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도
안드레 외브레달 감독, 브라이언 콕스 외 출연 / 오퍼스픽쳐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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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 도

(The Autopsy of Jane Doe)



 감독 : 안드레 외브레달

 출연 : 에밀 허쉬. 브라이언 콕스. 올웬 캐서린 켈리. 오필리아 로비본. 마이

         클 맥엘하튼 등


 2016년에 제작된 공포영화다.


 버지니아, 그랜섬. 살인사건 현장을 조사하던 보안관이 그 집의 지하에서 하반

신이 땅 속에 묻힌 알몸의 여자 시신을 발견한다.


 보안관은 신원 미상의 이 시신을 3째 부검소를 운영 중인 토미와 오스틴 부자에게 부검 의뢰한다토미는 부검을 하면서 시신에서 기묘한 흔적들을 하나하나씩 발견하는데......


 무서운 영화다. 시신들, 부검, 으스스한 분위기, 폐쇄된 공간에서 느끼는 공포심과 두려움, 이런 것들이 한데 어우러져 극심한 긴장감과 함께 모골을 송연하게 한.


 부검 장면들이 너무 적나라하여 심장이나 비위가 약한 사람은 보지 않기를 권하고 싶다. 고어물은 아닌데 시신을 무슨 고기 자르듯......부검을 하는데, 어휴, 끔찍하다.


 나도 모르게 몸에 잔뜩 힘을 주고 보게 되었다. 그런데 어떻게 그 시신이 그곳에 있게 되었는지는 아무런 설명이 없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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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1-05-11 16:0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스크롤 할때 이런 표지는 정말 너무 깜놀이요.
가끔 아래에서 올라오거나 위에서 내려오는 표지 때문에 놀라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ㅋㅋ

하길태 2021-05-11 21:08   좋아요 3 | URL
ㅎㅎㅎ 놀라게 해서 죄송합니다.
근데 이거 제가 그런 것 아니예요,ㅠㅠ

그레이스 2021-05-11 21:10   좋아요 2 | URL
아녜요
재밌어요
북플 이벤트라고 생각합니다

하길태 2021-05-11 21:12   좋아요 3 | URL
ㅎㅎㅎ 그냥 웃자고 해 본 소리예요.^^
 


제비가 삼각함수를 풀다

 

 공자님 말씀인데, 논어에 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是知也(지지위지지 부지위부지 시지야)’란 말이 있다. 모두 아시겠지만 이 말은 아는 것은 안다고 하고, 알지 못하는 것은 알지 못한다고 하는 것, 이것이 참으로 아는 것이다.’라는 뜻이다.


 그런데 지지위지지 부지위부지 시지야라는 이 구절 속에 자가 많아서 구절을 계속 빨리 읽으면 지지배배하고 우는 제비 소리와 비슷하게 들려서 사람들은 제비가 논어를 안다고 했단다.


 우리는 한자 공부도 열심히 해서 배우면 꼭 써 먹는다. 안 잊어먹으려고.


 어제 과음을 한 모양이다. 어릴 때 아버지 막걸리 심부름을 하게 되면, 양조장에서 집으로 오는 동안 꼭 주전자 꼭지에 입술을 대고 몇 모금 빨아 먹었다. 어린 나이에 술 맛을 알았겠냐만, 호기심에, 재미도 있고, 그때 아이들이 다 그랬으니까 나도 그랬다.


 어쩌다 측량 감각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조금 더 마시게 되어 아버지께서 양이 적다고 말씀하시면 뛰어오다가 조금 쏟았다고 거짓말을 하여 위기를 모면하기도 했다.ㅋㅋㅋ


 그런데 고등학교 고학년이 되어서는 담배는 안 피워도 막걸리는 종종 한 잔씩 했다. 담배는 피우면 불량 학생이지만 술은 먹는 음식이라 그런지 심하지 않으면 어느 정도는 용인되는 분위기였다.(나만 그렇게 생각했을까?) 그래서 우리는 미리 사회 경험을 한다는 핑계를 대며 종종 막걸리 집으로 갔.


 전날은 막걸리에 생고구마, 번데기 안주로 친구들과 인생을 논하고, 진로를 걱정하며 꽤 마신 것 같다. 다음 날까지 술이 덜 깨어서 알딸딸하니 기분은 좋았다. 그런데 문제는 첫 시간인 수학시간, 선생님이 교실로 들어오시더니 호명하는 사람은 앞으로 나와서 문제를 풀란다. ‘? 이 장은 삼각함수의 미분으로 아직 다 안 배웠고 오늘 배워야 하는데......?’


 평소 같으면야 걱정할 것 없다. 내가 그래도 수학하면 수학박사로 학교 안에서 한 수학 하지 않나. 그런데 덜 깬 술로 아직도 머리 속이 멍하니 삼각함수의 미분

공식들이 하나도 떠오르지 않고 아무 생각이 없다.


 혹시 지명을 받을까? 조마조마, 두근두근 거리는데. ! 머피의 법칙은 오늘도 나를 피해가지 않는다. 출석부를 뒤적이던 선생님께서 내 번호를 부르신다. ‘아이쿠, 엿 됐다.’ 주섬주섬 책을 들고 칠판 앞으로 나가 문제를 판서하는데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


 오락가락 모르겠다는 단어만 머리 속을 맴돈다. ‘에라이 모르겠다.’ 칠판에 갈겨

쓴다 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是知也. 그리고 답 : 모름.


 써 놓고 쓱- 선생님 눈치를 살피는데 가차없이 날아오는 선생님의 출석부 뒤통수 한 방. 정신이 번쩍 든다. 그리고 약간의 힌트에 일사천리로 좍-- 풀어재끼고 자리로 돌아오는데, 다시 출석부 뒤통수 한 방. 알면서도 제대로 안 풀었다고. ㅋㅋ 술이 웬수여


 그래도 뒤통수 두 방에 제비가 삼각함수를 풀었다. 지금 생각하니, 잊을 수 없는, 학창 시절의 낭만과 추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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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22598 2021-05-11 05: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배우신 분 답게 모르는 것도 문자를 써가면서 모른다고 하시네요. 한문을 사랑하시는 엄마 성화 덕분에 어릴때 사자소학이랑 측우집 읽었습니다. 정말 음으로 배우는 옛날 방식으로 배웠었는데ㅠㅠ 어릴때는 너무 너무 싫었는데...지금도 머리속에 떠나지 않는 사자어랑 문구들이 있어서 생각나는게 신기하더라고요.

하길태 2021-05-11 07:05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 제가 어릴 때는 신문이 온통 한자 투성이라 한자를 모르면 까막눈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요즘도 한자를 알면 생활에 편리한 점들이 많더라구요.^^
 
오페라의 유령 2 - 유령, 뉴욕에서 부활하다
프레데릭 포사이드 지음, 이옥용 옮김 / 리즈앤북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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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 2

(The Phantom of Manhattan)

                                                             

프레드릭 포사이드


 책의 처음이 작가의 말로 시작되는데, 원작 오페라의 유령에서의 비논리적인

상황들을 하나씩 열거하고 반론을 제기하며 시작의 실마리를 찾아간다.


 원작에서는 수년 후 작은 샘터 옆에서 금반지를 손가락에 낀 유골이 발견되었다.”로 에릭의 죽음을 암시했지만, 속편 격인 이 소설에서는 오페라 하우스의 단장이었던 앙투아네트 지리가 에릭을 빼돌려 뉴욕으로 보내면서 크리스틴과 에릭의 또 다른 운명적인 만남을 예고하고 있다.


 원작인 오페라의 유령(Le Fantôme de l'Opéra)의 작가인 프랑스의 가스통 르루와 전혀 관련이 없을 것 같은 프리드릭 포사이드가 원작의 이야기를 이어받아 속편 격인 <The Phantom of Manhattan>를 쓴 이유를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여러 명의 화자를 차례로 등장시켜 이야기를 끌고 가는 특별한 기법을 특징으로하여 전개되는 스토리는, 그것 자체로만으로도 원작에 못지않은 흥미를 제공하고

있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이 소설의 명제(命題) 역시 사랑인데, 전편에서 크리스틴은 라울과 결혼하여 사랑의 결실을 맺은 것으로 나온다. 하지만 속편에서 크리스틴은 결과론적으로, 비극적이고 불완전한 사랑의 주인공으로 묘사되고 있다.


 크리스틴은 아들 피에르를 남기는, 정신적인 면이 결핍된, 실현되지 못한 에릭과의 사랑과, 육체적인 행위가 결핍된 라울과의 각각의, 반쪽뿐인 사랑의 주인공이었으며,


 한 여자를 동시에 사랑했던 두 사람, 에릭과 라울. 크리스틴의 선택을 받지 못했던 에릭은 이후에 사랑보다 더 진한 혈육을 얻었지만 크리스틴의 사랑을 받았던 라울에게는 결국 아무 것도 남은 것이 없게 된다. 원작과는 정반대되는 잔인한 결말이다.


 원작인 오페라의 유령(Le Fantôme de l'Opéra)은 발간된 책의 인기가 시들해 질 무렵 영화로 제작되어 큰 인기 몰이를 하였고 그것이 오페라로 이어져 갈수록 더 큰 인기를 끌었다고 알고 있는데, 추리소설의 거장으로 알려진 프레드릭 포사이드가 속편 격인 <The Phantom of Manhattan>를 썼다는 것은 어쩌면 원작의 성공을 염두에 두지 않았을까?’하고 혼자 생각해 보았다.


 살아생전에 오페라의 유령(Le Fantôme de l'Opéra)을 오페라로 감상할 수 있는 기회는 영영 없을 것 같고, 하여 그 오페라를 영화로 찍어 놓은 것이 있다는데 기회가 있으면 찾아서 봐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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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 2 - 유령, 뉴욕에서 부활하다
프레데릭 포사이드 지음, 이옥용 옮김 / 리즈앤북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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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 2] 전편에서 죽었을 것으로 처리된 에릭이, 사실은 오페라 하우스의 단장 앙투아네트 지리의 도움을 받아 뉴욕으로 가서 엄청난 부자가 된다. 그런데 앙투아네트 지리가 죽으면서 에릭에게 남긴 한 통의 편지가 발단이 되어 크리스틴과 에릭은 또 다시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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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탈린그라드 - [초특가판]
요셉 빌스마이어 감독, 도미니크 호로비츠 외 출연 / 드림믹스 (다음미디어)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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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탈린그라드 : 최후의 전투

(Stalingrad)



 감독 : 조셉 빌스마이어

 출연 : 도미니크 호위츠. 토마스 크레취. 조컨 니켈 등


 1993년에 독일에서 제작된 영화로 독일군의 러시아 침공이 배경이 되고 있.


 1942년 늦은 여름. 2차 세계대전이 4년째에 접어들고 있다. 히틀러의 군대

가 전 유럽뿐만 아니라 북아프리카까지 장악하고 있다. 러시아에서는 두 번째

대규모 공격이 진행 중이다.


 이집트에서 큰 공을 세운 독일 제6군은 이탈리아에서 짧은 휴가를 뒤로한 채 스탈린그라드로 향한다스탈린그라드로 향하는 기차 안에서 젊은 병사들은 모두 사기 충천하지만 전선에 도착하자마자 그들은 이제까지의 전선에서와는 다른 느낌을 받는다. 수많은 부상자들과 눈앞에서 죽어나가는 전우들,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고 있는 러시아 포로.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고 수많은 병사들이 죽어 가지만 후방의 히틀러는 정 반대의 전황을 떠벌이며 국민들을 선동하는 연설에만 몰두하는데......


 독일군의 시각에서 본 스탈린그라드 전투를 그리고 있는데 전쟁의 참혹상을 너무도 잘 그려냈다. 영화의 시작 부분에서 이 전쟁을 세기의 가장 잔인한 전쟁이라 말하고 있는데, 그것은 아마도 독일군의 시각인 것 같다. 러시아 측에서 보면, 참하기는 했지만 침략군을 격퇴하고 승리한 전쟁이었으니까.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에서도 러시아를 침공한 나폴레옹 군대가 추위로 인하여 처참하게 패퇴하는데, 역사는 되풀이 되는지, 2차 세계대전 당시 러시아를 침공했던 독일군 역시 승승장구 하는 듯하였지만 결국은 추위로 인해 패하고 만.


 적군과 추위와 굶주림과 싸워야 한다는 점에서, 침략군이나 방어군이나 전쟁이 참혹하기는 마찬가지다. 전쟁은 일어나지 말아야 하지만 적군이 침략해 오면 전쟁을 피할 방법이 없지 않은가? 그것마저 싫다면 굴복하여 노예의 삶을 살든가.


 가장 나쁜 놈은 전쟁을 일으킨 침략군 두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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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21-05-07 17:1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베어마흐트 6군은 아프리카 전선에
참전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서부전선에서 주로 활동하다가,
바르바로사 작전 시 남부집단군의
선봉에 섰다고 합니다.

하길태 2021-05-07 21:32   좋아요 1 | URL
오, 그런가요. 그러면 영화가 영화였네요.ㅎㅎ

청아 2021-05-07 17: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이 영화를 보셨군요!! 화질은 볼만 하던가요? 책을 구하지 못했는데 영화부터 볼지 고민됩니다^^*

하길태 2021-05-08 15:19   좋아요 2 | URL
예, 제가 이 영화를 어디서 다운 받았는지를 기억하지 못하겠는데, 화질은 좋지 않았습니다.^^

북다이제스터 2021-05-07 17: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책 <피의 기록, 스탈린그라드 전투>에서 인상적인 글귀가 있었습니다.^^

˝‘러시아는 머리로 이해할 수 없다‘라고 한 러시아 문호 투체프 말을 히틀러는 상기했어야만 했다. 여름 기온 섭씨 45도, 겨울 영하 45도의 지옥 같은 광활한 러시아 평원과 2천5백 킬로미터 떨어진 본국과 병참을 해야 하는 난관을 상상하지 못했다. 독일 경제와 산업을 총력전 체제로 바꾸지도 않고 동계 전투도 고려하지도 않았으며, 역사상 가장 야심 찬 소련 침공을 개시한 히틀러 심리가 무척 궁금하고 흥미롭다. 병사들은 때때로 영하 40도까지 떨어지는 벌판에 있었지만, 히틀러는 미신에 사로잡힌 듯 동계 전투복 지급을 거부했다.”

스탈린그라드에서 끝까지 저항하다 포로로 잡힌 독일 병사에 대해 히틀러는 보고받은 후 다음과 같이 반응했다. “그들은 그럴 게 아니라 똘똘 뭉쳐 끝까지 싸우다가 마지막 총알로 자살했어야 하오. 삶이란 뭐요? 삶은 곧 국가요. 개인은 어떻든 죽어야 하지 않소.”

하길태 2021-05-08 07:00   좋아요 2 | URL
히틀러가 온전한 정신이 아니었던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