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길거리에서 교가 한장을 주웠어요. 지난 번에 소개했던 그 학교의 교가였어요. 졸업식때 불렀던 교가인가봐요. 그런데 교가를 들여다 보니 불현듯 삼양라면 봉투가 생각나더군요. 교가와 라면 봉투, 무슨 관계가 있는 걸까요?

 

위 교가에 보면 좀 어려운 낱말 세 개가 나와요. 기상, 지덕체, 청운이에요. 모두 한자어죠. 기상은 한자로 氣像이라고 쓰고, 지덕체는 한자로 智德體라고 쓰고, 청운은 한자로 靑雲이라고 써요. 氣는 기운기, 像은 형상상, 智는 지혜지, 德은 덕덕, 體는 몸체, 靑은 푸를청, 雲은 구름운이라고 읽어요.

 

氣像은 직역하면, 기운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죠. 의역(사전의 풀이)하면 '사람의 타고난 기질이나 마음씨 혹은 그러한 것이 겉으로 드러난 모습'이라고 풀이해요. 智德體는 직역하면 지혜와 덕과 체력이라고 할 수 있죠. 의역(사전의 풀이)하면 '전인교육에서 추구하는 세가지 지향점인 지성과 덕성의 함양 및 건강한 신체의 단련'이라고 할 수 있어요. 靑雲은 직역하면 푸른 구름이란 뜻인데, 푸른 구름은 보통의 어두운 구름보다 높이 떠있기 때문에 '높은 지위나 벼슬'의 비유적인 의미로 사용하죠. 여기서도 그런 의미로 사용한 것이에요.

 

아래의 라면 봉투를 볼까요? 三은 석삼, 養은 기를양, 三養은 '삼양'이라고 읽어요. 의미는 세 가지를 기른다는 뜻이죠. 세 가지가 뭘까요? 바로 위 교가에 나왔던 어려운 낱말중의 하나인 智德體에요. 이제 교가와 라면 봉투가 왜 관계되는지 아셨죠 ^ ^

 

그런데, 三養라면의 三養이 정말 그런 의미를 담은 상호이냐 하는게 문제에요. 아쉽게도 三養라면의 三養은 그런 의미는 아니고, 天地人(천지인: 하늘과 땅 사람)에게 영양(營養)을 공급하여 성장을 돕는다는 의미에요(삼양라면 홈페이지 참조). 비록 상호이긴 하지만 교육의 이념보다 훨씬 더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 같아 대견(?)스러워요. 어쩌면 三養라면 회사는 장학사업도 활발히 하지 않을까 싶네요 ^ ^

 

智德體의 연마를 三養이라고도 하지만 三育(삼육)이라고도 지칭해요.

 

자, 이제 한자를 좀 자세히 알아 볼까요? 내용이 많으니 智德體와 三養만 보도록 하죠 ^ ^

 

智는 본래 白(여기서는 自(스스로자)의 줄임 글자임)과 于와 知(알지)의 합자에요. 于는 숨을 최고점[一]까지 들이쉬고 내쉰다는 의미에요. 智는 '스스로 극한까지 탐구하여 사물의 이치를 분명하게 파악한다'는 의미에요. 그게 바로 지혜이죠. 知는 음도 담당해요. 智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智慧(지혜), 智謀(지모) 등을 들 수 있겠네요.

 

德은 본래 悳으로 표현했어요. 후에 彳(行(다닐행)의 줄임자)이 추가되어 德의 형태로 쓰인 거죠. 悳은 直(곧을직)과 心(마음심)의 합자에요. 덕이란 자기를 속이지 않는 곧은 마음이란 의미지요. 여기에 행동의 의미인 彳이 추가된 것은 그러한 마음을 행동으로 보인다는 의미에요. 내면의 수양과 외면의 행동이 일치될 때 진정한 의미의 덕이 된다란 의미지요. 德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德性(덕성), 德望(덕망) 등을 들 수 있겠네요.

 

體는 骨(뼈골)과 豊(풍성할풍)의 합자에요. 몸은 살인데 살은 뼈에 의지하여 조합된 것이기에 骨로 뜻부분을 삼았어요. 豊은 음을 담당하는데(음이 많이 변했죠) 뜻도 일부분 갖고 있어요. 몸에는 모든 기관들이 풍부하게 갖춰져 있다란 의미로 말이죠. 종합하면, 모든 기관들이 풍성하게 갖춰지고 뼈에 의지하여 조합된 존재가 바로 몸이란 의미가 되겠네요. 體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體育(체육), 本體(본체) 등을 들 수 있겠네요.

 

三은 셋을 나타낸 의미라는 건 다 아시겠죠? 혹자는 이 셋을 '天地人(천지인) 세 존재를 표현한 것이다' 라고 설명하기도 해요. 三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三千宮女(삼천궁녀), 三星(삼성) 등을 들 수 있겠네요.

 

養은 羊(양양)과 食(먹을식)의 합자에요. 먹을 것을 만들어 봉양한다란 의미지요. 그래서 食으로 뜻부분을 삼았어요. 羊은 음을 담당하면서 뜻도 일부분 보충하고 있어요. 양은 순하고 착하잖아요? 그런데 봉양은 착한 일이죠. 그래서 음을 담당하는 羊으로 본의미를 보충해주고 있는 것이죠. 養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養育(양육), 養成(양성)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자, 이제 정리할 겸 문제를 한 번 풀어 볼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지혜지, 덕덕, 몸체, 석삼, 기를양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     )性,  (     )育, (      )慧,  (      )育,  (     )星

 

3. 여러분이 어떤 기업의 창업주가 되었다고 가정하고, 그 기업의 이름을 짓고 그 의미를 써 보시오.

 

 

여러분이 다닌 학교의 교가는 어떤 내용이었나요? 전 기억이 잘 안나네요. 학교를 사랑하지 않았나봐요 ^ ^  개인적으론 간디학교의 교가가 참 아름답더군요. 이외 대부분의 교가는 왠지 새마을 노래 같은 느낌이 들어요. 시대가 변한만큼 각 학교 교가도 좀 변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 ^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내일 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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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많이 본 글귀라 생각해서 찍었는데, 인터넷을 찾아 보니 <명심보감> 근학편에 나와 있는 글귀더군요. <명심보감>의 글은 <예기>학기편에서 따온 것이구요. 원문은 "玉不琢 不成器 人不學 不知道"에요. 액자의 내용은 원문의 부정형 글을 긍정형 글로 바꿔 표현 했어요. 玉은 구슬옥, 不은 아니불, 琢은 쪼을탁, 成은 이룰성, 器는 그릇기, 學은 배울학, 知는 알지, 道는 도리도에요. 합쳐서 읽으면 "옥불탁 불성기 인불학 부지도"에요. 불은 뒤에 ㄷ, ㅈ을 초성으로 갖는 글자가 오면 ㄹ을 탈락시키고 '부'로 읽죠. 예를 들면, 不動(부동)/不正(부정) 같은 것이죠.

                                                                                                                              

자, 한자를 좀 자세히 알아 볼까요? 琢,器,知,道만 알아 보도록 하죠. 다른 것들은 전에 다뤘으니까요 ^ ^

 

琢은 옥을 다듬는다는 뜻이에요. 그래서 王(玉의 변형, 구슬옥)으로 뜻 부분을 삼았죠. 나머지 부분은 돼지의 발목을[豕] 붙들어[丶] 달아니지 못하게 한다는 의미인데, 옥을 가공할 적에는 그와같이 천천히 조심스럽게 해야 한다는 의미로 사용된 것이죠. 음으로도 사용되고 있어요. 琢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切磋琢磨(절차탁마: 구슬을 가공하는 과정을 표현한 말로, 인격수양의 비유적인 표현으로 사용하죠), 彫琢(조탁) 등을 들 수 있겠네요.

 

器에서 네개의 口(입구)는 주둥이가 있는 그릇을 표현한 것이에요. 네개를 나타낸 것은 많다는 의미지요. 가운데 것은 개견자이지요. 개는 지키는 것을 주 임무로 하는 동물이지요. 종합하면, 이 글자의 의미는 개를 시켜 지켜야 될 (소중한) 그릇(들)이라는 의미에요. 器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武器(무기), 器具(기구) 등을 예로 들 수 있겠네요. 참고로 犬과 혼동되는 글자로 太(클태)와 大(큰대)가 있죠 ^ ^

 

知는 矢(화살시)와 口(입구)의 합자에요. 식견이란 뜻이죠. 사리와 인정에 통달하여 접하는 대상에 대해 민첩하고 정확하게[矢] 의견을 표한다[口]란 의미에요. 그런 것을 식견이라 하죠. 知가 들어가는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知識(지식), 認知(인지) 등을 들 수 있겠네요.

 

道는 首(머리수)와 辶(쉬엄쉬엄갈착)의 합자에요. 갈 곳을 바라보며[首] 걸어야 될[辶] 길이란 의미지요. 도리란 의미는 이런 '길'에서 연역된 추상적 의미이지요. 道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 까요? 道路(도로), 道德(도덕)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자, 정리 차원에서 문제를 한 번 풀어 볼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쪼을탁, 그릇기, 알지, 도리도

 

2. 다음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옥은 쪼으지 않으면 그릇이 될 수 없고 사람은 배우지 않으면 도의를 알지 못한다: 

   

   (    )不琢  不成(    )   (    )不學 不知(    )

 

3. 여러분이 생각하는 교육의 정의를 짤막하게 정의하고 그 이유를 써 보시오.

 

    교육이란 (                         )이다. 왜냐하면 (                                 ) 때문이다.

 

옥은 다른 잡석과 구별되는 옥만의 특성을 갖고 있죠. 그러나 그것은 가능성일 뿐이죠. 가공이라는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옥이 되는 것이죠. 사람도 다른 존재와 구별되는 사람만의 특성을 갖고 있죠. 그러나 그것은 가능성일 뿐이죠. 교육이라는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사람이 되는 것이죠. 그 교육의 덕목중 옛날 분들이 가장 중시한 것은 도의죠. 그런데 과연 도의는 구태의연한 덕목에 불과한 걸까요?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내일 뵈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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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제가 사는 지역의 한 중학교 이름이에요. 한자를 하나씩 읽어 볼까요? 瑞는 상서로울서, 山은 뫼산, 富는 부유할부, 春은 봄춘, 中은 가운데중, 學은 배울학, 校는 학교교에요. 한꺼번에 붙여서 읽으면, '서산부춘중학교'라고 읽어요.

 

요즘은 대부분 학교 간판(?)을 한글로 하죠. 그런데 이 학교는 고맙게도(^ ^) 한자로 했네요. 자료를 살펴보니  이 학교는 1994년에 개교했다고 돼있어요. 20여년전만 해도 한자로 학교 간판을 하는게 보편적이었나 봅니다. 사진을 보면 간판 뒤에 정사각형의 모양이 있죠? 여기에다 한글 샘물체로 학교 이름을 달으면 훨씬 더 멋있을 것 같아요 ^ ^ 아무튼 20여년이 지난 지금 한자로 쓴 학교 간판은 왠지 좀 무겁고 어두운 느낌이 드는군요. (혹 이 학교와 관련된 분이 이 글을 읽으신다면 오해 없으시길 바래요. 이 학교를 비하하고자 하는 의도가 전혀 아니랍니다. 단지 간판을 보면서 느끼는 소감을 적었을 뿐이랍니다.)

 

자, 이제 한자를 한자씩 자세히 알아 볼까요?

 

瑞는 玉(구슬옥)과 耑의 합자에요. 耑은 揣(헤아릴췌)의 줄임자로 음을 담당해요(소리값이 좀 변했죠). 瑞는 본래 작위에 따라 나누어주던 옥으로 만든 기물이란 뜻이었어요. 그래서 玉이 뜻부분으로 들어간 것이죠. 음을 담당하는 耑은 뜻도 일부분 담당하고 있어요. 기물을 나눠줄 때는 그 사람의 직책에 적합한가 헤아린다는 의미로 말이죠. 일반적으로 상서롭다란 의미로 많이 사용하는데, 옥으로 만든 기물을 하사받는데서 의미가 연역된 것이에요. 기물을 하사받는 것은 좋은 일 아니겠어요? 瑞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祥瑞(상서), 瑞氣(서기) 등을 들 수 있겠네요.

 

山은 잘 아시죠? ^ ^ 산봉우리와 골짜리를 형상화한 글자에요. 山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山川(산천), 山岳(산악) 등을 들 수 있겠네요.

 

富는 宀(집면)과 畐의 합자에요. 집에 재화가 풍부하고 모든 것이 구비되어 있다는 의미죠. 그래서 宀으로 뜻을 삼았죠. 畐은 음을 담당하는데 뜻도 일부분 담당하고 있어요.  畐은 高와 田의 합자인데 수확한 곡식을 밭에 높이 쌓아 올렸다는 의미죠. 이 의미로, 풍부하고 구비되어 있다는 본 의미를 덧보태주고 있는 것이지요. 富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富裕(부유), 貧富(빈부) 등을 들 수 있겠네요.

 

春은 艸(풀초)와 屯(어려울준)과 日(날일)의 합자에요. 春의 본래 의미는 '밀고 나온다'에요. 봄날이 되면 초목의 새싹이 안에서 땅과 껍질을 뚫고 밖으로 밀고 나오죠. 그래서 艸와 日로 뜻을 삼았어요. 屯은 음을 담당하는데(음이 좀 변했죠), 뜻도 일부분 갖고 있어요. 屯은 새싹이 힘겹게 땅을 뚫고 나온다는 의미가 있거든요. 이 의미로, 본래의 의미를 보충해주고 있는 것이지요. 春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春夏秋冬(춘하추동), 春分(춘분) 등을 들 수 있겠네요.

 

中은 지난 번에 한 번 설명했어요. 그래도 다시 한 번 볼까요? 中은 口와 丨을 합친 것인데 口는 상하좌우의 사방을 의미하는 것이고 丨는 위에서 아래로 꿰뚫어 좌우를 균평하게 나누었다는 의미에요. 이 글자의 원의미는 '안[內]'이란 뜻인데 위도 아니고 아래도 아니며 좌도 아니고 우도 아닌 그 '안'이란 뜻이지요. 그게 '가운데' 아니겠어요? 中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中國(중국), 中央(중앙) 등을 예로 들 수 있겠네요.

 

學의 본래 모양은 斅이었어요. 斅은 敎(가르칠교)와  冖(덮을멱)과 臼(절구구)의 합자에요. 배운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가르침을 받아 몽매한 상황[冖]을 벗어나는 것이지요. 그래서 敎와  冖으로 뜻을 삼았어요. 臼는 음을 담당하는데(소리값이 엄청 변했죠) 뜻도 일부분 담당하고 있어요. 절구질을 할 때는 대개 두 사람이 하죠. 찧을 것을 넣는 사람과 그것을 찧는 사람. 그처럼 배움도 선생과 학생 두 사람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본의미를 보충해주고 있는 것이지요. 學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學問(학문), 學者(학자) 등을 들 수 있겠네요.

 

校는 지난 번에 한 번 다뤘죠? 그래도 다시 한 번 볼까요? 校는 본래 족쇄나 수갑같은 범죄자를 결박하는 도구의 의미였어요. 그 도구의 재료는 나무였기에 왼쪽에 木이 들어가 있는 것이지요. 오른쪽의 交는 양 다리가 교차된 모양을 표현한 것으로, '합쳐져 있다'는 의미가 들어있어요. 족쇄나 수갑은 합쳐져야 죄수를 결박할 수 있기에, 이 글자로 음을 삼은 것이지요. 종합하면, '두 개를 합쳐 죄수를 꼼짝못하게 결박지우는 형벌 도구' 정도가 이 글자의 의미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런데 이 글자가 학교라는 뜻을 갖게 된 건 敎(가르칠교)와 음이 같기 때문이에요. 校가 敎와 음이 같다보니 '가르치다, 가르치는 곳'이란 뜻을 갖게 된 것이지요. 校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校門(교문), 校庭(교정)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자, 이제 정리할 겸 문제를 풀어 볼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보시오.

 

   상서로울서, 뫼산, 부유할부, 봄춘, 가운데중, 배울학, 학교교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보시오.

 

  (     )夏秋冬, (     )岳,  (     )氣,  (     )庭,  (     )問,  (     )央, (     )裕

 

3. 여러분이 학교를 세웠다고 가정하고, 그 학교의 이름을 한 번 지어 보시오.

 

 

오늘 라디오에서 시사프로그램을 들었는데 선생님들의 직업 만족도가 OECD국가중 최하위에 속한다고 하더군요. 급료면에선 최상위에 속하는데. 분석요인으로 학생들의 인권 향상에 따른 교권의 상대적 위축, 학교내의 관료적 분위기, 사교육 대비 부실한 공교육 등을 들더군요. 선생님들의 불만족은 교육의 부실로 이어질 수 있기에 대책 마련이 시급할 것 같아요. 대책은 분석 요인의 반대가 아닐까 싶더군요. 교권의 강화, 학교내의 민주적 분위기, 공교육 강화 등. 그러나 한결같이 쉬운 과제가 아니라, 앞으로도 선생님들의 직업 만족도가 올라가기는 어려워 보여요. 프로그램 진행자도 그렇게 말하더군요. 안타까운 일이에요. 33==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내일 뵈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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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최치원 마애문의 나머지 부분 한자를 자세히 알아 보도록 하죠.

 

縝은 본래 옷감의 실이 촘촘하다란 뜻이었어요. 그래서 糸(실사)로 뜻부분을 삼았죠. 眞(참진)은 음을 담당하는데 뜻도 일부분 갖고 있어요. 眞은 확실하고 허튼데가 없다는 의미거든요. 이 의미로 촘촘하다란 의미를 보충해주고 있는 것이지요. 종합하면, 빠진데 없이 촘촘하다 정도의 의미가 되겠네요. 縝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쉽게 생각나는게 없죠? 縝密(진밀: 촘촘함, 고움) 정도를 들 수 있겠네요.

 

潤은 본래 물이 불어 났다는 의미에요. 그래서 氵(물수)로 뜻을 삼았지요. 閏은 음을 담당하는데 뜻도 일부분 담당하고 있어요. 윤달이란 것이 본래의 달 수를 넘어선 달이잖아요? 그래서 이 자로 불어났다란 의미를 보충해주고 있는 것이지요. 이 자가 온화하란 의미로 쓰이는 것은 불어나다 곧 넉넉하다란 의미에서 연역된 것이에요. 潤이 들아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潤澤(윤택), 온윤(溫潤) 등을 들 수 있겠네요.

 

削은 본래 칼집이란 뜻이었어요. 그래서刂(칼도)로 뜻을 삼았지요. 肖(닮을초)는 음을 담당하면서(음이 좀 많이 변했죠) 뜻도 일부분 담당하고 있어요. 肖는 형제간에 서로 닮았다란 의미에요. 형제간에 서로 닮았듯이, 칼집이 칼과 닮았다란 의미로 쓰인거에요. 칼집이 칼과 닮아야 칼이 잘 들어 가겠죠? ^ ^  이 글자가 깎다란 의미로 쓰이게 된 건 칼집을 칼에 맞게 잘 다듬는다는데서 의미가 연역된 거에요. 削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削除(삭제), 削髮(삭발) 등을 들 수 있겠네요.

 

成은 戊(다섯째천간무)와 丁(장정정)의 합자에요. 戊는 천간(天干: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의 가운데로 土(흙토)의 성질을 갖고 있죠. 만물은 흙에 의지하여 성장하고 결실을 맺죠. 그래서 戊로 이루다란 의미 부분을 삼은 거에요. 丁은 음을 담당하면서(음이 약간 변했죠) 뜻도 일부분 갖고 있어요. 장정은 성장하여 일종의 결실을 맺은 사람이잖아요 ^ ^ 成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成就(성취), 成功(성공) 등을 들 수 있겠네요.

 

珪는 圭(홀규)와 같은 의미와 뜻으로 사용해요. 다만 珪는 홀의 재료[玉 :구슬옥]를 더 강조한 글자일 뿐이에요. 珪가 들어간 예는 뭐가 있을까요? 쉽지 않죠? 암석의 한 종류인 珪石(규석)을 들 수 있겠네요.

 

瓉은 홀은 홀인데 3/5은 옥이고 2/5는 돌인 재료로 만든 홀이에요. 왼쪽의 王(玉의 변형)은 이 글자의 뜻을 담당해요. 오른쪽의 賛은 음을 담당하면서 뜻도 일부분 갖고 있어요. 賛은 보여준다는 의미가 있는데, 홀이란 그 사람의 존귀함을 보여주는 물건이거든요. 瓉이 들어간 예로 일상에서 사용하는 것은 거의 없는 듯 해요. 마애문에 나와있는 珪瓉(규찬) 정도를 예로 들 수 있겠네요.

 

자, 이제 정리하는 의미에서 문제를 한 번 풀어 보도록 하죠.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허벅지에 손가락으로' 써 보시오.

 

  찬찬할진, 온화할윤, 깎을삭, 이룰성, 같을여, 홀규, 홀찬

 

2. 다음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     )就, (     )除, (      )澤

 

3.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촘촘히 부드럽게 깎아선 모습은 (관리의) 홀 같도다(이로다) : 縝潤削成(   )珪瓉

 

자,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 ^  아울러 최치원 선생의 흔적 찾기도 여기서 줄입니다. 사진을 몇 장 찍지 못해서... ㅠ ㅠ 

 

내일 뵈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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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좀 긴 것을 보도록 하죠 ^ ^ 지레 겁먹고 화면을 꺼버리실 것 같네요 ^ ^ 자, 한자의 뜻을 하나씩 알아 볼까요? 端은 단정할단, 凝은 바를응(엉길응으로도 많이 사용하죠), 挺은 빼날정, 立은 설립, 如는 같을여, 眞은 참진(마애문에 보이는 글자는 眞의 속자에요), 官은 벼슬관, 縝은 찬찬할진 潤은 부드러울윤(윤택할윤으로도 많이 사용하죠), 削은 깎을삭, 成은 이룰성, 如는 같을여, 珪는 홀규, 瓉은 큰홀찬이에요.

 

端凝挺立如眞官 縝潤削成如珪瓉(단응정립여진관 진윤삭성여규찬)은 "단정히 바르게 우뚝 선 모습은 진실된 관리의 모습같고(이요), 촘촘히 부드럽게 깎아선 모습은 (관리의) 홀 같도다(이로다)"라는 뜻이에요. 계곡 바위의 모습을 관리의 몸가짐과 그가 들고 있는 홀(笏 : 사극에서 많이 보셨죠? 대신들이 두 손으로 들고 있는 약간 갸름한 막대기 같은 거)에 비유했죠. 비유도 멋지지만 대구가 짝짝맞는 훌륭한 글귀에요.

 

그런데, 해설판의 내용은 좀 이상해요 ^ ^ 수정이 필요할 것 같아요 ^ ^

 

이제 한자를 좀 자세히 알아 볼까요? 양이 많으니 오늘은 한쪽 구절만 해보도록 하죠 ^ ^

 

端은 본래 몸이 바르고 곧다란 뜻이에요. 그래서 사람이 서있는 모양을 그린 立(설립)으로 뜻을 삼았죠. 나머지 부분은 음을 담당하는데 뜻도 일부분 갖고 있어요. 耑은 식물의 싹이 흙을 뚫고 나오는 모양을 그린 거에요. 싹은 위를 향하여 곧게 나오기 때문에, '몸이 바르고 곧다'란 의미를 일부분 보충하고 있죠. 端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端正(단정), 端雅(단아) 등을 들 수 있겠네요.

 

凝은 본래 머물러 있다란 의미에요. 물이 흐르다 얼어 붙어 있는 상태[氷: 얼음빙]로 그런 의미를 나타냈죠. 疑는 음을 담당하는데 음이 약간 변했죠. 疑는 뜻도 일부분 갖고 있어요. 疑는 보통 '의심할의'라고 읽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머뭇거린다는 의미지요. 이 의미로 '머물러 있다'란 의미를 보충해 주고 있는 것이죠. '바르다'란 의미는 머무르기는 머무르는데 올바른 곳에 머무른다는 의미로 연역된데서 비롯된 것 같아요. 凝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凝結(응결) 凝固(응고) 등을 들 수 있겠네요.

 

挺은 본래 뽑는다란 뜻이에요. 손[扌: 손수]을 이용하여 앞이나 위로 뽑아 낸다는 의미지요. 廷(조정정)은 음을 담당하는데 뜻도 일부분 갖고 있어요. 고대 중국에서는 사방의 이민족들이 중국의 조정 앞에 나아와 예를 표했기 때문에, '뽑는다'란 의미를 보충해주고 있는 것이지요. '빼나다'란 의미는 뽑는다는 의미에서 연역된 것이지요. 挺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가슴아픈 말인 挺身隊(정신대)를 예로 들수 있겠네요.

 

立은 사람이 지면 위에 양 발을 디디고 가만히 서있는 모양을 그린 것이에요. 立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直立(직립), 立場(입장) 등을 들 수 있겠네요.

 

如는 본래 따른다라는 의미였어요. 과거에 여성은 순종[따름]을 미덕으로 여겼기 때문에 女를 사용했고, 여성이 따르는 것은 부모와 남편의 말이기 때문에 口(입구, 말은 입으로 하기 때문에 여기서는 말의 의미로 사용됐죠)를 사용했어요. 이 글자는 '같다'라는 의미로 많이 사용하는데, 부모나 남편이 말하는대로 똑같이 행동하고 따른다는데서 '같다'라는 의미로 사용하게 됐어요. 여성 분들 기분 나쁘시겠어요 ^ ^ 如가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如一(여일) 如此如此(여차여차) 등을 들 수 있겠네요.

 

眞은 본래 신선이 되어 하늘로 올라간다는 의미에요. 그래서 신선을 眞人이라고 표현하기도 하죠. 匕(化(될화)의 줄임자)와 目(눈목)과 乙(隱(숨을은)의 줄임자)과 기초의 의미를 담고 있는 八(여기서는 '여덟팔'이 아니에요)의 합자에요. 보고 듣는 분별의 기능[目]을 변화시켜[匕] 지상으로 부터[] 그 모습을 감추고[乙] 하늘로 올라간다는 의미이죠. 보통 '참'이라는 의미로 많이 쓰이는데, 추측컨대, 변화하여 하늘로 올라가는 것이 참된 실제라고 생각한데서 그런 의미로 사용하게 된 것이 아닌가 싶어요. 眞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眞實(진실), 眞露(진로, 소주 이름 ^ ^) 등을 들 수 있겠네요.

 

官에서 宀(집면)은 관청을 의미하고, 나머지 부분은 관청 아래 도열한 사람들을 의미해요. 종합하면, 관청에서 일하는 사람[관리]이란 뜻이죠. 官이 들어간 예는 무엇이 있을까요? 官廳(관청), 官吏(관리) 등을 들 수 있겠네요.

 

자, 이제 정리하는 의미에서 문제를 한 번 풀어 볼까요?

 

1. 다음에 해당하는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단정할단, 바를응(엉길응), 빼날정, 설립, 참진, 벼슬관

 

2. (    )안에 들어갈 알맞은 한자를 '손바닥에' 써 보시오.

 

   (     )實, (     )固,  (     )身隊,   (     )吏,   直(     ),  (      )實

 

3. 다음의 한자어를 이용하여 짧은 글을 지어 보시오.

 

   端雅,  眞實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내일은 나머지 구절을 해보도록 하죠. 내일 뵈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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