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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덴의 동쪽 ㅣ 청목정선세계문학 66
존 스타인벡 지음, 강우영 옮김 / 청목(청목사) / 1993년 4월
평점 :
절판
에덴의 동쪽(East Of Eden)
존 스타인벡
존 스타인벡(John Ernst Steinbeck 1902. 2. 27 - 1968. 12. 20) 로스트 제너레이션을 이은 30년대의 사회주의 리얼리즘을 대표하는 미국 소설가. 주요 저서로《분노의 포도》, 《에덴의 동쪽》 등이 있으며 노벨 문학상, 퓰리처 상을 수상했다.
1952년에 발표된 이 작품은 남북전쟁에서 1차 대전에 이르는 미국사회의 변천을 배경으로 작가 자신의 가계를 얽어 넣으면서 원죄의식으로부터 인간해방을 구약성서의 이야기를 빌어 그리려고 한 소설로 알려져 오고 있다. 1955년 엘리아 카잔(Elia Kazan) 감독에 의해 제임스 딘이 주연한 영화로 제작되어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으며 그 결과 제8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작품상을 수상한데 이어 1956년 제13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드라마 부분 작품상을 비롯해 제임스 딘이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사무엘 해밀튼 청년은 북부 아일랜드 출신이고 그의 아내 역시 그곳 출신이었다. 사무엘과 라이자가 샐리너스에 도착했을 때는 그 땅은 거칠고 건조했으며 물이 한 방울도 나오지 않았다. 사무엘은 직접 집과 헛간과 대장간을 지었다. 또한 우물 파는 기구를 만들어 다른 사람의 땅에 우물을 파주기도 하고 탈곡기도 만들어 추수 때마다 곡식을 털어주었으며 대장간에서 농기구들을 수선해 주기도 하였기 때문에 여러 곳에서 그의 대장간을 찾아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그들과 친하게 지냈다. 그 솜씨를 따를 사람이 없을 만큼 말재간이 뛰어나고 인품이 선량했다.
맨손으로 샐리너스 벌판에 온 사람도 있는 반면, 다른 곳에서 재산을 정리하여 이곳에다 새로운 살림을 할 비용을 마련해 온 사람도 있었는데 아담 트래스크도 그들 중 한 사람이었다.
아담 트래스크는 코네티컷의 그다지 크지 않은 도시 근처의 소읍 변두리 농장에서 태어났다. 아담의 아버지 사이러스는 약간 악마 같은 요소가 있는 사람이었다. 아버지는 1862년 코네티컷 연대에 입대한 뒤 전장에서 오른쪽 다리가 잘린 채 제대했다. 그 후 그는 군사문제에 관한 한 대변자가 되었으며 재향군인회의 책임자가 되어 일생 동안 일했다.
그의 사생활 또한 새 직업이 중심이 되어 이루어졌다. 그는 철두철미한 성격이라 집과 농장을 군대식으로 편성했다. 그의 두 아들은 겨우 걷게 될 무렵부터 집중 교육을 시켜 학교에 다닐 무렵에는 그런 훈련을 숨 쉬듯 자연스럽게 여겼으나 반면 끔찍이 싫어하게 되었다.
아담은 늘 복종하는 아이였다. 반면, 이복동생 찰스는 그보다 겨우 한 살 아래였지만 아버지의 적극성을 그대로 빼어 닮으며 성장하여 선천적으로 운동을 즐기고 기회를 포착하는데 능란하고 다른 사람과 싸워 승리하기를 즐겼다. 찰스는 무슨 시합을 해도 아담을 이겨냈다. 같이 놀이를 하다가 형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형도 때려눕혔다. 아담은 찰스를 두려워했다.
아담은 기병대에 입대했다. 그는 처음부터 전투를 싫어했다. 그는 명사수였고 저격병이었지만 그의 총에 맞아 죽은 적군은 한명도 없었다. 그러나 그는 비겁했던 적은 없었다. 자기의 목숨을 걸고 부상병을 수차례 구하였고 정규 업무 외에 야전병원에 자원하여 일하기도 하는 등으로 무공훈장을 세 번이나 타는 용맹한 군인이었다. 찰스가 편지를 보내오곤 했다.
사무엘은 샐리너스 지방 사람이 되었고 그 지방 역시 그를 자랑스럽게 여겼다. 해밀튼 집안은 샐리너스 계곡에 성공적으로 정착하여 다른 사람들보다 가난하지도 않고 부자도 아니었으며 집안에는 보수파와 급진파가 있었고, 또한 몽상가와 현실파가 함께 있어 균형을 이루고 있었다.
아담이 군대 입대하고 아버지 사이러스가 워싱턴으로 옮기고 나자 찰스는 농장에서 혼자 살게 되었다. 이제 집에는 혼자 살기 때문에 예전보다 훨씬 더 음산하고 황폐하게 되었다. 홀로 된 지 3년 가량 되던 해에 일을 하다 사고들 당해 머리와 미간 사이에 길게 상처가 났고 흉터가 생겼다.
1885년 아담은 제대를 해서 귀향길에 올랐지만 여기저기 여행을 하다가 갑자기 전우들이 보고 싶어 다시 군대에 재입대한 뒤 옛날 군무 연대로 배속되었다. 한편, 찰스는 아담이 제대할 것이라고 학수고대하고 집과 헛간을 새로 칠하고 집안을 구석구석 말끔히 청소했다. 그러나 아담은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으며 편지조차 쓰지 않았다.
찰스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9만 3천 달러의 저금과 1만 달러의 유가증권을 유산으로 남겼다는 전문을 받는다. 또한 아담으로부터도 일백 달러를 보내달라는 전보를 받았다. 아담은 읍내에서 트래스크 농장까지 걸어서 왔다. 형제는 만났고 어머니 앨리스의 죽음과 아버지가 남긴 돈에 관하여 얘기를 나눈다.
캐시 에임즈는 예쁜 여인으로 성장했지만 거짓말쟁이였다. 그녀의 거짓말은 결코 순진하지 않았다. 그녀는 벌을 면하거나 책임을 회피하려고 거짓말을 했고 이익을 위해 했다. 캐시는 더욱 아름다워졌고 성적이 좋았기 때문에 고등학교에 입학하여 교사가 되겠다고 했다. 그런데 무슨 스캔들이 있었던지 한 밤 중에 라틴어 선생 제임스 그루가 캐시를 찾아오고 이튿날 그가 교회 제단 앞에서 엽총에 머리를 맞은 모습으로 발견되기도 하였다. 캐시는 열여섯 살이 되자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 학교에 가지 않고 가방을 싸들고 보스턴으로 가출했다가 아버지에게 붙잡혀 난생 처음 매질을 당했다.
캐시가 재빨리 사과를 하고 변하는 모습을 보이자 부모는 그녀를 믿었고 아버지는 그녀에게 운영하고 있는 피혁공장의 재무 관계 일과 금고 여는 법, 자물쇠 번호 등을 모두 가르쳐 준다. 오월 어느 날 그녀의 집에 불이 나고 공장의 금고가 털린다. 불탄 집에서 두 구의 사체가 발견되었지만 캐시의 시체는 발견되지 않았고 그녀는 죽었는지 살았는지 모르게 되었다.
포주 에드워드는 캐시 에임즈, 캐더린이 일자리를 찾아 그의 사무실을 방문했을 때 그는 그녀에게 한 눈에 빠져버렸다. 그래서 그녀에게 집을 사주고 딴 살림을 차렸다. 그런데 캐더린은 재물에 눈독을 들여 기회 있을 때 마다 그의 돈을 훔치기 시작했다. 에드워드의 고용인이 돈을 숨긴 것을 알아내자 그녀를 내쫓아 버릴 속셈으로 으슥한 곳으로 데려가 폭행하고 돌을 집어 내리쳤다. 그녀가 쓰러져 나뒹굴자 에드워드는 놀라 돈 상자를 버려두고 도망을 쳤다. 캐더린은 오랫동안 의식을 잃었다가 깨어 반의식 상태로 어느 대문까지 가서 현관 계단을 기어오르다 기절하고 말았다.
아담과 찰스가 그녀를 발견하고 찰스의 반대에고 불구하고 아담은 그녀를 집으로 들여 치료를 해 준다. 아담은 그녀를 극진히 간호하였고 그녀는 점점 회복되어 갔다. 찰스는 그녀의 사악함을 알아보고 그녀를 쫓아내려 한다. 하지만 아담은 찰스 몰래 그녀와 결혼식을 올린다. 결혼한 두 사람이 그곳을 떠나기로 한 그날 밤 캐시는 아담에게 수면제를 먹이고는 찰스를 유혹하여 함께 침대로 들어간다.
아담은 캐시와 함께 샐리너스 계곡에 정착하여 가정을 꾸밀 생각을 했다. 아담은 킹 시티와 샌루커스의 중간 지점에 있는 산체스 보르도니 농장을 샀고 그곳에서 자손 대대로 살 계획이었다. 그러나 캐시의 생각은 달랐다.
사무엘이 아담의 우물을 파기 위해 처음으로 캐시를 보았을 때 그는 자신도 모르게 순간적으로 진저리를 쳤다. 돌아오는 길에 캐시의 얼굴과 눈초리를 떠올린 사무엘은 그 사악함에 다시 한 번 몸서리를 쳤다. 공사 중 해산을 돕기 위해 캐시를 만난 사무엘은 또다시 증오의 빛을 보았다. 그녀는 아들 쌍둥이를 해산 했다. 해산 도중 그녀는 사무엘의 손을 물어뜯었었다. 캐시는 자기 자신이 낳은 아이들도 보지 않으려 했고 건강을 회복한 일주일 후에는 아담에게 떠나겠다고 말했다. 아담이 만류하자 그녀는 사사 구경 콜드 권총으로 아담의 어깨를 쏘아 쓰러뜨리고 사라졌다.
킹 시티 지역의 새로운 보안관보 호러스 퀸은 아담 트래스크가 총에 맞았다는 소식을 듣고 그를 만나지만 그는 자신이 총기를 만지다 오발 사고가 났었다고 진술한다. 하지만 호러스는 그 말을 믿지 않고 조언을 구하기 위해 보안관을 만나 자초지종을 이야기하자 보안관은 캐시가 일요일 오후 ‘페이의 집’이라는 술집에 종업원으로 들어왔다고 한다.
케이트는 그곳에서 창녀로 일하면서 페이의 마음에 쏙 들게 행동하여 페이는 그녀를 딸 같이 생각하고 모든 재산을 그녀에게 남긴다는 유서를 써 그녀에게 선물한다. 케이트는 교묘한 방법으로 페이를 병들게 하고 자신의 방식대로 가게를 운영하여 동종 업체인 제니와 흑인 니거 가게를 앞질렀으며 결국은 페이를 살해했다.
아담은 농장에서 꼼짝하지 않았다. 캐시에 대한 사랑이 컸던 만큼 상처도 깊었다. 쌍둥이도 돌보지 않았고 싫어했다. 이웃과 주위 사람들이 그를 위로했지만 그의 우울증은 전혀 차도를 보이지 않았다. 1년 3개월이 지나도록 아이 이름도 짓지 않았다. 보다 못한 사무엘이 나서서 정신을 차리게 한다.
사무엘은 아담에게 병을 고칠 수도 있고 죽일 수도 있는 약을 준다며 캐시가 샐리너스에서 가장 타락하고 사악한 창녀집 주인이라고 알려준다 . 사무엘의 장례 후 아담은 케이트를 찾아 가 만난다. 아담은 비로소 케이트의 진면목을 보게 되었다. 그녀는 또 다시 아담을 노예로 만들기 위해 유혹하지만 아담이 이를 강력하게 뿌리치자 그녀는 자신이 낳은 쌍둥이가 찰스의 아이라고 폭로하기에 이른다. 킹 시티로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아담은 느꼈다. 우울하고 두근거리며 가슴 조이던 것에서 벗어나 마음이 한껏 명랑해지며 짜릿한 기쁨이 솟아나는 것을.
쌍둥이 두 소년의 차이점은 형 아론이 세상에 순응하는 것에 만족하는 반면, 카알은 세상을 변화시켜야만 직성이 풀렸다. 그들은 어머니가 죽었다는 아버지의 말씀에 의문을 품고 있었다. 변화한 아담은 윌에게서 자동차를 사서 타고 다닌다.
어느 날 에델이라는 여자가 케이트를 찾아와 페이의 일을 들먹이며 돈을 뜯어간다. 케이트는 조우 발레리를 시켜 그녀가 체포되어 추방당하게 하고 나중에는 거액을 주며 사라진 그녀의 행방을 수소문하게 하자 조우는 케이트가 약점이 있음을 이용하여 한 몫 챙길 음흉한 마음을 갖게 된다.
전국이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 휩쓸려들었다. 물가는 상승하고 경기는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카알은 돈을 벌어 아버지가 잃은 돈을 되돌려 받게 해서 그를 기쁘게 해 주고 싶었다. 아론은 조기 졸업 후 스텐포드에 입학했지만 그 생활에 적응이 되지 않았다. 아론이 집에 다니러 오는 날 카알은 사업으로 번 돈 일만오천 달러를 선물로 아버지에게 드리지만 아버지는 오히려 화를 낸다. 자신이 징병위원이 되어 젊은이들을 전쟁터로 보내 죽게 하는데 그것을 이용해서 돈을 버는 것은 할 짓이 아니라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