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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증법적 유물론 - 백두사회과학 8
백두 / 1988년 10월
평점 :
변증법적 유물론
빅토르 아파나셰프
마르크스의 공산주의 이론의 기초를 이루고 있는 철학적 근거는 변증법적 유물론과 유물사관(역사적 유물론)이다.
오늘은 변증법적 유물론에 대해서 알아보고 다음 시간에는 유물사관에 대해 공부하면서 마르크스의 핵심 사상에 접근해 보고자 한다.
철학의 근본문제를 구성하는 것은 존재에 대한 의식의 관계, 즉 물질적인 것에 대한 정신적인 것의 관계의 본성 문제인데, 이 문제의 접근방식에는 오직 두 개의 정반대의 이론이 존재한다.
존재에 대한 의식의 관계에서 ‘정신’ 또는 의식을 일차적이라고 믿는 철학자들을 관념론자라 하며, 반대로 물질이 일차적이고 의식은 이차적이며 물질의 파생물이라고 생각하는 철학자들을 유물론자라 한다.
그리고, 고대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변증법이란, 논쟁하는 능력, 즉 상대방의 논증에서 모순점들을 폭로하고 해결함으로서 진리를 밝히는 능력을 의미했는데 나중에 이 말은 현실을 인식하는 방법으로 사용되었다.
변증법은 다양한 역사단계들에서의 과학적 성과들 및 사회적 실천경험에 입각하여, 세계는 낡은 것이 소멸하고 새로운 것이 태어나는 무한한 운동과 쇄신의 과정이라고 주장한다.
엥겔스는 “이것(변증법적 철학)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절대적일 수 없다...... 이것은 모든 것의 그리고 모든 것에서 일시적 성격을 보여준다. 이것 앞에서는 생성하고 소멸하는 부단한 과정과 낮은 것에서 높은 것으로의 끝없는 상승의 부단한 과정을 제외하면 아무것도 배겨날 수 없다.”고 하였으며 더 나아가 변증법은 대상들 및 현상들 속에 있는 내부 모순들을 운동과 발전의 원천으로 간주했다.
따라서 오늘날 변증법은 노동자 계급과 그 마르크스주의 당이 세계를 인식하고
혁명적으로 변혁하기 위해 사용하는 강력한 수단이 된다.
마르크스주의 철학은 - 물질 즉, 존재가 일차적이고 의식이 이차적이라는 전제에서 출발하여 물질세계를 끊임없는 운동, 발전 및 쇄신 속에서 탐구하기 때문에 - 변증법적 유물론이다.
철학사적 관점에서 보면 변증법자였지만 유물론자가 아닌 헤겔의 이론과 유물론자였지만 변증법자가 아닌 포이어바흐의 이론이 서로 분리되어 있었지만 마르크스가 이 양자를 통합적으로 묶었고 그것이 마르크스 철학이 이전의 철학들과 구별되는 가장 중요한 점이라 하겠다.
마르크스주의는 19세기 중엽 자본주의가 봉건제를 대신하는 과정에서 부르주아지에 착취당하던 프롤레타리아트가 투쟁을 시작하면서 혁명이론을 개발해야할 임무, 즉 사회주의를 목표로 하는 이데올로기적 무기를 만들어야 하는 막중한 임무에 따라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창조했는데,
그들은 근로인민이 해방되는 유일한 길이 사회주의 혁명과 프롤레타리아 독재에 있음을 주장하였고 이것이 자본주의에 대항하고 사회주의와 공산주의를 목표로 하는 노동자 계급의 투쟁에 봉사하였다.
이후 시대적인 변화를 겪으며 19세기 말에 국제 노동운동의 중심이 러시아로 옮겨가자 마르크스주의 철학은 레닌이 이어받아 더욱 발전시켰다.
좀 더 쉽게 요약하면, 『무릇 세상의 모든 것들은 물질로 이루어져 있다. 의식이나 관념 역시 물질이거나 이차적인 물질의 파생물이다.
자본주의 역시 물질이거나 물질에 의해 움직인다. 그런데 물질은 끊임없이 운동하고 발전한다. 그런 과정을 거쳐 자본주의는 몰락하고 사회주의가 그 자리를 대체한다.
자본주위가 사회주의로, 공산주의로 가는 것은 필연적이기 때문에 혁명을 통하여 이를 가속화 시켜야 한다.』 뭐, 대충 이런 내용인 것 같다.
이상이 본 저서, 변증법적 유물론의 철학적 개념, 마르크스주의 철학의 등장과 발전 및 창조성 등에 관해서 개관한 내용들로 내가 알고자 했던 마르크스주의의
핵심 사상에는 거의 접근한 것 같았다.(일단, 비판은 접어두고)
이후 물질과 그 존재형식, 물질과 의식, 유물론적 변증법의 기본법칙들, 그 범주들, 인식론 등으로 이어지는 변증법적 유물론의 디테일이 수록되어 있는데 많은 부분에서 공산주의의 우수성을 피력하고 또 실천적인 면을 강조하고 있어서 매우 선동적이고 선전적이라는 느낌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은 저서의 발간 시기가 소비에트 연방 시절로 추정되고 저자가 소련 공산당 기관지 프라우다의 편집장이었던 점으로 보아 어쩌면 당연한 것으로 여겨지기도 했다.
여담 같지만, 여기서 우리는 마르크스-엥겔스, 마르크스-레닌, 레닌-스탈린으로 묶어서 불리는 것이 우연이 아니라 마르크스주의 철학과 사상, 그리고 그 실천들이 서로 연관성을 가지고 연연이 이어져 오는 것 때문이 아닌가 하는 당연한 생각을 갖게 된다.
아무튼, 마르크스주의가 그것의 실천적 모델이었던 소련의 공산주의의 몰락에도 불구하고 오늘날까지 진보 좌파 노동 세력들이나 사회주의 추종자들에게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면 마르크스가 위대하고 영향력 있는 사상가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