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평화 : 리마스터링
킹 비더 감독, 오드리 헵번 외 출연 / 클래식라인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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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평화

(War And Peace)



 감독 : 킹 비더

 출연 : 오드리 헵번. 헨리 폰다. 멜 페러 


 1956년에 미국에서 제작된 영화로 톨스토이의 동명의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

.


 (19세기가 시작되면서 어두운 그림자가 유럽 전역을 휩쓸었다. 이 그림자의 방향을 정하는 주인공은 프랑스의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였다. 그러나 이에 저항하는 나라는 러시아와 영국뿐이었다. 러시아의 날씨는 쾌청했고 햇빛은 밝았다. 나폴레옹은 수천 마일 밖에 있었고 모스크바의 거리는 군대 행렬하기에 최고였다.)


 모스크바 거리가 군대의 행진으로 열기가 가득한 가운데 로스토브 가를 방문한 피에르는 그들 가족들과는 달리 나폴레옹을 숭배하는 듯하다. 그래서인지 그는 전장에 나가지 않았고 로스토브 가를 나온 그날 술에 취한 채 아버지의 임종 소식을 접한다.


 피에르는 아버지 베즈호프 백작의 임종을 지키면서 비록 적자는 아니었지만 막대한 유산을 상속 받는다. 그러자 러시아 사교계에서는 그의 막대한 유산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피에르는 결국 한 순간의 분위기에 휩쓸려 자신의 부를 노린 엘렌과 결혼을 하게 되는데......


 이야기는 그렇게 시작되고, 전쟁을 겪으면서 피에르와 로스토브 가의 니콜라이, 나타샤, 페챠, 볼콘스키 가의 앙드레이와 그의 부인, 여동생 마리야, 나타샤의 친구 소냐 등 등장인물들의 삶과 사랑과 갈등이 펼쳐진다.


 이 작품의 성격은 영화의 마지막 자막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 “The most difficult thing but an essential one is to love Life, to love it even while one suffers, because Life is all. Life is God, and to love Life means to love God.”(이걸 원작에서 읽을 때는 톨스토이의 잔소리로 들렸는데 영화 속 엔딩에서 보니 그런대로 마음에 와 닿는 것 같았다.)


 톨스토이의 대작을 스크린에 담아내면서도 원작의 내용을 충실하게 반영하려는 노력이 엿보이는 듯했고, 여전히, 오드리 헵번은 청순 발랄하고 예쁘며 나타샤의 역을 완벽하게 소화시키는 것 같다.


 원작은, 수 많은 등장인물과 복잡한 가계, 우리에게는 낯 설은 외우기 어려운 긴 이름, 도망치기만 하는 러시아 군대, 그리고 또 톨스토이의 잔소리(?)로 읽기에 지루함을 느낀 사람들이 많았을 것 같은데 영화는 전혀 그런 감을 느낄 수 없었다.


 두 말할 필요 없는 대작인 이 영화가 1958년 국내 개봉에서는 흥행에 폭망했고 그 후 1977, 1987년에 두 차례 재개봉 된 바 있다. 우리가 쉽고 친근하게 접근하지 못한 세계적인 문학 작품과 관객들의 기호의 상관관계를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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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21-06-10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love life while one suffers” 란 말씀이 크게 공감됩니다. ^^

하길태 2021-06-11 06:50   좋아요 1 | URL
ㅎㅎㅎ 톨스토이, 잔소리가 좀 많죠?^^
 
여인열전 전 10권 완질
청화사 / 198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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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人列傳


1


中原妖花

楊貴妃

                                                                                  오 영


 당나라 개원 25, 황태자 영과 악왕 요, 광왕 거가 함께 공모하여 반역을 꾀했다는 부마 양희의 밀고를 받은 현종황제는 세 아들에게 사약을 내린다.


 그러자 현종의 총혜를 받고 있는 무혜비는 자신의 소생인 수왕이 황태자 책봉을 받을 수 있도록 힘쓴다. 사실은 황태자들의 억울한 역모도 대궐에서 일어날지 모르는 변고에 대비하여 갑옷과 병장기를 준비해두라는 무혜비의 음모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무혜비는 권력을 탐하는 우상 이림보와 결탁하여 수차에 걸쳐 현종에게 수왕의 태자 책봉을 권했으나 현종은 충왕을 황태자로 책봉한다. 그러자 무혜비는 분함을 참지 못하고 자리에 눕더니 세 왕자의 악귀에 씌어 숨을 거두고 말았다.


 무혜비가 죽자 현종 또한 실의에 빠져 무기력한 나날을 보내다 여산의 온천궁으로 행차하게 되었다. 이 행렬에는 어머니를 잃은 수왕과 그의 비 양옥환도 동행하게 되었는데, 어느 날 양옥환이 황제의 눈에 띄게 되었다.


 양옥환을 처음 보게 된 황제는, 그녀가 자신의 며느리라는 사실도 잊고 그녀의 미색에 넋을 잃었고, 마음속으로는 그녀를 갖고 싶은 탐심이 무럭무럭 자라나서

기회만 있으면 그녀를 가까이에 불렀다.


 그러자 이 사실을 눈치 챈 환관 고력사가 이림보에게 도움을 청하였다. 이림보는 즉시 수왕을 멀리 영남도호부 어사로 내려 보냈고, 고력사는 양옥환을 황제의 애(愛妃)가 되도록 조치했다.


 시아버지인 황제와 하룻밤을 보낸 양옥환은 체념하여 모든 것은 운명에 맡기기로 작정했다. 황제는 이 경우도 자신이 황제이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소문이 퍼지자 충신, 열사들은 모두가 비분강개했다......


 역사에 이름을 남긴 야귀비. 당나라 시인 백거이는 경국지색(傾國之色) 양귀비와 당 현종과의 사랑을 서사시 <장한가>로 노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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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열전 전 10권 완질
청화사 / 198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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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귀비] 여인열전, 그 첫 번째 이야기로 당나라 현종 때의 천하일색 양귀비가 선택되었다. 현종의 며느리였다가 후궁이 되어 부와 권세를 누렸지만 그 미모로 인해 또 불행한 죽음을 맞는 이야기다. 열전, 말 그대로 여러 사람의 전기를 각 권으로 기술하고 있어 따로 읽어도 전혀 문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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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10대들


 밤이 이슥했다. 기분 좋게 한 잔 하고, 기분 좋게 취해서 흔들흔들 집으로 가고 있다. 번화한 길을 벗어나 우리집으로 가는 길로 접어드는데 바로 앞에 중학생쯤

으로 보이는 두 명이 가고 있는 것이 보인다.


 ‘이 시간에 학생들이......’하면서 별 생각 없이 흔들흔들 그들의 뒤를 따라 걷는데, 가로등 불빛이 가려지는 조금 외진 곳에 이르자 앞에 가던 두 넘이 저희들 끼

리 소곤소곤하더니 갑자기 뒤돌아서서 나에게 달려들어 주먹을 내지른다.


 술에 취했지만 그렇게 많이 취하지는 않았었고 딱 기분 좋을(?) 만큼 취했었다. 그리고 또 그 넘들의 뒤를 따르면서 그들의 행동을 주시하고 있었기 때문에 뒤로

주춤주춤 물러서면서 연거푸 내지르는 그 넘들의 주먹을 모두 피했다.


 나도 젊었을 때는 한 가락 했고(어렸을 때 우리 동네 태권도 도장, 복싱 도장 구경 많이 해서 이론은 빠삭했다.ㅋㅋㅋ), 당시는 30대인 한창 때라, 맨 정신 같으면, 건장한 성인이 아닌 학생 두 명 정도는 가볍게 제압할 자신이 있었는데 술을

먹고 보니 반사 신경이나 신체의 반응이 정상은 아니었다.


 하지만 술이 확 깨는 것 같았다. 다리가 풀려 있으니 태권도는 안 되겠고 복싱 자세를 잡고 반격할 준비를 하는데, 이 넘들, 내가 호락호락하지 않음을 눈치 챘

는지 냅다 달아나기 시작한다. ‘아니, 저 넘들이......’


 나는 그 밤, 파출소에 찾아가서 신고하고 그 넘들을 찾는다고 한참을 헤맸다. 넘들 웃기는 넘들이었잖아......(나도 웃겼지, 술 취해서 뭐하는 짓이었는지?ㅋㅋㅋ)


 그렇게 또 세월이 10년도 더 흘러, 내가 우리 아파트 입주자 대표 회장으로 있을 적 이야기다. 그날도 밤 늦은 시간에 한 잔 기분 좋게 취해서 후문을 통해 집에 오는데, 아니, 중학생으로 보이는 다섯 명이 아파트 관리실 1층에 있는 화장실로 우르르 몰려 들어간다. 당시 우리 아파트는, 규모가 작아서, 밤에는 관리실에 사람이 없었는데, 경비들이 화장실을 쓰면서 문을 잠그지 않았던 모양이었다.


 ‘아니, 이 넘들이......’ 술 취한 회장님의 가슴 속에는 의무감이 불타오른다. 흔들흔들하면서 문 앞에 딱 버티고 서서 그 넘들을 부른다. “! 니 넘들 다 이리 나와!” 이 넘들, 쭈뼛쭈뼛 밖으로 나온다.


 “여기 옆으로 일렬로 서!”하면서 일장 잔소리를 늘어놓을 준비를 하는데, 이 넘들, 슬슬 눈치를 살피며, 일렬로 서면서 보니, ! 나무라는 아저씨 술 냄새를 풍기며 흔들흔들하는 몰골이 정상이 아니다한 넘이 나를 확 밀어 넘어뜨리고는 우르르 달아난다.


 나는 바닥에 큰 대자로 자빠져서 그날 큰 일 날 뻔 했다.(이 넘들 큰 일 낼 뻔한

넘들이었잖아......)


 그래서 그날 이후로 나는, 젊었을 때와는 달리, 불의(?)를 보면 절대로, 그냥 꾹

참고 못 본 척 피해 가는 사람이 되었는데.


 은퇴 후, 어느 날 친구 녀석이 전화가 와서 같이 등산을 가잔다. ‘웬일로?’ 모처럼 할매가 돼지고기 수육을 해서 싸 준다. 막걸리 두 통에, 김밥에, 수육에, 맛있게 먹고 산에서 내려오는데 알딸딸하니 기분이 최고다.


 그런데 저쪽 주택가 골목에 중학생쯤으로 보이는 여학생들이 오륙 명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어라! 그런데 그 여학생들이 담배를 피우고 있다.


 나는 못 본 척 방향을 바꾸려는데, 이 친구, 아직도 정의감에 불타는 내 친구는, 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여학생들에게로 가서 시비를 건다. “! 느그들 어느 학교 다니노? 학생이 길에서 담배 피우면 되나? 어른들이 지나다니는데.” “왜요? 왜요? 보기 싫으면 안 보면 되잖아요. 아저씨가 우리 담배 피우는데 뭐 보태준 거 있어요?”


 “아니, 이놈들이 어디서 못 된 것만 배워 가지고, 어른이 뭐라 하는데 눈 동그랗게 뜨고 달라드노?” “아니, 그러면 아저씨는 눈 네모로 뜰 수 있어요?” (아이구, ㅋㅋㅋ, 본전도 못 찾을 거 왜 건드려 가지고......) “느그들 어디 사노? 니들 부모님께 일러줘야 되겠다.”


 “아저씨, 그냥 가시는 게 나을 걸요. 아저씨가 우리 성추행했다고 신고하기 전에요.” 허걱!’ “성추행하지도 않은 사람에게 덮어씌우면 무고죄로 잡혀가는 거 모르나?” 그래도 우리는 미성년자라, 아저씨가 훨씬 더 고생할 걸요.” 쐐기를 박는다.


 한 때는 그래도 정의감에 불탔던 내 친구, 아이들은 꽃으로도 때려서는 안 된다는 나와는 달리, 학교와 사회가 아이들 교육을 제대로 시키지 못하면 가정에서, 아니면 주변에 있는, 어른들이 때려서라도 참 교육을 시켜야 한다는 이론으로 무장한 내 친구, 할 말을 잃는다.


 “낄끼빠빠, 낄끼빠빠.(낄 때는 끼고 빠질 때는 빠져라.)” 나는 억지로 친구를 말려서 전장에서 후퇴했다. ! 무서운 아이들이었다.


 내가 나이를 먹어 가는 것과 같이 우리의 10대들도 웃기는 넘들에서큰일 낼 뻔한 넘들로무서운 아이들로 변해 갔다. 세상이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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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 2021-06-07 16: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십분 공감되는 글입니다.

하길태 2021-06-07 21:17   좋아요 0 | URL
그래서 요즘에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삽니다.^^

붕붕툐툐 2021-06-07 18: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야~ 이런 일을 당하셨군요~ 저도 점점 못본 척 달인이 되어가는 거 같습니다!ㅎㅎ

하길태 2021-06-07 21:20   좋아요 1 | URL
ㅎㅎ 세상이 참......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coolcat329 2021-06-07 23:07   좋아요 0 | URL
저도 정말 못본척 하려고 앞만 보며 지나칩니다. 빠른 걸음으로요...
 

패트리어트 데이

(Patriots Day)



 감독 : 피터 버그

 출연 : 마크 월버그. 케빈 베이컨. 존 굿맨. J.K. 시몬스. 미셸 모나한레이첼 브

         로스나한 등


 2016년에 미국에서 제작된 영화로20134월에 열린 보스턴마라톤 대회 도중 발생한 폭탄 테러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미 국경일인 패트리어트 데이를 기념하는 보스턴 마라톤 대회가 열리기 전날

2013414일의 보스턴의 밤은 조용하다.


 경찰은 평소와 같이 업무를 수행하고 퇴근을 한 젊은 부부는 오붓한 시간을 가졌으며 대학 실험실의 학생들은 늦도록 연구에 매달렸다.


 그리고 날이 밝자 테러범들이 압력 밥솥 폭탄을 준비하는 가운데 마라톤 대회의 질서 유지를 맡은 경찰들도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드디어 수많은 시민들과 선수들이 마라톤 구경과 참가를 위해 모여들었고 간략한 세레모니가 끝나고 출발을 알리는 총소리와 함께 조별로 분리된 참가 선수들이 거리로 쏟아져 달리기 시작한다.


 거리는 온통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고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갈수록 많은 사람들이 구경을 위해 마라톤 코스 주변으로 모여드는데 특히 결승점 주변에는 입추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다.


 그때 폭탄이 든 가방을 가진 두 명의 형제 테러범이 모습을 드러내더니 밀집한 군중들 사이에 가방을 놓고 사라진다. 그리고 잠시 후 두 번의 폭발이 연쇄적으로 일어나고 현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하였으며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는데......


 영화는 이때부터가 시작이다. 폭발의 현장은 너무나 참혹하여 눈시울이 뜨거워지지만, 이에 대응하는 사회적인 시스템은 너무나 완벽하게 작동하여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테러에 대응하는 일사불란한 장치와 기능들이 너무 부럽다.


 이 영화는 2016년 전미 비평가협회 올해의 영화로 선정되어 주목을 받았다는데 영화를 보면서 느낀 점은, 이 영화는 배우들의 연기력이 아니라 감독의 연출로 이루어진 성공작이라 평가하고 싶다는 점이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긴장하면서 감탄사를 연발하였고 너무 재미있게 본 영화였다. 그래서 또 감독 피터 버그의 작품들을 찾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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