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군 연산(복수, 쾌거편)

감독 : 신상옥
출연 : 신영균, 도금봉. 김진규. 최은희. 황정순. 이예춘. 김희갑. 최남현. 김혜
정. 남궁원. 강신성일 등
1962년에 제작된 영화로 박종화의 원작 소설 ‘금삼의 피’를 영화화한 작품이
다.
생모였던 폐비 윤씨의 피 묻은 금삼을 들고 흐느끼는 연산은 금삼을 불사르고
방탕과 복수의 길로 들어선다.
대궐 마당에는 채홍사들이 전국에서 뽑아온 처녀들을 모아놓고 연산이 일일이
점고를 하며 그녀들을 분류하여(당시 뽑혀 온 처녀의 수는 거의 1만 명에 이르
렀다고 함.) 흥청(興淸)을 가려 뽑는다.
날로 방탕한 생활에 빠져든 연산은 나라의 앞날을 걱정하는 왕대비나 충신들의 간언은 듣지 않고 장녹수와 간신 임사홍의 아첨 속에 온갖 패악을 서슴없이 저지
른다.
흥청들과 주지육림에 묻혀 지내던 연산은 박원종의 누이 봉보부인이 수청을 들러 온 사실에 노발대발하지만 장녹수와 임사홍과 내시 장원은 그 죄를 박원종의 부친에게 덮어씌운다.
뿐만 아니라 대신들의 부인을 궁으로 초대하여 겁탈을 일삼으면서 점차 주위 사람들에게조차 원한을 쌓아 가는데......
이 영화는 전편 연산군(장한, 사모편)에 이은 후속 완결편이다.
박종화의 원작 소설 ‘금삼의 피’를 두 편으로 나누어 각색한 작품이지만 원작의 내용과도 결정적으로 다른 부분들이 많고 역사적인 사실과도 부합되지 않는 부분들이 눈에 띈다.
연산의 패륜적인 행위를 극대화하기 위하여 박원종의 누이를 봉보부인(임금의 유모)으로 등장시키는데, 박원종이 누이의 죽음을 계기로 연산에게 원한을 품은 것 같다고 하나 사실일 가능성은 낮다고 하며 박원종의 누이들 중 누구도 봉보부인이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연산군은 궁궐에서 그야 말로 흥청망청 세월을 즐겼는데, 흥청망청(興淸亡淸), 우리가 흔히 쓰는 이 흥청망청은 연산군이 흥청과 놀아나다 망했다는 뜻으로 쓰였는데 오늘 날까지 전해오고 있다.
당시 유명 배우들이 총 출동한 듯한 영화였는데 그 중 신영균의 연기가 단연 돋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