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계
프레드 진네만 감독, 오드리 햅번 외 출연 / 에이치디엔터테인먼트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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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 계

(The Nun's Story)



 감독 : 프레드 진네만

 출연 : 오드리 헵번. 피터 핀치 등

 수상 : 1959년 제25회 뉴욕 비평가 협회상 감독상, 여우주연상(오드리 헵번)

         수상 등


 1959년 미국에서 제작된 영화다.


 (나를 위해 자신의 목숨을 잃는 사람은 살 것이다. 완전한 사람이 되려면 가진

재산을 모두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주고 나를 따르거라......)


 자신의 삶을 신께 바치기로 결심한 가브리엘은 가족들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아버지를 따라 수녀가 되기 위해 수녀원으로 들어간다.


 의사인 아버지를 도와 간호 일을 배운 가브리엘은 확고한 신념을 가진 모범적인 수녀가 되어 콩고로 가서 봉사하기를 바라며 배움에 정진하고 있다.


 그런데 어느 날, 동료 수녀에 대한 양심의 가책을 고백하는 가브리엘에게 원장수녀는, 신에 대한 헌신과 겸손을 얘기하며 동료의 욕심을 실현시키기 위해 가브리엘이 시험에 탈락하기를 강요한다.


 가브리엘은 이 말 같지도 않은 복종을 강요받고 무척 당황하고 갈등하게 되는

......


 수녀가 되는 길이 이다지도 힘들고 험난한가? 보통 사람의 생각으로는 선뜻 이해가 되지 않을 것 같은데, 무지한 내 눈에는 신과 신앙을 빌미로 복종을 강요하는 인권유린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미 남을 위해 바치기로 결심한, 희생하는 삶인데, 불의를 보고도 눈 감고 정의를 외면하는 길이 진정 신의 뜻이며, 그것이 신의 뜻이라는 결정은 도대체 누가 하는 것인가?


 깜찍하고 발랄한 연기만 보아오던 오드리 헵번의 성숙한 내면 연기가 무척 돋보였는데 말년에 실제로 그녀가 보여주었던 숭고한 희생정신을 영화 속에서 미리 보는 것 같았다. 오드리 헵번, 볼수록 예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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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22-01-14 16: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드리 햅번의 아름다운 얼굴과 우아한 선은 수 백번 보아왔지만, 이렇게 눈썹을 유심히 보기도 처음이네요. 하길태님께서 올려주신 사진, 유난히 아름다운 눈썹이 도드라져보입니다^^원제보다 더 상상력을 자극하는 한국어 제목^^

하길태 2022-01-14 21:26   좋아요 1 | URL
이 영화가 오드리 햅번의 나이 30세에 찍은 영화인데 그 이전과는 다른 그녀의 완숙미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외적인 아름다움이야 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내적인 연기로도 이미 경지에 도달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녀의 영화를 추천하라면 감히 이 영화를 들겠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구요.
말씀하신 대로 원제보다 한국어 제목이 훨씬 와 닿는 그런 작품이었습니다.^^

행복한독서가 2022-01-15 05: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마전 오드리햅번의 전쟁과 평화를 보았는데 역할에 맞게 철없이 방방 뜨는 모습이 배역에 녹아들어간듯 했습니다. 그 경지에 도달했다는 표현이 적합한 듯합니다. 파계.천주교신자로서 한번 보고 싶은 영화입니다. 주말을 노려야 겠네요.^^

하길태 2022-01-15 06:57   좋아요 0 | URL
제게는, 영화 속의 오드리 헵번의 숭고한 희생정신이, 현실에서 그녀의 인품을 옮겨 놓은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만들었습니다.
즐감하시기 바랍니다.^^
 
파계
프레드 진네만 감독, 오드리 햅번 외 출연 / 에이치디엔터테인먼트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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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계] 자신의 삶을 신께 바치기로 결심한 수녀의 이야기다. 확고한 신념을 가진 모범적인 수녀, 가브리엘. 콩고로 가서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의료봉사를 하기를 갈망하지만 그녀에게 주어지는 시련은 호락호락하지가 않다. 신의 이름으로 무조건적으로 강요하는 복종이 파계의 원인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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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행



 감독 : 김수용

 출연 : 윤정희. 강신성일. 이일웅. 주증녀 등


 1973년에 제작된 영화로, 1969간중앙에 발표한 김승옥의 원작소설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같은 은행에서 근무하는 박대리와 현주는 결혼도 하지 않은 채 한 아파트에서

동거 생활을 하는 관계다.


 동료가 결혼을 한다는 소식을 접한 현주가 기분이 좋을 리 없건만 술이 취해

늦게 집에 돌아온 박대리는 그런 현주의 마음을 모르는지 현주를 덮치곤 토끼처

럼 자기 욕심만 채우고 골아떨어진다.


 결혼하자는 요구를 대수롭지 않게 거절하는 나쁜 남자, 박대리. 현주는 그런 박

대리로부터 성적인 만족도 느끼지 못하면서 방황하게 되는데......


 이 영화는 1973년에 제작되었으나 제작 심의와 검열과정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1977년에 가위질로 53군데나 잘려나간 형태로 개봉되어 감독조차 만신창이나 다름 없는 영화가 되었다고 한탄하였다고 한다.


 게다가 원본 필름이 유실되어 디지털 영상으로 복원하면서도 일부분들에서 점프 컷들이 발생하고 있는데 그래서인지 안타깝게도 전체적인 내용 전달에 다소 문제가 있는 것 같았다.


 소설은 당시의 사회 전반적인 추세였던 결혼 후 퇴사를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것 같은데 영화는 그렇지 않았다.


 당시의 사회적인 분위기로는 받아들이기가 어려웠을 것 같은 혼전 동거, 스승과의 육체관계, 강간 등으로 인해 많은 부분이 검열 대상이 되었을 것 같았는데 그래서인지 줄거리의 상당 부분이 부드럽게 이어지지 못한 점이 못내 안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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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롱(Mr. Long)



 감독 : 사부

 출연 : 장첸. 아오야기 쇼. 요이제 등


 2017년에 제작된 영화다.


 대만의 밤거리, 그 가운데 어느 건물몸에 문신을 한 건달들이 모여 앉아 무용

담을 늘어놓으며 자신들이 보낸 똘마니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수다를 떨고 있다.


 그런데 그때 킬러 롱이 나타나 그들을 죽이고 가방을 들고 사라진다.


 칼잡이 킬러 롱. 임무를 완수하고 가방을 전달한 롱에게 내일 밤 도쿄 롯본기로

가라는 새로운 임무가 부여 된다.


 도쿄에 도착한 킬러 롱은 그 답지 않게, 어설프게 표적에 접근하다 붙잡혀 몰매를 맞고 목숨이 위태로운 지경에 놓이지만또 다시 말도 안 되는 상황이 연출되는 바람에 몸을 피하게 되는데......


 어설프게 납득하기 어려운 상황이 연달아 발생하지만 이후의 전개는 그런대로 볼 만했다. 냉혹한 킬러가 따뜻한 마음도 가지고 있음을 표현하려 한 것인지? 갑작스럽게 돌변한 킬러 롱의 행동에 당황스러움을 느끼기도 했는데,


 그리고 이어지는 시원한 그의 활극! 관객은 아마도 그것을 학수고대하고 있었을 것이다. 철저한 복수의 칼날을.


 일본인 감독에 대만인 주연, 일본의 잔인함에 더하여 대만의 오락물의 흥행을 노리고 만든 작품인 것 같은 생각이 많이 들어서, 혹시 또 어설픈 휴머니즘으로 답답하게 결말이 나는 것은 아닌지 하고 염려하였는데 다행히 그렇지는 않았다.


 피의 응징, 속이 다 시원하다. 나쁜 놈들에게는 원래 그렇게 해야 된다그래서 네티즌들의 평점도 높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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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알베르 카뮈 전집 2
알베르 카뮈 지음, 김화영 옮김 / 책세상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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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L'Étranger)

                                                                      알베르 까뮈


 주인공 뫼르소, 엄마가 죽었다는 전보를 받고 양로원으로 가서 장례식에 참석하고 그 이튿날 해수욕장에 가서 마리를 만나 영화를 보고 둘이 함께 밤을 보낸다.


 그리고 그 후 같은 아파트에 사는 포주 레몽 생테스와 어울리다 그의 폭행 사건

이 증인이 되기도 하지만 태양 때문에아랍인을 살해하게 되는데......


 젊은 무명 작가였던 알베르 까뮈에게 세계적 명성을 안겨준 이 작품은 출간되자마자 당시 문학계는 물론이고 지식 사회에 일대 파란을 일으켰다고 하며 실존주의 사상가인 까뮈의 핵심적인 사상인 부조리를 가장 잘 나타내고 있다고 한다.


 책을 읽는 내내 현실과 조화하지 못하고 괴리되는 뫼르소를 느끼게 되었는데 이것이 철학적 사유의 부조리인 것이다.


 그리고 또 강한 허무주의와, 죽음을 통한 까뮈와 뫼르소의 갈구하는 자유를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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