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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포트리스 1-2 (완결)
대교베텔스만 / 2005년 1월
평점 :
디지털 포트리스(Digital Fortress)
댄 브라운
댄 브라운(Daniel Brown 1964. 6. 22 ∼ ) 미국 소설가. 한 때 싱어송라이터이자 피아니스트가 되고자 하기도 했으며 평범한 교사 생활을 하기도 했다. 시드니 셀던의 소설을 읽고 스릴러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였으며, 주요작품으로 『디지털 포트리스』 『디셉션 포인트』 『천사와 악마』 『다 빈치 코드』 『인페르노』 『오리진』 등이 있다.
[ 제 1 권 ]
<프롤로그>
세비야, 스페인 에스파냐 광장 오전 11시. 엔세이 탄카도는 고통으로 가슴을 움켜쥔 채 바닥에 쓰러져 자신의 끔직한 실수를 깨달았다. 주위 사람들의 도움을 받기엔 너무 늦었다. 그는 몸을 부르르 떨면서 무늬가 새겨진 금반지를 끼고 있는 왼손을 쑥 내밀었다. 일순간 그 무늬가 안달루시아의 햇빛에 희미하게 빛났다. 그는 그것이 그가 보는 마지막 빛이라는 것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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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베커의 청혼을 받고 단잠에 빠져있던 수잔 플레처는 데이비드가 전화로 계획된 여행을 연기하고 급히 비행기를 타고 떠난다는 얘기에 놀라 갑자기 잠이 확 달아났다.
수잔은 아이큐 170의 서른여덟의 미녀로 국가안보국(NSA)의 암호부에 근무했으며 데이비드는 서른다섯 살의 조지타운 대학의 언어학 교수로 직관적인 기억력과 언어 감각을 갖고 태어나 스페인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는 물론 6개국의 아시아 지방 사투리를 마스터한 재치와 매력을 지닌 소박한 젊은이였다.
데이비드가 기내 전화가 고장이라 수잔에게 전화를 하지 못해 참담한 기분으로 고요한 바다 위 3만 피트 상공에 떠 있는 리어제트 60의 작은 유리창을 통해 바깥을 응시하고 있던 그때, 수잔은 부국장 스트래스모어로부터 비상사태라는 전화를 받고 급히 NSA로 들어간다.
수잔은 믿을 수 없었지만 스트래스모어는 현존하는 최고의 암호 해독기 트랜슬터조차 풀수 없는 클리어텍스트 기능으로 만들어진 암호가 나타났는데, 해독 불가능한 암호 제작 프로그램인 ‘디지털 포트리스’를 엔세이 탄카도가 만들어 트랜슬터를 폐물로 만들어 버렸다는 것이었다.
엔세이 탄카도의 어머니는 2차 대전 당시 화상 센터에 자원하기 위해 히로시마에 갔다가 방사능 피폭자가 되었다. 19년 후 그녀는 탄카도를 낳다가 죽었고 아기는 불구로 태어났다. 아들이 그날 밤도 넘기지 못할 것이라는 얘기를 들은 아버지는 병원을 나간 뒤 돌아오지 않았고 탄카도는 입양 가정에 맡겨졌다. 매일 밤 어린 탄가도는 어머니를 빼앗고 아버지로 하여금 아들을 버리게 만든 나라에 대한 복수를 맹세했다.
탄카도는 도쿄의 한 컴퓨터 회사의 장애인용 키보드 테스트 그룹에 들면서 컴퓨터와 친해졌고 컴퓨터가 그의 삶의 전부가 되었다. 그는 도시샤(同志社) 대학에서 장학금을 받기도 했으며 곧 도쿄에서 천재 장애아로 알려졌다. 진주만 사건과 일본의 전쟁 범죄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미국에 대한 증오심은 차츰 사라졌고 불교 신자가 되어 유년시절의 복수심은 잊었다.
그리고 NSA에 근무하면서 트랜슬터 프로젝트에 참여하였다. 다른 암호해독가들은 그를 존경했다. 그들이 이제까지 보아온 여느 암호해독가보다 그는 창조적인 프로그래머였다. 그런데 마지막에 계획이 변경되어 국가안보국이 아무도 모르게 모든 사람들의 메일을 열어보고 다시 밀봉할 수 있게 된 것을 알고는 그는 격분했다. 그는 당장 일을 그만두었고 전 세계 컴퓨터 사용자들의 연합인 EFF(Electronics Frontier Foundation)와 접촉을 시도함으로써 국가안보국 비밀규정을 어겨 파면되고 스파이 혐의로 체포되었으며 세계의 컴퓨터 단체로부터도 밀려났었다.
탄카도는 디지털 포트리스 프로그램을 디지털 포트리스로 암호화하여 인터넷 경매에 올려놓았다. 일본의 모든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암호를 풀려고 했지만 실패하였고 입찰가는 올라갔다. 그는 국가안보국에 연락하여 트랜슬터를 놓고 흥정을 하기도 했었다. 그리고 비상 상황을 대비하여 자신의 동업자에게 패스 키 사본을 주어 누군가가 탄카도를 죽이면 패스 키를 발표하도록 해 놓았다. 그런 탄카도가 갑자기 스페인의 세비야에서 시체로 발견되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