래 아무데서나 춤추지 않는데"
깜냥의 요 말습관이 웃음을 자아낸다. 원래 안 한다면서 결국은 하는, 마지못해 하는 듯 하면서 결국은 열심히 하는..... 약간 나랑 닮은 점도 있다.^^;;;;;;;;

원래 아무거나 안먹지만 어떤 맛인지 궁금해서 경비할아버지의 참치캔을 얻어먹고,
원래 일 같은 건 안하지만 참치도 나눠 주셨으니 할아버지 일을 돕고,
원래 혼자 있는 걸 좋아하지만 형제가 무섭다고 해서 같이 있어주고,
원래 아무데서나 춤추지 않는데 오디션을 앞둔 소녀 앞에서 열정의 춤을 선보인다.^^

원래 무거운 건 못드는데 택배 아저씨의 상자를 들어주고,
원래 아침은 잘 안 먹는데 냄새가 좋아서 토스트를 맛나게 먹는 깜냥.ㅎㅎ 형제들과 소녀는 하룻밤만에 깜냥을 이렇게 부르기 시작했다. '고양이 경비원'

택배 아저씨를 돕는 중에 만난 고양이 혐오 아주머니에겐 당당히 자신의 정체성을 밝힌다.
"어떻게 아셨어요? 저 집고양이 아니에요. 그러니까 어디에나 있을 수 있어요. 원래 고양이는 그래요."
의존하고 얽매이지 않으면서 당당히 밥값을 하려는 깜냥의 자존심이 맘에 든다. 아주 자연스레 스며들어 빈 곳을 채워주는 고양이의 밥값. 좁은 틈에도 잘 들어가는 고양이의 유연함과 같다고 할까. 깜냥의 당당함과 독립성은 그가 끌고 다니는 자기 덩치만한 캐리어에서 나타난다. 그 안에 들어있는 건 잠자리, 밥그릇, 그동안 만난 이들이 준 선물과 정표. 그 안에 형제들이 준 쥐 장난감도 소중히 챙겨넣는다. 이런 말을 꼭 하면서.ㅎㅎ
"이제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는 지났지만 어쩔 수 없죠. 원래 선물은 거절하면 안되는 거잖아요."

이제 '고양이 경비원'의 역할을 받아들인 깜냥. 또 어느 구석에서 누구의 삶을 보고 무심히 곁에 있어주며 귀여운 츤데레의 매력을 발산할까. 그러다 언제 또 홀연히 캐리어를 끌고 발 닿는 곳으로 떠나게 될까.

표지에 써진 (1)이라는 숫자를 보고 기뻐하긴 오랜만이다. 2권도 나온다는 거잖아!! 벌써 정이 들어버린 깜냥은 2권에서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 기다려진다. 깜냥! 변하지 마. 그때 또 보자.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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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정말 마음일까? 이게 정말 시리즈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양지연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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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정말 ♡♡일까시리즈 네 번째 권이 나왔네. 요건 당연 소장책이고 4권 구색을 갖춰 놓아야 하기에 바로 구입.... 네 번째는 이게 정말 마음일까.

 

마음이라고 하길래 다양한 감정을 담은 책인 줄 알았다. (요즘 그런 책들이 많이 나와있다.) 그런데 이 책은 여러 가지 마음 중에서 특별히 미움에 대한 책이었다. 알 것 같았다. 왜 그 감정 한 가지에 집중했는지. 미움 한 가지만 다루어도 할 이야기는 너무나 많다. 이것저것 다루었으면 오히려 이도저도 아닌 책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이 시리즈에서 항상 감탄하는 건 요시타케 신스케 님은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셨지? 라는 것이다. 내가 한 번도 안해본 생각이어서가 아니고, '아 맞어 나도 이런 생각 했었는데, 어떻게 이걸 이렇게 표현했지?', '아 그리고 이 재밌는 그림은 뭐냐 정말 딱이네.' 이런 느낌...^^

 

이번 책에서는 여자아이가 주인공이다. 퉁퉁 부은 표정으로 터벅터벅 교문을 나서는 장면이 속표지에 나온다.

싫어하는 사람이 생겼어.

그것도 여러 명.”

으아~~ 이제 마음이 지옥의 시작이다. 아이의 머릿속에선 온통 싫어, 싫어, 쟤 싫어... 가 들끓는다. 이제 이 책을 읽는 것은 아이의 생각을 따라가는 것이다. 같이 화가 나기도 하고 웃음도 나고 기발함에 감탄하기도 한다.

 

안 좋은 일이 생긴 날은 이렇게 생각하기로 했어.

난 지금 내가 주인공인 영화의 가장 가슴아픈 장면을 찍고 있어.

슬픈 일이 생기면 슬픔 점수를 받을 수 있는데

점수가 쌓이면 나중에 갖고 싶은 걸로 바꿔줘.”

요런 상상은 아주 쪼끔 도움이 될 수 있을까?ㅎㅎㅎ

베개에게 노래를 불러줘 볼까?

그러다 그대로 잠드는 것도 좋지.”

요 장면 그림이 너무 귀엽고, 실제 장면이 떠올라 공감이 된다. 내가 쓰는 방법은 아니지만.^^

 

싫은 마음을 소나기에 비유한 장면도 명장면이다.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 같은 걸까?

왜냐하면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거니까.

비에 젖으면 춥고 온통 축축하게 달라붙고.”

하지만 이런 위안도 할 수 있다.

아무튼 비라면 언젠가 반드시 그치잖아.”

 

싫은 마음을 위로할 수 있는 방법들도 미소를 짓게 한다. 그중에는 누군가의 글에서 보았던 나에게 주는 선물 상자비슷한 것도 있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넣어둔 상자. 좋아하는 간식이라든가, 포근하거나 예쁜 것들. 정도가 심하지 않을 땐 이정도 방법도 먹힐 수 있겠다.^^

 

두 가지 상상이 기발하고 공감되었다. 하나는 싫은 마음을 나한테 착 달라붙어 살아가는 존재라고 상상한 것. 거리를 가득 메운 사람들 모두에게 크고 작은 그녀석들이 달라붙어 있다. 한 사람도 예외 없이 말이다. 나도 어제 누구 때문에 빡쳤다며 온갖 짜증과 뒷담화를 한 입장에서 이 장면은 진정 섬뜩했다. 아오~ 제발 나한테서 떨어져라.

또 하나는 내가 싫어하는 그 사람은 무언가(어떤 괴물)에 조종당하고 있다고 상상하는 거다. 그러니까 그 사람을 보지 말고 그 너머를 보는 거다. 그러면 그 사람을 안 미워할 수 있지 않을까. 그 괴물이 날 열받게 하려는 모든 시도를 무력화시키는 거지. 그 괴물이 상심하는 걸 상상해보는 건 아주 통쾌하다.

 

~ 그래서, 이 모든 생각의 과정은 하굣길에 일어난 일이고, 집의 현관문을 열고 다녀왔습니다~!”를 외치며 들어가는 아이의 표정은 한결 밝다. 아이도 알고 있다. 미워하는 마음이 또 생길 수 있다는 것을. 그건 그때 또 해결방법을 찾을 수 있을 거라는 것.

 

상상에 대한 시각적 표현이 너무 잘 되어 있어서, 아이들과 한 장면만 가지고도 아주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나도 그림을 잘 그린다면 이런 것을 하고 싶다. 머릿속에 있는 기발한 생각을 꺼내어 형상화하기. 그게 독자에게 보통 재미를 주는 게 아니라서. 요시타케 신스케 님은 그 방면의 천재다. 시리즈 4권을 함께 꽂아 놓으니 흐뭇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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