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강

(Red River)



 감독 : 하워드 혹스

 출연 : 존 웨인. 몽고메리 클리프트. 존 아일랜드 등


 1948년에 미국에서 제작된 정통 서부극이다.


 1851, 토머스 던슨은 역마차를 타고 캘리포니아로 향하다가 무리에서 빠져나와 텍사스로 가기로 결정한다.


 던슨은 자신을 따라 가겠다는 사랑하는 여자에게 목장을 안정시키고 데리러 오

겠다고 약속한다.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인디언의 습격으로 역마차에 탔던 사

람들은 소년 매트만 남고 모두 살해된 것을 알게 된다.


 던슨은 자신의 황소 한 마리와 매트가 데려온 암소 한 마리로 시작해 황무지에서 목장을 일으켰고, 14년이 흐른 뒤, 던슨은 가장 넓은 목장의 소유주로 크게 성공했다.


 하지만 소들의 판로를 개척하지 못해 파산 직전에 놓이게 되고 부득이 9000천여 마리의 소떼를 몰고 미주리까지 긴 여정을 떠나게 되는데......


 서부개척 시대, 인디언, 카우보이, 총잡이 등, 거기에 존 웨인까지 더하니 완벽한 정통 서부극이다. 그렇게 유명하게 알려진 영화는 아닌 것 같은데, 그 속에 투쟁과 사랑과 갈등과 의리가 존재한다.


 개척정신으로 무장한 강인한 정신력에 황소 같은 추진력. 황무지를 거대한 농장으로 변모시키기에 최적의 캐릭터 존 웨인, 랜만에 그를 만났다. 몽고메리 클리프트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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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1-07-08 09: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존과 몽고메리, 어릴 때 열광하던 서부극의 주인공들요. ^^

하길태 2021-07-08 15:28   좋아요 2 | URL
ㅎ 그렇지요? 정통 서부극에는 존 웨인인데, 존 웨인하면 또 윈체스터죠. 근데 이 영화는 배경이 윈체스터가 만들어지기 이전이라 윈체스터는 나오지 않네요.^^
 



 감독 : 권영순

 출연 : 김진규. 박암. 김동원. 허장강주선태. 황해. 김승호. 최남현문정숙.

         미령. 황정순 등


 1960년에 제작된 영화로 이광수의 동명의 소설이 원작이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허숭은 경성의 부자인 윤 참판 댁에서 기식(寄食)하며 보성전문학교에 다닌다허숭은 졸업을 하고 농촌으로 내려가 계몽운동을 하기로 결심하지만 윤 참판은 허숭이 동경으로 유학을 가기를 권한.


 유학을 갔던 허숭은 고등고시에 수석으로 합격하여 변호사가 되어 귀국하였고, 본인은 썩 내키지 않았지만 윤 참판의 권유로 그의 딸, 정선과 혼인을 한다. 그리

고 평소부터 마음에 두고 있던 농촌 계몽운동을 위해 고향으로 내려간다.


 그런데 서울에 남아있던 정선은 외롭고 무료한 생활을 이기지 못하고 남편의 친구인 김갑진과 탈선을 하고 마는데......


 오래된 영화라서 그런지 화질과 음질이 너무 나빠서 영화 내용을 알 수 없는 정도다. 게다가 영어 자막이 있는 것을 보니 어디 외국에 나갔던 필름을 구해온 것 같다. 부득이 원작의 내용들을 머리 속에서 불러내고 영어 자막을 해석해 가며 겨우 이야기를 이어가며 감상했다.


 당시의 여건을 감안할 때, 먹고 살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문화, 예술 분야에 관심을 기울이기는 정말로 어려웠을 것으로, 비슷한 시점의 자료들이 많은 부분 멸실되었을 것이라는 점은 이해가 가지만 그래도 아쉽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래서인지 1967년에 장일호 감독이 김진규, 김지미를 주연으로 같은 영화를 만든 것 같다.


 작가는 원작을 자신이 편집국장으로 있던 동아일보에, 1932. 4월부터 1933. 7월까지 연재하였는데 그때는 아직 친일활동을 하기 전이었던 것 같다.


 원작이나 영화나 모두 정선의 불륜을 이야기의 중심에 놓고, 아픔을 겪고 나야 잘못을 늬우치고 성숙해지는 나약한 인간상과 이를 용서하고 포용하는 허숭의 대범한 인격을 부각시키고 있지만,


 그 근저에는 일제강점기의 시대상을 반영하고 민족정신을 실천하기 위한 농촌 계몽운동을 소재로 하였다는 점이 큰 특징으로 자리하고 있다. ‘농촌 계몽운동’, 렸을 때 이후로 오랜만에 들어보는 낯설지 않은 단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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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다이제스터 2021-07-07 20:5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지금도 이렇게 오래된 우리나라 영화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
허장강, 황해, 문정숙 이름만으로 반갑습니다. ^^

하길태 2021-07-07 21:29   좋아요 1 | URL
예, 그런데 화질이 너무 좋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텔미 유어 드림 -하
시드니 셀던 지음, 정성호 옮김 / 북앳북스 / 2000년 5월
평점 :
합본절판


텔 미 유어 드림

(Tell Me Your Dreams)

                                                                      시드니 셀던


[ ]

 

 다섯 명의 남자를 살해한 살인마에 대한 재판이 열리자 전국의 매스컴이 애슐리에게 관심을 집중 시킨다. 데이비드는 살인범은 애슐리가 아닌 그녀의 속에 있는 또 다른 사람임을 주장하지만, 관련 학계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다중 인격의 실체를 확인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결국 애슐리를 증인석에 불러 앉히지만 애슐리 속의 살인마를 불러내는 데는 실패하였고 결국 배심원들은 그녀에게 유죄의 평결을 내렸다. 그런데 데이비드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는지 마지막으로 판사가 사형을 선고하려는 찰나에 최면에 걸린 애슐리의 속에 있던 살인마가 실체를 드러낸다.


 살인마의 실체를 확인한 판사는 깜짝 놀라 애슐리에게 무죄를 선고하고 그녀를 병원으로 보내 치료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직장까지 잃고 변호사 자격까지 잃을

뻔했던 데이비드는 일약 유명 스타로 등극했다.


 병원으로 이송된 애슐리는 세계적인 권위를 가진 의사들에게 치료를 받기 시작하지만 그녀의 속에 숨어 있는 인격들이 모습을 나타내려고 하지 않고 치료를 받는 것을 거부함으로서 5년이 지나도 전혀 차도를 보이지 않는다. 그렇게 된 원인을 확인할 수 없으니 자연 치료를 못 할 수밖에.


 그런 어느 날, 애슐리의 아버지가 새롭게 결혼할 여자와 그녀의 딸을 데리고 면회를 오는데......


 작가의 16번째 소설이다. 소재와 구성이 기존의 작가의 패턴을 뛰어 넘는다. 진행되고 있는 사건들에 대한 스릴과 긴장감이 아니라 앞으로의 진행의 궁금증이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결말에 비해 소설 속의 사건들은 너무 충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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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미 유어 드림 -하
시드니 셀던 지음, 정성호 옮김 / 북앳북스 / 2000년 5월
평점 :
합본절판


[텔 미 유어 드림] 하. 배심원들은 애슐리에 대해 유죄를 평결하지만 변호사의 노력으로 그녀가 다중 인격 장애를 겪고 있는 것이 입증되어 사형은 면하였다. 하지만 병원에서도 그녀의 속에 있는 살인범은 실체를 드러내지 않는다. 작가의 색다른 소재의 작품이며 충격적이지만 따뜻한 결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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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를 꿈꾸다


 그날 새벽은 참 이상했다. 꿈속에서 물에 빠진 듯, 축축하기도 하고 찝찝하기도 한 것이 영 잠자리가 불편했는데, 깨어보니 옆에는 아무도 없고 이런! 내 등과, 맞닿았던 이부자리가 축축하게 젖어 있다. ‘이크! 큰일났다. 자다가 오줌을 쌌는가?’ 아랫도리를 만져보니 속옷은 젖지 않은 것 같다. 축축한 곳에 냄새를 맡아보아도 아무 냄새도 나지 않는다. 이 뭐지? 뭔가 이상했다.


 우리는 국민학교 때부터 경쟁이 일상이어서 그때부터, 공부를 좀 한다 하는 아이들은 그룹으로 과외공부를 했다.


 그 넘은 6학년 3, 나는 6학년 2. 반에서 톱을 달리는 아이들이라서 같이 그룹 과외를 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 넘은, 엄마가 시장통에서 가장 큰 과일점을 했고, 우리집보다 큰 집에서 살았으며 가족들이 모두 훤칠하니 키도 크고 피부도 하얀 것이 부르주아 냄새가 나는 집안의 아들이었다그리고 그 넘의 형제들은 모두 거의 성인이었던 것으로 보아, 아마도 그 넘은 늦둥이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집안에서 엄청 사랑을 받는 것 같았다.


 그런데 어느 날 그 넘이 자기 집에서 같이 자면서 공부도 하고 다음 날 새벽에 과외도 같이 하러 가잔다. 자기가 혼자 공부하면서 너무 외로워하니까 부모님이 허락을 하셨단다.(당시에는 전기 사정이 좋지 않아서 한 집에 전등 하나씩 켜고 살던 시절이었으며 그것도 특선, 일반선으로 구분하여 사용시간이 제한되어 있어서 밤 늦게까지 공부를 하려면 촛불을 켜고 해야 해서 불편하기도 하고 또 화재의 위험도 있고 해서 주로 새벽에 과외 공부를 했다.)


 우리집에서야 집도 좁은데, 좋은 집에서 친구와 공부한다니 허락을 하셔서 함께 공부를 하고 자는데, 잠자리는 그 넘의 할머니가 펴주고 자다가 목 마르면 마시라고 물을 한 대접 상 위에 놓아주었다.


 그런지 2-3일 만에 이런 이상한 상황에 맞닥뜨리게 되었다. ‘아니, 이 나이에 오줌을 싼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당연하다. 나는 오줌을 가린 이후 그때까지 십년이 넘는 동안 한 번도 옷에 오줌을 싼 적이 없었다.


 그리고 자기 전에 반드시 용변을 보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용변을 보는 것이 아주 습관이 되어 있었고, 그날도 잠이 깨자마자 화장실부터 찾았는데, 하지만 현실은, 이부자리와 내 옷이 젖어 있으니 아니라고 변명할 여지도 없었다. 참으로 난감한 상황이었다. 그것도 남의 집에서라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엉거주춤한 이상한 상황이었지만 그래도 화장실에는 가야하고 과외공부는 가야했기에 책을 주섬주섬 챙겨서 방문을 열고 나오는데 그 넘은 벌써 일어나서 마당에 서 있었고 그 넘의 할머니는 빨랫줄에 젖은 듯한 이불을 널고 계신다.


 ‘이건 또 무슨 상황이지?’ 방에 있는 내 요도 젖었는데 그럼 쌍으로 오줌을 쌌다는 말인지? 그런데 그 넘이고 할머니고 내 옷의 등이 젖은 것을 보면서도 아무 말이 없다. 참으로 이상한 일이었다. 그리고 더 이상한 것은, 곰곰 생각해보니 상

위의 대접도 비어있었던 것 같다.


 그때야 당연히 잠옷이 따로 없었다. 외출복이 잠옷이고 잠옷이 외출복이었다. 래서 등이 젖은 옷을 입고 과외공부를 하러 갔다.


 그런데 과외 선생님이 젖은 내 등을 보더니 ? 오줌 쌌나?”이런다. ‘아니,

생님, , 치과 집 순이하고 양조장 집 분이도 있는데 창피하게 와 이러십니까?’


 나는 그것이 오줌이 아니라고, 또 오줌이라 해도 내가 싼 것은 아닌 것 같다고 강변하고 싶었다. 하지만 조금은 창피했다. 그래서 입을 꾹 다물고 있는데, 그 넘은 빙긋이 웃기만 한다. 그 넘 심성에 나를 오줌싸개라고 놀릴법한데(그 넘은 내

가 보기로 악간 심술이 있었다.), 그러지도 않았다. 그것이 나는 더 이상했다.


 그 넘이 나를 배려해서 한 행동은 절대 아니라는 것을 나는 알았다.(사실 그 넘

은 딱 두 번 나에게 오줌싸개했는데, 그것도 남이 없을 때 조용히 얘기했었다.)


 다행스럽게도 그날의 일은, 내가 공부도 잘하고, 그리고 옷에 오줌을 쌀 나이도 지났기 때문에, 같이 공부하는 그룹의 칠, 팔 명의 아이들에게 관심을 끌지도 못

하고 무사히 넘어 갔다.


 하지만, 그 일로, 그 넘이 나를 오줌싸개라 불렀기 때문에 나는 그 넘의 집에는 다시는 가지 않았는데, 며칠 후 그 넘이 조용히 나를 부르더니 느그 반 국어 시험 쳤나?”이런다 아니.” “우리 반은 국어 시험 벌써 쳤는데, 문제가 어렵더라. 내가 시험 문제 가르쳐 줄게.” 이러면서 아주 자세하게 문제와 답들을 가르쳐준다.


 나는 옳다구나, 이번 시험은 백점이다.’ 생각하고 열심히 그 넘의 설명을 외웠다그리고 드디어 우리 반의 국어 시험 날, 시험지가 배부되었는데 그 넘이 가르쳐 준 문제와 보기 그대로다.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문제 뭐 더 읽어 볼 필요도 없다. 그 넘이 가르쳐 준 답을 하나도 틀림없이 콕콕 집어 써넣었다.


 그런데 다음 날 시험 점수를 확인하시던 선생님께서 고개를 갸우뚱하시더니 나를 부른다. 그리고 시험지를 보여주시는데, 허걱! 그 넘이 가르쳐 준 답이 모조리 틀렸다. ! 나는 그때서야 비로소 그 넘에게 속았다는 사실을 알고 땅을 쳤다. 아무 의심도 하지 않고 그 넘을 너무 믿은 나의 어리석음을 뼈저리게 통감했다.


 아! 사악한 넘. 그러고 보니 오줌 싼 것도 나에게 덮어씌워 망신을 주려고 한 것이 틀림없었다. 오줌은 지가 싸놓고 나에게 덮어씌웠거나, 아니면 지가 오줌 싼 망신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 내 등에 물을 부었거나. 아니 어떻게 오줌을 쌌는데 등만 젖느냐 말이다. 아무튼 지난 일을 밝혀낼 수는 없었지만 나는 그것이 그 넘의 흉계요 음모라고 확신했다.


 나쁜 넘. 그러고 나서 그 넘은 내가 시험 잘 쳤는지도 묻지도 않았다. 나도 물론 시험 잘 친 듯이 시치미 뚝 떼고 있었는데, 마음속으로는 이 넘에게 언젠가는 두

, 세 배로 갚아 줄 것이라며 복수의 칼을 갈았다.


 하지만 국민학교 시절 내내 복수의 기회는 돌아오지 않았고 사실, 나는 꽁하는 성격이 아니라 털털 털어버리는 성격이라 복수하고자 하는 마음도 그때뿐이었을 것이다 - 중학교부터는 서로 다른 학교로 진학했기 때문에, 복수는커녕 지금까지 그 넘의 얼굴 한 번 본 적이 없이 세월만 흘려보냈는데,


 인간의 본성이란 것이 참으로 바뀌기 어려운 것인지, 그래서 항상 손해를 보지만, 아직도 나는, 남을 잘 믿는다. 그리고 그날의 오줌 사건은 아직도 내 마음 속에 영원한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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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1-07-05 16:3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 친구분이 완전 장난아니셨네요. 그때는 분하셨겠지만 그래도 시간이 지나니 이렇게 좋게(?) 추억하실수 있는거 같아요. 항상 믿는 사람이 더 손해를 보기도 하지만 그런 사람이 결국 행복한거 같아요. ˝톱을 달리는 아이들˝에서 감탄을 합니다~!!

하길태 2021-07-05 21:32   좋아요 1 | URL
ㅎㅎㅎ 댓글 감사합니다.
그렇네요, 이제는 다 지난 일들이 되었네요.^^

붕붕툐툐 2021-07-05 21: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ㅎㅎㅎ등으로 싼 오줌이라닛! 확실히 음모가 느껴집니다!ㅎㅎ

하길태 2021-07-05 21:35   좋아요 2 | URL
ㅎㅎㅎ 그런 것 같지요?
이제야 나의 결백이 밝혀지는 것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