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밤은 천 개의 눈을 가지고 있다
코넬 울리치 지음, 이은경 옮김 / 단숨 / 2014년 4월
평점 :
품절
밤은 천 개의 눈을 가지고 있다
(Night has a Thousand Eyes)
코넬 울리치
형사 톰 숀은 매일 밤 퇴근을 하여 집으로 향할 때 강을 따라 걸었다.
그날도 강을 따라 걷던 숀은 다리에서 뛰어내려 자살하려던 한 여자를 구하게 된다. 여자는 별빛을 무서워하며 그들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자살을 결심하였다고 하며 별들을 보며 벌벌 떨었다.
여자를 혼자 둘 수 없게 된 숀은 식당으로 그녀를 데리고 가서 안정시키며 그녀
의 이야기를 듣는다.
그녀는 돈 많은 집안의 외동딸로 이름은 진 레이드였는데 두 살 때 어머니를 여
윈 이후로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그런 어느 날, 그녀의 아버지가 이삼일 샌프란시스코로 사업상 출장을 갔는데, 그녀의 집에 있던 하녀 아일린이 아버지가 떠나기 전부터, 아버지가 돌아올 때는
비행기를 타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알쏭달쏭한 이야기를 하였다.
진이 묻자 그녀는 자신의 의견이 아니라 자기 친구의 이야기라며 얼버무렸다.
진은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겼으나 아일린은 아버지가 떠난 후에도 같은 이야기를 계속했고 짜증이 난 진은 그녀를 해고하고 만다. 하지만 찝찝한 마음에 아버지에게 전보를 칠까 망설이다 그만두었다.
그런데 아버지가 돌아올 날 비행기를 탈 시간이 가까워지자 갑자기 초조해진 진은 호텔로, 공항으로 전화를 넣었지만 아버지는 이미 비행기를 타러 출발한 이후라서 통화를 할 수 없었다.
그렇게 하여 아버지가 타고 올 비행기의 도착을 기다리던 진은 그 비행기가 행방불명되었다가 추락해 열 네 명의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큰 충격을 받는다.
하지만 아버지는 출발 직전 누군가로부터 전보를 받았다며 그 비행기를 타지 않아 사고를 모면하였고, 건강한 모습으로 기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구사일생으로 살아온 아버지는 진으로부터 비행기의 추락, 자신의 생존이 이미 예언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고 진과 함께 예언을 했다는 인물인 제레미아 톰킨스를 찾아간다.
그런데 아버지를 만난 톰킨스는 아버지에게 또 다시 다가올 죽음을 예언하는
데......
그것만으로도 능히 사람을 죽일 수 있는, 시시각각 조여 오는 실체를 알 수 없는 죽음의 예언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
그 예언 된 죽음을 운명적으로 받아들이고 체념하며 남은 시간의 촌음을 아끼려 발버둥치는 나약한 한 인간.
그리고 예언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는 경찰들.
이런 상황들이 교차하고 어우러지면서 한 편의 음산한 서스펜스 스릴러를 만들어내고 있다.
작품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제2차 세계대전 후 유럽을 휩쓸고 있던 무기력과 침울한 기운과 함께하는 범죄, 누아르적인 요소가 지배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특히 어둠이 강조되고 있다. 어둠 속에서 계속 이어지는 죽음에 대한 공포.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이 가장 존경했다는 작가로 알려진 코넬 울리치의 작품인데, 1945년에 미국에서 출간되어 영화로도 만들어졌던 이 소설은 국제 스릴러 작가 협회가 선정한 최고의 스릴러 70편에 선정되었을 만큼 작품성을 인정받았다고 한다.
하지만 작품성이란 독자들과 시대에 따라 가변적인 만큼 이런 종류의 소설은 사전에 그 내용에 대한 개괄적인 지식을 가지고 읽기를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