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가는 저 구름아 (전5권)
알라딘(디폴트) / 1986년 1월
평점 :


[자고 가는 저 구름아] 3. 광해군의 등극을 놓고 권모술수가 난무한다. 새 왕후가 영창대군을 낳자 선조는 영창을 세자로 책봉하고 싶어 세자인 광해를 미워하다 운명하고 만다. 온갖 수모를 참은 끝에 왕위에 등극한 광해는 탕평책을 써서 부국을 꾀하고자 하나 권력은 이미 북인들의 손에 들어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근이 때문에 세근 들다

 

 경상도 사투리에 '세근'이란 말이 있다. 사전적인 의미로는 철들다, 의젓하다, 분별력있는등의 의미로 쓰인다. 그런데 이 끝 자인 자는 사람 이름에도 많이 쓰인다. 갑근이, 을근이...... 등등으로.


 국민학교 고학년 때였다. 우리집 골목 옆에 골목에 장세근이라는 사람이 살았다. 사람이 아니라 우리학교 선생님이었다. 그런데 선생님이 되기 전까지 그는 그냥 우리 동네 청년이었고, 수다 떨기 좋아하는 동네 아주머니들은 세근아, 니 언제 세근 들래?” “세근이 뭐꼬, 세근이, 남자가 열 근은 돼야지” “니는 장(항상) 세근이라서 열 근은 못 채우겠제?”하고 놀리는 소리를 많이 들어서 우리도 그냥 우리끼리는 동네에서 세근이, 세근이하고 불렀다.


 그런데 이 장세근 선생님은 우리보다 나이가 열다섯은 더 먹었고 매부리코에 찢어진 눈, 꼬리가 처진 팔자 눈썹으로 다른 사람들이 보면 좀 무섭게 생겼고 실제로 담임을 맡은 반 학생들은 그를 무서워했다.


 그런 세근이 선생님이 장가를 간다는 소문이 들리던 어느 일요일, 우리반 아이들과 조기 청소를 마치고 아침을 먹으러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저쪽 삼거리 길에서 멋진 코트를 쫙 빼입은 세근이 선생님의 모습이 보인다.


 아마도 일직을 하러 학교로 가는 모양이었다. 그래서 우리끼리 아주 작은 소리로 , 저기 세근이 간다. 세근이 간다.”하고 속삭이다가 내가  세근아어디 가노하고 희희덕거렸다.


 그런데 저쪽에서 길을 가던 선생님이 멈칫멈칫 하더니 딱 뒤돌아서서 우리들을 부르신다. “, 너희들 이리 와 봐라.” 친구가 그런다. “, 니 목소리 들은 것 아이가?” “에이, 설마.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었는데,”고는 주춤주춤 선생님 앞으로 갔다.


 선생님은 특유의 그 무서운, 찢어진 눈으로 우리들을 내려다보시며 조금 전에 내 이름 부른 애 나와.”하신다. 딱 걸렸다. 순간, 온갖 생각이 머리 속에서 풀 스피드로 난무한다. ‘아이쿠, 죽었다.’ ‘그렇게 멀리 떨어져 있었는데.’ ‘그렇게 귀가 밝을 줄이야.’ 하지만 나는 어린 마음에도, 나 때문에 친구들을 희생시킬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장렬하게 전사하기로 마음먹었다.


 앞으로 쓱- 나서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제가 했습니다.”했다. 그랬는데 세근이 선생님, 옆 골목에 사는 나를 알아 볼만도 했을 텐데, 아니면 정말 몰랐을까? 안면 몰수다. “따라와!”하신다.


 그래서 그날 아침에만 두 번째로 학교에 등교했다. 교무실에서 실컷 벌 받고, 다음날 우리 담임 선생님께 고자질해서 불려가서 또 꾸중 듣고또 사과하고, 암튼 악몽 같은 이틀이었다.


 다행히 부모님께는 꼬지르지 않았는데 그 사건으로 나는 큰 교훈을 얻었다. “밤말은 쥐가 듣고 낮말은 세근이가 듣는다, 그래서 이후로 나는 세근이 들었다. 절대로 남의 뒷담화를 안 한다. 큰소리로는,ㅋㅋㅋ


세근이 선생님 그때는 미안했심니데이


댓글(10) 먼댓글(0) 좋아요(6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그레이스 2021-03-31 16: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들 친구 이름이 세근인데...!
재미있네요~^^

하길태 2021-03-31 21:15   좋아요 2 | URL
나증에 선생님이 될려나? 성이 장씨는 아니겠죠?ㅋㅋㅋ

jenny 2021-03-31 17: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세근이라는 사투리 처음 알았는데, 세근이 때문에 세근들다 ㅎㅎ 재미있고 따뜻하네요

하길태 2021-03-31 21:17   좋아요 2 | URL
어른들은 아예 대놓고 ‘시근‘이라고도 한답니다.ㅎㅎㅎ

mini74 2021-03-31 18: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세근이가 아니라 열근쯤 됐음, 아님 새근이가 세근들었으면, 허허 웃으며 너그럽게 봐주시지 않았을까요 ㅎㅎ

하길태 2021-03-31 21:20   좋아요 3 | URL
제 어린 시절의 가장 치욕적인 사건 중의 하나였습니다.ㅎㅎ

붕붕툐툐 2021-03-31 22: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니 안 듣는 데서 그런걸 가지고 너무 하시네~ 걍 모른 척 해주시지~ 귀들은 어찌나 밝으신지~ 저도 누구 얘기하면 그분이 다 듣고 있어서 정말 웬만하면 남의 얘기는 안해요!ㅎㅎ

하길태 2021-04-01 07:25   좋아요 1 | URL
ㅎㅎㅎ 절대 큰 소리로 하면 안돼요.ㅋㅋㅋ

han22598 2021-04-01 00: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근들다가 그런 뜻이 있는줄 몰랐습니다 ㅎㅎ 세근 선생님 이야기 재밌어요 ^^

하길태 2021-04-01 07:27   좋아요 1 | URL
ㅎㅎㅎ 세근이 덜 들었을 때 이야기였습니다.^^
 
엔젤 하트
리스비젼 엔터테인먼트 / 2002년 4월
평점 :
품절



엔젤 하트

(Angel Heart)



 감독 : 앨런 파커

 출연 : 미키 루크. 로버트 드 니로. 사 보넷 등


 1987년에 미국에서 제작된 영화로 윌리암 히조버그의 소설 폴링 엔젤을 영화

화한 작품이다.


 (영화의 시작과 함께 스산한 도시의 밤의 뒷골목 풍경이 펼쳐진다.)


 1955, 뉴욕. 사립 탐정을 하는 해리 엔젤은 루이스 사이퍼로부터 자니 패이

보릿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는다.


 자니 패이보릿은 제2차 세계대전 전에는 꽤 유명한 가수였다는데 본명은 리블링이라 했다. 그런 그가 전쟁 중 중상을 입고 정신적 쇼크를 받아 식물인간이 되어 돌아왔는데 행방이 묘연하여 그가 죽었는지 살았는지를 알고 싶다고 했다.

사이퍼의 요청을 승낙한 해리는 자니를 찾기 시작하는데......


 부두교의 의식과 살인 등의 칙칙한 화면과 후줄그레한 차림의 미키 루크의 연기가 앙상블을 이루어 영화의 분위기를 이어간다. ! 영화의 종말은 살인보다 더 끔찍한......


 오랜만에, 후줄그레한 차림의 미키 루크, 그의 진지한 연기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영화의 내용은 썩 기분이 좋지 않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블루레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2disc) - 블루레이 첫 정식 발매 / 아웃케이스 없음
빅터 플레밍 감독, 비비안 리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17년 8월
평점 :
품절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Gone With The Wind)



 감독 : 빅터 플레밍

 출연 : 클라크 게이블. 비비안 리. 레슬리 하워드. 올리비아 드 하빌랜드 

 수상 : 1940년 제12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각색상, 감독상, 미술상여우조

         연상(헤이티 맥다니엘), 우주연상(비비안 리), 작품상, 영상, 편집상

         1939년 제 5회 뉴욕 비평가 협회상 여우주연상(비비안 리)


 1939년에 미국에서 제작된 영화로 마가렛 미첼의 동명의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를 테니까." 원작을 읽은 지 수십 년이 되었지만 아직도 강하게 머리 속에 남아있는 스칼렛 오하라의 마지막 말을 상기시키며 영화를 보았다.


 남북전쟁 전의 미국 남부, 신사도와 목화밭으로 상징되는 이곳에 오하라의 타라 농장이 있다. 오하라 가의 큰딸 스칼렛은 자유분망하고 도도한 매력으로 뭇 남성들의 선망의 대상이지만 그녀는 오로지 애슐리 윌크스만을 사랑한다하지만 애슐리는 사촌인 멜라니 해밀톤과의 결혼이 정해져 있다.


 윌크스 농장의 바비큐 파티에 초대 받아 간 스칼렛은 역시 특유의 거침없는 성격으로 참석한 사내들의 관심을 끌게 되고, 운명처럼 레트 버틀러를 만나게 되는

......


 사실 원작을 읽은 지가 수십 년이 되었기에, 스칼렛의 마지막 멘트와 남북전쟁이 일어난 역사적 배경 정도만 기억에 남아 있어, 수차례 영화를 보려고 마음을 먹었지만 원작의 분량만큼이나 긴 3시간 50여 분의 러닝타임이 부담스러워 엄두가 나지 않아 미루어 오다 원작을 읽는 기분으로 보기로 큰맘을 먹었었다.


 미국인들에게 성경 다음으로 가장 사랑하는 책으로 뽑힐 만큼 대중의 사랑을 받은 원작에 못지않게 영화로도 대성공을 거두어 많은 평론가와 영화 애호가 사이에 역사상 가장 위대한 작품 중의 하나로 오늘날까지 손꼽히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57년 개봉된 이래 2(’72, ’95)에 걸쳐 재개봉되었는데 20214월에 다시 재개봉될 예정이라 한다.


 비비안 리는 이 작품을 통해 엄청난 인기를 끌었고, 클라크 게이블을 비롯한 출연 배우들에게도 이 작품이 그들의 대표작이 되었다는데, 특히 여성 팬들 사이에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하면 클라크 게이블의 이름이 떠오를 만큼 그의 인기는 사라지지 않고 아직도 팬들 사이에 회자되고 있다.


 목가적 풍경의 스크린샷과 영상의 아름다움이 유독 돋보인, 1939년에 제작된 영화가 흑백이 아닌 총천연색 영화라는 점이 선뜻 납득이 가지 않았는데 뭐 어쨌든, 진흙 속에서도 피어나는 연꽃처럼 전쟁의 소용돌이를 겪고 난 폐허 위에서도

죄절하지 않고 희망을 찾아 나서는 스칼렛의 의지가 느낌 있게 다가온다.


 애슐리의 허상만 좇다가 뒤 늦게 후회하는 스칼렛이나 자신의 진지한 모습을 끝까지 드러내지 않고 파국을 선언하는 레트나 안타깝기는 마찬가지다. 가까이 있을 땐 모른다. 없어봐야 소중한 줄 안다. 있을 때 잘하지......


 언제나처럼 전쟁이 대작을 만드는지?...... 드디어 원작과 영화를 모두 보며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완성했다. 신의 한 수로 평가되고 있는 스칼렛의 마지막 멘트인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떠오를 테니까."의 원본은 “After all, tomorrow is another day.”이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59)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북다이제스터 2021-03-29 17: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 영화 극장에서 봤는데요, 말씀해주신 시기들을 보면 95년도가 가장 확실할 듯 합니다. ㅋㅋ

제 기억이 맞다면 이 영화는 흑백으로 촬영되었는데 나중 디지털 작업으로 칼라화 했다고 합니다, 벤허처럼요... 저도 총천연색으로 봤습니다. ^^

하길태 2021-03-29 21:28   좋아요 0 | URL
아, 예 ∼ 디지털 작업이 맞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영화를 처음 봤는데 왠지 전체적인 색감이 좀 무거운 듯했거든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행복한책읽기 2021-03-29 17: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스칼렛. 이 영화 제 인생 영화였어요.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뜰거야 를 희망 문구로 품고 살았어요. 번역이 몇 수 위였네요. 우리말 느낌을 이렇게나 잘 살렸다니. 이 리뷰를 보니 중딩 딸이랑 이 영화를 보고 싶네요. 감사합니다~~~~^^

하길태 2021-03-29 21:37   좋아요 0 | URL
따님에게도 틀림없이 좋은 추억의 영화가 될 것 같네요. 즐감하시기 바랍니다.^^

Jeremy 2021-03-30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 ˝Gone With the Wind˝
미국 온지 얼마 안 된 80년대 말 VHS Tape 늘어지도록 많이 봤고
1998년 (?) 이었나, 극장 재개봉 되었을 때는 영화관까지 가서
다시 보는 왕부지런!까지 떨었답니다.

거의 4시간 짜리 영화인데도 지루한 곳 전혀 없고
책도 책이지만 정말 깨알글씨, 956 pages 의 책을 줄이고 줄여
이런 완성도 높은 screenplay 를 써낸 Sidney Howard 가 죽고나서도
Oscar 받은 건 당연한 일인 것 같습니다.

미국 영화계(?) 집계 (an American Film Institute poll) 에 의하면
영화 역사상 가장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명대사는 단연
이 영화 끝 무렵 울며 매달리는 Scarlett 을 냉정하게 내치는,

˝Frankly, my dear, I don‘t give a damn.˝ (책에서는 Frankly 란 말 없음.)

This line is spoken by Rhett Butler (Clark Gable),
as his last words to Scarlett O‘Hara (Vivien Leigh),
in response to her tearful question: ˝Where shall I go?

저한테 매우 인상 깊었던 대사는 제가 배고플 때마다 인용하던 1부 마지막 장면,
Scarlett 이 초토화된 Tara 에서 처절하게 부르짖던
˝As God is my witness, I‘ll never go hungry again!˝

그리고 맨 마지막의 유명한 대사 전에 책에서는 이런 구절이 나옵니다.
With the spirit of her people who would not know defeat,
even when it stared them in the face, she raised her chin.
She could get Rhett back. She knew she could.
There had never been a man she couldn‘t get,
once she set her mind upon him. (p. 959)
패배를 모르고 어떤 남자든 원하기만 하면 다 쟁취할 수 있다는
이 엄청난 자신감!이란.

마치 땅에 닿기만하면 다시 끝 없는 힘의 원천을 공급받는
Titan 거인 종족처럼 Scarlett of Tara, 그녀가 2부 끝에서 외칩니다.
˝I will think of it all tomorrow, at Tara. I can stand it then.
Tomorrow, I‘ll think of some way to get him back.
After all, tomorrow is another day.˝

요즘, 아니 지난 4년간 인종차별문제에 대해 정말 심각하게 생각하면서
영화의 재미와는 또 다를 ˝Gone With the Wind˝ 이 책의 완독과 더불어
미국 내 유명한 African-American 작가들의 책을
시대별로 골고루 읽는 ˝Project˝ 의 일환으로
책 한 권씩 읽고 끝낼 때마다 글 조금씩 쓰고 있는 중이라,
오늘 밤, 제가 한 ˝수다˝ 떨어 보았습니다.
.







하길태 2021-03-30 17:14   좋아요 1 | URL
올려주신 글들을 읽으니 다시 원작을 대하는 듯한 느낌을 물씬 느낍니다. 명작은 우리의 시대를 지나 언제까지나 영원하겠지요?
댓글 감사하게 읽었습니다.^^
 
자고 가는 저 구름아 (전5권)
알라딘(디폴트) / 1986년 1월
평점 :


자고 가는 저 구름아

                                                                          박종화

[ 2 ]

江娥와 사랑

 

 한편, 권석주와 헤어져 송강을 만나러 강계로 향했던 강아는 중간에 병이 나는 바람에 한 달 여를 앓아누웠었다. 겨우 몸을 추스르고 강계에 도착했을 때는 송강은 이미 의주로 떠나고 없었고 다시 의주로 갔을 때 송강은 도체찰사가 되어 이미 의주를 떠나고 없었다.


 강아는 다시 송강을 찾으러 남쪽으로 향했으나 평양성 부근에서 왜군에게 체포되고 말았다. 그녀는 체포되어 끌려간 곳에서 송강의 제자인 이량을 만난다. 이량은 의병을 조직하여 왜군에 대항하다 잡혀 들어와 있었는데 남복을 한 강아가 송강의 여자임을 알아보았다.


 그리고 그는 강아에게 헛되이 목숨을 버리지 말 것과 지금과 같이 왜적의 침입으로 나라가 도탄에 빠졌을 때는 한 목숨 바쳐 나라를 구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라는 것을 깨우쳐 준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왜놈의 앞잡이가 되어 강아를 문초한 놈이 꿈에도 잊지 못하던 원수, 강계부사란 놈이었다. 그놈은 송강이 풀려나게 되자 서둘러 몸을 피해 임지로 달아나다 왜놈들에게 붙잡혔는데 구차한 목숨 구걸하여 왜놈의 앞잡이가 되어 조선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었다.


 결국 그놈이 강아를 알아보았고 또 다시 어찌해 보려다 욕심을 채우지 못하자 그녀를 적장인 소서행장에게 인계하였다. 강아를 본 소서행장은 그녀의 미모에 혹하여 그녀를 몹시 갖고 싶어 한다. 강아는 그 점을 이용하여, 적장으로 하여금 악질 강계부사의 목을 치게 하여 원수를 갚고 그 자리를 자신이 차지하여 이량을 석방 시키도록 하였다.


 마침내 명나라가 제독 이여송을 파견하여 조선을 돕게 했다. 영리한 강아는 이량의 깨우침을 잊지 않았고, 일본말을 배운 다음 소서행장의 애첩이 되었고, 


 왜란이 끝나자, 원래 색을 밝히던 임금은, 임해군의 노골적인 반대에도 불구하고망륙(: 51)의 나이에 열아홉 살의 이조좌랑 김제남의 딸을 왕후로 맞이한다


 어린 왕후를 맞은 임금이 왕후에게 푹 빠지게 되자 후궁들은 이번에는 어린 왕후를 질투하게 되고, 위기의식을 느낀 유희분은 광해군의 세자 책봉을 명나라의 승인을 받으려하나 명나라 조정의 반대에 부딪쳐 그 뜻을 이루지 못하는데......


 강아의 송강에 대한 기구한 사랑은 결국에는 그녀를 적장의 애첩이 되도록 만들었고, 무능하지만 색을 밝히는 임금은 앞으로 일어날 파란만장한 당파싸움의 밑자락을 착실하게 다져 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