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전 어느 분 서재에서 내 눈은 호강을 하고 말았다. 그야말로 시리도록 눈부신 경험을 한 것이다. 이에 자극받아(?) 아침부터 갑자기 나도 사진첩을 뒤진다. 어제 찍은 거, 그제 찍은 거, 그그제 찍은 거.
어제는 제법 푸근했고, 그저께는 눈이 휘몰아쳤고, 그그저께는 몹시 차가웠다. 사진으로 하늘의 온도를 느낄 수는 없지만 이 짓도 매일 하면 어떤 날은 그게, 찡 콧날이 시큰하도록, 찡긋 콧등을 두드리면서, 팽 소리나게 코를 풀 때처럼, 그렇게 알게 되는 날이 올지도 모르지.
아 오글거려...ㅎㅎ
몹시 추웠던 그그저께의 하늘.
그리고 눈발 날리던 그저께의 하늘.
그리고 푸근했던 어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