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가로로 쓴 것은 왼쪽부터 읽는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죠? 그런데 이것은 왼쪽부터 읽으면 안되요. 왜 일까요? 전통적으로 한문은 세로 쓰기의 영향으로 오른쪽부터 쓰기를 시작했어요. 그런 영향으로 가로로 쓸 때도 오른쪽부터 써나가기 시작하죠. 그래서 이것은 오른쪽부터 읽어야 해요. 그런데 해설판은 현대에 들어와 가로쓰기의 영향으로 쓴 것이기 때문에 왼쪽부터 쓰고 있죠.  마애문과 해설판의 읽는 순서가 달라 헛갈리실까봐 몇 마디 했네요.

 

龍은 용룡, 隱은 숨을은, 別은 다를별, 墅는 별업(별장)서라고 읽어요. 龍隱別墅는 '용이 숨어 지내는 별장'이란 의미에요. 龍隱別墅는 두 가지로 풀이가 가능할 것 같아요. 하나는 계곡의 깊고 수려함을 표현한 내용으로 볼 수 있고, 또 하나는 선생께서 머무시던 처소를 부르는 명칭으로 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이 마애문을 '계곡의 깊고 수려함을 표현한 내용'으로 보는 것은 별 문제 없지만, '선생께서 머무시던 처소를 부르는 명칭'으로 보는 것은 좀 문제가 있을 것 같아요. 내용이 너무 강한 느낌이 들거든요. 애상적인 만당풍의 시를 즐겨쓰시던 선생께서 자신의 처소 이름에 '龍'자를 사용했다는 것이 왠지 잘 안맞는 것 같아서 말에요. 그러나 또 모르지요. 선생께서 자신의 능력을 '龍'으로 자부하셨을런지도.

 

그나저나 해설판의 해설 내용은, 제가 보기에, 엉터리에요 ^ ^  수정이 필요할 것 같아요 ^ ^

 

자, 이제 한자를 좀 자세히 알아 볼까요?

 

龍은 童(아이동, 여기서는 立으로 축약되어 표현됐죠)과 肉(고기육, 여기서는 月의 형태로 변형됐죠)과 飛(날비, 여기서는 글자의 오른쪽 부분과 같이 변형됐죠)가 합쳐진 글자에요. 용의 외형상 특징을 표현했죠. 비늘을 가진 풍성한 몸[肉]으로 신묘한 조화를 부리며 날아다니는[飛] 존재란 의미죠. 童은 음을 담당하는데 음이 약간 변했죠. 龍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龍顔(용안), 潛龍(잠룡) 등을 들 수 있겠네요.

 

隱은 언덕[ 阝:언덕부]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는 뜻이에요. 글자의 오른쪽 부분은 음을 담당하는데, 뜻도 일부분 담당하고 있어요. '조심하다'란 의미가 있거든요. 종합하면, '조심조심 남의 눈에 띄지 않도록 한다' 정도의 의미가 되겠네요. 隱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隱居(은거), 隱遁(은둔) 등을 들 수 있겠네요.

 

別 은 冎(뼈발라낼과)와 刂(칼도, 칼도는 '刀'의 모양으로 쓰기도 하죠)의 합자에요. 본래 의미는 '칼로 뼈에서 살을 발라내듯이 분해한다'에요. '다르다'란 의미는 본래 의미에서 연역된 것이죠. 분해하여 구별짓는데서 '다르다'란 의미가 나온거죠. 別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區別(구별), 別稱(별칭) 등을 들 수 있겠네요.

 

墅는 본래 농막이라는 의미에요. 농막은 야외에 있는 밭 사이에 흙으로 지은 집이에요. 그래서 野(들야)와 土(흙토)를 결합하여 글자를 만든 것이지요. 墅가 들어간 예는 일상에서 찾기가 쉽지 않네요 ^ ^ 別墅와 비슷한 의미의 山墅(산서) 정도?

 

자, 이제 문제를 한 번 풀어 볼까요?

 

1. 다음을 안보고 쓸 수 있을 때까지 '손가락으로 허벅지에' 써 보시오.

 

    용룡, 숨을은, 다를별, 별업(별장)서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區(     ), (     )居,   潛(      ), 山(      )

 

3. 그대가 별장을 마련했다고 생각하고 별장의 이름을 한 번 지어 보시오.

 

 

자, 오늘은 여기 까지 입니다. 내일 뵈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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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안보이시죠? ^ ^ 해설판을 찍어 온게 있는데 보여 드릴께요.

 

 

 

月은 달월, 峽은 골짜기협이에요. 月峽은 '월협'이라고 읽죠. 月峽의 풀이는 해설판에 나와 있는 것과 같아요. 그런데 峽은 시내협이라고도 읽어요. 그러면 월협은 '달빛이 비치는 시내' 로 풀 수도 있어요. 실제 최치원 선생의 마애문이 있는 곳은 그리 깊숙한 골짜기는 아녜요. 그렇게 보면 '달빛이 비치는 시내' 정도로 푸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그러나 선생께서 머물던 당시에는 지금보다 더 깊숙한 골짜기였는지도 모르겠어요. 그러면 峽을 골짜기로 푸는게 더 적절하겠죠.月峽, 사위 고요한 밤 교교한 달빛이 비치는 골짜기(시내가)에 앉아 선생은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요?

 

자, 이제 한자를 좀 자세히 알아 볼까요?

 

月은 달의 이지러진 모양을 그린 거에요. 달은 둥근 모양보다 이지러진 모양일 때가 많기 때문에 이지러진 모양으로 달의 모습을 그렸지요. 月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月給(월급), 日月(일월) 등을 들 수 있겠네요.

 

峽은 山과 夾(낄협)이 합쳐진 글자에요. 양 산을 끼고 그 아래로 물이 흘러가는 곳이란 의미죠. 그게 골짜기죠 ^ ^ 夾이 들어간 글자들은 대개 음이 '협'이에요. 狹(좁을협), 俠(호협할협), 挾(낄협 = 夾), 頰(뺨협)... 峽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峽谷(협곡), 海峽(해협)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정리할 겸 문제를 풀어 볼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달월,  골짜기협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海(      ),    (      )

 

3. 당신이 사는 장소의 특정 지역에 문학적 향기를 담은 이름을 붙여 보시오.

 

자,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내일 뵈용~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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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들으셨으면 오늘 현판은 어느 건물의 현판인지 아시겠죠? 네, 그래요. 명성황후께서 거처하시던 건물의 현판이에요. 물론 고종 황제와 같이 거처 하시던 곳이죠. 우리 근대사의 비극을 안고 있는 장소라 마음이 숙연해지는 장소이죠.

 

그런데 사실 지난 시간에 봤던 交泰殿 뒤에는 후원(後苑)에 해당하는 향원정(香遠亭)이 있어요. 그런데 향원정의 현판이 너무 작아 카메라에 담을 수가 없었어요. 뭐, 다른데서 자료를 따다 쓸수도 있지만 그렇게 까지는... ^ ^ 그래서 바로 향원정 뒤에 있는 명성황후와 고종황제께서 사저(私邸: 개인 주택)격으로 쓰시던 건물 현판을 소개해 드리려 해요. 사진을 보실까요?

 

 

 

 

 

乾淸宮은 '건청궁'이라고 읽고, 玉壺樓는 '옥호루'라고 읽어요. 건천궁은 예서체로 썼고, 옥호루는 행서체로 썼죠. 乾은 하늘건, 淸은 맑을청, 宮은 대궐궁, 玉은 구슬옥, 壺는 병호, 樓는 다락루라고 읽어요. 乾淸은 하늘이 맑다란 뜻이에요. 宮은 진나라 이전에는 일반 가옥의 의미로 썼으나 이후에는 대궐의 의미로만 쓰게 됐어요. 玉壺는 '玉壺氷(옥호빙: 옥 호리병 속에 든 얼음)'의 줄임말로 맑고 깨끗한 마음의 비유적 표현이죠. 樓는 주변의 풍광을 즐길 수 있도록 높이 지은 다락집을 가리켜요.

 

乾淸에는 개인의 사저이긴 하지만 임금의 사저라는 느낌이 짙게 느껴지죠. 임금은 곧 하늘이잖아요. 고종황제께선 이곳을 들어가실 때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요? 모든 정무의 번거로움을 씻어 버리고 맑은 하늘처럼 조용히 쉬고 싶다는 생각을 하셨을 것 같아요^ ^

 

乾淸宮내에서도 고종황제와 명성황후께선 별거(^ ^) 하셨어요. 玉壺樓는 바로 명성황후 거처의 누각 이름이에요. 玉壺에도 번거로운 세사를 잊고 조용히 지내고자 하는 뜻이 담겨 있어요. 아~ 그런데 여기서 일본 낭인에 의해 비극적인 최후를 맞이하셨으니... 참고로 고종황제 거처의 누각이름은 추수부용루(秋水芙蓉樓)에요. 여기서도 玉壺와 유사한 뜻이 읽혀지죠.

 

자, 이제 한자를 좀 자세히 알아 볼까요?

 

乾은 본래 초목의 싹이 땅 위로 솟아 난다란 뜻이었어요. 乙은 싹이 땅을 뚫고 힘겹게 올라 오느라 구부러진 모양을 표현한 것이죠. 나머지 부분은 해가 뜰 때 처음으로 발산하는 빛을 의미하는데, 싹이 땅을 뚫고 모습을 드러낸다는 의미를 일부분 보충해주고 있죠. 음도 담당하고 있고요. 종합하면, 햇살이 처음 그 빛을 비추듯 새싹이 땅을 뚫고 위로 나오다란 의미가 되겠네요. 이게 왜 하늘이란 뜻으로도 사용하게 됐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추측컨데, 새싹이 지향하는 것이 하늘 방향이기에 연역하여 하늘이란 뜻으로도 사용하게 된 것 아닌가 싶어요. 乾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乾坤(건곤), 乾魚物(건어물) 등이 있겠네요. 乾魚物이라 할 때 乾은 하늘이 아니라 '말랐다'란 의미에요.

 

淸은 水와 靑(푸를청)의 결합이에요. 물이 맑고 깨끗하다란 의미에요. 그래서 水를 뜻부분으로 사용했어요. 靑은 음을 담당하면서 뜻도 일부분 갖고 있죠. 구름 한 점 없이 푸른 상태가 靑의 의미이거든요. 맑고 깨끗하다란 의미를 보충해주고 있는 것이죠. 淸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淸明(청명), 淸潔(청결) 등을 들 수 있겠네요.

 

宮은 宀(집면)과 呂의 결합이에요. 宀은 집의 전체적인 외곽을, 呂는 창호를 표현한 것이에요. 宮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宮闕(궁궐), 宮中(궁중) 등을 들 수 있겠네요.

 

玉 은 구슬 세 개를 하나로 꿰어 놓은 형상이에요. 一은 구슬을, 丨은 관통한 모습을 표현한 것이지요. 본래는 王(임금왕)의 형태로 썼는데, 후에 임금이란 뜻의 王과 구별하기 위해 丶를 추가해 玉의 형태로 쓴 것이에요. 玉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玉石(옥석), 玉盤(옥반: 옥으로 반든 쟁반) 등을 들 수 있겠네요.

 

壺는 병을 그린 것이에요. 장이나 술 등을 담아 놓는 목이 있고 배부분이 불룩하며 뚜껑이 있는 병을 표현한 것이지요. 十은 뚜껑을 표현한 것이고, 나머지는 몸체를 표현한 것이에요. 壺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投壺(투호), 壺中物(호중물: 술이란 뜻이에요) 등을 들 수 있겠네요.

 

樓는 본래 이층집이란 의미였어요. 똑같은 집을 두채 겹쳐 놓은게 이층집이죠. 겹쳐놓았다는 의미는 婁(屢(여러루)와 서로 통용해요)로 표현했고, 이층집의 가설재는 나무이기에 木을 쓴 것이지요. 婁는 음도 담당해요. 樓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樓閣(누각), 樓亭(누정)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자, 정리할 겸 문제를 풀어 볼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허벅지에 손가락으로' 써 보시오.

 

    하늘건, 맑을청, 대궐궁, 구슬옥, 병호, 다락루

 

2. (     )안에 들어 갈 알맞은 한자를 '허벅지에 손가락으로' 써 보시오.

 

   投(      ), (      )石, (      )闕, (      )坤, (      )明, (      )閣

 

3. 여러분이 별장을 갖게 된다고 가정하고 그 별장의 이름을 지어 보시오.

 

 

고종황제께서는 왜 왕의 처소인 康寧殿을 두고 따로 乾淸宮을 지으셨을까요? 유홍준 교수님은 다음과 같은 의견을 말씀하세요.

 

"두 가지 뜻이 있었던 것 같다. 하나는 아버지의 간섭으로부터 벗어나 왕으로서 정통성을 확립하는 뜻이었을 것이다. 건청궁이 완공될 무렵인 고종 10년에 친정선언을 한 것으로 보아 이는 고종의 통치구상과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또 하나의 이유는 고종이 거소만은 인간으로서의 편안함을 느끼고 싶었던 면이 있었을 것이다. 사실 평생을 왕으로 살아 간다는 것은 일거수일투족이 구속의 연속일 수밖에 없다. 그 제왕의 굴레를 벗어나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이다. 그래서 순조는 창경궁에 양반 가옥을 본뜬 99칸 집인 '연경당(演慶堂)'을 지었고, 헌종은 사랑채가 편안해 보이는 '낙선재(樂善齋)'를 짓고 거기에 기거했다."

 

황제의 자리는 그리 행복한 자리는 아닌 것 같습니다. ,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내일은 경복궁 마지막 현판 기행을 떠납니다. 어딜 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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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康寧殿 뒤에 있는 건물 현판을 알아 보도록 하죠. 첫 번째 것은 兩儀門(양의문)이라고 읽고, 두 번째 것은 交泰殿(교태전)이라고 읽어요. 康寧殿 뒤에 있는 이 건물은 왕비께서 머무시는 공간이에요. 왕과 왕비께서는 별거하신 셈이죠 ^ ^

 

한자를 하나씩 자세히 읽어 볼까요? 兩: 두량, 儀: 짝의(거동의라고도 많이 사용하죠), 交: 사귈교, 泰: 통할태. 兩儀는 음과 양을 가리켜요. 交泰는 음에 해당하는 땅과 양에 해당하는 하늘이 만나 소통한다는 의미에요. 주역 64괘중 11번째 괘가 태괘(泰卦)인데 위에 땅에 해당하는 곤괘가 있고 아래에 하늘에 해당하는 건괘가 있는 형상이죠. 곤괘와 건괘는 태극기에서 많이 보셨죠? 작대기 세개가 중간에 다 끊어진 것이 곤괘이고, 작대기 세개가 다 이어진 것은 건괘죠 ^ ^

 

근데 이상하죠? 하늘이 위에 있고 땅이 아래에 있어야 잘 통할 것 같은데, 반대로 땅이 위에 있고 하늘이 아래에 있어야 잘 통한다니 말이죠. <주역(周易)>에서는 이렇게 설명해요. 하늘은 위로 향하는 성질이 있고, 땅은 아래로 향하는 성질이 있다. 따라서 땅이 위에 있고 하늘이 아래에 있어야 서로 만나 소통할 수 있다. 이치에 맞는 말이죠? 어떤 분은 이런 것에 착안해 남녀가 교합을 할 때는 여성이 상위에 남성이 하위에 있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하더군요. (죄송해요, 갑자기 이상한 소리를 해서 ^ ^;;)

 

절대 왕권 시대 왕비의 가장 큰 임무는 대를 이을 왕손을 낳는 것 이었기에 왕비의 처소 이름을 이렇게 지은 것 같아요. 양의 지존인 임금과 음의 지존인 왕비가 잘 소통해야 -- 심신 양쪽으로 -- 대를 이을 왕손도 잘 낳을 수 있고 백성들과의 관계도 좋아 지겠죠.

 

그럼 내친김에 조금 더 나가 볼까요? 보통처럼 하늘이 위에 있고 땅이 아래에 있으면 어떨까요? 그렇죠! 서로 만날 길이 없죠. 하늘은 위로만 가려 하고, 땅은 아래로만 가려하니 말이죠. 그래서 태괘의 반대 모양인 비괘(否卦)는 불통의 대표적 형상으로 불길한 괘로 봐요. 그럴듯 하죠 ^ ^

 

兩儀門을 지나 交泰殿으로 들어가는 임금님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설랬을까요? 부담스러웠을까요? 하하하~

 

서설이 너무 길었어요. 이제 한자를 한 자씩 자세히 알아 볼까요?

 

兩은 좌우 대칭의 저울을 그린 것이에요. 본래 의미는 '똑같이 나누다' 였지요. 兩이 들아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兩班(양반), 兩性平等(양성평등) 등을 들 수 있겠네요.

 

儀는 人과 義(옳을의)가 합쳐진 글자에요. 본래 의미는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대상에 대해 가져야 할 올바른 태도'에요. 는 음도 담당하죠. '짝'이란 의미는 본래 의미중 '사람과 대상'이란데서 연역되지 않았나 싶어요. 儀가 들어가는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儀式(의식), 儀仗隊(의장대) 등을 들 수 있겠네요.

 

交는 사람이 양 다리를 꼬고 있는 모양을 그린 거에요. 사귀다란 의미는 다리를 꼬고 있는데서 연역된 것으로 보여요. 交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交際(교제), 交通(교통) 등을 들 수 있겠네요.

 

泰는 大(큰대)와 艸(양 손을 그린 것이에요)와 水(물수)를 합친 글자에요. 본래 의미는 '미끄럽다' 였어요. 양 손으로 움켜 쥔 물이 손아귀에서 빠져 나가는 모양으로 '미끄럽다'란 의미를 표현했죠. 大는 음을 나타내는데, 소리값이 좀 변했죠. 泰가 들어가는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泰平(태평), 泰山(태산)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자, 이제 정리할 겸 문제를 한 번 풀어 볼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두량, 짝(거동)의, 사귈교, 통할태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     )山 , (     )式, (     )班, (     )通

 

3. 다음의 한자어를 이용하여 짧은 글을 지으시오.

 

    兩性, 交際 

 

 

자,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아, 갑자기 이런 생각이...남녀가 합방할 때 "교태전에 듭시다 ~'라는 은어는 어떨까요? 죄송합니다 ㅠ ㅠ  

 

내일은 交泰殿뒤의 건물 현판을 보도록 하죠. 交泰殿뒤에는 어떤 건물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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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님도 일과가 끝나면 쉬고 주무셔야 겠죠? 그래서 思政殿 뒤에 임금님이 쉬시고 주무시는 처소를 만들었죠. 임금님은 재택근무를 하신 셈이에요 ^ ^ 思政殿 뒤에 있는 임금님의 처소 이름은 康寧殿(강녕전)이에요. 康寧殿에 가기 전에 지나는 문 이름은 嚮五門(향오문)이구요.

 

康은 편안할강, 寧은 편안할녕, 嚮은 향햘향(보통 향할향은 向으로 많이 쓰죠), 五는 다섯오라고 읽죠. 嚮五는 오복을 지향한다는 의미에요. 오복은 壽(수: 오래 삶) 富(부: 부유함) 康寧(강녕: 심신이 편안함) 攸好德(유호덕: 도를 즐김) 考終命(고종명: 아름다운 죽음)을 말하죠. 이빨 튼튼한 것은 오복에 안들어 갑니다 ^ ^ 임금님 자신도 오복을 지향해야 하겠지만 좋은 정치를 하여 백성들도 오복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겠죠. 임금님은 자나깨나 정치의 일선에서 한 치도 벗어나서는 안된다는 의미가 이 현판들에 들어 있는 셈이에요. 홀로 있을 때 조차 심신을 잘 다스려야 한다는 의미로 침전 이름을 康寧이라고 한 것을 보면 지존에 대해 무한 책임을 지웠다는 느낌을 받게 되요. 그만큼 중요한 자리라는 것을 각인시켜 주는 것이겠지요. 애고, 불쌍해라 우리 임금님~

 

자, 이제 한자를 좀 자세히 알아 볼까요?

 

嚮은 鄕(시골향)과 向(향할향)이 합쳐진 글자에요. 보려는 쪽으로 시선을 향하게 한다란 의미로 向을 뜻부분으로 삼았죠. 鄕은 음을 담당하는데 뜻도 일부분 갖고 있어요. 고향은 마음속으로 늘 그리워하고 가고 싶어하는 곳이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향하다라는 의미를 보충해주고 있는 것이죠. 종합하면, 마음 속으로 늘 생각하고 보고 싶어j 하는 대상을 마주한다(바라본다) 정도의 의미가 되겠네요. 嚮이 들어가는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嚮導(향도: 정찰병), 嚮日(향일: 지난 번)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지금은 별로 사용하지 않는 어휘들이 된 것 같아요.

 

五는 두 가지 설로 설명을 해요. 하나. 다섯개의 선을 그었던 것을 다듬어서 이런 모양으로 만든 것이다. 둘. 一에서 九(구)까지가 기본수이다. 五는 그 가운데 수이다. 맨 위의 一은 첫 수인 一, 맨 아래의 一은 끝 수인 九를 의미하며, 가운데는 x 형태로 첫 수와 끝 수의 교차점이란 의미이다. 이게 五이다. 둘 다 일리가 있죠? 五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五行(오행), 五福(오복) 등을 들 수 있겠네요.

 

康은 庚(단단할경, '일곱째천간경'으로도 많이 쓰이죠)과 米(쌀미)가 결합된 자에요. 본래 의미는 곡식 낱알의 껍질이란 뜻이었어요. 그래서 米가 들어간 것이죠. 庚은 음을 담당하는데(음이 약간 바뀌었죠), 뜻도 일부분 보충하고 있어요. 껍질이 단단해야 낱알이 잘 보호될 수 있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이죠. 종합하면, 낱알을 잘 보호하는 단단한 껍질 정도의 의미가 되겠네요. 그런데 왜 이 글자가 '편안하다'란 의미를 갖게 됐을까요? 추측컨데, 낱알이 겉껍질에 의해 잘 보호된다는데서 '편안하다'란 의미가 연역되지 않았을까 싶어요. 康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平康(평강), 康健(강건: 몸이 튼튼함) 등을 들 수 있겠네요.

 

寧은 본래 기원하다란 의미였어요.寧에서 아랫 부분의 丁이 바로 바라는 바를 기원한다는 의미에요. 나머지 윗 부분은 '편안하다'는 의미의 글자로, 음을 담당하면서 뜻도 일부분 보충하고 있어요. 기원하는 바가 잘 이루어지면 편안하다란 의미로 말이죠. 寧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安寧(안녕), 寧樂(영락: 편안하고 즐거움)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자, 이제 정리할 겸 문제를 한 번 풀어 볼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보시오.

 

   향할향, 다섯오, 편안할강, 편안할녕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보시오.

 

   安(       ),  (       )健, (       )福,  (      )導

 

3. 여러분 집의 출입문(대문) 이름을 지어 보시오.

 

오늘은 여기까지. 내일은 임금님의 침전 뒤에 있는 건물의 현판을 알아 보도록 하죠. 임금님 침전의 뒤에는 어떤 건물이 있을까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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