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바다 이야기 - 20일간의 여수엑스포 여행
김영유 지음 / 성안당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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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지난 한 해를 뜨겁게 달궜던 2012 여수엑스포 중 100개국이 전시된 국제관을 총 집대성한 책이다. 쉽게 풀어서 설명하면 각 나라별로 전시관에 대한 소개와 해양산업 발전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사진과 함께 카테고리처럼 정리한 책이라고 보면 된다. 실제로 여수엑스포가 열릴 때 가본 적은 없어서 실감할 수 없었는데 사진만 보더라도 그 규모가 얼마나 대단한 지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었다. 저자가 들어가기 전에 코너에서 소개한 것처럼 중·고등학생부터 대학생들의 교양도서 수준으로 읽기 편하게 구성되어 있다. 일반도서에 비해 큰 판형과 400페이지가 넘는 책인데도 불구하고 100개국을 모두 한 권에 담아내야 하다보니 소개하는 수준에 머무른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사진도 전반적으로 작고 일부 사진은 화면을 그대로 찍다보니 화질이 떨어지고 어둡게 나온 것은 편집할 때 바로 잡았으면 좋았을 것 같다. 더 욕심을 내본다면 사진에 담을 수 없는 내용들을 동영상으로 제공해주었다면 소장가치가 높아졌을 것 같다. 여기에 소개된 100개국마다 해양산업이 형태는 달라도 보존 및 발전을 위해 무슨 사업을 펼치고 있는지는 확인할 수 있었다. 나름대로 자국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도 활용한 나라도 있고 본격적으로 해양 부분에 진출한 나라는 구체적인 계획이 갖고 있다. 스페인은 지중해와 대서양이 맞닿은 나라인데 맬러스피나 2010 해양 탐험대의 목표에서 극명하게 드러나는 것 같다. 


· 바다가 지구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하게 평가한다.

· 심해 속에 살고 있는 생물들의 다양성을 조사한다.

· 18세기 스페인 최초로 시도되었던 해양 연구인 맬러스피나 탐헝의 영향을 평가한다.

· 스페인에서 해양 과학의 중요성과 발전을 촉진시킨다.

· 젊은 해양 과학자들에게 해양 과학의 중요성을 알리고, 해양 탐험의 기회를 제공한다.


선진국일수록 바다에 인접한 나라일수록 바다, 심해, 해저에 대한 관심도 높고 이것을 어떻게 활용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깊다는 것도 확인해볼 수 있다. 홍보관 인테리어나 영상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고 지면 비중도도 다르다. 그런데 중국, 일본은 있는데 정작 주최국인 한국에 대한 부분은 빠져있는 것은 정말 아쉬운 부분이다. 우리나라도 해양산업을 위해서 큰 노력을 기울이는 나라인데 <우리가 몰랐던 바다 이야기>에서 부록으로라도 추가했으면 좋았을텐데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에서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를 알기에는 좋은 교양도서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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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들의 섬 1 - 비밀의 무덤 풀빛 청소년 문학 10
쎄사르 마요르끼 지음, 김미경 옮김 / 풀빛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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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보면 영화 속에서 늘 보아오던 장면들이 그려진다. 인디아나 존스처럼 모험물 액션 영화를 좋아하는 편인데 미스터리에 쌓인 신비의 섬을 찾아 떠나는 과정들이 흥미진진하게 그려놓은 책이다. 노르웨이 북부 하보이순드 부두에서 영국 선원인 퍼킨스가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하지만 퍼킨스는 살해당하기 전에 그 소포를 배편으로 엘리자베스 부인에게 부친 뒤였다. 그 작은 소포로부터 이야기는 전개된다. 그 소포 안에 든 것은 유물 중 하나인데 존 토마스 포가트 경의 아내인 엘리자베스 부인과 딸 캐서린은 유물의 비밀을 풀기위해 SIGMA 관장인 사르꼬 교수를 찾아간다. 유심히 그 유물을 관찰하던 사르꼬 교수는 놀라운 비밀이 담겨있다는 걸 알게되고 그의 조수인 카이로와 면접보러 왔던 사진작가 사무엘 두랑고, 베른 선장과 선원들가 대단원의 모험을 떠나게 된다. 목적지는 보웬의 섬으로 예기치 않은 에피소드를 만나는 내용들이 전개된다. 2012년에 에데베 청소년 문학상, 엘 템플로 데 라스 밀 푸에르타스 상을 수상한 작품인데 수상작 여부를 떠나서 책이 흥미롭고 재밌었다. 이들 일행과 함께 신나는 모험을 떠나는 기분이라서 다음 내용을 궁금해질만큼 흡입력있는 전개가 돋보였다. 여행 중에 엘리자베스 부인과 사르꼬 교수의 지식 자랑하듯 말을 주고받는 것도 흥미요소 중 하나이다. 다른 글꼴이 두가지 쓰였는데 하나는 사무엘 두랑고의 일기와 고문서를 읽을 때의 글꼴이다. 의외로 사무엘 두랑고의 일기는 제3자의 입장에서 객관적인 느낌을 주었다. 청소년들이 이 책을 읽는다면 어릴 적에 영화 <보물섬>을 보며 꿈과 상상력을 키웠듯이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여행의 끝에서 그들이 찾고자 했던 보웬의 유물이 있는 곳을 발견할 수 있을지. 퍼킨스를 살해한 레이네와 토르손을 뒤에서 조종한 브조른 구스타브센을 비롯한 무리들은 모두 쎄르로 빠스꼬의 명령을 받은 사람들이었다. 1편에서 밝혀지지 않은 이 내용은 2편에서 밝혀질 것으로 기대해본다. 엘리자베스 일행은 무사히 존 토마스 포가트 경을 무사히 발견해낼 수 있을지 유물의 비밀을 모두 풀어낼 수 있을 지 흥미진진하게 지켜보게 한다. 이제 막 본격적인 모험을 떠나는 그들의 여행은 2편으로 이어지는데 표지만큼이나 기대감을 커지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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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와디의 아이들 - 성장과 발전의 인간적 대가에 대하여
캐서린 부 지음, 강수정 옮김 / 반비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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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와디의 아이들>는 흡사 영화 <슬럼독 밀리어네어>가 연상될만큼 초반부에서 느꼈던 마을 분위기가 그대로 닮아있다. 위태롭게 비포장 도로 위에 지어진 판잣집이 다닥다닥 붙어있고 그 주위는 오수와 쓰레기더미로 점령당한 열악한 환경이다. 마치 세상으로부터 소외당한 지역처럼 분리된 채로 그들은 그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악취나는 곳에서도 자유롭게 뛰어다니는 아이들은 힘든 생활을 견뎌내며 희망을 잃지 않는다. 책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모두 실제인물이라고 한다. 저자가 수없이 많은 인터뷰를 하며 취재한 내용이라서 그들의 생활을 가까이서 볼 수 있었다. 집집마다 사정도 다 다르고 부의 편차도 있다. 그들의 주 수입원은 쓰레기더미에서 구하는 것들이다. 생활고에서 벗어나기 위해 압둘같은 아이들은 심각한 노동에 시달려야 한다. 아침 일찍부터 늦게까지 일하는 상황은 계속 반복될 뿐이다. 안나와디에도 빈민촌장이라는 직책이 있는데 감투를 쓰게 되면 영향력있는 사람들과 접촉이 가능해진다. 공식 직책이 아니지만 지역 정치인과 경찰이 주민을 관리하기 위해 그들이 선택한 사람을 앉히는 자리다. 여성 빈민촌장이 드문 인도에서 아샤는 점차 안나와디 내에서 영향력을 확장시켜 나간다. 가난한 사람들 중에 신분 상승을 하게되면 그들이 갖게 되는 이익만큼이나 생활이 윤택해진다. 그의 딸 만주는 안나와디 유일의 대학생으로 언젠가는 중산층에 진입할 희망이기도 하다. 리포르타주 형식을 갖춘 이 고발서는 급속하게 경제성장 중인 인도의 민낯을 가장 낮은 곳에서 드러내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나라가 부강해지면 질수록 부익부빈익빈 현상은 더 심각해지고 부정부패의 악취는 더 진하게 풍긴다. 안나와디에 등장하는 경찰들은 가난한 사람들의 푼 돈을 쥐어뜯기 위해 협박하고 죄를 뒤집어 씌우는 일까지 자행한다. <슬럼독 밀리어네어>에 나오는 경찰처럼 온갖 고정관념과 편견으로 대한다. 이들에게 치안유지의 의무에 있어서 빈민촌 사람들은 예외라는 듯 구렁텅이로 내몰려고 한다. 권력욕은 그렇게 무서운 무기가 되어 상대방을 지배해서 반사이익을 얻을려고 하기 때문에 아무리 부당한 것이라도 근절되지 못하는 것이다. 캐서린 부는 소름끼치도록 훌륭하게 책을 통해 이 모든 것을 해냈다. 급속도로 발전하는 인도의 그늘을 고발하는 책으로써 이만큼 탁월한 책도 없을 것 같다. 책 뒤에는 안나와디의 아이들을 찍은 사진들이 있는데 이렇게 열악한 환경에서 사는데도 불구하고 웃음을 잃지 않는다. 언제나 내일은 잘 될거라는 희망을 버리지 않기 때문이다. 더 이상 잃을 것도 없기 때문인지 순수한 그들에게서 우리는 내일의 희망을 발견하게 된다. 인도 뿐만 아니라 전세계 빈민촌에 사는 사람들의 실상을 느낄 수 있었던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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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평양의 모니카입니다
모니카 마시아스 지음 / 예담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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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보다도 특별한 삶을 살아온 모니카는 적도기니 대통령의 딸로 태어났는데 1978년 끝무렵 아버지가 형님으로 모신다는 김일성이 있는 평양으로 어머니, 마리벨, 파코와 함께 맡겨지게 된다. 사실상의 망명지로 가게 된 셈이다. 그러다 몇 개월 후 어머니는 삼남매를 남겨두고 적도기니로 떠나는데 쿠테타가 일어났기 때문이라고 한다. 큰오빠인 에르네스토가 여름방학을 맞아 아무것도 모른 채 적도기니로 들어갔다가 쿠테타군에 붙잡힌 것이다. 이제 삼남매는 외딴 곳 평양에서 특별관리대상(외국인)으로 살아가야만 한다. 말도 안 통하고 모든 것이 낯선 곳이다. 삼남매 중 막내인 모니카는 피부때문에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당하고 잘 적응하지 못한다. 음식도 입에 맞지 않아 거의 입에 담지 못할만큼 고생을 하는데 16년간 유일하게 먹는 것은 빵과 떡이라고 한다. 평양의 만경대혁명학원은 군대 내 막사처럼 외부로부터 완전히 통제된 학교인데 그곳에서 기숙사생활을 시작하지만 여전히 시간이 빨리 가길 바랄 뿐이다. 6년후 마리벨은 평양의과대학으로 진학해서 파코와 함께 해방산호텔에서 숙소생활을 하게 된다. 혼자 남겨진 모니카는 외로움과 그리움에 시달리다 무단이탈하는 사고를 치고 만다. 발칵 뒤집혀진 이 사건 이후로 더 고립된 생활을 하던 그에겐 유일한 탈출구는 평소 친하게 지내온 선화가 룸메이트로 오면서부터다. 어머니가 잠시 평양에 온 일이 있었는데 대화가 잘 통하지 않게 되었는데 모니카는 평양생활을 하게 된 이후 스페인어를 완전히 잃어버린 것이다. 마리벨의 통역없이는 대화조차 나눌 수 없다. 시간이 흐른 뒤 만경대혁명학원을 졸업한 모니카는 해방산호텔로 숙소를 옮겨 삼남매가 다시 뭉치게 되었다. 그곳에서 모니카는 바깥세상의 소식을 듣게 되었다. 생각이 완전히 트이게 된 것이다. 시리아 유학생인 아자르가 빌려온 비디오테이프를 보며 람보, 록키에 열광하고 메이나 샤오화라는 중국 유학생에게서 남한 가수들의 CD를 들을 수 있었다고 한다. 1989년 임수경의 평양 방문은 젊은이들은 '나도 임수경처럼 사람들 앞에서 자연스럽고 당당하게 말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다. 그때 선화는 이런 말을 한다. "모니카, 우리도 저 친구처럼 스스로 자기 삶을 선택할 수 있을까?". 한 번도 스스로 의지로 생각하면서 살아오지 않았던 모니카에겐 오래도록 뇌리에서 잊혀지지 않을만큼 큰 충격을 준 말이었다. 그 후로 자신만의 삶을 살기 위해 평양을 떠나 베이징으로 간 다음 마드리드로 떠난게 된다. 입국심사대에서 적도기니 태생이지만 스페인어를 할 줄 모르던 모니카는 한국인 통역사를 불러달라고 요청하고 우여곡절 끝에 통과한 그녀는 사라고사의 한인교회에 머물게 된다. 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들으면서 점점 자본주의 생활을 알게되고 그가 지금까지 살아온 곳은 독재자가 지배하는 나라라는 걸 깨닫게 된다.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사람들을 용서한 뒤 세상이 더 넓어진 느낌이 든다는 모니카는 서울로 떠나기로 결심한다. 과거에 그가 배우고 머물던 나라는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었던 것이다. 자유를 찾아 돌고 돌아 온 한국. 거짓과 진실이 무엇인지 늘 아슬아슬한 경계선에 놓여져 있었지만 그녀는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살기로 한다. 긴 여정을 끝마친 뒤 비로소 나의 인생을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특별한 삶을 살아온 모니카의 감동적인 이야기는 진한 여운을 남겨두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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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착한 아이야
나카와키 하쓰에 지음, 홍성민 옮김 / 작은씨앗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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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주변에서 학대받는 아이들에 관한 단편 연작집이다. 유독 아이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건 감정이입을 잘 되는데 특히 아동학대를 받는 아이의 이야기는 복잡한 감정과 분노를 일으키게 된다. 학교에서는 아이에게 관심을 기울여줄 필요가 있다. 사쿠라가오카에 초등학교에 부임한 2년차 햇병아리 교사는 '학급붕괴 선생'으로 불리울만큼 통제가 안되는 초급반에서 호되게 당한다. 이듬해 4학년 담임교사를 맡게 되는데 급식시간이었다. 간다라는 아이가 급식비를 내지 않고 급식을 받는다며 친구들에게 비아냥을 듣게 된다. 학급 친구들끼리 말다툼이 일어나자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교사는 간다에게 급식을 준다. 그날 이후 간다를 주목하게 되는데 점심 때 항상 운동장 구석 토끼장 앞에 쪼그리고 앉아 있는 간다를 발견한다. 간다를 안쓰럽게 여긴 교사는 먹을 것을 사주게 되는데 간다는 급식시간표 음식을 달달 외우고 있었다. 간다는 부모님이 싸우고 있는 걸 자신이 나쁜 애라서 그런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교사는 넌 나쁜 애가 아니라고 되풀이 말해준다. 간다를 데려다주기 위해 집으로 찾아갔지만 아버지라는 사람은 쓸데없는 참견이라며 쌀쌀맞게 대한다. 간다를 밀어넣고 쓸데없는 말을 한 거 아니냐며 아이를 마구 때리는 소리를 문 밖에서 교사는 듣게 된다. 간다를 위해서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사실에 무력감을 느낀다. 간다가 발육상태가 좋지 못한 것도 아이에게 소홀한 부모의 책임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사회면, 시사프로그램같은 방송에서 자주 접하는 얘기들이다. 가정불화로 인해 아이들이 상처받고 자신이 나쁜 아이때문에 그런 것이라면 얼마나 가슴 아픈가? 부모는 자신이 어떤 부모인지 되돌아보게 하는 소설이다. 핵가족화가 되고 아이가 귀하다보니까 소유물로 인식하는 일부 부모가 있다. 이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소설이다. 학교나 주변 사람들도 아이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기울였으면 좋겠다. 가정에서조차 학대받는 아이들이 사회적으로 보호를 받지 않는다면 이들이 제대로 성장할 수 있을까? 더 이상 차별받지 않고 가정문제로 아픔을 겪는 아이를 보듬어주었으면 한다. 그리고 이 땅에서 어릴 적 겪는 트라우마때문에 고통받는 아이들이 생기지 않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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