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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의 누.귀의 성 - 하서명작선 47 ㅣ 하서명작선 47
이인직 지음 / 하서출판사 / 1995년 6월
평점 :
절판
혈의 누 · 귀의 성
이인직
이인직(李人稙 1862. 2.27 ∼ 1916.11.25.) 우리나라 최초의 신소설 작가이다.
경기도 이천 출신으로 호는 국초(菊初). 어려서 한학을 배우다가 일본으로 유학 도쿄정치학교를 졸업하였다.
이완용(李完用) 비서, 일본육군성 통역, 대한신문사 사장 등을 역임하면서 친일행위를 함. 저서로는 혈의 누, 귀의 성, 은세계, 모란봉, 치악산 등이 있다.
《혈의 누》
우리나라 최초의 신소설로 1906년 만세보(萬歲報)에 연재되었던 작품이다. 상편은 만세보 연재로 끝나고 하편에 해당하는 모란봉(牡丹峰)은 1913년 매일신보(每日申報)에 연재되다가 미완성으로 끝났다.
청일전쟁이 평양을 휩쓸었을 때 옥련은 피난길에서 부모를 잃고 부상을 당해 일본군 군의관의 도움으로 일본에 건너가 소학교를 다니게 된다. 그러나 군의관이 전사하고 그 부인한테 구박을 당하게 된 옥련은 구완서를 만나 함께 미국으로 건너간다. 워싱턴에서 공부하던 옥련은 극적으로 아버지를 만나게 되고,
한편 평양에서는 죽은 줄만 알았던 딸의 편지를 받고 어머니는 꿈만 같이 기뻐한다. (2권은 그 여학생이 고국에 돌아온 후를 기다리오)로 끝난다
미완성으로 끝나 전체적인 내용을 알 수는 없으나 여자가 외로히 일본,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고 보면 당시의 시대상에 비추어 상당히 파격적이었던 것만은 사실이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귀의 성》
1906년 10월 10일부터 1907년 5월 31일에 걸쳐 15장 134회까지 『만세보』에 발표하다 중단한 후, 1907년 10월 3일 광학서포에서 상권을, 이어 1908년 7월 25일 중앙서관에서 하권을 발간한 이인직의 두번째 신소설이다.
춘천에 사는 강동지의 딸 길순은 횡재를 노린 아버지의 엉터리도 없는 거짓말을 믿고 김승지의 첩(춘천댁)이 되어 그의 아기를 갖게 된다. 김승지가 서울로 떠난 후 부름을 기다리지 못한 길순은 강동지를 앞세우고 김승지댁을 찾아갔으나 김승지 부인의 서글 푸른 투기에 그 집에 들지 못하고 계동 박참봉 댁으로 옮겨 머문다.
우유부단하고 여자를 밝히는 김승지에게 버림받은 신세가 되어 우물에 빠져 죽자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다시 남대문 밖 도동 남관왕묘 옆으로 이사하여 아들 거북이를 낳았으나 신세를 한탄하여 또다시 전기철도에 드러누워 자살을 시도한다.
한편 김승지부인은 질투의 화신이 되어 하녀 점순이의 계략으로 춘천댁과 거북이를 없애 모든 근심의 뿌리를 잘라버리려고 획책한다.
면천(免賤)과 재물의 유혹에 눈이 먼 점순은 춘천댁의 집으로 위장 입주하여 유모 노릇을 하며 기회를 엿보다가 최가를 시켜 모녀를 살해한다.
소식없는 딸을 찾아 온 강동지 부부는 딸이 살해당한 사실을 알고 복수를 시작한다.
이 작품은 처첩간의 갈등을 통한 지배 계층의 몰락과 신분 상승을 노리는 상민들의 모습들을 그리고 있으며, 일부종사의 구윤리관에서 벗어난 결혼관 등을 통해 변화된 사회상을 보여주는 신소설이다. 빠른 사건 전개를 통해 첩인 길순과 그 아들 거북이에 대한 본처와 여종의 박해와 음모가 흥미를 가중시키며 길순의 아버지인 강동지의 잔혹한 복수극이 흥미를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