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진의 이번 주 빨책은 내일 업로드 된다. 이 책과 함께 <잡동사니의 역습>도 함께 소개될 예정인데, 난 일단 이 책을 먼저 잡았다. 가독력 어쩌고 할 책이 아니다. 너무나 쉽고 친절하게 쓰여진 책이다. 마치 저자 곤도 마리에가 추운 겨울날 내게 따뜻한 털장갑을 끼워주는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다. 거의 중반을 넘어섰는데, 목차만 대충 보고 으흠으흠, 하면서 넘길 책이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된다면 이 책의 요지를 제대로 파악한 것이 된다.(나 지금 자랑질?)
물론, 혹 해서 바로 실행에 옮기기엔 마땅히 주저하게 되는 파격적인 제안들이 넘치고 넘친다. 이 책이 시키는대로 토씨 하나 안빼먹고 그대로 실천하려면 용기육기칠기 다 동원해야만 한다. 그야말로 장난 아닌 멘탈이 요구된다. 그러므로 나랑 딱 맞는 책이다. 난 버리는 데 선수기 때문이다.예전에(신혼때) 딱 한번 '버리기 대작전'을 감행한 적이 있는데 그때 실로 어마어마한 걸 버린 적이 있다. 물론 실수였다. 남편도 모르고 시어머니도 모른다. 두고두고 나만의 흑역사이긴 하나, 땅을 치며 후회한 적은 없다. 누군가, 어떤 방을 원하십니까 묻는다면, 선승들이 기거하는 그런 방이요. 라고 대답할만큼 난 정말 이 어수선하고 잡다해져버린 '개판오분후'-노회찬 어록-의 마이룸으로부터 벗어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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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중에 저런 과자류의 군것질만큼 '못된'은 없다고 보는 사람인데, 군것질을 했다. 그것도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 비스켓으로. 마침 눈에 띄길래 아무 생각없이 먹었다. 보통 저렇게 딱 마주붙은 비스켓은 일단 나무젓가락 다루듯 섬세하게(?) 쪼갰을때 군더더기 없이 모양이 빠져야 한다. 그러니까 크림이 한쪽면은 클리어하게, 나머지 한쪽에만 집중적으로 들러붙어 있어야 한다는 것이데. 여러번 시도했다. 번번이 실패했다. 그 결과물이 바로 저거다. 하다하다 결국엔 조작(?)을 했다. 맨 아래 사진이 바로 그 결과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