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잠이 온다. 폰액정이 아니라 책이었다면 벌써 잠들었을텐데 지금 이곳엔 책이 없다. 어차피 읽을 생각도 마음도 없었으면서 없어서 그런가 왠지 신세가 서글프다.
<완벽한 거짓말> <에너미> <타짜> <신세계>무려 9시간을 이 한몸 다 바쳐 죽치고 앉았던 이유는 단 하나. 그가 없어서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고 아무 것도 모르는 너 때문에 외로워서 였다.
가슴을 후벼파는 몇 개의 장면들. 사랑의 시작과 이별의 모든 것을 담아낸 영화. 먼저 시작한 사람이 끝도 먼저 낸다. 내 주변에도 그런 부류가 있지만 과연 츠네오의 오열을 발뒤꿈치만큼도 이해하기는 할런지 궁금하긴 하다.