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게 책 읽기 - 이제는 책도 먹어야 하는 시대!
이용.김수호 지음 / 경향미디어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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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에 빗대어 저술한 독서법책답게 책디자인이 참 예쁘다. 그리고 리딩 스케줄러를 함께 포함한 구성도

맛 있는 것을 먹기 위해서는 언제나 노력이 필요하기 마련이다. 그를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맛집을 검색하고, 자신의 입맛에 맞을 듯한, 사람들의 추천이 가득한 곳을 찾아 헤맨다. 그리고 또 그 곳에 찾아가고, 결국 정말 맛이 있는 경우에는(대부분 주관적이긴 하지만) 그에 대한 포스팅을 열심히 하기도 한다. 그 결과, 그 당시의 맛있는 추억을 다시 한 번 되새기면서 그 경험을 더욱 풍부하게 하고, 또 다시 한 번 그 곳에 가게 되는 결과를 낳기도 한다. 그리고 점점 그것을 즐기게 되고. 결국, 노력한 만큼, 더 맛있는 것을 먹을 수 있고, 또 그에 대한 행복함을 누리게 된다는 이야기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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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게 밥을 먹기 위한 만큼의 노력만큼 과연 당신은 맛있게 책을 먹기 위해 하고 있는가?

그 렇다면, '마음의 양식'이라 할 수 있는 책에 대한 노력은 어떤가 한 번 생각해볼 일이다. '웰빙'에 참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현 시대적 특성에서, 과연 나 자신은 그런 '웰빙'에 맞는, 아니 좀 더 단순하게, '맛있는' 책을 먹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느냐고 묻는다면 과연 어떨까 말이다. 그저, '베스트셀러'라니까 읽거나, 옆에 있으니까 읽거나, 필요하다니까, 대충 비슷한 주제라면 별 생각없이 읽거나 하는 등의 실수를 저지르고 있지는 않은지.

물론 '먹는 게 남는 거다'라고 말할 만큼, '식욕'이라는 것이 인간의 욕구 중에서 얼마나 강하게 작용하는지를 모르는 바 아니고, 책을 읽는다는 것은 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그저 욕구라는 측면에서만 본다면 매우 약하게 작용한다는 것이 인지상정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한 번 더 잘 생각해보면, '맛 없는 밥'을 먹었을 때와 '맛없는 책'을 먹었을 때의 상대적인 손해의 차이는 엄청나게 크다. 밥이야 먹지 않으면 죽는 것이고, 어차피 밥을 먹는 시간적인 소요는 필요한 것. 그렇기 때문에 맛이 있느냐, 없느냐와 가격대 성능비 정도의 차이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책 한 권을 읽는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밥을 먹는 것에 비해 훨씬 긴 시간이 소요된다. 일반인들이 책 한 권을 읽는데 드는 시간을 8시간이라 상정하고, 그들의 시간당 노동 생산성이 10만원이라고 가정해보자. 그렇다면 당장 한 권의 책을 읽는데 80만 원 정도의 시간 비용이 소요된다. 그러면 책 한 권을 읽는 데 드는 비용은 기본적인 물리적 비용으로 무려 81만원이라는 결과가 나온다. 여기에 독서가 아닌 다른 활동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비용까지 감안한다면 그 비용은 더 높아지기 마련이고.

이렇게 엄청난 비용적인 소모를 이끌어낼 수 있는 것인 만큼, 훨씬 더 그 맛과 영양에 대해 고민하고 신경써야 하는 것이 사실인데도 사실 우리들은 그만큼의 필요한 노력을 하고 있지 않은 것이 사실 아닌가.
개인적으로도 '대한민국 1%가 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을 행해보자는 목표를 통해 한 1년 전부터 적어도 1개월에 10권 이상의 책을 읽고 있으면서도, 저 질문을 던진다고 했을 때의 답에는 솔직히 자신이 없었다. '목적이 없는 독서는 산보일 뿐이다'라는 리튼의 말에 동감하면서도 '세상에 나쁜 책은 없어. 어떤 책이든 읽으면 도움이 될꺼야'라고 자기 자신을 자위하면서, 그저 열심히 닥치는대로 읽고 있는 상태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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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 한 장을 넘기면서 이렇게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것에 놀랐다. 저자들의 책에 대한 사랑만큼, 참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구나..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책 읽기를 '음식 먹기'에 미루어 다루고 있는 '맛있게 책 읽기'에서는 그런 우리의 행태를 꼬집으면서 좀 더 '맛있는' 책을, '영양이 가득한' 책을 먹기 위한 다양한 노력과 레시피(독서법)을 다루고 있다. 맛있는 밥을 먹기 위해서는 분명 노력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고, 영양이 풍부한 밥을 먹기 위해서는 그만큼 재료가 좋고, 요리법이 훌륭해야 하는 것이 사실이기에, 그것처럼 훌륭한 책을 읽기 위해서는 역시 '엄선'하기 위한 노력과 '제대로 요리하기' 위한 노력, 그리고 '제대로 소화'시기키 위한 노력이 필요한 것도 당연할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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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맛있게 먹고 또 소화시키기 위한 레시피가 책 전반에 잔뜩 담겨있다

책은 크게, 책을 맛있게 먹기 위한 다양한 조언과 방법론, 그리고 다양한 레시피(독서법)에 대한 소개, 그리고 체계적으로 책을 먹고 소화시키기 위한 식단표이자, 궁극적으로 자신만의 독서법을 발전시키기 위한 '리딩 스케줄러'로 구성된다.
각 각의 내용들은 생각보다 더 방대하고 다양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고, 크레벤의 백기락 회장의 추천사처럼 '온전히 독서법이 총정리되었다'라고 말할 정도로 참 많은 내용을 담고 있다. 조금 아쉬운 것은 그렇게 많은 내용을 담고 있어서인지, 전체적으로 유기적인 구성을 취하고 있다거나, 읽고 나면 하나의 줄기로 정리가 된다거나 하는 그런 유기적인 일체감은 좀 부족한 것이 사실이고, 소개로 그치게 되는 것들도 꽤 있다. 하지만 그만큼이나 다양한 것에 대한 내용들이 풍부해 읽고 난 후, 자신에 맞는 독서법을 고민하고 찾으며, 앞으로 어떻게 자기가 원하는 책을 찾고 읽어야 할지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작성하는 데 부족함이 없다는 점은 매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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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책을 완독하는 것만으로 그 책을 다시 들출 필요가 없다면 이런 스케줄러도 필요없겠지. 그렇지 않기에 이 스케줄러는 그 요긴함을 더한다. 1년에 몇 권의 책을 어떻게 읽겠다는 스케줄링. 과연 당신은 하고 있는가?

또 한, 동봉되어 있는, 리딩 스케줄러는 연간 목표량을 어떻게 세우고, 어떤 식으로 읽고 그것을 추후에 참고할 수 있도록 할지에 대해 체계적으로 정리할 수 있으며, 자신이 읽은 책에서 가장 감동적이었거나 유익했던 부분을 정리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선물할 수 있는, 그래서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영양소를 먹여줄 수 있는 '지식 비타민'이라는 훌륭한 아이디어까지 포함되어 있는 요긴한 별책부록이다.

책 읽기. 어쩌면 참 중노동일지 모른다. 한 권을 읽기 위해서는 몇 시간을 온전히 할애해야만 하고, 그 시간 동안 집중력을 요하고. 그렇게 한 권의 책을 읽는다고 해도 그것이 자기 것이 되느냐고 한다면, 인간의 두뇌구조상 금새 많은 부분을 잊어버리게 되기에 여러 번 읽거나 혹은 정리해두고 자꾸 상기시키는 작업이 필요하고. 그리고 그렇게 힘들게 책을 읽더라도, 이미 경험한 많은 독서가들이 적어도 1000권은 읽어야 뭔가 보이기 시작한다는 그런 말을 하니 말이다.
그럼에 도 불구하고 독서만큼 효율적이고, 가격대 성능비가 높은 교육방법이 없는 만큼, 그리고 독서만큼 감성적이고 아름다운 것도 없는 만큼, 또 독서만큼 즐거운 유희도 없는 만큼(그러니까 이렇게 힘든, 최소 10년 이상의 투자가 필요한 행동에 수많은 사람들이 투자하는 게 아니겠는가) 이왕 읽는 것, 조금 더 맛있게, 조금 더 영양을 섭취할 수 있도록 먹는 것이 현명한 행동이 아니겠는가.
이왕이면 독자가 아닌, 북 스타일리스트로서의 나 자신을 희망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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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벤의 백기락 회장님의 추천사. 사실 내가 일 년에 100권 이상의 책을 읽고 있는 것은 그의 세미나를 들은 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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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스타 존의 수상한 휴가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 / 북스토리 / 2008년 5월
평점 :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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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ing Class Hero.... 저 티셔츠를 보는 순간 왠지 모를 불안감이...

공중그네인 더 풀을 통해 오쿠다 히데오라는 작가를 기억하고 있는 나의 경우였기에 이 책의 표지는 꽤 볼만스러웠다. 너무나 당당하게 Working Class Hero라 고 적힌 셔츠를 입고 있는 존. 그리고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그룹의 요절한 천재 뮤지션에게 붙인 소재가 '변비'라니. 왠지 죽은 사람에 대한 불경(?)인 듯 하기도 하고,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하듯, 한 명의 팬으로서 불안감이 엄습했달까.




사용자 삽입 이미지존 레논(John Ono Lennon)
출생 : 1940년 10월 9일
사망 : 1980년 12월 8일
출생지 : 영국
직업 : 외국가수
소속그룹 : 비틀즈

출처 : 네이버 인물검색
많 이 알려졌다시피, 그의 인생은 비틀즈의 다른 멤버들에 비해 꽤 많은 트라우마로 쌓여있었고, 왠지 오쿠다 히데오라면, 희화화를 통해 우스꽝스레 그의 인생을 치유한답시고 그의 삶을 이래저래 들춰가며 '이용'하지 않을까 하는 그런 불안감이 들었던 것이다. 게다가 이 책, '팝스타 존의 수상한 휴가'는 오쿠다 히데오의 데뷔작이기까지 했으니까. 어설픈 팬덤은 아닐까 하는 그런.

이 런 불안감은 아내 게이코(실제는 오노 요코)와 함께 일본에서 오봉이라는 휴가를 보내는 동안, 트라우마에 의한 악몽에 허우적대며 그 결과가 신경증에 의한 변비로 나타나는 상황 속에서 괴로워하는 존의 모습을 그리기 시작하는 초반에도 지속되었다. 의아했던 것은 오쿠다 히데오의 장기인(혹은 라고 생각했던) 희화화가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 진행이었다는 것. 왕가슴의 간호사도, 우스꽝스러운 등장인물도 없음에 의아해하며 읽어나갔다. 하지만 그렇게 읽어가는 동안 차츰 나도 모르게 그의 책에 빠져들었다. 존의 우스꽝스런 고민을 기반으로 하나하나 쌓여가는 에피소드들이 매우 정교하게 쌓여나갔고, 그런 가운데 비틀즈의, 존 레논의 에피소드가 하나하나 등장하면서 점점 더 재미를 느껴갔고.

특히, 아쉬운 죽음을 맞았던 비틀즈의 매니저, 브라이언 엡스타인이나, 록계 최고의 그룹 중 하나인 The Who의 드러머 키스 문과의 만남, 그리고 공식적으로 비틀즈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고 널리 알려져있는 크리켓츠의 버디 홀리와의 만남 등은 그런 나의 불안감을 완전히 씻어내기에 충분했고, 그와 함께 더욱 이 책을 즐겁게 읽을 수 있었던 또 하나의 이유가 되었다. 얼마나 저자가 '존 레논'이라는 인물, 그리고 그의 음악과 주변의 이야기에 깊은 애정을 갖고 있었는지를 차츰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이 한 편의 긴 이야기는 존 레논에게 바치는 한 편의 헌정시이자, 개인적으로 생각했을 때에는 오쿠다 히데오의 최고의 작품 중 하나가 아닐까 한다. 치밀한 에피소드 구성과, '오봉'이라는, 일 년에 한 번 죽은 사람들의 성불을 위해 진수성찬을 준비하고 그들을 맞는다는 일본의 명절을 소재로 그의 트라우마를 죽은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하나하나 해결하는 그런 과정들이 위화감 없이, 그리고 정교하게 풀어져 나간다. 그리고 존 레논에 대한 특별한 지식이 없는 사람들도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쓰여져 있고. 무엇보다 알고 보면 참 별 것 아니었던 그의 변비(...)와 문제 해결의 마리아주를 참 자연스럽게도 잘 처리했다는 점에서 참 놀랍다. 이 정도의 구성력을 가진 작가라는 생각을 솔직히 해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더 그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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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꼽 빠지게 웃긴다'라는 유머 작가로 국내에도 확실히 이름을 자리매김하고 있는 인기 작가 오쿠다 히데오. 하지만 이 책 만큼은 폭소보다는 다른 면에서 그의 뛰어남을


실 제로, 책 말미에 포함된 작가후기를 보면 저자가 이 책을 쓴 의도를 알 수 있다. 수많은 존 레논의 전기가 있지만, 그의 음악적 성향을 바뀌게 했던, 가족과의 삶을 위해 은둔을 택했던 4년간의 이야기가 제대로 저술된 것은 없다는 아쉬움에, 그 아쉬운 시간을 픽션으로 매우기 위한 소설이 바로 이 '팝스타 존의 수상한 휴가'였다고.
'확실한 의도'와 '불타는 열정'이 만나면 그 결과는 항상 해피 엔딩인 법. 비틀즈, 혹은 존 레논의 팬이든 그렇지 않든 소설로서든, 그의 의도대로 '픽션을 통한 전기소설'로서든 충분히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다. 한 인간의 아픈 과거와 그로 인한 정신적 고통, 그리고 그를 치유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해결책, 가족애가 주는 따스함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소설이니까.

솔직히 개인적으론, 공중그네보다 훨씬 낫다! 앞으로도 이런 책들을 많이 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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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공장의 기적 - 생각의 폭풍을 일으켜라
김은주 지음 / 21세기북스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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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을 워낙 좋아하기에 집은 '와인공장의 기적'. 스토리텔링형 자기계발서로 등장한, 그것도 '대한민국의 내로라하는 기업들에게 창의력을 교육하는 여자'라 불리는 저자가 집필한 조금은 독특한 이력의 자기계발서였다.
생각의 폭풍을 일으켜라, 창의력... 최근 등장하는 수많은 코드 중 가장 인기있는 코드가 아닐까 한다. 창의력, 컨셉, 괴짜, 통찰, Remarkable 등등 같은 방향성의 이야기들. 하지만 그만큼이나 흥미롭고, 또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그런 존재.

주인공인 '박스'는 와인 장인이라 할 수 있는, 하지만 사업가로서의 재능은 없었던 아버지의 유지를 이어 와인을 만들어간다. 그것도 어렵게, 어렵게. 그런 그에게 '뉴스'라는 외계인과의 우연한 만남이 이루어지고, 창의적이다 못해 엉뚱하다고 할 수 있는 뉴스와의 공명 속에서 그는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해가고, 결국 창의적인 사람이 되어가면서 자신의 와인 사업을 이끌어간다.

무엇보다 즐겁고 유쾌하다. 와인이라는 인기있는 소재를 잘 녹여넣는 저자의 구성력도 눈에 띄지만, '뭔가 될 것만 같다'라든가, 나도 모르게 주인공의, 혹은 외계인 뉴스의 에너지를 전달받는 듯한 활기가 느껴진다. 그리고 그렇기에 나도 모르게 후딱 읽어버렸고.
전체적인 스토리텔링의 힘 만큼은 최근 발매된 셀픽션들 중에서 최고급이 아닐까 한다. 여성 작가이기에 느껴질 법한 톡톡 튀는 느낌과 감각적인 서술, 그리고 매끄러운 진행과 재미가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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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을 표방하는 듯한 보랏빛의 '외계에서 온 메시지'는 각 장의 이야기를 다시 한 번 곱씹게 해주는 이 책의 '화룡점정'이다

또한 그 안에 담긴 내용들도 꽤 묵직하다. 전체적으로 정리되는, 그래서 각각의 방법론이나, 개념이 완벽하게 자리잡은 듯한 그런 느낌은 부족하지만, '유쾌한 이노베이션'의 브레인 스토밍, '생각의 탄생'의 호기심이나 관찰, '컨셉의 연금술사'의 세렌디피티, 스타벅스 사람들의 오감 마케팅, 유명한 경영이론인 SWOT 분석 등등을 스토리텔링을 통해 전달하고, 또 각 장의 후반에 자리잡은 '외계에서 온 메시지'를 통해 정리해주고 있다. 재미나 전체적인 분위기를 위해서인지, 워낙 간략화되어서 설명되기 때문에, 스토리텔링적인 측면에 비해 조금 약한 감이 있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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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하지 않는 것. 그것이 창의력의 시작이다

이 책을 덮으며, 왜 그녀가 '내로라하는' 대한민국의 기업들에게 손꼽히고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모든 마케터는 새빨간 거짓말장이(세스 고딘에 의하면)이며, 스토리텔링만큼이나 마케팅, 혹은 창의력에 중요한 요소는 없다. 맛있는 와인만큼이나 맛있는 스토리텔링의 힘을 통해 같은 이론, 같은 이야기라도 얼마나 와닿음이 다를 수 있는지를 새삼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간 저자가 쌓아온 '창의력'에 대한 내공을 약간이나마 맛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참 즐거운 경험이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녀가 보급하고 있다는 '청산유수 화법'도 배워보고 싶다는 의욕이 가득 들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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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라는 말 참 좋지요
안도현 지음 / 창비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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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려서 시 낭송회에 끌려간 적이 있다. 정말 '끌려갔다'. 읽어본 것은 교과서의 동시가 고작이었던 나, 그저 놀고만 싶었던 시절, 풀밭에서 빨리 뛰어놀고 싶어 초등학교 백일장 시간에 갈겨썼던 시가(순전히 분량이 적어서 시를 쓰겠다 했다) 입선이라는 말도 안 되는 결과(코찔찔이 저학년의 시가 좋아봤자 뭐가 좋았겠나)를 내게 되어 팔자에도 없는 시 낭송회에 끌려가게 되었던 것.

그 런데, 그렇게도 가시방석같았던 그 자리, 막상 낭송이 시작되자 웬걸, 퍽 좋은 게 아닌가. 그다지 어울리지도 않고 음질도 좋지 않았던 테이프 레코더의 배경음악, 그리고 코찔찔이들이 써낸 시를 듣는 게 왜 좋았을까. 음표없는 음악, 시의 아름다움을 아마 그 때 처음 느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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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당신이라는 말 참 좋지요'는 그 때의 그 기분을 다시 돌아보게 해 주었다. 컴퓨터에 동봉된 CD를 걸고, ''문학집배원' 안도현 시인의 선곡 아니, 선'시'를 한 편 한 편 듣는 게 왜 이리 좋은지. 1년간, '문학나눔사무국'의 문학집배원을 맡아 발송했던 저자의 고뇌가 담긴 선택이었기에 한 편, 한 편을 너무나 즐겁게 들을 수 있었다. 여기에, 그 시를 지은 시인이 직접, 혹은 다른 시인의 시를 다른 시인이 낭송하기에 나올 수 있는 '시를 아는 사람이 낭송하는 시'의 전달력도 한 몪을 한다. 또, 국내 작곡가들의 배경음악 역시 참 어울렸고.


육성낭송시디트랙정보.html

동봉된 육성낭송시집 CD의 내용. 책에 실린 총 52편의 시 중, 35편이 오롯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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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집배원의 역할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그저 즐겁게 읽을 뿐 시에 대해 우매하기 그지 없는 나같은 사람을 위해 친절하고 자세한 그의 설명이 시마다 따라온다.

누 구나 시의 아름다움은 안다. 하지만 솔직히 막상 접하기 쉽지만은 않은 것이 또한 시다. 그 함축적인 아름다움은 그렇기에 아름답지만 그렇기에 쉽게 받아들이지 못 한다. 참 아쉽게도. 나도 마찬가지. 가끔씩 시집을 손에 잡고 읽으며 나름 감상하곤 하지만, 막상 새로운 시집을 접하면 손에 잡기가 그리 쉽지 않다. 쉽게 읽고, 쉽게 다가오는 소설을, 혹은 실용서를 자꾸 잡게 된다.
그런 나같은 사람들에게 '당신이라는 말 참 좋지요'는 시의 아름다움을, 시를 듣고 읽는 즐거움을 전해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닐까 한다.
부디 이런 즐거운 기회가 더 풍부하게 나올 수 있기를.
CD를 걸고, 시를 듣고 있는 이 순간이 행복하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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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시를 읽고 들을 수 있도록 허락해주신 문학집배원 안도현 시인께 꾸벅, 절을 올립니다. 2008년 한 새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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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 스펜서 존슨
스펜서 존슨.래리 윌슨 지음, 안진환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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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로 셀픽션(Self help + fiction : 스토리텔링형 자기계발서)이라는 장르를 이끌어낸 스펜서 존슨. 그의 책을 읽을 때면 찬탄을 금할 수 없다. 작년 이맘때쯤, '멘토'를 읽었을 때에도 그랬지만, '적은 텍스트'에 담은 '굵직한 이야기'라는 셀픽션의 컨셉에 딱 맞는달까. 쉽게 넘어가지만 목넘김 이후에도 길게 그 여운이 남는 고급 와인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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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오'가 하나라도 있다면, 이 책을 한 번 읽어보시길. 그런데.. 하나도 없는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기존 그의 책들이 전체적인 삶을 투영하는 통찰력을 이야기했다면, 이번 '성공'은 '세일즈'라는 하나의 소재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꽤 느낌이 색달랐다. 하긴 '세일즈'라는 것, 수많은 사람들이 남에게 무언가를 팔아야 한다는 그 개념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제 직업은 영업 사원입니다'라고 한 번 되뇌어보라). 하지만 조금만 달리 생각하면, 우리의 직업 중, 사실상 세일즈가 아닌 직업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의사는 자신의 의료 기술을 판매하고, 물건이 시원찮으면, '돌팔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대학 교수도 자기의 지식을 판매하며, 지속적으로 공부하지 않으면 '고리타분한 교수'가 되고, 결국 수강신청때 인기 없는 수업이 되어버리기 일쑤고.

이야기는 한 때 대단한 세일즈맨이었던 주인공 대니가 세일즈에 대해 벽을 느끼고, 또 누군가에게 물건을 팔아야 하는 데에서 오는 스트레스 때문에 고민하다가 'The One Minute $ales Person'이라고 불리는 멘토 프랭크를 만나고, 또 다른 몇명의 '일분 세일즈 퍼슨'들을 만나면서 삶의 성공을 이루어간다는 그런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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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책 역시, 사실상 이 두 페이지면 이 책의 모든 메시지를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아는 것'과 '이해하는 것'의 차이만큼이나, 우선 이 책 전체를 읽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가능하면 여러 번 읽을 이유까지도

사실, 이 책 안에 들어있는 '세일즈'의 핵심 메시지는 이미 수많은 사람들에게서 나온 세일즈의 방법, 정수와 크게 다르지 않다. '물건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이 필요한 것을 공급한다'라는 개념,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필요한 '니즈'를 재빨리 파악한다는 것. 그리고 세일즈 이후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표현한다는 것.
모두 어쩌면 기존의 세일즈, 아니 인생에 대한 자기계발서나, 경력 있는 세일즈 퍼슨들을 통해 많이 들어왔고, 또 보아왔던 것들이다. 하지만.

그간 '행복', '멘토'를 통해 그가 주창해왔던 자기 자신의 행복함을 얻는 것, 그리고 그 과정을 '1분'에 할 수 있을 정도로 간편하고 직관적으로 녹여넣는 것. 이 두 가지가 성공적인 세일즈와 함께 이루어진다는 것이 이 책의 백미다.

사실, 수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당신의 삶이 진정한 성공이냐?'라는 물음에는 금전적으로는 성공했지만, 혹은명예를 얻었지만, 일로서의 성공만이 아닌 자기 자신의 삶에 대한 행복이 병행되지 않는다면 진정한 성공이라 할 수 있을리가 없지 않은가.

그런, 인간다운 삶, 인간다운 행복을 우선하는 성공이기에 비로소 이 책, '성공'은 그 빛을 발한다. 또한, 앞서 언급했듯, 우리 삶의 한 순간, 순간 그 자체가 '세일즈'이기 때문에, 책 속의 세일즈는 어쩌면 저자 특유의 시각으로 조망하는 우리의 '삶' 그 자체라 할 수 있기도 하다.

행복, 만족, 기쁨이 함께 하는, 스트레스 없는 세일즈, 아니 스트레스 없는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진정한 성공을 위한 길. 스펜서 존슨이 제시하는 성공은 바로 그렇기에 우리의 가슴을 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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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펜서 존슨은 정말 '1분'을 좋아하는 것 같다. 그만큼이나 그가 제시하는 방법론은 간단하게 행할 수 있고 직관적이다. 그런데.. 이 '1분 육아'는 대체.. 아기를 낳게 되면 꼭 한 번 찾아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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