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2. 29.
오전 5시 58분. 망양정 바닷가.
가장 작게 하늘에 떠 있는 빛은 별빛. 금성이겠지?
가장 크게 도로 위에 떠있는 빛은 자동차 후미등. 그리고 가로등. 또 어느 식당의 간판등.(아니 가로등) 등등..
그리고 저 멀리 수평선. 그곳이 하늘과 바다의 경계임을 알려주는 밤샘 조업에 나선 어선의 불빛.

오전 6시 56분. 같은 장소.
해가 뜨려면 30분도 더 남았는데, 벌써 이렇게? 졸다가 눈을 뜨니 온통 시뻘겠다.
수평선 언저리에 물든 붉은 색감이 사진에 보이는 것보다 열배는 더했다.
신기한 건, 이토록 어마무시하게 붉은 기운을 유지한 건 불과 몇 분에 지나지 않았다는 것.
이 후로 해 뜨기 직전까지는 붉은 빛이 계속 사그라들기만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