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지 세트 - 전10권 - 개정증보판
시내암 지음, 이문열 평역 / 민음사 / 200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수호지

                                                                              시내암(이문열 평역)

 

[ 1 ]

 

 중국의 송나라는 당나라 510국을 거쳐, 오대 최후의 왕조 후주로부터 선양을 받아 개봉에 도읍하여 나라를 세웠고 태조 조광윤에 이어 태종, 진종을 거쳐

인종 때까지 태평천하를 이루었다.

 

  그런데 가우 3년 봄에 갑자기 염병이 널리 퍼져 많은 군사와 백성들이 쓰러지자 천자는 강서 신주의 용호산에 있는 사한천사 장진인을 모셔와서 하늘에 빌기로 하

고 태위 홍신을 파견하였다.

 

  천사는 밤낮 이레를 빌어 재앙을 물리쳤지만, 홍태위는 상청궁에 있는 대당의 통현국사가 못된 귀신의 우두머리를 잡아 가두었다는 복마지전(伏魔之殿)의 봉인된 문을 연 다음 비석의 초석인 돌거북을 파내고 그 밑의 굴을 막고 있는 청석을 들

어내어 갇혀있던 요마(妖魔)들을 풀어주는 우를 범하고 말았다.

 

  인종은 그 뒤 재위 42년으로 삶을 마감하였고 뒤를 이어 영종, 신종을 거쳐 철종

황제의 시대가 되었다.

 

  동경 개봉부 선무군(宣武軍)에 한 떠돌이 건달이 있었는데 이름은 고이였다. 그는 특히 공차기 솜씨가 남달라서 사람들은 그를 고구라 불렀다. 고구는 어릴 적부터 가업을 이어받을 생각은 않고 창쓰기 몽둥이질뿐 아니라 씨름과 노름 등 모든 잡기에 능하였다. 시서를 알 리 없고 인의와 예지도 닦을 겨를이 없었으며 생업조차 익히지 않았으니 사는 길은 남을 등치거나 개평을 뜯거나 구전을 얻어먹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철물점의 와아들을 꾀어 아버지의 돈을 훔치게 한 다음 흥청망청 쓰다가 붙잡혀 매를 맞고 동경성 밖으로 쫓겨나는 벌을 받았다. 그런데 그는 여러 곳에서 몸을 의탁하며 전전하다가 공차기를 좋아하는 신종의 아들인 단왕의 눈에 띄었다.

단왕은 고구의 공차기에 반해 그를 자신의 수하에 거두었다.

 

  얼마 후 갑자기 철종이 승하했다. 그런데 제위를 물려 줄 태자가 없자 단왕이 그 뒤를 이었다. 고구는 도성 안의 금군을 다스리는 전수부 태위가 되었다. 전수부 태위라면 실제로는 나라의 군권을 한 손에 거머쥔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는 업무를 파악한다며 아랫사람들에게 거드름을 피우다 한창 개망나니로 저자바닥을 휘젓고 다니던 시절 호되게 낭패를 당했던 왕승의 아들 왕진이 금군의 교도인 것을 확인하고 그에게 대신 앙갚음을 하려고 작정했는데......

 

  송나라 말엽에 탐관오리들이 득세를 하자 나라의 기강이 서서히 무너져 내리고 갖가지 어려움에 봉착한 호걸들이 목숨을 구하기 위해 정든 고향을 버리고 각자도생의 길로 나서게 된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4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레삭매냐 2020-12-12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오래 전, 김팔봉 선생 버전의
수호전을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울러 작고하신 고우영 선생이
그리신 수호지도 생각이 나네요.

희대의 깡패 고태위의 전신인
고구가 등장하는 장면을 보니
그 시절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릅니다.

하길태 2020-12-13 06:56   좋아요 0 | URL
반갑습니다. 레삭매냐 님.
중국의 4대 기서 중 유일하게 읽을 기회가 없었던 책인데 이제야 읽게됐습니다.
아직 시작 부분을 읽고 있지만 생각보다 책장이 잘 넘어가네요.ㅎㅎ
댓글 감사하구요, 좋은 하루되시기 바랍니다.
 
수호지 세트 - 전10권 - 개정증보판
시내암 지음, 이문열 평역 / 민음사 / 200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수호지] 1. 중국 4대 기서 중의 하나로 모택동이 젊어서부터 즐겨 읽었던 책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수호지를 쓴 사람은 오대(五代)가 눈이 멀거나 귀가 멀었다고 하는 중국 민간의 전설이 전해 오기도 한다. 중국 송나라 말엽의 어지러운 세상 속에 군웅들이 벌이는 활약이 펼쳐진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5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Falstaff 2020-12-11 2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ㅎ 아주 다양한 방법으로 인간의 고기를 섭취하는 요리법이 등장합니다. 기대하세요. ㅋㅋ

하길태 2020-12-11 21:38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만두 속으로 사용되는 것은 이미 보았습니다.ㅎㅎ

Falstaff 2020-12-11 21:48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육회는 못보셨지요? 그게 진짭니다.
익힌 건 서민 음식이고요, 날 건 귀족 출신들이 즐기더군요. ㅎㅎㅎㅎ

하길태 2020-12-12 07:45   좋아요 0 | URL
ㅎㅎㅎ점점 더 궁금해지는데요.....
기대하겠습니다.ㅎㅎ
 

도라 도라 도라

(Tora! Tora! Tora!)

  

 감독 : 리차드 플레이셔. 마스다 토시

         오. 후카사쿠 킨지

 출연 : 마틴 발삼. 조셉 거튼. 미하시

         츠야. E.G. 마샬 등

 

  1970년에 제작된 미국, 일본의 합작

 영화로 일본의 진주만 기습 공격의 실

 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1941127, 일요일 아침. 일본의 미 태평양 함대 공격으로 미국도 2대전에 말려들게 되었다.]

 

  일장기가 휘날리는 전함 위에서 진주만 공격을 이끌게 될 신임 총사령관 야마모

토의 취임식이 거행된다.

 

  일본 군부에서는 독일과의 동맹과 관련하여 육군과 해군의 갈등이 있고, 미국은 중일전쟁을 반대하고 일본과 독일의 협상에 분개하며 원자재 금수 조치로 일본을 압박하고 있었다. 일본은 중일전쟁을 포기하고 친미 정책을 펴든지 아니면 인도차

이나로 진출하여 원자재를 확보해야 하는 입장에 처하고 말았다.

 

  코노예 후미마로 일본 총리가 참석한 회의에서 강경론자인 도조 히데키 육군장관은 영국, 네델란드, 프랑스가 독일과의 전쟁을 위하여 아시아에서 철수하는 기회

를 이용하여 인도차이나를 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드디어 일본이 독일, 이탈리아와 3국 조약을 조인함으로써 자신들의 입장을 분명하게 나타내었고 위성턴에서는 일본이 대사 노무라를 내세워 시간을 끌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상황들이 흘러가는 가운데 일본은 진주만을 기습 공격할 만반의 준비를

갖추는데......

 

  제2차 세계대전 태평양 전쟁의 발발을 알리는 진주만 기습 공격을 모티브로 한 영화다. 특징이라면 그 흔한 사랑에 관한 이야기는 하나도 없다는 점이며 당시의 촬영 환경에서 세트를 만들어 이런 스펙터클한 장면들을 만들어 냈다는 것이 엄청

나게 느껴졌다.

 

  미, 일의 합작 영화여서 인지, 역사적 사실을 비교적 중립적인 입장에서 그려내고자 노력한 흔적이 보이는 것 같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나스타샤(Anastasia)

  

 

 감독 : 아나톨 리트박

 출연 : 잉그리드 버그만. 율 브린너. 헬렌 헤이즈 등

 

  1956년 미국에서 제작된 작품인데 프랑스의 마르셀 모레트(Marcelle Maurette)

의 동명의 희곡을 각색하여 영화화 하였.

 

  [1917, 러시아 제국을 통치했던 로마노프 정권은 혁명에 의해 무너진다. 몇몇

귀족과 추종자들은 안전하게 도피할 수 있었지만 황제와 그의 부인, 아이들은 감

옥에 수감된 뒤 1918년에 사형됐다. 그러나 이러한 일이 있은 직후 한 가족이 도망쳐 아직 살아있다는 이상한 소문이 나돌기 시작했다.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이 소문은 점점 널리 퍼지게 되었다. 그리고 한 여자가 나타났다. 그녀는 마지막 황제의 막내딸인 아나스타샤 공주였던 것이다.]

 

  1928, 파리. 러시아 부활절을 맞아 거리는 많은 사람들로 술렁이고 성당에서는 부활절 미사가 열리고 있었다. 한 초라한 행색의 여인이 모습을 드러내었고 성 클로프 수용소에서 그녀를 본 적이 있다는 스테팔의 말에 따라 황실의 장교였던 보

이닌 장군과 스테팔이 그녀의 뒤를 쫓는다.

 

  자신이 쫓기는 것을 눈치 챈 그녀는 불안해 하다가 강물 속으로 몸을 던지려 하

는 순간 보이닌이 그녀를 구한다.

 

  보이닌은 천만 파운드의 유산을 노리고 페트로반치, 체르노프와 한 패가 되어 아나스타샤 공주를 찾거나, 만들려다 이제까지 실패를 거듭하였는데 기억상실증에 걸린 그 여인이 아나스타샤를 닮은 점을 이용하여 그녀를 공주로 둔갑시키기 위한

연습을 시작하는데......

 

  영화는, 지위와 명예, 어마어마한 유산을 포기하고 사랑을 선택하여 떠난 오직 그녀만이, 아직 살아 계시다면 이야기의 진실을 밝혀 줄 것이라고 끝을 맺고 있.

 

  실제로 아나스타샤를 자칭하는 여성들도 있었는데 그중 애나 앤더슨은 로마노프왕조의 법적 재산 상속자로 인정받기 위해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는데 그녀의 소송

1970년대까지 이어졌으나 끝내 기각 당하였다고 알려져 있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5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행복한책읽기 2020-12-09 2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너무 반가운 배우들이네요^^

하길태 2020-12-10 08:18   좋아요 0 | URL
그렇네요,
하지만 오래된 영화가 아니면 다시 볼 수 없다는 점이 많이 아쉽네요......
.
.
.
좋은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서니데이 2020-12-10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길태님, 올해의 서재의 달인과 북플마니아 축하드립니다.
따뜻하고 좋은 연말 보내시고,
항상 행복과 행운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하길태 2020-12-10 22:10   좋아요 1 | URL
님도요.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레인메이커 2 존 그리샴 베스트 컬렉션 10
존 그리샴 지음 / 시공사 / 199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레인메이커

(The Rainmaker)

                                                                                           존 그리샴

 

[ 2 ]

  루디와 덱이 사업을 시작한 첫 달은 참담한 결과를 낳았다. 루디는 드러먼드가 보험회사를 변호한 여러 개의 사건들을 찾아서 그의 성향을 파악하고 재판의 감을 익혀나가는 한편, 드러먼드와 그레이트 베니피트를 상대로 하는 긴 심문 조서 목록을 만드는 등 철저하게 재판 준비를 해 나갔다.

 

 도니 레이 블랙의 선서 증언은 그의 집에서 이루어졌고 키플러 판사도 참석하였으며 무사히 끝났다루디는 도니 레이가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했다. 루디는 그의 간신히 뼈만 남은 몸을 바라보며 복수를 맹세했다. 루디의 증언 신청에 이의를 제기한 드러먼드에 대해 판사는 무척 화를 냈고 일정을 강제로 정해 버렸.

 

  블랙 가족에게 보험 증권을 판 보비 오트를 찾아냈지만 그는 교도소에 10개월째 복역하고 있었다. 그는 출소일이 18일 남았다며 나가면 선서 증인을 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루디는 선서 증언을 위해 그레이트 베니피트로 갔다. 그런데 중요한 증인 중 재키 레만시크는 퇴사했고 토니 크릭은 감원되었으며 러셀 크로킷은 다른 회사로 옮겼다 했다. 받은 파일에도 빠진 서류를 발견했다. 루디는 키플러에게 상황을 전화로 설명했다.

 

키플러는 드러먼드에게 벌금을 루디에게 지불하도록 명령하는 한편 빠진 서류를 5일 이내에 제출하도록 지시했다. 형벌 농장으로 전화하여 오트를 찾았지만 그는 사흘 전에 이미 석방되었다고 했다. 루디에게 거짓말을 하고 다시 숨어버린 것이었다. 도니 레이는 결국 숨을 거두었다. 장례식을 마친 루디는 사무실에서 덱의 친구인 사립탐정 부치가 전화기 속에 숨겨져 있던 도청장치를 찾아 낸 것을 보았다.

 

  루디와 덱은 트릭을 썼고 다음 날 드러먼드가 17만 달러를 제의해 왔다. 누가 도청을 했는지가 확실하게 드러났다. 드러먼드나 그의 의뢰인, 또는 둘이서 짜고 그랬을 수도 있지만 그것을 확실하게 증명할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그것을 역이용하기로 했는데......

 

 사회 초년생인 애송이 변호사가 유명 법률사무소의 노련한 변호사와 그들의 의뢰인인 거대 자본의 보험회사를 상대로 가난하고 힘없는 원고들을 대변하며 싸움을 시작하는데 다행스럽게도 판사와 다른 변호사들이 힘이 되어주고 있다. 

 

 문제는 보상금이나 수임료가 아니었다. 피해자가 죽고 없는 마당에 그것은 별 의미가 없었고, 보다 중요한 것은 사회 정의의 실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