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 초특가판
이원세 감독, 금보라 외 출연 / 뮤직엔뮤비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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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조세희 작가의 동명의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근대화 과정에서 개발 붐에 편승할 수 없는 가난한 가족. 아버지가 생전에 이루어놓은 재산을 마지막까지 놓지 않으려는 어머니의 정성이 갸륵하지만, 현실에서의 상황은, 오늘날의 경우와 같이 갈수록 막막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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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람 꼭 있다


 때는, 사회 전반에 걸쳐 민주화 바람이 불면서 전 국민의 기대 욕구가 봇물처럼 터졌고, 그 물결이 이어, 이어, 수 년이 지나니, 정치권에서도 이에 부응하는 흉내라도 내는 듯 노동관계법을 개정하였다.


 그런데 실상을 차분히 들여다보면 개정되기 이전이나 별반 다를 것이 없다. 그런데도 명목상으로는 우리 회사의 근로자들도 쟁위행위를 할 수 있도록 해 놓았다.


 그렇게 되자 이제껏 억압 받았다고 생각한 우리회사의 노동조합 측이 서서히 문제를 일으킬 기미를 보이기 시작하였고, 그런 징후들이 여러 곳에서 발현되자, 고 경영자를 비롯한 고위 경영진들이 아연 긴장하면서 대책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전국의 노사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간부들에게 교육에 참석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장소는 수안보 생활 연수원이다.


 그때는 그랬다. 명색은 수안보 온천인데 실제로는 충청도 골짜기에 있고 온천을 하는 이외에 별로 볼 것도 없으면서 교통은 기차, 버스를 갈아타야 해서 무지 불편했다.


 그래서 우리들은 3대의 승용차에 카풀을 하기로 결정하고 약속 장소에 모였다


 어라, 그런데 처가가 부자라고 소문난 선배가 당시에는 보기 어려웠던 아우디를 몰고 왔다. 내가 그런다. “와우, 아우디 멋있다.” 그런데 내 옆에 있던 세팔이 , 아우디 아이다.”이런다.


 당시만 해도 외제차가 귀했고, 아우디는 진짜 보기 힘들어서 세팔이, 아우디가

차 이름인지도 몰랐을 것이다. 그런데 아는 체를 한다.


 ‘허걱!’ 내가 얼마 전에 유럽 연수를 다녀왔고, 유럽에서 맨날 본 차가 아우디인데, 아우디가 아니라니? 황당하다. 서울 가 본 사람보다 안 가 본 사람이 이긴다

더니, 한 번 해 보자는 것인지?


 하지만 내가 인솔하는 대장 격인데 팀원들과 우기기 시합을 하면 안 된다. 그래서 슬쩍 물러서면서 빵빵빵빵 아우디, 아니면 뭘까?”이러니 세팔이도 꼬리를 쓱- 내린다. 갈수록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그래도, 아우디는 아일낀데......”이런다.ㅋㅋㅋ


 알고 보니 세팔이는, ‘동네 운동 경기에서는 떼깔(우기기, 떼쓰기) 센 넘이 이긴다를 신봉하는, 우선 부정부터 해 놓고 보는 우기기 대마왕이었다.


 인구 백 명 중, 아니면 천 명 중에 한 사람은 꼭 있다는, 백중일(百中一), 천중일(千中一), 그 사람이 세팔이었을 줄이야어른들이 있었으면 그랬을 것이다. “x도 붙은 데도 모르는 기 아는 체 하기는저런 넘 꼭 있다니까.”ㅋㅋㅋ


 그 이후로도 그의 무조건 부정부터 하는 버릇은 쉽게 고쳐지지 않았는데, 더 웃긴 것은, 한참 후에 외제차 수입이 활발하게 되고 아우디가 심심찮게 눈에 띄었을 때, 그가 내게, 내가 했던 똑 같은 말을 했다는 것이었다. “빵빵빵빵 아우디, 멋있.”(내가 했던 말도 누가 했는지 까먹고 나에게 다시 써 먹다니, 웃긴 넘.)ㅋㅋㅋ


 아무튼 그렇게 수안보를 향하여 출발했는데, 당시에는 길이 진짜로 멀었다. 길은 멀고, 시간은 없고, 배는 고프고, 문경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중국집으로 들어갔다.


 나, “시간이 없으니 메뉴를 짜장면이나 짬뽕으로 통일하자.” 그래서 모두 짜장면이나 짬뽕을 시키는데 우리의 백중일, 천중일 세팔이는 나는 잡채밥.”이런다.


 ‘아이구 세팔아! 모자라면 눈치라도 좀 있어야지, 눈치가 없으면 가만히나 좀 있든지, 꼭 나서서 표시를 낸다니까.’ ‘눈치도 없는 저기 인간이가.’ ‘말라(무엇하러) 사노 으이구 인생아!’하고 옆에서들 수군거린다.


 보신탕집에 가서 혼자 삼계탕 시키는 녀석은 봤어도 짜장면, 짬뽕 속에 잡채밥이라니......(으이구 속 터져!)


 세팔이는 잡채밥 때문이 아니라고 우겼지만 그날 우리는 잡채밥 때문에 교육 시간에 지각하여 적지 않은 눈총을 받았다. 그래도 교육은 무사히 마쳤고, 다음 날 다시 같은 길로 돌아오기 시작했다.


 그런데 세팔이 이번에는 내 휴대폰을 빌려 달랜다. 당시, 휴대폰이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가격도 많이 비싸고, 통화 요금도 엄청 비싸서, 나도 꼭 필요하고 중요한 일이 아니면 아껴 쓰고 있던 휴대폰을 빌려 달랜다. 망설이다 휴대폰을 건네며 덧붙인다. “용건만 간단히.”


 어우! 그런데 세팔이, 용건만은 개뿔. 지 마누라한테 전화하더니 미주알고주알, 콩놔라 팥놔라, 시시콜콜 오만 이야기를 다 한다. 아우! 열불 나. 나는 그때 화나고 스트레스 받아 심장이 터져 죽는 줄 알았다. ‘으이구 세팔아!’ 생각하니까 지금도 열받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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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매가 전화 받으라면서 폰을 건네준다. “!, 전화 왔어?” “여보세요?” “, 저 세팔인데요. 잘 지내십니까?” “! ! 그래 잘있다. 어떻게 지내노?” “, 저도

잘 지냅니다. 그런데, 느낌이 팍 오는데, 저 흉보는 글 올리고 있는 거 아닙니까?”


 ‘허걱!, 어떻게 알았지? 귀신이네하지만 시치미를 뚝 떼야지. “아이다, 아이다. 니 이야기가 아이다. 설마 내가 만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사랑하는 동료 흉을 보

겠나? 니 이야기 아니니까 안심해라.” ㅋㅋㅋ


 했지만, 하이고 그런데 진짜 걱정이다. 보통 남자들이 하는 짓은 다 하고 살았지만, 별 감출 것도 없고, 크게 죄 지은 것도 없다고 생각해서 실명 문패 걸어놓고 블로그에 글 쓰고 있는데. 아는 넘이 이 글들을 보고 자기라고 생각하면 어쩌지?


 그래서 다시 한 번 천명한다. “걱정들 하지 마라. 니들 이야기가 아이다. 설마 내가 사랑했던 동료들 이야기를 만 사람들이 보는 앞에 우스갯거리로 삼겠냐? 니들 이야기 아니니까 안심해라.” ㅋㅋㅋ


 (---줄 친 밑은 동료들 흉을 보다 들켜서, 곤경에 처한 나를 방어하는 상황극이었습니다. ㅋㅋㅋ. 아니, 그러고 보니 나도 이런 사람에 해당 되네, 돌아서서 남 흉이나 보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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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1-06-14 17: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근데요, 진짜 궁금해서 그러는데요, 삼계탕 먹고 싶어서 그러는데요, 삼계탕 파는 보신탕집 아직 있나요?

mini74 2021-06-14 18:56   좋아요 4 | URL
왜 반대로 읽히지요 ㅎㅎㅎ

하길태 2021-06-14 21:25   좋아요 3 | URL
ㅎㅎㅎ 하필 보신탕 집에서 삼계탕을 드실려고 하세요?
보신탕 집 가 본 지가 하도 오래되어서 글쎄요??????^^

하길태 2021-06-14 21:27   좋아요 4 | URL
ㅎㅎㅎ mini 님 말씀이 정답 같습니다.^^

mini74 2021-06-14 18:5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세팔이같은 친구 꼭 있죠. 저는 어릴 적 아우디는 모르고 그 차 지나가면 올림픽차라고 그랬어요. 오륜기 닮아서 ㅎㅎㅎ

하길태 2021-06-14 21:28   좋아요 3 | URL
ㅎㅎㅎ 재미있는 친구지요^^

2021-06-15 00: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1-06-15 07: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붕붕툐툐 2021-06-15 00:1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팔이 같은 친구가 옆에 있다면 속 터진다할지 몰라도 이야기만 들으니 넘 재밌어요!ㅎㅎ

하길태 2021-06-15 07:08   좋아요 0 | URL
ㅎㅎㅎ 맞습니다. 그래도 지나고 나니 재미있네요.^^
 
여인열전 전 10권 완질
청화사 / 198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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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人列傳


2


內助龜鑑

平岡公主

                                                                                 한용환


 (소제목이 내조의 귀감 평강공주로 되어있지만 이 책에는 선덕여왕과 평강공주 그리고 동명왕비 세 사람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善德女王


 신라 제27대 왕이면서, 신라 최초의 여왕이다. 진평왕과 마야부인 사이에서 덕만공주로 태어난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무척 총명하였고 자비심 또한 남달랐다.


 그런데 진평왕에게는 왕자가 없었다. 물론 여러 왕자와 공주를 낳기는 했지만 모두가 전염병 등으로 어렸을 적에 죽고 덕만공주 혼자 남았는데 왕 또한 사냥에 몰두하여 왕자를 갖는 일을 등한시 하는 것 같았다.


 모든 사람들이 그것을 걱정했지만 왕은 오히려 덕만공주가 자라는 것을 보면서 그녀를 태자로 삼기로 작정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에게 화랑의 옷을 입히기도

했는데......


平岡公主


 고구려 평원왕에게는 울보, 떼쟁이 딸이 한 명 있었는데, 이름하여 평강공주였다. 그녀는 어렸을 적에 고집이 세고 하도 잘 울어서 그럴 때마다 평원왕 부부는 딸에울면 바보온달에게 시집보낸다는 말을 자주하게 되었다.


 그 말이 귀에 못이 박혔는지 평강공주는 나이 열여섯이 되자 바보온달에게 시집을 가겠다며 온갖 패물을 챙겨 왕궁을 떠났다. 요즘 같으면 바람이 나서 무단가출을 한 셈이었다.


 온달은 원래 체격이 아주 크고 힘이 센 순박한 청년이었는데 홀어머니를 모시고 어렵게 살면서 밥을 빌어먹다 보니 사람들이 그를 바보온달이라고 놀렸고 온달은 그것을 또 싫다는 내색 없이 받아들이다 보니 그것이 그의 별명으로 고착화 된 것이었다......


東明王妃


 어느 날, 세 무사와 함께 말을 달리던 주몽이 천하 미색인 예랑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는 까마귀가 물고 간 예랑의 귀걸이를 찾아준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 두 사람은 자주 만났고 서로 사랑하게 되었다.


 그런데 평소에 예랑에게 마음이 있었던 태자 대소가 그 사실을 알게 되었고 안 그래도 미워하던 주몽을 더욱 미워하게 되어 아예 죽여 버릴 결심을 하게 되었다.


 주몽의 어머니 유화부인은 원래 하백의 딸이었는데 그녀가 해모수와 눈이 맞아 처녀의 몸으로 임신을 하자 하백이 그녀를 쫓아내었고 동부여의 금와왕이 그녀를 거두어 대궐에서 함께 생활하게 되었었다.


 주몽은 대궐에서 말을 끼우면서 평소에도 금와왕의 일곱 왕자들로부터 미움을 받아 오던 터였는데 태자가 주몽을 죽이려 한다는 것을 눈치 챈 유화부인이 주몽에게 멀리 떠나라고 조언한다. 그러면서 주몽에게 그의 탄생 비화를 말해 주는데, 주몽은 유화부인과 해와 달의 해모수 사이에서 알로 태어났으며 해모수는 지금 북부여의 왕으로 있다고 했다.


 주몽은 그길로 평소 같이 어울리던 세 무사와 그리고 그를 따르던 약간의 무리들과 함께 다시는 동부여를 떠났고 힘든 고행 끝에 졸본에 정착하여 고구려를 세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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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열전 전 10권 완질
청화사 / 198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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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조의 귀감 평강공주] 소제목이 ‘내조의 귀감 평강공주’로 되어있지만 이 책에는 신라 최초의 여왕인 선덕여왕과 바보온달에게 시집가서 그를 나라의 큰 동량으로 만든 평강공주 그리고 부득이 헤어져야 했지만 끝까지 의리를 지키며 결국에는 주몽과 만난 동명왕비, 세 사람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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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거스트 러쉬
조나단 라이 메이어스 외 출연 / CJ 엔터테인먼트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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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거스트 러쉬

(August Rush)



 감독 : 커스틴 쉐리단

 출연 : 프레디 하이모어. 조나단 리스 마이어스. 케리 러셀. 로빈 윌리엄스. 테 

         렌스 하워드 등


 2007년에 미국에서 제작된 영화다.


 세상의 모든 소리가 음악으로 들리는 천재 소년, 에반 테일러. 바람 속에, 공기 속에, 빛 속에......그렇게 음악은 그의 곁에 있다.


 에반은 고아원에서 자라면서 아이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한다. 아이들은 에반이 음악을 듣지 못하게 훼방을 놓았지만 에반은 악기를 배워 연주하면 부모님이 그 소리를 듣고 자신을 찾아올 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에반의 아버지 루이스 코넬리는 팝 그룹의 리더 싱어였고 어머니 라일라 노바첵은 첼리스트였는데, 11년 전 두 사람은 각각 뉴욕에서 연주를 했고 우연한 기회에 서로 만나 하룻밤을 보낸 후 헤어졌다.


 그 일로 라일라는 에반을 임신하게 되었는데......


 누구도 원하지 않은 이별이었지만 가족이었어야 할 세 사람은 본의 아니게 뿔뿔이 헤어져 서로를 그리워해야 할 처지가 되었는데, 그러면서도 그들의 마음 속은슬픔이나 원망이 아닌 애틋한 사랑으로 충만되어 언젠가 오게 될 만남의 그날을 희망으로 기다린다.


 감정이 메마른 이 나이에도 영화가 너무나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이것이 영화가 가진 마력인 것 같다. 젊은 사람들이 인생영화로 꼽을 만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구혜선과 타블로가 카메오 출연했다는데 발견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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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6-12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영화는 내용은 사실 뻔한데도 감동적이었어요. 음악도 너무 좋았구요.

하길태 2021-06-12 15:53   좋아요 0 | URL
예, 그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