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이지 2018년 12월은 어쩌자고 이렇게 남다른 것인가.
그 어떤 날들이 소중하지 않은 날이 있겠냐마는
정말이지 2018년 12월은 억장이 무너지네.
눈앞에 조인성과 원빈이 지나갔다는데 난 못봤고
집 마당에 금덩이가 떨어졌는데 세상에나 굴삭기가 싹싹 지나갔고
며칠 후면 영원히 잘 수 있다는데도 며칠을 잠만 잤다는 이런 슬픈 에라이 같은...
2018년 12월이 이제 겨우 7일짼데 뭐가 그리 안달이냐
지나가는 행인 원투쓰리의 모르시는 말씀을 모르지는 않으나
2018년 12월을 이렇게 보내버리면 정말이지 돌아버리는 건 불 보듯 뻔한 얘기
2018년 12월을 이렇게 안보내고 저렇게 보내야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
어떻게 해야 할까.
작심삼일이든 이틀이든 자기계발이라곤 해본 역사가 없는데 그래 정말 있을리가 없는데
아니 백번 양보해서 없을리가 없다고 쳐도
한번 따져보자.
다다다다 말로 따지는 거 잘 못하니 어떻게 멱살이라도 잡아보자.
잡아 일으켜 앉혀나 보자.
꿇어야 할 것들과 끊어야 할 것들이 수두룩한 가운데 마침내 취조하듯 쇠고랑을 채워서 책상 앞에 앉히는 것.
정말이지? 정말 그럴 수 있지?
정말이지 2018년 12월이 바짝바짝 피가 마르도록 묻는다.
제발 좀 하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