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돈이 없어도 경매를 한다 - 서른아홉 살, 경매를 만나고 3년 만에 21채 집주인이 되었다!
이현정 지음 / 길벗 / 2013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경매를 잘 모르더라도 <나는 돈이 없어도 경매를 한다>는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초보자들도 경매가 무엇인지 알기 쉽게 쓰여져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역시 1초까지 아껴주는 길벗출판사의 편집은 명성답게 군더더기없이 정리가 매끄럽다. 또한 저자가 진솔하게 쓴 경매담은 이제 막 경매를 해볼려는 사람에겐 로드맵을 보여준다. 경매라는 말만 들어도 부동산이나 법과 관련된 용어들 때문에 어렵다는 인식만 갖고 있었는데 초보자 관점에서 쓰여져서 그런지 잘 읽다보면 실생활에 분명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부동산 거래를 하면서 챙겨할 체크리스트도 꼼꼼하게 잘 정리되어 있고 무엇보다 경험담에서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깨알처럼 경매 Q&A 꼭지도 실려있어서 궁금할 만한 사항도 정리해준다. 저자는 모르는 것은 질문을 하라고 한다. 질문을 통해서 얻는 것들이 많다고 한다. 현장조사를 통해 법원에서도 분위기나 거래절차 등 현장에서 배우는 것들이 많다고 한다. 평소엔 나와 동떨어진 얘기인줄로 알았는데 실감나게 쓰여있고 용어도 잘 정리되어 있어서 괜찮은 책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스물여섯살에 일찍 결혼해서 아이 둘을 두었는데 서른아홉에 늦둥이 셋째를 낳게 된다. 우연한 기회에 경매를 알게 된 뒤 본격적으로 공부한 지 두 말만에 첫 낙찰을 받아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뤘는데 그 뒤로 작고 쉬운 집만 골라서 경매를 했다고 한다. 그렇게 3년을 경매에 매진한 끝에 무려 21채의 집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경매는 쉬울 것일까? 물론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는 걸 안다. 동생과 함께 경매를 하기 위해 함께 현장답사도 하고 백방으로 뛰어다녔다고 하는데 그 둘의 시너지 효과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깨알처럼 실린 노하우는 유용하기만 하다. 어려운 법률용어도 다 알 필요가 없다고 한다. 경매용어들은 생각보다 그리 많지도 않고 어렵지도 않다고 한다. 꼼꼼하게 읽고 싶다. 지금 당장 경매를 하기 위해 뛰어들지는 않더라도 실생활에 유용한 내용도 많고 저자의 경험담은 흥미진진하게 잘 쓰여졌다. 블로그와 카페도 운영하고 있으니 쉬운 경매를 익힐 수 있을 것 같다. 또한 내년말까지 사용할 수 있는 굿옥션 15일권과 집값을 올리기 위한 셀프인테리어는 이 책만이 가진 장점이라고 본다. 


3천만원으로 시작하는 실족만점 6단계 경매를 소개하고자 한다.


1단계 : 목표설정 - 누가 거주할 것인지, 나는 얼마만큼의 돈이 있는지, 이사는 언제 할 지 등 내 기준에 맞는 집을 고르자.

2단계 : 권리분석 - 등기부등본, 말소기준권리, 대항력, 배당. 이 용어만 기억하고 스스로 할 수 있을 때까지 꾸준히 연습해야 한다.

3단계 : 현장조사 - 지도, 주변시세, 권리분석, 내부 인테리어까지 모두 인터넷으로 확인하고 현장조사는 꾸준히 가야 한다. 컴퓨터에 없는 중요한 정보가 있기 때문이다.

4단계 : 입찰 - 입찰가격이 핵심이다. 임장을 가서 현재 매매가격을 확인하고, 이를 기준으로 정해야 한다. 

5단계 : 잔금납부 - 입찰보증금을 제외한 모든 비용을 한 달 안에 내야 한다. 은행, 마이너스통장, 보험약관대출 등 다양한 대출 방식이 있다. 법무비용, 취득세, 체납 관리비, 체납 공과금도 꼼꼼히 확인하자. 

6단계 : 명도 - 점유자를 대하는 것은 어렵다. 서류는 강경하되, 대화는 최대한 부드럽게 한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서 인도명령, 강제집행은 반드시 알아두어야 한다.


이 단계에서 챙겨야할 부분을 명심하면서 경매에 도전해보면 좋을 것 같다. 경매 관련서적 중 초보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책으로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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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읽고 싶은 한국 베스트 단편소설
김동인 외 지음 / 책만드는집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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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글이나 말도 시대에 따라 쓰임새가 다르다는 걸 이러한 고전을 읽게되면 대번에 알게된다. 착착 감기는 어감보다는 낯설고 구수한 말이 되버린다. 그 시절에는 일상적으로 사용하던 말이지만 시간이 흐른 뒤에는 시대에 맞는 언어를 쓰게 된다. 방언같기도 하고 생소한 어휘들이 불쑥 튀어나온다. 참말로 어색한 느낌이 드는 걸 어쩔 수 없는보다. <다시 읽고 싶은 한국 베스트 단편소설>은 교과서에서 익히 알고 있는 단편소설들을 모아놓은 책이다. 이런 시도가 출판계에서 일어나오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일이다. 우리나라 문학의 토대를 우린 소설를 재조명해볼 수 있는 건 좋지만 세계문학에선 종종 볼 수 있는 해설이 생략된 점은 아쉬기만 하다. 이상의 날개는 해석이 난해하기로 알려진 소설인데 해설이 전혀 없으니 그냥 읽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 것 같다. 작가의 연보는 앞날개에 실린 것이 전부인데 지면을 좀 더 할애해서 넣을 수는 없었을까? 


작가들의 출생년도와 사망년도를 보니 비슷한 시기에 태어나서 일찍 요절하신 분도 있고 대부분이 60세를 넘기지 못한 채 단명한 것은 문학사에서 안타까운 일이다. 조금 더 오래 살아서 많은 작품들을 남기지 못한 때문이다. 책에 실린 작품들은 중고등학교 시절 국어시간엔 참고서를 옆에 둔 채 시험에 나올 만한 문장을 열심히 해부하면서 하나하나 분석하듯 읽기에 바빴다. 숨겨진 의미는 무엇인지 제대로 책은 읽지는 않고 시험을 위한 공부만 해온 것이다. 중고등학생들은 교과서에 실린 작품들은 원문 그대로 읽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문학은 이렇게 아무런 토를 달지 않고 읽으라는 뜻에서 해석이 빠진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보았다. 기교를 부리지도 않고 문장은 간결하며 글에서는 친근감마저 느낄 수 있는 것이 한국문학의 공통점이라고 볼 수 있는데 이미 성년이 된 사람들에겐 옛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한가지 생각해볼만한 것은 우리들이 명작, 고전을 얘기할 때 <죄와 벌>,<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파우스트>같은 세계문학만을 떠올리지 않고 한국문학의 다시 읽는 의미에서 이런 시도들이 계속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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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 농장 세계문학 마음바다 2
조지 오웰 지음, 안경환 옮김 / 홍익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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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동물농장>은 러시아 혁명을 은유와 비유로 의인화시킨 명작 중의 명작인데 이제서야 서평이벤트를 통해 읽게 되었다. 여러 출판사에 <동물농장>을 출간하였는데 이번에 홍익출판사를 통해 나온 <동물농장>은 각 장마다 적절한 해설이 들어있어 작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등장인물 역사 대비표와 많은 지면을 할애한 부록은 조지 오웰의 작품세계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게 해주고 작품에 나오는 등장인물이 눈에 들어왔다. 나무랄데없는 작품이었고 역시 명작은 시대를 넘나들어도 그 가치는 변함없다는 것을 증명하였다. 똑같은 명작이지만 출판사와 번역가에 따라서 작품은 다른 가치를 지니게 한다. 책 뒷날개를 보니 홍익출판사에서는 명작들을 세계문학 마음바다 시리즈로 연달아 출간하고 있는데 관심있게 지켜봄직 하다는 걸 이 작품을 만나면서 느끼게 되었다. 


면밀하게 따지면 <동물농장>은 이솝우화같은 동화가 아니다. 어른들이 봐야할 책이며, 피의 역사를 다루고 있다. 우둔한 민중들을 휘두르는 독재자가 언론을 통해 장악하는 과정들도 뚜렷하게 드러나는데 보면 볼수록 놀라운 작품이다. 이 모든 비유 속에 러시아 혁명과정과 인물들이 잘 묘사되어 있다. 그래서 등장인물 역사 대비표와 러시아 혁명역사를 알면 <동물농장>이 얼마나 기가막히게 표현해냈는지 감탄하면서 읽게 된다.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읽어나갈수록 나폴레옹과 스노블의 관계를 해설에 나오는 역사적인 사실로 이해할 수 있었다. 조지 오웰이 풍자의 형식을 통해 독자들에게 알려주고자 했던 것은 독재와 파시즘을 치닫는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도 양떼처럼 편승하려는 세력은 꼭 존재하며 권력을 차지할 때는 불법적인 폭력을 동원시켜 권력을 강탈한다. 자신의 권력을 정당화시키기 위해 정보를 조작하고 언론을 통해 부당한 이득을 합리화시킨다. 보이지 않는 적에겐 화살을 돌려 내부를 결집시키고 노동착취와 배급중단이란 수단을 동원한다. 차단된 정보와 문맹이 맹목적인 헌신을 불러온 것은 아닐까? 지금 우리는 SNS 시대에 살고 있다. 팟캐스트나 유투브 등 수많은 대안언론이 있다. 지금 이 시대에도 선동하는 세력에 휩쓸리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특징은 이성적인 판단에 따른 것이 아닌 맹목적인 지지를 보낸다. 혁명은 과연 무엇을 가져왔는가? 그들이 내세운 평등은 누구를 위한 평등이었을까? 읽고 나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다. 한 번쯤은 반드시 읽어보면 정치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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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은 세계평화 VivaVivo (비바비보) 21
모리스 글레이츠먼 지음, 최설희 옮김 / 뜨인돌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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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에 있어봄직한 얘기다. 벤에겐 오로지 "왜 세계엔 굶어주는 사람들이 있는가?"라는 생각만을 진지하게 고민하며 궁금한 것이 있으면 자꾸 질문을 해보지만 다들 대수롭지 않다는 듯 귀찮아하며 가볍게 넘어버린다. 장 지글러의 책도 읽으면서 충분히 공감했고 다큐멘터리에서 굶주려서 마른 채 눈망울만 굴리는 아프리카 아이들을 보면 불쌍하다고 여겨도 단지 그 뿐이었다. 하지만 벤은 그 문제가 예사롭지 않다는 걸 보면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가족들에게 질문하고 설득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벤의 아버지인 론은 4개의 정육점을 운영하면서 잘나갔던 시절도 있었지만 요즘는 대형마트가 들어온 뒤로 매출이 급락해서 상심이 크다. 다이는 미인인데다 구릿빛 피부를 가진 날씬한 몸매의 소유자로 늘 바쁘다. 그에겐 누나가 있지만 역시 진지하게 얘기를 들어주지 않는다. 처음에는 아들 벤이 구석에서 야한 잡지를 몰래 본다며 의심하며 어릴 때는 그럴 수 있다는 말만 되풀이할 뿐이다. 


세계의 문제를 혼자 떠안은 듯 끙끙대던 14살 소년 벤은 모두 확실한 답을 얻지 못하자 혼자 힘으로 세상을 조금 더 나아지는 환경으로 만들기 위한 작전에 들어가는데 14살 기준에 맞게 모두 황당하고 좀 어설프기까지한 것들이었다. 이 작전들을 하면서 벤은 한층 더 성숙해져간다.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청소년 소설답게 가볍고 기발한 내용들로 쉽게 읽히는 책이었다. 아프리카인들의 피부색이 검다고 온 몸에 검은색을 칠하는 칠하거나 고기를 먹는 손님에게 아저씨가 씹고 있는 고기가 위장에 도착할 때까지 세계 어딘가에는 90명의 사람들이 굶어주고 있을거라는 말을 당돌하게 말한다. 가족들은 처음에는 무관심으로 일관하며 무시했지만 점차 아들의 말을 귀기울이면서 느리지만 변화해간다. 우리들은 문제의식을 느끼면서도 선뜻 실천하기엔 망설여졌다. 유니세프에서 거리홍보를 하더라도 내 할 일이 바쁘다는 이유로 동참하지 못하는 것처럼 생각과 달리 마음에 나서지 못했다. 이 소설에서 말하고자 한 것은 가정에서 실천해나간다면 세상은 지금보다 더 나아지지 않을까라는 것이다. 학교에서도 알려주고 책을 추천해주고 더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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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찬의 아들을 위한 성장여행 - 아빠가 여행을 통해 이끌어주는 9가지 내면의 힘
최효찬.최승현 지음 / 글담출판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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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미혼이지만 자식이 생긴다면 무얼 어떻게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자주 하곤 한다. 아들이든 딸이든 함께 여행을 떠나는 기회를 많이 만들고 싶다. <아빠! 어디가?>라는 예능 프로그램이 크게 인기를 끌면서 캠핑에 대한 열풍이 몰아치고 있다. 여름 내내 캠핑소식만 들은 것 같다. 일상생활을 벗어나서 부모와 함께 1박2일을 보내는 것은 중요한 경험이다. 무엇이든 함께 만들어나가는 것은 자녀 성장에도 큰 도움을 주고 추억은 서로간의 끈끈함을 더욱 키워준다. 도보여행도 마찬가지다. 함께 걸으면서 얼마나 많은 대화를 나누게 될까? 대화를 나누다보면 아이의 학교생활은 어떻게 하는지 평소에 관심있는 것이나 꿈도 알 수 있게 된다. 아이에게 인내심과 끈기, 근성을 배우게 할려고 국토대장정같은 곳에 보낼 필요가 없다. 오히려 검증되지 않는 곳에 보낼바에야 올레길, 둘레길을 가는 것이 훨씬 좋다. 


세계적인 명사들로부터 배우는 자녀교육법도 참고해볼만하다. 저자가 아들과 도보여행을 떠나면서 겪은 일들을 쓴 내용들이라 공감하는 부분이 많을 것 같다. 가령 아들이 쓴 도보여행기가 있는데 아들의 입장에서 바라본 내용들이 서로간의 차이점을 인정하고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책에 있는 내용들을 한꺼번에 전부하려고 하지 말자. 시간을 천천히 두면서 자녀 성장과정 속에서 실천하면 될 일이다. 자녀를 키우는 일이 힘들다고 한다. 예비아빠와 예비엄마에겐 그래서 이런 책들이 필독서인 것이다. 내 아이의 양육법을 정리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젤 중요한 것은 직접 체험해보게 하는 것이다. 경제관념을 올바르게 잡기 위해 우산을 사오게 하는 방법이다. 씀씀이가 헤프지 않게 저렴하면서 실용적인 것을 구입하도록 유도하면서 설명해주면 비싸다고 다 좋은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눈높이교육, 눈높이교육을 해야한다며 광고를 하던 것이 기억에 남는데 실제로 아이를 키울 때 과연 눈높이교육을 제대로 실천할 수 있을지는 확답하지 못하겠다. 내가 가진 지식을 누군가에게 가르쳐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말처럼 쉽게 되지 않는다는 걸 안다. 내 기준에서 가장 빠르게 익힐 수 있는 지름길만 알려줄 뿐 그들의 실력이나 이해력을 기준으로 맞추는 게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아이는 오죽할까? 그들이 지금까지 배우고 이해시키기 위해서는 차근차근 풀어서 알려줘야 한다. 


부록에 실린 도보여행기를 읽고 있으면 어느새 도보여행 루트를 짜는 나를 발견하다. 어떻게보면 아이와 함께 떠나는 도보여행도 아이만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 부모도 아이를 통해 배우며 성장하는 것이다. 아들과 5년간 10번의 도보여행이라면 일년 2번은 도보여행을 떠난 셈인데 글을 읽는내내 이들의 성장여행기를 보며 가슴 속으로 흐뭇해지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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