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브라이슨 발칙한 유럽산책 - 발칙한 글쟁이의 의외로 훈훈한 여행기 빌 브라이슨 시리즈
빌 브라이슨 지음, 권상미 옮김 / 21세기북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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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그 마력적인 단어에 담긴 힘은 그야말로 위대하다. 여행을 가기 전 자료를 찾아볼 때, 막상 여행을 가서 그 장소를 만끽할 때, 그리고 여행에 다녀온 후에 그 여행을 음미할 때. 이 세 시기가 각각 서로 다른 색깔의 행복감을 내 머리에, 그리고 내 가슴에 남긴다.
그리고 여행에 다녀온 후, 이미 그 곳은, 유럽, 동남아, 호주, 미국같은 시시한 곳이 아니다. 나만의 원더랜드가 되어있을 테니. 그 시간의 기억 속에서, 그리고 그 곳에서의 경험과 만남은 그 누구의 것도 동일할 수는 없을 테니까. 그 경험의 차이만큼, 그리고 받아들이는 사람의 차이만큼 서로 다른 빛깔을 띄고, 또 자기 자신의 빛깔만큼 아름다울 수는 없다. 적어도 나 자신에게는.

그런 의미에서 개인적으로 여행의 '지식'을 주는 책도 좋아하지만(워낙 여행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보다는 '깜삐돌리오 언덕에 앉아 그림을 그리다' 같은 여행의 '재미'를 주는 책을 훨씬 더 좋아한다. 내가 갔던 곳이라면 나와 어떤 부분에서 공감할 수 있고, 또 어떤 부분에서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느껴보는 것도 좋고, 또 가지 못 했던 곳이라면 그의 감성과 생각을 읽을 수 있는 그의 원더랜드를 읽을 수 있어서 좋다.

'빌 브라이슨, 발칙한 유럽산책'이라는 책은 바로 그런 '빌 브라이슨의 원더랜드'를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유럽을 배경으로. 개인적으로 이 작가의 책은 처음 읽어보는 터에 '세상에서 제일 해박한 관광 가이드'라는 뉴욕 타임즈의 찬사를 확인할 바는 없지만, '세상에서 제일 불평 많은 여행자'라는 것만은 확신할 수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그저 아름답고 멋지다고 극찬을 하는 유럽의 곳곳을 다니면서 그처럼 수없는 불만을 털어놓고, 또 털어놓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게다가 책을 써낸 사람이 자신의 책에다가 그렇게 쓸 확률로 따진다면 더욱 더 희귀할 것만 같다. '굴러다닐 만큼' 뚱뚱한 체구와 매일같이 숙취에 시달리면서도 '혼자 여행하기에 술자리는 피한다'라고 말하는 저자 빌 브라이슨은 그렇기에 곳곳을 다니면서 매일같이 투덜거리고, 또 매일같이 푸념을 해 댄다. 하지만.
그런 푸념 속에 담긴 유머 덕분에 그런 푸념들이 짜증스러운 것이 아니라 귀엽게(?) 들린다. 솔직히 귀여운 것을 넘어서서 킥킥거리거나 가끔은 박장대소를 할 정도로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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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브라이슨의 원더랜드를 구성하고 있는 수많은 도시들. 동유럽과 그의 소재지인 영국을 제외한 전유럽인 셈이다

스무살에 갔던 유럽여행이 너무나 좋아서, 늙으막에 다시 갔다는 그의 유럽 여행은 서유럽을 시작으로 북유럽을 통해 이스탄불까지도 연결된다. 그 긴 여정동안 빌 브라이슨은 이 책을 통해 유럽을 배경으로 자기 자신만의 원더랜드를 구촉한다. 그 원더랜드는 아름다운 유럽에서 멈추지 않고, 유머와 사람들의 성향, 그리고 그만의 애정어린 투덜거림이 가득 담겨 있다. 예컨데 비싼 음식값에 투덜거리면서도 몇 시간이고 맥주를 연거푸 들이키며 그 시간을 만끽한다거나, 투덜거림 속에서도 그가 던지는 유며 한 마디 한 마디에서 유럽에 대한 애정이 드러난다거나 하는 그런 식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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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도시들의 이야기는 각각 그 도시를 상징할 법한 푸근한 그림으로 시작된다
 
또한 '여행에 대한 정보'라는 면에서도 좋다. 우리가 수많은 여행 정보 책자들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들. 예를 들어 퐁피두 센터나 루브르 박물관 등의 아름다운 자태와 볼거리들에 대한 정보같은 것들을 보면서 우리는 흔히 '나중에 여기에는 꼭 가봐야지'라면서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이 전 세계적으로 턱없이 많고 많기에 생기는 문제가, 빡빡한 일정으로 갔는데 사람이 너무나 붐빈다거나, 혹은 묵을 호텔이 없다거나 하는 등의 문제로 가서 보기로 했던 것들을 하나도 제대로 보지 못 하고 오는 그런 경우들이 참 많이 생긴다.
이 책, '빌 브라이슨 발칙한 유럽산책'은 바로 그런 정보들을 전달한다. 그가 그 육중한 몸으로 땀을 뻘뻘 흘려가며 했던 고생들을 통해 어느 나라의 어느 도시에서 심한 숙박 문제를 겪었고 또 어떻게 해결했으며(그가 암스테르담에 들렀다가 숙박 문제로 어쩔 수 없이 가게 되었다는 20분 거리의 조그만 마을, 그의 책을 읽으며 오히려 암스테르담에 못 가더라도 그 곳에는 가고 싶어졌다), 어느 박물관에는 미칠듯한 사람 물결 덕에 오후에 가면 안 된다거나, 프랑스 사람들은 새치기가 심하다거나 하는 식의 다양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다. 그리고 그 과정 덕에 참 재미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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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카페에서 유럽을 읽는 일, 아니 빌 브라이슨을 읽는 일은 참 즐거웠다. 왠지 이 책은 창 밖에서 내리는 비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그런 경험과 닮았다. 비를 직접 맞는 것은 참 찝찝하고 좋지 않은 경험이지만(물론 짜릿한 즐거움인 날도 있지만 말이다. 주위 사람들이 실연남, 혹은 광놈이로 봐서 그렇지), 아늑한 곳에서 바라보는 것은 왠지 모를 행복감을 선사하지 않는가.
빌 브라이슨의 이 책도 마찬가지. 그의 여행 속에는 그의 즐거움과 악전고투, 그리고 그에 따른 투덜거림이 가득 담겨있다. 그리고 그 경험 역시 만약 나 자신이 저런 경험을 지금 당장 하고 있다면 결코 즐겁지만은 않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이기 때문이다. 왠지 그의 악전고투와 툴툴거림 자체가 유머로 느껴지는 '악취미'를 자극한달까. 뭐 어떻겠는가. 인지상정이고 그게 재미있는 것을.

그런데... 왜 자꾸 빌 브라이슨의 원더랜드를 나도 경험하고 싶은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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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h2358 2008-05-30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 발레 아닌가요? 저도 여기 좋아하는데 땡스해요:)

광서방 2008-05-30 15: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jsh2358 > 와우! 사진만 보고 단번에 알아버리시다니 ~_~;; 대단하십니다. 저야말로 와서 봐주셔서 땡스해요 :)
 
주니어 생각의 탄생 - 위대한 천재들과 떠나는 신나는 생각 여행
로버트 루트번스타인 원작, 서영경 그림, 김재헌 글 / 에코의서재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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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思考). 인간을 인간이게 만드는 가장 핵심적인 차별점. 역사상 수많은 사람들이 이 생각의 힘으로 이름을 남겼고, 그런 과정 속에서 사고의 기술은 점점 발전되어 왔다. 그리고 그 발전이 눈부신 창조력을 불러내었고, 또 그 창조력이 생각의 힘을 강화시키는 식으로 인간의 문명은 발전했다.

작년 국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며 주목받았던 책, '생각의 탄생'은 역사 속에서 발전해온 그런 인간의 사고의 기술에 대한 집약체였다. 인간이 어떻게 생각하며 그런 생각을 어떻게 변환시키며 그를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에 대한 기술적인 부분들을 총체적으로 정리하고 '생각의 기술'에 탁월했던 사람들의 사고법을 통해 어떻게 하면 좀 더 종합적인, 창조적인 사고를 이끌어낼 수 있는지를 깨우칠 수 있는 루트번스타인 부부의 역작이었다. 이어령 선생이나 이건희 회장의 이름을 꼭 빌지 않더라도, 보다 많은 사람들이 좀 더 풍부한 사고를 할 수 있게 해 주는 이 책의 탁월함은 아직도 책장이 아닌 책상 위에 이 책을 놓게 하는 이유다.

하지만 대부분의 창조적인 위인들은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의 기술을 익혔다는 점에서 더 우위에 선다. 그냥 책을 읽고 습득하는 것으로 끝나는 그런 것이 아니라, 끝없이 연습하고 갈고 닦아야만 빛을 내는 것이 이 생각의 기술인만큼, 좀 더 어려서부터 생각의 기술을 익힐 수 있다면 훨씬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될 것, 하지만 이 방대한 분량과 사례, 그리고 어려운 내용을 어린이들에게 보게는 할 수 없다는 안타까움이 생겼었다. 이런 생각은 비단 나 뿐만이 아니라 '생각의 탄생'의 출판사인 '에코의 서재'에서도 같은 생각이었던 것 같다. 그렇기에 '주니어 생각의 탄생'을 펴냈겠지. 그저 잘 팔린 베스트셀러의 시장 넓히기의 상술이 아닌, 좀 더 효과적인 생각의 탄생을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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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 형상화, 추상, 패턴인식, 패턴형성, 유추, 몸으로 생각하기, 감정이입, 차원적 사고, 모형 만들기, 놀이, 변형, 통합이라는 총 13단계의 발상 및 사고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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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6단계의 좀 더 단순하지만 결코 빠진 것 없는 '창의력 학습법'으로 간략화되었다

총 13단계로 이루어져 있던 '생각의 탄생'의 생각의 기술을 주니어 판에서는 6단계로 간략화하고, 그에 알맞는 부드러운 선생님의 말투로 하나하나 설명하는 식으로 이루어진다. 사실 '주니어 생각의 탄생'은 원저자가 아니라 김재헌씨라는 한국 작가에 의해 집필되었기에 조금 부족한 감이 없지는 않을까 하는 그런 우려가 살짝 생겼지만 실제 읽어본 결과, 25년간 1년에 200여권 이상을 꾸준히 읽어냈다는 작가의 대단한 독서편력의 힘이 가져온 듯한 뛰어난 해석력과 간략화, 그리고 초등학교 고학년이라는 타겟에 맞는 재창조가 상당히 인상깊었다. 그야말로 뺼 건 뺴고, 필요한 것은 담았다는 그런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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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상의 이야기의 예를 보더라도 주니어판으로의 재창조가 전혀 무리없이 이루어졌다(앞:주니어 생각의 탄생/뒤:생각의 탄생)

그 리고 또 하나, 한국 작가에 의한 작업이었기에 가능했을 법한, 국내의 사례들을 주제에 맞게 잘 추가하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한 특징이다. 우리네 사람들도 창조력이라면 결코 부족하지 않은, 훌륭한 위인들이 가득한 그런 훌륭한 생각의 나라 아니겠는가. 백남준이나 정약전 등, 우리나라의 뛰어난 인물들에 의한 사례들도 풍부하게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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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약전의 자산어보를 '관찰'이라는 주제에 적용한다라... 한국 작가에 의한 저작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겠지?

상 상력을 키워라, 생각하는 힘을 키워라, 다르게 생각하라.... 어린이들에게 수없이 던져지는 이야기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생각하고, 또 그 생각을 발전시키고, 그를 통해 창조성을 발휘하는 것은 결코 금방 되는 일이 아니다. 그런만큼 어려서부터 그런 기회를 주어야 하고, 그래서 조금이라도 더 일찍부터 창조적인 힘을 발휘할 수 있게 해 준다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다.

그 래서 이 책은 꼭 필요한 시기에 꼭 필요한 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왜 이제서야 나왔는가 하는 아쉬움도 들고. 이 책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생각의 기술을 일찍부터 깨우칠 수 있는 그런 기회를 줄 수 있기를 바란다. 원저보다 훨씬 쉽게 받아들일 수 있기에, 부모님들도 함께 읽을만 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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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의 괴짜들 - 비즈니스의 경계를 허문
칩 콘리 지음, 홍정희 옮김 / 21세기북스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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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마케팅 구루 중의 한 명인 세스 고딘. 그리고 그의 책 중에서 재미있게 읽었던 '보랏빛 소가 온다'에서 칩 콘리와 피닉스 호텔을 처음 만났다. 쓰러져가는 모텔을 만인의 반대 속에서 구매하고 그것을 '부티크 호텔'이라는 새로운 컨셉을 통해 일반인이 아닌 연예인들을 고객으로 받았고, 결국 그 효과로 지금은 최고의 부티크 호텔로서 거대 기업으로 일군 칩 콘리. 혁신적인 기업들을 가득 다루고 있던 '보랏빛 소가 온다' 내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케이스 중 하나였다. 다른 기업에 비해 개인적으로 잘 몰랐었기 때문이라는 이유만으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그야말로 세스 고딘식 '리마커블(Remarkable)'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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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기쁨'이라는 독특한 사명을 가진 칩 콘리의 호텔 체인. 그와의 첫 만남은 유쾌함이었다




그런 그가 꽤 여럿의 책을 써냈고, 또 그 책들이 상당한 반향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것을 안 것은 그의 최신 저작, '경영의 괴짜들(원제 :  Rebel Rules)'을 읽게 된 후였다. 그리고 놀랐다. MBA 출신의 고학력이었고, 그간의 여러 경험 속에서 굉장히 해박한 내용을 갖추고 있음에 말이다. 솔직히 '반짝이는 아이디어'와 '무대뽀 정신'으로 무장한 뭔가 운이 크게 작용했던 그런 결과로 치부하고 있었던 나 자신의 졸렬하고 막연한 생각이 확 날아간 느낌이랄까. 그 만큼 이 책, '경영의 괴짜들'은 묵직하고 제대로 된 내용을 담고 있는 경영서다.



'괴짜'라고 번역된 Rebel은 반항의 끼가 가득 담긴 단어다. 스타워즈의 반란군이며, 은하영웅전설의 자유행성동맹군이다. 그런만큼, '이유없는 반항'이 아닌 '이유있는 반항'의 뉘앙스가 가득하다. 이 책에 등장하는 수많은 기업가들, 애플의 스티브 잡스나 버진그룹의 리처드 브랜슨, 바디샵의 아니타 로딕, 델 컴퓨터의 마이클 델 등은 그저 반항아가 아닌, '이유있는 반항'을 통해 굴지의 회사를 만들어낸 그런 사람들. 한 마디로 어쩌면 모두 똑같은 길을 열심히 뛰고 있을 때, 자신만의 Remarkable을 무기로 다른 방향으로 뛰었기(혹은 걸었기) 때문에 성공했던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다. '리마커블한 차별화'랄까. 사실 GE의 CEO로 유명한 '잭 웰치'까지도 이 책 안에 있다는 것, 그를 '괴짜' 혹은 'Rebel'이라 포함하고 부를 수 있는 것은 그런 '이유있는 반항'에 의한 '리마커블'을 창조해냈기 때문일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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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영의 '메이저'라고 부를 수 있는 GE의 잭 웰치. 그가 '괴짜'의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어 있다는 것. 어쩌면 참 재미있는 일이다




그리고 그런 면에서, 어쩌면 최근 '혁신'과 '차별화'를 부르짖는 수많은 경영서들을 생각하면 재미있게도 이 책의컨셉인 '괴짜'는 오히려 진부해진다. 워낙 달라야 한다가 최근 경영서의 트랜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대단한 것은 실제 그렇게 성공해온 '괴짜'가 내놓은 책이며, 또 내용이 충실하고 비범하기 때문이다. 사실 달라야 한다를 부르짖는 수많은 경영서들 덕에, 그리고 '달라서 성공한' 기업들이 워낙 많아진 덕에 어떻게 달라야 할지, 자신만의 다름을 어떻게 창조해낼지가 점점 더 어려워졌다. '리마커블한 혁신'이 이미 레드 오션이 되었달까?
하지만, 칩 콘리, 그렇게 이 시장의 '리마커블한 혁신'을 레드오션화한 장본인 중 한 사람은, 독자 자신만의 혁신을 만들어내는 데 어떤 것이 필요한지를 이 책을 통해 하나하나 정리하고 또 응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있다는 점에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 있다.

괴짜 기업들의 사례에 멈추지 않고, 자기 기업이 그간 펼쳐왔던 다양한 사례들, 그리고 그 사례를 독자에게 적용시킬 수 있는 그런 방법들을 아낌없이 가르쳐준다는 점, 그리고 그를 통해 고민을 하는 동안 나도 모르게 '조금 다르게', '조금 더 리마커블하게' 사고하게 된다는 점이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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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실전 팁과 고민해볼 수 있는 체크리스트들. 그저 '이렇게 해라'가 아닌 '너라면 어떻게 하겠는가'에 가까운 이 책 속의 풍부한 고민거리들이 이 책 최고의 강점이라는 느낌



자꾸 세스 고딘 이야기를 하게 되지만(그의 책에서 칩 콘리의 이야기를 처음 보기도 했지만, 이 책에서도 친한 친구로 자주 등장하며, 또 왠지 세스 고딘의 책 속에서 등장한 기업가들과 이 책에서 등장하는 기업가들이 많이 겹치는 경향이 있다. 유유상종일까), 이 책에 대한 그의 추천사는 '미래는 이 책에 나와 있는 원칙들을 익히고 이를 추진하는 괴짜들의 것이다'라는 것. 개인적으로도 동의한다. 최근 세상을 놀라게 했던 수많은 혁신적 기업들. 그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그리고 나 자신이라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그래서 새로운 괴짜의 새로운 리마커블을 창조할 수 있게 만들어줄 수 있는 요소들이 가득 담긴 책이다. 비슷한 길을 가느라 숨이 턱에까지 찬 수많은 경영자들, 그리고 앞으로 나 자신만의 독특함을 살린 기업을 만들어보고 싶은 꿈을 꾸는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언젠가 이런 '리마커블한' 책에서 우리나라 기업의 이름도 볼 수 있는 날을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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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콘서트 2 - 우리 동네 집값의 비밀에서 사무실 정치학의 논리까지, 불확실한 현실에 대처하는 경제학의 힘 Economic Discovery 시리즈 2
팀 하포드 지음, 이진원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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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무려 50만부가 팔려나간 '경제학 콘서트'. 솔직히 경제학에 그다지 관심이 없었기에 왜 그렇게 많이 팔렸을까...라는 의구심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왠지 '베스트셀러'에 대한 호기심에 쓸려다니기 싫다는 생각에
읽지 않았었고. 그러나 새로 출간된 2권 격인 '경제학 콘서트 2'를 읽고 나서 전작에 대한 생각이 바뀌었다. 베스트셀러라서 잘 팔렸던 것이 아니라, 그만큼의 힘을 갖고 있는 책이었었다는 그런. 그리고 꼭 구해서 다시 읽어봐야겠다라는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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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ogic of Life. 삶의 논리. '경제학 콘서트 2'의 원제목만 보더라도 이 책의 특성을 알 수 있다. 왠지 경제학이라고 하면 수치에 따른 복잡한 학문인 듯 한 느낌이 들고, 가끔씩 다른 책을 읽다가 등장하는 경제 이론들은 왠지 머리를 아프게 했었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인 팀 하포드는 그런 경제 이론들을 일반인들이 알아듣기 쉽게, 다양한 삶 속에 녹여넣어서 설명한다. 그 가장 큰 기준이 되는 것이 바로 '경제학적 합리성'이라는 프레임이다. 대부분의 인간들은 자신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며, 그리고 그런 합리성 가운데 모든 사고와 행동을 진행한다. 그리고그렇기에 참 다양한 요소들(우리가 쉽게 생각하지 못 했던)에 의해 현상이 벌어지고, 또 그런 현상을 조절할 수 있게 된다. 그런 하나하나의 요소들은 쉽게 생각하지 못 하는 것이었기에 더욱 흥미로우며, 또 그런 흥미로움 가운데 자연스럽게 경제학적 합리성을 습득하게 되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이다.

수감 중인 젊은 흑인 남성의 비율이 1퍼센트 상승하는 것과 결혼에 성공하는 젊은 흑인 여성의 비율이 3퍼센트 하락하는 것이 대체 왜, 어떤 관계가 있는가. 또 사람들이 비싼 생활비와 이동에 허비하는 시간을 감내하면서 도시에 사는 이유는 무엇이며, 동네마다 집값이 차이나는 이유는 또 뭘까?
이런 매우 현실적인 질문들을 하나하나 합리성을 기준으로 설명하는 동안 우리는 그간 우리네 삶에서 느끼지 못 했던 좀 더 독특한 이유로 우리의 삶이 움직여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음과 동시에 새삼 인간이 얼마나 똑똑하게 행동하는지, 그리고 합리적인 행동에 의한 결과의 놀라움에 놀랐다.
그리고 논리적인 삶을 사는 사람들이 늘어갈수록 인류의 생존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저자의 생각에 동감하게 되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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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3 페이지에 달하는 추천사는 다른 이유가 아니었다. 어떤 분야든 '쉽게', '즐겁게' 전달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그리고 이를 성공했기에 이 책은 추천사를 받을 자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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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멜로 두번째 이야기나 개가 된 CEO 등에서 따뜻한 느낌의 멋진 삽화를 보여주었던 추덕영씨의 삽화가 이 책에서도 그 힘을 발휘한다


세상은 어떤 안경을 통해 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다양한 분야에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고 그에 따른 통찰력이 발휘된다면 보이지 않았던 베일을 걷고 좀 더 뚜렷하게 제대로 된 모습을 볼 수 있고.
이 책, '경제학 콘서트 2'는 경제학적 합리성이라는 통찰력을 통해 세상을 보는 베일 하나를 걷어줄 수 있는 그런 힘이 있는 책이다. 그리고 그 과정이 참 재미있고. 경제학이라는 말만 들어도 두드러기가 날 것같은 사람일수록 한 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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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다 혁명 - 상식을 뛰어넘는 부자만의 발상법
후지타 다카시 지음, 김경인 옮김 / 리더&리더(리더앤리더)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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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사람들의 삶을 바라보고 있으면 자주 발견하게 되는 공통점. 중요한 선택의 순간에 뭔가 다른 것을 골랐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차별점이 되어 그를 빛나게 하는 경우들을 자주 보게 된다.
물론 그런 '다른' 선택이 언제나 정답으로 적용될 수는 없겠지만, 모두가 함께 가는 방향을 열심히 뛰는 것만으로는 결코 확률 싸움 이상의 경쟁이 될 수 없고, 남보다 더 열심히, 더 빨리 뛰는 방법 뿐이다. 하지만 남들은 놀고 있지 않고, 나보다 더 빠른 사람들도 쌔고 쌨으니까. 그렇기에 참 많은 책들이, 그리고 동기 부여가가, 또 방송이 외쳐댄다.
차별화, 혁명, 이노베이션... 부와 성공을 이끌어내는 존재.

'아니다 혁명'은 샐러리맨이었다가 33세에 비디오 대여점 체인을 창업하고 결국 '규슈 시코쿠 지구 No.1’의 고액납세자가 된 자수성가형 부자인 저자가 자신의 성공을 통해서 얻어낸 '기업 경영과 부의 법칙'을 엮은 책이다. 제목이 말해주는 것처럼 책에 가장 많이 나오는 단어는 '아니다'. 일반론적으로 막연히 생각하는 '상식' 그것을 벗어나지 않으면 부를 얻을 수 없는 것처럼, 상식론적인 52가지 이야기를 열거하고 '아니다'를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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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에서 사생활은 드러내지 마라
‘기브 앤 테이크’가 신뢰를 만든다
돈은 지갑에 넣고 다닌다
모든 일에는 우선순위가 있다
좋아한다고 다 ‘잘하는 건’ 아니다
효율적인 인맥관리 기술을 익혀라
위의 글들을 읽어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당연한 이야기들이라고 생각하게 되지 않는가. 하지만 저자는 저런 '상식'들에 '아니다'라는 칼날을 들이대고, 그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내놓는다. 흔히 말하는 '역발상'. 같은 아이디어를 다르게 생각하면서 얻어내는 통찰력의 발현이라는 면에서 저자는 '비디오 대여점'이라는,당시로서 치열하기 그지 없는 시장에서 생존해갔고, 결국 거대한 부를 얻어냈다. 과거 수도 없이 존재했던 비디오 대여점들, 그리고 거대 대여점 체인들을 상대하기 위해서 그가 선택한 것은 결국 다른 가게들과 '다른 무언가'였고,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그런 그의 생존을 위한 차별화에의 노력, 역발상의 노력들이 느껴지는 듯 하다. 특히 3장(총 5장으로 이루어져 있다)의 네번째 이야기는 그런 그의, 그리고 이 책을 확연히 드러내준다.

시대의 트렌드를 읽어라 → 아니다, 언제나 차별화만이 해답이다 라는 이야기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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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런 역발상의 방법론, 그리고 수많은 차별화에의 노력은 저자만이 한 것이 아니고, 이미 그에 대한 수없는 시행착오와 개선, 그리고 노력들이 있어왔기에, 이 책에서 말한 '상식'은 이미 상식이 아니고, 그가 말하는 '상식을 뛰어넘은 발상'이 이미 상식이 되어버린 것들도 많다. 이미 수많은 자기계발서, 그리고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검증되어 상식이 되어버린 그런 것들 말이다. 그리고 '아니다'를 강조하기 위해 좀 극단적인 경향을 띄고 그래서 설득력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예를 들어 우선순위와 일일즉결, 즉결즉행은 결코 혼용될 수 없는 걸까?). 하지만 그런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충분히 읽을만 한 것은, 몇몇 이야기들의 아쉬움을 충분히 덮을 만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여럿 있음도 물론이고, 책 속에 담긴 그의 일에 대한 열정, 그리고 수많은 풍파를 이겨나가면서 쌓아온 '역발상'의 논리가 어떻게 구성되고 또 어떻게 만들어져 왔는지를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역발상'과 '차별성'을 이야기하지만, 그런 사례를 보는 것만으로 자신의 사고방식이 '역발상'을 불러오지는 않는다. 그렇기에 더욱 그런 역발상을 이끌어내는 그런 사고가 어떻게 만들어져 가는지를 읽는 것은 중요하다.
또 다른 '아니다'를, 그리고 그에 따른 새로운 성공과 부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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