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찰의 기술 - 비즈니스의 미래를 여는 힘, 통찰력
신병철 지음 / 지형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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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찰.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단어다. 수많은 사람들의 성공사례를 곱씹다보면, 그들이 얻은 눈부신 성공의 기반에는 항상 통찰이 있었다. 갑자기 떠오른 하나의 아이디어로 성공해버리는 사람들. 하지만 사실 그런 아이디어들은 직관의 결과가 아니다. 수많은 노력과 고민이 빚어낸 통찰의 결과인 것이다.

그런, 지식의 범주가 아닌 '지혜'의 범주에 속할 수 있는 통찰을 '기술'이라 표현하고 있는 이 책 '통찰의 기술'을 처음 보았을 때는, 솔직히 별로 믿음이 가지 않았다. 한 권의 책으로 통찰을 얻는다. 그리고 그를 얻는 특별한 기술이 있다는 것에 대해 그리 믿음이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니 오히려 믿고 싶지 않았달까.

하지만 5년간의 깊은 연구 끝에 나온 신병철 박사의 이 책, 굉장히 보기 쉽게 만들어진 통찰에의 입문서라는 것에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통찰, 그 이름도 찬란한 이 세상의 마스터키를 쥐어줄 수는 없지만, 그에로의 초대라는 면에서는 굉장히 잘 쓰여진 책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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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기술에 적용된 사례들은 컬러사진들과 함께 제공되며 짤막짤막하게 정리되어 있어 상당히 도움이 되면서도 재미있게 읽힌다

우선, 어떻게 하면 통찰력이 발휘되는지에 대한 통찰의 개괄적 메커니즘을 정의하고, 수많은 사례들을 통해서 통찰로 이끄는 7가지의 기술들을 소개하며, 그런 통찰을 이끌어내낼 수 있는 습관(끊임없는 노력과 고민이 이끌어내는 것이 통찰력일 테니까)을 독려한다는 3단계의 구조가 매우 매끄러우며, 설명이 친절하고 읽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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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 '플러스알파' 정보들이 꽤 유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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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을 배우면 그것을 연습할 필요성이 있겠지. 책 내의 여러 '연습하기' 코너들은 통찰의 기술을 재구성하고 활용하는데 상당한 도움이 된다

또한 '마케팅은 사례를 연구하는 학문'이라는 저자의 말처럼 수많은 사례들을 각 '기술'에 적절하게 대입하고, 그에 대해 추가적인 정보나 연습 문제 등을 통해 읽은 내용을 머릿속으로 다시 한 번 정보를 재조직화할 수 있는(저자가 소개하고 있는 통찰의 기술 중 하나를 직접 구현하고 있는 셈이다) 기회를 제공하는 등, 조금 더 통찰에(정확히는 마케팅, 비즈니스에 관련된 차별화 등을 이끌 수 있는 쪽의) 대해 가깝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그런 의미에서 굉장히 즐겁게 읽었고(사례가 많은 데다, 설명이 쉬워서), 또 상당히 유익한 시간이 되었다. 적어도 조금 더 통찰에 한 발짝쯤은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달까? 세상에 통찰만큼 멋진 게 또 있을까. 풀리지 않을 듯한 무언가를 단 번에 풀어낼 수 있는, 극히 과열되어있는 레드오션이라 생각했던 시장에서 단번에 유유자적한 푸른 바다로 옮겨갈 수 있는, 세상의 그 어떤 일이든 그 방향을 확 하고 바꿔버릴 수 있는 그런 통찰. 하지만 그만큼이나 얻기 힘들기에 오히려 발휘되었을 때 더 큰 경쟁력과 차별성을 얻을 수 있는 그런 존재가 말이다. 그런 멋진 통찰이라는 존재에 대해 조금 더 다가서고 싶은 분이라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볼 가치가 있다.

하지만, 분명 '입문서'라는 것은 고려할 필요가 있다. 입문서로서, 좀 더 쉽게 다가가게 하기 위함이었을까. 올컬러로 되어 있는 삽화와 수많은 사례들은 분명 전체적으로 저자의 이론 개진에 도움이 되며, 쉽게, 그리고 가볍게 읽힌다는 장점이 있었다. 다만 그 사례들이 워낙 짧고 간략화되어 있어 중요 요소(보졸레 누보의 탄생은 품종과 풍토의 약점에서 시작되었다거나 하는 등의)들이 누락되거나 미처 설명되어지지 않는다는 점이 좀 아쉽다.
그리고 전체적인 내용 역시, 통찰 특히 비즈니스 분야에서의 '블루오션', '브랜드 경쟁력', '차별화', 'Remarkable' 등의 요소들에 대한 책들을 많이 읽어본 독자들에게는 이미 접해본 것이 꽤 많다는 것 역시.

저자가 말했듯, '입문서'로서의 책이며, 통찰의 7가지 기술을 얻는 것이 아니라, 이를 끊임없이 '활용'해야만 누구나 뛰어난 통찰력의 소유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은 꼭 참고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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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호 미래 인재의 조건
공병호 지음 / 21세기북스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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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경쟁 시대와 그에 따른 평생 교육. 수많은 매체가 떠들어대고, 또 수많은 회사들이 요구하며, 수많은 사람들이 이에 대해 심각함을 느끼고 있다. 그리고 그에 따라 '자기계발서'라는 이름의 책들이 참 수도 없이 발간되고 또 판매된다. 하지만.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된 방향성을 갖고 자기 자신을 계발하고 있는지를 묻는다면 참 어렵다. 나 자신도 몇 가지 방향성을 잡고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솔직히 막연한 것은 사실이고(과연 지금 내가 읽는 책이, 공부하는 것이 30년 후의 나에게 도움이 될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시간이 부족하네, 혹은 다른 일이 있네 라면서 뒤로 미루는 것들도 솔직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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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자기계발에의 욕구는 수많은 사람들이 갖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의지력, 실천력의 부족으로 제대로 행하지 못 하고 있는 것. 나 자신도 그러하니까

공병호 박사의 신작, '미래인재의 조건'은 그런 나같은 젊은이(설문조사의 결과를 봐도 나같은 젊은이들이 참 많기도 많은 듯 하다)들에게 따끔하게 회초리를 휘두른다.




직장인의 자기계발에 대한 실상


1. 대다수 직장인이 자기계발의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고, 필요성을 넘어 강박관념에 빠지기도 한다.
2. 조직이 속한 지역이나 산업에 따라 자기계발을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의 비중에 큰 차이가 있다.
3. 필요성을 느끼는 사람은 많지만 자기계발을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사람은 드물다.
4. 자기계발이 필요하다는 정도는 느끼고 있지만, 이를 절실한 문제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아직 많지 않다.
5. 구체적으로 무엇을 계발해야 하느냐의 문제를 두고 고민하는 직장인도 많다.

굉장히 공감이 가는 부분이다. 분명 자기계발의 필요성을 무척이나 느끼고 있지만, 나 자신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지금 내가 가는 길이 평생 가야할 길인지조차 불확실한 그런 상황이기에 더욱 혼란스럽지 않을 수 없다. 저자인 공병호 박사도 언급했지만 사실 모든 직종의 사람들에게 꼭 가야할 왕도라는 것은 없지 않은가. 프로페셔널리스트를 요구하던 사회에서 제너럴리스트를 요구하는 사회로, 그리고 제너럴리스트이면서도 일정 분야에는 프로페셔널리즘을 가진 사람을 요구하는 사회로 변화해가는 사회적 변화를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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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쩍이는 글씨체의 화려함만큼이나 대단히 중요한 미래인재의 조건들

그렇기에 이 책에서는 미래인재가 되기 위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필요할 그런 덕목들을 소개하고 있지만, 개인적인 끝없는 고민과 자기성찰을 통해 자신만의 발전을 위한 공부를 게을리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물론 이 책 안에 있는 모든 것(표지에도 큼직하게 박혀있는)을 다 훌륭하게 마스터한다면 뭐, 못할 일이 있겠냐만은, 그 위에 자신이 걸어갈 방향의 전문성도 갖추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SK 건설의 유웅석 사장이 제너럴리스트로서 성공을 거둔 이후, 40대에 토목구조기술사 자격증을 따고, 끊임없는 노력 끝에 '토목공사의 달인'으로 불리게 된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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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장의 끝마다, 대단한 사람의 훌륭한 책들의 구절을 통해 진행되는 '제언(提言)'. 각각 그 책을 읽어보고 싶은만큼 좋은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솔직히 말해, 이 책은 끊임없이 매진하여, '미래인재'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책 내에서 저자가 언급하기도 하지만, 슬로우 라이프를 꿈꾸며 작은 목표와 작은 만족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 아니라는 것(물론 삶은 선택이며, 작은 목표, 작은 만족의 삶이 나쁘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래서 그만큼이나 끊임없는 자기계발과 자기발전을 위한 삶을 살아가려는 사람들에게 권한다.

마케팅 구루 톰 피터스는 38.5세 이하를 젊은이라 칭한다. 그리고 이 책의 저자 공병호 박사는 40대 후반까지는 끊임없이 자신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과연 나의 위치는 어디인가. 그리고 나는 얼마나 나 자신을 변화하려 하고 있는가. 그런 질문을 던지는 따끔한 회초리 한 자루가 바로 이 '미래인재의 조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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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책마을을 가다 - 사랑하는 이와 함께 걷고 싶은 동네
정진국 지음 / 생각의나무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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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이 사라져가고 있다. 몇몇 대형 서점을 제외하고, 동네에 있던 수많은 서점들은 그 경쟁력을 잃고 하나둘씩 사라져가고 있는 현실이 참 안타깝기만 하다.
뭐, 도서 정가제니 하는 법령을 제정할 정도로 오프라인 서점들이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은 사실이니까. 엄밀히 말해 온라인 서점이라는 것이 중간단계의 유통과정이 사라진 형태이기 때문에 가격적 경쟁력이 높을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기도 하고. 하지만.

서점에서만 맛볼 수 있는 근사한 경험은 온라인 서점이 줄 수 없는 것임에는 분명하다. 어려서부터 서점에 들러 신간들을 들쳐보고, 그 중에 입맛에 맞는 책을 고르는 것은, 좋은 책을 고른다는 검색의 기능을 넘어선 기분 좋은 경험이었다. 가끔은 내가 원하는 책을 고르는 '목적성'이나, 평소 즐겨읽는 책을 고르는 '취향'을 벗어나 전혀 생소한 책을 들쳐보다가 진주를 발견하는 그런 환희를 느끼기도 하고. 그리고 무엇보다 책으로 가득한 장소에 있는 경험이 익숙해진다는 그런 즐거움도 각별하고.
오프라인 서점의 감소는 그런 경험의 감소로 이어지고, 최근 전체적인 책 판매량이 점점 감소하고 있는 심각한 상황을 이런 경험의 감소에서 찾을 수 있지 않느냐고 하면 너무 억지스러운 일일까.

그런데 서점이 사라져가고 있는 현상은 비단 한국만은 아니었나보다. 흔히 외신을 통해 듣기로는, 서양, 특히 유럽의 책 판매량과 독서량은 한국을 훨씬 넘어섰었다. 지금도 마찬가지이고. 하지만 그런 유럽에서도 서점이 점점 사라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와 함께 농촌도. 하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라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사라지는 두 가지를 안타까워하고, 새로운 산업을 이끌어내기 위한 통찰력이 '책마을'이라는 것을 만들어내고 있고, 그것들이 이미 유럽에서는 꽤 오래 전부터 이루어져왔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를 통해 죽어가는 농촌을 살리고 그곳을 '책마을'로 특화하여, 문화적인 명소로 만들어내는데 성공하고 있다. 놀랍게도 말이다. 헌책방(고상하게 말해 고서점)들이 가득 모여있는 그런 마을이 있고, 주기적으로 축제를 열어, 주위의 명사들이 모이고 평소에 구하기 힘든 희귀한 책들이 모이고, 그 곳에서 책을 사랑하고, 그에 대한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 그런 경험을 공유한다는 것에는 분명, 그저 '책'이 모여있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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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서도, 카페에서도 가득 책의 향취를 느낄 수 있는 그런 행복한 장소 책마을. 그 마을들은 이미 시간은 멈춰있고, 그 마을만의 새로움으로 가득하다

책, '유럽의 책마을을 가다'는 이미 24곳 이상이나 존재하는 유럽의 그런 책마을들을 돌며 만난 사람들과 책에 대한 기록이다. 1년에 걸쳐 그 곳들을 돈(순례기라는 말이 어울릴까) 그런 사랑의 기록이다.
규모는 작지만, 책에 대한 사랑과 열정이 가득 담긴 하나하나의 책마을들을 저자와 함께 돌아다니는 동안 나도 모르게 책에 대한 사랑이 더 애틋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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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년 세월을 넘은 이 짜릿한 교류의 순간. 그 순간의 아름다운 감정이 전해지는 듯해 아찔함을 느꼈다

특히 '유럽에서조차 출간된 바 없는' 책마을 순례기인 만큼, 저자의 책에 대한 사랑이, 그리고 책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가득 느껴진다. 그 덕에 한 마을 한 마을을 돌 때마다, 분량이 좀 더 많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느끼면서 행복하게 읽었다. 그리고 더불어 부러움과 함께.

우리나라에서도 기쁘게 이런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영월 책박물관, 책마을 사업을 통해, 한국 최초의 책마을이 조성될 예정. 하지만 여러가지로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듯해서 아쉽기만 하다. 모쪼록 이런 움직임들이 좋은 결과를 맺고, 그를 통해 좀 더 책에 대한 관심이, 사랑이 더해지기를 바랄 뿐이다. 책이라는 존재는 분명 그런 사랑과 관심을 받기에 충분한 존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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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할 권리
김연수 지음 / 창비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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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참 좋아한다. '경험'과 '새로움'에 대한 동경 뿐 아니라, 이방인만이 가질 수 있는 기묘한 감정, 내가 아닌 다른 존재가 되고자 하는 욕망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흔치 않은 그 경험이 좋다.
망각, 망실, 혹은 망명을 향한 무의식적인 매혹.

직업이 작가인, '인텔리'하고 '총밍'하다고 동아시아에서 공인받은(?) 김연수는 '여행할 권리'라는 산문집에서 그가 다녀온 여행들에서 느꼈던 것들, 그리고 그 곳에서 만났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하나하나 털어놓는다.
예쁜 책의 스타일과, 그가(혹은 그의 동행인들이) 찍었을 법한 사진들이 가득 담겨있는데, 작가의 글맛이 가득 담긴 여행기, 정보를 전달하려는 것이 아닌, 여행의 감성을 전달하고 싶어하는 그런 여행기는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한참을 킥킥대며, 혹은 동감하며 읽어낸 이 책에는 유달리 사람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그 여행지를 표현하는데 있어, 그 장소의 설명이나 아름다움, 분위기보다, 그 곳에서 만난 사람들이 더 어울린다는 느낌은 간만이다. 유창한 언어도 아니고, 붙임성이 아주 좋은 것도 아닌 사람이 그 곳에서 사람들과 만나서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또 공명한다는 것이 신기하면서도 멋지다. 그리고 그런 경험들 하나하나가 더욱 와닿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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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글발로 밀고 나가는 그런 여행기가 아니라, 그 자신의 담담한 솔직함(이 산문집이 만약 허구로 이루어진 것이라면 그의 소설을 전부 다 읽어줄테다)이 담뿍 느껴지는 그런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솔직히 김연수라는 작가의 책을 읽는 것이 이게 처음이기 때문에(작가도 자신의 책 판매량이 조금은... 로코코코적이라고 밝히지 않았던가) 그의 소설맛이 어떤 맛인지는 잘 모르지만, 적어도 이 산문집의 맛은 간만에 즐긴 진미였음에는 틀림없다.
 

여행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이런 여행기를 쓸 수 있다는 것이 부럽다.
진실한 여행기라면 나라도 충분히 쓸 수 있겠지만, 그것을 이렇게 글맛 나게, 그리고 무엇보다 자기가 하고 싶은 논조와 정서를 담아 할 수 있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며 그게 참 부럽다.
단지, 내가 밤비보다 진실되지 못한 광서방이어서가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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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탄불 - 도시 그리고 추억
오르한 파묵 지음, 이난아 옮김 / 민음사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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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에 빛나는 터키 최고의 작가, 오르한 파묵. 그의 소설은 대부분 도시, 이스탄불을 대상으로 쓰여졌다고 널리 알려져있다. 한 때 전세계에서 가장 이름 높은 도시 중의 하나인 콘스탄티노플로서 번성하던 그 곳, 하지만 여러 역사적 이유로 인하여 점점 쇠퇴해간, 그래서 유네스코에서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지만 그 빛을 잃어가는 흑백의 도시 이스탄불. 작가 오르한 파묵은 그런 그 도시의 회색빛 우울과 그에 의한 우울한 영혼을 사랑했고, 그에 대한 소설을 많이 써왔다.

그리고 얼마 전에 있었던 그의 내한에 맞추어 그런 그의 젊은 날의 자서전이라 할 수 있는 자전적 에세이 '이스탄불'이 발간되었다. 솔직히 "파묵은 고향 이스탄불의 음울한 영혼을 탐색해 가는 과정에서 문화의 충돌과 교차에 관한 새로운 상징을 발견했다."라는 평가를 받은노벨 문학상 수상작인 '검은 책' 이외에는 그의 작품을 읽어본 적이 없긴 하지만, 바로 그 작품이 그런 이스탄불의 이야기, 자신의 정신세계의 집합체같은 작품이었기에 이 책 '이스탄불'에 대한 흥미가 동했다. 실제로 '검은 책'을 인상깊게 읽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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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페이지 좌측이 유년시절의 오르한 파묵과 그의 어머니, 오른쪽이 형의 사진이다. 솔직함이 담뿍 담긴 필치의 자서전적인 서술을 만날 수 있다

이스탄불이라는 도시와 함께, 자신의 어린시절부터 20대 초반까지의 인생을 아주 솔직하게 담고 있는 이 책은, 그렇기에 그에게 관심있는 사람들, 그리고 노벨상을 받은 그가 생각했던 다양한 방식들을 알아보는데 매우 흥미로운 책이다. 실제적으로 다른 책들에서 보여주었던 그의 독특하고 실험적인 서술 방식도 상당히 드러나며, 동시에 재미있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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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내내, 오른쪽 사진을 떠올렸다. 흑백의 이스탄불이 갖는 매력은 마치 비의 비릿한 냄새가 나는 듯 하다

역자가 우리나라의 '한'과 비슷한 정서라고 했던 우울, 비애는 이스탄불의 쇠퇴와 함께 이어지는, 그리고 그렇게 빠르게 허물어져가고, 또 새로워져가는, 그래서 회색빛을 띄는 도시의 감성에 투영되면서 전체적인 책의 맥락을 차분하지만 우울한, 비오는 밤 도시의 우울하지만 처절하게 아름다운 그런 빛깔을 띄운다.

그런 감성과 그런 도시 속에서 벌어지는 그의 유년기의 모습들과 첫사랑, 그리고 점차 발전해가는 감성을 읽어가는 것은 생각 외로 흥미로운 일이었다. 언젠가 한 번 꼭 가 보고 싶은 나라 중 하나인 터키, 그리고 이스탄불에 대한 흥미를 더 동하게 하는 일이기도 했고.

더블린의 제임스 조이스나 프라하의 카프카처럼 이스탄불의 오르한 파묵이라 불리는 그의 정서의 기반이 된 이스탄불. 그런 그의 정서와 흑백의 아름다움을 가진 이스탄불을 느껴보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그와 함께 일부러 흑백으로 표현한 듯한(실제 인쇄가 흑백이기도 하지만), 이 책에 실린 풍부한 사진들(아라 귈레르 등의 유명 사진작가가 찍은 사진들이라 한다. 그런데도 얼마나 이야기와 잘 어울리는지)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는 것도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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